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이 열린 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대표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의원은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대표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통일부 장관을 서로 맡겠다는 반면에 복지부 장관은 서로 피한다는 유쾌하지 않은 뉴스가 온 나라를 떠들썩이게 했다"며 "복지부장관을 천덕꾸러기 취급해도 되는 건지 너무 안타까운 심정에 펜을 들었다"고 공개서한을 보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안 의원은 이 서한에서 청와대와 여당이 복지부 장관직을 '허접쓰레기' 취급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우리나라 복지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미국의 보건부, 일본과 영국의 후생성 등은 부총리급인데다 각료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처의 하나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청와대와 여당이 차기 대선 주자를 관리하기 위해 이처럼 중요한 복지부 장관을 허접쓰레기 취급하는 현실을 볼 때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고 성토했다.

보건복지 분양의 현안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복지부 장관직을 서로 마다하는 모습은 현정부의 보건복지 정책이 형식적이라는 것은 반증하는 것이라고 안 의원은 쏘아붙였다.

그는 "그동안 노무현정부는 참여복지와 보건의료 선진화를 소리 높여 외쳤다"며 "그러나 복지부 장관을 놓고 벌이는 헤프닝을 보면 노무현 정부가 해왔던 보건복지 관련 정책들이 가식적이며 형식적으로 진행돼 왔던 것은 아닌지"하고 반문했다.

복지부 장관직을 둘러싼 이같은 헤프닝이 복지부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임을 강조했다.

그는 "두분이 자리다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의 뇌리에는 두 가지 그림이 그려진다"며 "통일부 직원들의 기세당당하고 환한 모습과 복지부 직원들의 의기소침하고 침통한 표정이 그것"이라고 역설했다.

따라서 누구라도 복지부 장관직을 맡겠다고 적극 나서줄 것을 공개서한을 통해 밝혔다.

안 의원은 "보건복지 분야는 서민들의 삶과 직결된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 다루는 민생부처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들이야말로 복지부 장관직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며 "이제라도 두분 중 누구든지 먼저 복지부 장관을 하겠다고 손을 들"라고 요청했다.


김상기기자 dailymed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