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출처 : 조선일보 http://www.joseilbo.com/news/htmls/2010/01/2010013197237.html

 

"책임감 막중,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할 것"

 

국세청이 또 한번 금녀(禁女)의 구역을 허물어 냈다.

국세청은 2월1일자로 단행한 사무관급 인사를 통해 국세청 정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6급 이하 직원 인사업무를 전담하는 인사2계장에 여성 사무관을 발탁했다.

주인공은 김영진 사무관(인사2계장).

김 사무관은 지난 1999년∼2000년 기간 동안 재직했던 1호 여성 인사계장, 이상위씨(현재 퇴직)에 이어 2호 여성 인사계장. 두 번째이기는 하지만 이상위씨 이후 여성인력이 좀처럼 넘보지 못해 왔던 직위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인사로 평가된다.

1958년 인천에서 태어나 인일여고를 졸업한 뒤 9급 공채 시험에 합격, 국세청에 입문한 김 사무관은 여성 특유의 유연함과 침착함을 갖춘 인물.

업무에 있어서도 남성 못지 않은 적극성을 가지고 있으며 치밀한 기획력과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 큰 누나 같은 이미지로 부하직원들을 챙기는 등 상하 동료직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무관급 전보인사 이전부터 국세청 인사2계장 자리 주인이 누가 될지 여부에 상당한 관심이 쏠려 있었다. 해당 직위가 국세청의 대다수인 6급 이하 직원 인사와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는 직위이기 때문.

김 사무관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김 사무관은 "열심히 일하면 여성 인력들도 중요한 직위에 발탁될 수 있고, 잘 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무관은 그 동안 국세공무원으로 일해 오면서 한 번도 인사파트에 근무한 경험이 없다.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인사파트에서 근무하며 '인사 백과사전'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이상위씨와 굳이 비교한다면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김 사무관도 자신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사무관은 "낯선 업무인 것은 사실이지만 전혀 새로운 영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선임자들로부터 배우는 자세로 일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 사무관은 이어 "많은 후배 여성 국세공무원들에게(현재 국세청 6급 이하 직원 중 여성인력은 4900명에 이르고 있다)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진 국세청 인사2계장 약력]

▲1958년 인천
인일여고-9급 공채
▲영등포세무서, 2005년 사무관 승진, 남양주세무서 징세과장, 국세청 고객만족센터 전화상담팀장·인터넷2팀장, 국세청 운영지원과 인사2계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