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주부서 강사로 '새 인생' 인천 전영희씨
  
PYH2010081807500006500_P2.jpg
컴퓨터 활용교육에 앞장..'정보화 전도사'로 나서

(인천=연합뉴스) 배상희 기자 = "정보화 교육으로 동문들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주고 싶어요"
인천 인일여자고등학교 11회 졸업생인 전영희(55.여)씨는 동문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 활용 교육에 앞장서는 '정보화 전도사'다.
출신 고교에서 컴퓨터 활용 강의를 하면서 동문들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주고 있는 전씨는 컴퓨터 활용교육을 통해 자신도 인생의 2막을 살고 있단다.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하고 5년간 중학교에서 국사와 세계사 과목을 가르치던 전씨는 결혼 뒤 전업주부가 됐다.

   전업주부인 전씨가 컴퓨터를 처음 접하게 된 건 과외 교사 일을 하면서부터다.

   "95년도에 아이들 성적처리하는 프로그램을 다루다가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때부터 혼자 컴퓨터 공부를 시작해 98년도에는 개인 홈페이지도 처음으로 만들었어요"
독학으로 익힌 컴퓨터 활용 능력으로 그는 2000년 사이버주부대학에서 포토샵 강좌를 맡았고, 2002년에는 일본 NHK에서 방영하는 정보검색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

   이후 2003년 인일여고 총동문회 커뮤니티를 만들어 동문 간 소통 채널을 구축한 전씨는 학교측과 협의해 2008년부터는 동문들이 커뮤니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화 교육 강좌를 개설,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인하대학교와 가천의과학대 평생교육원 등에서도 강의와 특강을 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접한 컴퓨터가 전씨의 삶을 컴퓨터 강사라는 제2의 길로 이끌게 된 것이다.

   그는 동문들로부터 '컴퓨터가 이렇게 즐거운 건지 몰랐다' '제2의 인생이 열린 것 같다'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강좌를 듣는 동문 대부분이 나이 드신 분들인데 이분들이 외롭게 지내기보다 동문 커뮤니티를 통해 활발하게 소통하고 오프라인에서도 교류하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요"
2008년 여름부터 매년 여름.겨울 학기 2차례에 걸쳐 개설돼 온 인일여고의 동문 대상 정보화 교육은 올해 여름학기 4회째를 맞아, 지금까지 그의 강좌를 거쳐간 동문만 200여명에 이른다.

   커뮤니티가 활성화하면서 총동창회도 발전하고 동창회 기금도 늘었다는 것이다.

   전씨의 희망은 동문을 대상으로 한 정보화 교육이 지금보다 확대되는 것.

   그는 18일 "앞으로는 정보화 교육이 여름.겨울 학기 뿐 아니라 1년 내내 개설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 인일여고 동문 뿐 아니라 타 학교 동문들도 '제2의 인생'을 맞을 수 있도록 정보화 교육이 확대되는 것이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

   erika@yna.co.kr
연합뉴스에서 퍼왔습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