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사이트에서 미니홈피를 개설한 K모씨. K씨는 2개월 전부터 휴대전화와 미니홈피로 여자친구에게 해를 입히겠다는 이상한 글에 시달리고 있다.

K씨는 "처음에는 그저 누가 장난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미니홈피 등에 올라오는 내용이 너무 정확해 당황스럽다"며 "대충 의심이 가는 사람이 있지만 물증이 없어 IP추적이라도 해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S사이트에 미니홈피를 운영하고 있는 L모씨도 미니홈피에 올라온 자신을 비하하는 글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글은 바로 삭제했지만 자신의 신체 특징을 정확히 알고 있어 찜찜한 마음은 좀체 가시지 않고 있다.

미니홈피 가입자가 1000만명에 육박하는 등 인터넷상의 개인 미디어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를 통한 사이버명예훼손과 성폭력이 새로운 사이버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이하 정통윤) 사이버명예훼손·성폭력분쟁조정센터가 지난 14일 7∼8월 두달간 접수한 사이버명예훼손ㆍ성폭력 관련 신고건수 350건 중 미니홈피와 블로그에 의한 피해사례가 35건으로 10%에 달하고 있다. 이는 올 초 3∼4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올라오는 글들의 경우 불특정 다수에 의한 피해보다는 지인들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그 정도는 심각한 편이다. 아는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명예훼손과 성폭력이 온라인에서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이들 피해사례의 경우 IP추적 등을 통한 추적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단속이 어렵고 차단 자체도 불가능하다는 문제점도 있다.

정통윤 사이버명예훼손·성폭력분쟁조정센터 김미라씨는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미니홈피의 보급 증가로 이에 따른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주로 이메일이나 게시판을 통해 사이버명예훼손이 미니홈피로 그 추세가 옮겨가고 있어 관련 서비스 업체의 자정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출처 : 디지털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