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긴 했지만 숙소에 무사히 도착하고나니 오히려 재미있고 흐뭇했다.

우리를 맞이한 주인장이 이상한 소리를 한다.
“여관을 옮기셔도 좋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으니 내일 50 명의 단체손님이 든다고 시끄러울테니 다른 곳으로 옮기려면 옮기라는 것이다.

정말 우리가 불편할까봐 그러나, 혹시 방이 모자라서 그러나 의심쩍었다.
방도 괜찮고 여관집 사람들도 괜찮고 더구나 방값도 싸고 어디로 옮겨가봐야 그 값에 이만한 데가 있을 것 같지도 않다.
“왜 그러세요? 방이 모자라서 그래요? ”

방이 모자라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냥 있겠어요.”

이튿날 아침에 50 명이 들이닥쳤는데 정말 참새떼들 같았다.
꾸리찌바 어느 대학의 학생들이라는데 짐을 풀어놓고 곧 폭포를 보러 간다고한다.
우리도 오늘 그 ‘모라또 폭포’ 를 보러 갈 참인데………

첫날 시시하게 느껴졌던 이 곳은 여관집 주인에게 물어보니 산 속 깊숙히 여기 저기 볼거리가 꽤 많은 것 같았다.
주인장의 주선과 단체 인솔자의 호의로 우리는 그 학생들과 함께 그들의 버스를 타고 폭포 구경을 가게 되었다.

이 폭포는 첫날 우리가 버스로 온 길을 십여 Km 거슬러 되돌아가서 샛길로 들어간 지점에 있었다.
뜻밖에도 폭포입구에는 잘 정비된 안내소가 있었다. 정문에서 입장권까지 사야했다.

폭포는 물의 낙하길이가 100 mt 나 된다고 한다. 고개를 한참 제치고 보아야 윗쪽 이 보인다.
사진을 찍어도 폭포 전체를 다 잡을 수가 없었다. 폭포 가까이는 접근금지였다.
바위가 많고 위험했다.
폭포까지 올라가는 길은 매우 운치가 있었다.
안내소가 있는만큼 관리도 되어있어서 잘 다듬어놓은 오솔길, 계곡을 가로건너가는 다리,  
자그마한 호수등이 있어서 공원같은 감이 들었다.

내려오는 길에 멀찍이 구도를 잡으니 폭포를 다 찍을 수는 있었는데
나중에 나온 사진을 보니 마치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얀 길처럼 보였다.

모라또폭포의 관리소는 브라질의 유명한 화장품회사가 자연보호 차원에서 투자하는 환경시설이라고 한다.
우리가 들어서자 관리소에서는 과라께싸바 자연환경에 관한 설명과 함께 비데오테잎을 보여주었다.

폭포근처에 흩어져 사는 주민들은 예전부터 산에서 빨미또 (야자수의 일종인 빨메라 나무의 새순,식용)를
캐서 파는 것이 주된 생업이었는데 화장품회사에서 이 곳의 자연 관리를 하면서부터는 이 생업이 바뀌었다고 한다.

회사에서는 주민들에게 빨미또 채취를 지양하게하고 그 대신 죽제품 가공 기술교육을 보급시켰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만들어내는 죽제품 바구니들은 전량을 다 화장품회사가 사들인다고 한다.
그리고보니 그 화장품 매장은 어디나 바구니가 많이 놓여있었던게 생각났다.
바구니에 립스틱도 담아놓고  작은 화장품들도 담아놓고 꽃도 꽂아놓고 선물용 포장을 할 때도 작은 바구니를 사용하고 있었다.

전국에 수많은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유명기업이 이런 신선한 사업도 하고있다는 사실은 산뜻한 감동을 주었다.

폭포 아래쪽으로 몇 군데의 좋은 등산로가 있다는데 가 보지 못함이 안타까웠다.
‘ 언젠가 다시 와서 가 보리라.’
생각은 해 보지만 과연 다시 오게 될런지……

뒤를 돌아보면서 아쉬운 마음으로 폭포를 떠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