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하면 제일 먼저 연상되는 것이 무엇일까?
축구,  카니발,  정열의 춤 삼바,  아마존 열대 밀림,  리오 데 자네이로의 예수동상,  이과수폭포  이런 것들이 잘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브라질의 상징들이다.
브라질에 가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위의 사항으로 미루어 대강 아래와 같은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과 정반대쪽  먼 나라의 알 수 없는 사람들.  
그네들이 살고 있는 곳은 거대해서 아직도 밀림지대가  남아있다.
매우 아름다운 곳도 있어서 세계 3 대 미항중 하나라고 하더라.
그  아름다운 항구도시에는 산위에 거대한 예수동상을 세워놓았다더라.
거기서 영화 촬영도 많이 했지.
이과수폭포도 유명하다던데  그래도 나이아가라보다  좋을까, 뭐.
그 반들반들한 반깜둥이들이 축구는 참 잘한단 말이야.
그 사람들은 밥 먹고나면 축구만 하는 모양이지?
카니발은 도대체 무어야?    대단한 구경거리인가 본데…..
수많은 사람들이 거의 벌거벗고  뒤엉켜 춤추는 것 같던데…….
그 춤이 삼바일까?   ‘정열의 삼바’ 라니까 매우 빠른 춤이겠지?

그렇다.  이렇게 상상 할 수 있는 사람은 기본상식이 갖추어져 있는 사람이다.  
그래도 앞으로 브라질을 영원히 가 볼 수 없는 사람이라면  이  이상의 더 화려한 상상이나 화려한 회상은 없을 것이다.  

대표적 상징물들이 말해주듯이 브라질의 자연은  매우 웅장하다.  
그 자연 속에서 사는 인간들은 공터만 있으면 모여서 공을 차고 논다.  음악만 있으면 몸을 흔들고 춤을 춘다.  
카니발이라는 행사때는 만사를 다 제쳐놓고  있는 돈 다 들여서 차려입고 밤새도록 춤추고 먹고 마신다.
대강 이렇게 설정이 된다.
그렇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긍정을 하고보면 마치 브라질 사람들은 사고력이 없는 족속들같이 보이지 않는가?
그들은 깊이 생각 할 줄 모르고 , 아니 그런 거 싫어하고 육감적인 것, 손에 잡히는 것들과 눈에 보이는 것들에만 관심이 있어 보인다.
그것도 그렇기도 하다.
세상만사를 생각할때 생각하는 각도에 따라 코끼리 만지기가 될 수 있다.

내가 만져본 브라질 코끼리들에게는 누구에게나 공통되는 점이 한가지 있었다.  
매우 인정이 많다는 것이다.  
너 나 할거없이 다 ‘친구‘ 라고 말하는 그들의 언어에서부터 이 점은 알아 볼 수가 있다.

서울에도 ‘아미가’  라는 이름의 호텔이 있음을 이번에 와서 알았다.  거기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다.
바로 이 ‘아미가’  가 친구라는 말이다.  여자인 경우 ‘아미가’  남자인 경우 ‘아미고’ 가 된다.
브라질 사람들은 처음 본 사람들도 다 ‘아미고’ 라고 말한다.  
말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정말 그렇게 느끼고  그렇게 여긴다고 나도 느낀다.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에서 주위의 자연과 주위의 인간들이 매우 중대한 요소라면 브라질은 적어도 이 두가지 부분은 고득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이 다 장성하여 하나 둘 부모곁을 떠나 이제 나의 집에는 우리 부부만 남았다.  더불어 여유시간도 많이 남았다.  
젊어서는 미처 못해본 브라질 구경을 우리 부부는 이제 슬슬 시작하고 있는데 볼수록  좋고  볼수록 가 볼 곳이 더 많이 생긴다.
  
내가 친구  MR 에게 내가 본 것을 이야기하면서,
“ 날이 갈수록 자연이 더 좋아진단 말이야. “   하면서 산이 좋아 물이 좋아 하고  떠드니까 못 가 보는 그녀가 심사가 틀려서 그랬나,
“ 그리로 돌아 갈 날이 점점 더 가까와 지니까 그런거야.”  한다.

자연으로 돌아갈 날이란 죽을 때라는 말이 아닌가.
둘이서 하하 웃고 말았지만 생각할수록 근사한 말 같다.  
더러움이 타서 잘 안 보이던 것을 그녀가 유리창 닦듯이 닦아서 단번에 보여준 것 같았다.

나는 앞으로도 더 자주 브라질을 보러 다니고싶다.  
그리고 인간미 넘치는 브라질 촌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