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달콤한 인생'의  아니타 에크베르그 타계  / 김옥인 


지난 연말연시에 로마를 다녀왔다.


이번에는 열하루 머물며 예전보다 느긋이 다니다가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여유있게 종종 쉬었다.

곳곳에 보이는 옛날 영화  달콤한 인생 ' La dolce vita´포스터에서 

이탈리아 톱스타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Marcello Mastroianni 와 공연한 

스웨덴 출신 글래머 여배우로 지칭되는 '아니타 에크베르그' Anita Ekberg 를 그냥 무심히 스치며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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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집으로 돌아와 닷새째가 되는 1월 11일날, 

신문을 비롯한 여러 매스컴에서 그 여배우의  향년 83세 타계소식을 알렸다.


어머!

갑짜기 로마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포스터가 떠오르며 왕년스타의 마지막 쓸쓸함이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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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ta Ekberg( 1931.9.29-2015.1.11) 는 

일찌기 '미스 스웨덴' 으로 아름다움을 떨치며 영화배우가 되었다.

1960년에  영화 ' 달콤한 인생'  의 배우로서 로마의 트레비분수에서 춤추는 장면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으며 영화 역사상 하나의 전설적인 장면이라고 아직까지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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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을 두번했었으나 모두 이혼으로 이어지고  슬하에 자식은 없다.

애석하게도 2011년 골절수술을 하고 병원에 있는동안 집안에 도둑이 들어 가구와 귀중품을 모두 착취하여 커다란 손실을 하였고  연이어 빌라가 화재로 인해 거히 허물어져 거쳐할 곳도 마땅치 않았다. 

다행히 로마근교에 있는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복지재단'이 관리하는 곤궁에 처한 배우와 예술가를 보호해 주는 양노병원에 머물다 타계했다.


 그녀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영화제목 ' 달콤한 인생' 과는 달리 실제의 인생은 다른 것이었다고도 평해지는 가운데, 뉴스마다 궁핍한 생활로 생을 마쳤다고 전하는 것이  듣는 이로 하여금 뭉클하게 한다.


 1월 12일 저녁 비엔나 정원클럽친지 몇사람이 모여서 저녁을 즐기며 대화하던 중에 

바로 하루전에 타계한 그녀에 대한 얘기가 압도적이었다.

나이가 나보다 십년정도 연상인 친지들은 그녀의 아름다웠던 전성기시절 영화를 기억하며 가슴깊이 애도했다. 또한 내 나이또래나  연하로 나처럼 영화를 당대에 보지 못했으나 주제음악과 트레비분수에서 춤추는 장면에  친숙했던  친지들은  그녀 생존시에 항상 지칭되던  '트레비분수 춤의 전설'이  사후에 오히려 더 향수를 가지게 되어 더 빛나고  영화사에  영원히 남으리라며 그녀의 안식을 기원했다.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로마여행사진을 모니터로 크게 확대해 보며 새삼 추억에 젖었다. 

그녀가 춤추었던 트레비 분수가 현재 수리중이라 이번에는 찍지 않았었기에 

예전의 사진들을 찾아보면서 그녀의 영상을 곁들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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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트레비분수에서 아니타 에크베르그 영상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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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1일 타계이후 트래비분수 수리천막에 Ciao Anita!.. 안녕 아니타! 플랭카드가  걸림.

 이 곳을 찾는 추모행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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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세계2차대전후에 세계가 반전과 변혁속에 무엇인가 쇼킹한 뉴스를 기대하는 독자에게 

파파라치를 대동하며 취재하는 기자( 마르첼로 역)의 삶을 통해 세상을 견주어 보는 것이다.

펠리니(Federico Fellini) 감독의 역작으로 칸느영화제에서 종려상을 수상작품이며,

동시에 미국에서 파격적 흥행성공사례에 들어가는 것이다.

여러 에피소드가 연결되어 장장 3시간이나 걸리는 영화이지만

60년대의 상류사회의 모습과 소품의 화려함을 보여 주며 관객을 이끌어 간다.

이렇다..하는 결론없이 청중에게 자유로운 결정의 여운을 남겨주며 마친다.


 50여년이 지난  21세기인 현재에도 마찬가지인 인생이 아직도 얼마나 많을까?

달콤한 인생을 꿈꾸며 환각의 밤을 지새고 다음날 해가 뜨기 시작하면 허무해지는 인생...


 그런 달콤한 인생을 꿈꾸는 나이가 아니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 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아니면 다시 그런 꿈을 꿀수 있는 청춘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인가?


 그녀가 타계하기 며칠 전 로마를 다녀와서  접한 소식으로 

더욱 생생하게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며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


2015년 1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