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는 현 대통령을 옛날부터 쓰던 그의 애칭 그대로 룰라라고 부른다.  
한국에도 룰라가 있는데  그들은  어떤 동기로 룰라라고 이름을 지었는지  나는 매우 궁금하다.  
누구 아는 사람 있으면 물어보고싶다.

대통령 룰라는 정식학력이 초등학교 졸업도 못되고  졸업직전에 중퇴 라나  뭐 그 정도이다.  
통나무 오막살이의  링컨대통령처럼 그도 보잘것없는 출신에 보잘것없는 학력 보잘것없는 청소년기를 보냈다.  

보잘것없을 정도가 아니라 룰라는 비참한 어린 시절을 산 사람이다.  
거리에서 땅콩을 팔았던 소년시절부터 구두닦이 세탁소일  미화원일까지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식구는 많고  무슨 일이든지 해서 생계의 일부분을 도와야 했던 모양이다.

꿈많고 고민많다는 사춘기 시절에 그는 꿈도 고민도 접어두고  상빠울로 외곽  공업지대  
어느 자동차공장에 취직을 하면서 그의 인생이 바뀌는 금속노동자의 길로 들어섰다.

19 살에 그는 왼쪽 새끼손가락을 잃어버렸다.  
작업도중 실수로 손가락이 기계에 빨려들어갔다고 한다.
가난한 청년 룰라는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면서 그야말로 형설의 공으로  어렵게 어렵게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고졸 학력이 고용주로부터 불신당하게 되자  노조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큰 형이 사회주의 이론에 심취되어있었던 영향도 컸다고 한다.

나이 24 살때 처음으로 금속노동조합의 대의원이 됨을 시발점으로 그의 노동운동가로서의 투쟁의 불길은 불붙기 시작하였다.

1980 년  공단 주변 노동자 집단을 중심으로  ‘노동당’ 이라는 정당을 결성하여 당수가 되었고
그 후 하원의원에 당선됨으로  정식으로 정치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1989 년 그가 대통령후보로 처음 나섰을때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텁수룩한 시골 아저씨같은 외양에
내세울 것이라고는  무리져 그를 따르는  막무가내 노동자 집단뿐인데  감히 대통령을 넘보다니…

그가 내세운 급진 개혁정책들도 사람들을 놀래키었다.
그러나 막상 투표가 개시되고나서 그는 더욱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비록 당선되지는 못하였지만 그는 처음 입후보에서 단번에 결선까지 올라 갔던 것이다.

첫번째 성과가 그렇게 좋았어도 룰라가 대통령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렸다.

네차례의 도전과 실패끝에  작년에야  마침내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대도시 상빠울로 변두리 거리에서 땅콩을 팔던 9 살짜리 소년이  세상에서 다섯번째로 큰 나라,  
세계 제 9 위의 경제대국인 브라질의 최고수반이 된 것이다.

룰라는 울었다.  
당선 발표가 났을 때도,
동지들과 축하를 나누면서도,  
화려한 취임식때도,  
그리고  아직도 가난한 고향에 가서 아직도 가난한 주민들에게 연설을 할 때도 그는 울었다.

브라질은 그런 나라다.  
찬란한 엘리트가 아니라도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는 나라다.

그리고  높으신 대통령도 눈물이 날 때는 감추지 않는 나라이다.
TV 도 굳이 그 장면을 삭제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눈물을 보였다고 언론이 두고두고 떠들지도 아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