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빗속에 녹여나는 듯한 9월 중순 가을날에 모니카의 집을 방문했다.
비엔나 정원클럽회원들과 같이 방문예약되어진 근처의 다른 정원들을 돌아보다가 잠시 들른 것이다.
먼저 보았던 곳들은 전문 정원사들이 가꾸어 주는 정돈된 정원들이었으나
이곳은 모니카가 오래전 부터 정성과 애정을 가지고 가꾸어 온 자연스러움이 익어나는 정원이다.
오랫만에 찾은 모니카의 정원에서, 사람이 나이들면서 더 원숙해지고 아름다워지거나,아니면 더 어려지면서 단순해지는 경우처럼 정원도 연륜에 따라 변화되는 것을 느꼈다.
지난 번 찾았을 때도 가을이었었는데 체리나무 줄기가 대문에 늘어져 정원 속안이 거의 안 보였었다.
이 날은 나이들어 체리나무가 넘어진 것을 베어버려 그자리가 허전하면서 웬지 아쉬움이 밀려왔다.
그녀는 나의 아쉬움을 알아채듯이
" 아주 훤해져서 좋아..창가에 빛도 잘 들어오고" 라고 말을 해준다.
정원안으로 들어간다.
빗물을 머금은 정원은 평소의 모습보다 사뭇 단정해보인다.
"식물들이 너무 자라나서 발디딜곳이 점점 모자라 좀 솎아 주었더니 보기좋지?'
모니카의 말을 듣고 보니 옛날에는 빼꼼히 심었던 것이 기억난다.
나는 한참만에 만나도 몇분후면 곧 옛정이 돋아나 반가운 친구처럼 '모니카의 정원'을 돌아보았다.
모니카의 죽은 남편은 조각가였다.그리하여 정원 곳곳에 남편의 조각품들이 있다.
거히 40년전에 남편을 보내고 예술품 전시전문하는 일을 해오다 이제는 나이들어 쉰다.
자녀들은 각자 다른 곳에 살고 오로지 그녀 혼자 지내는 그녀의 꽃나라를 거닐며
그녀가 이곳에서 얼마나 그녀의 삶을 누리는 것일까 상상해 본다.
가끔은 젊은 날 사랑하는 어린 자녀와 남편과 지내던 날들이 떠 오르겠지.
우리는 정원클럽회원으로 알게된후 정기적으로 만나며 국내외 여행도 같이 다니고 있다.
( 몇년전 9월에)
항상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관심이 넘치는 그녀와의 만남이 즐겁다.
앞으로도 건강하여 그녀의 정원이 더욱 빛나기를 바란다.
2014년 9월에
- Monika_P1210203.jpg (84.6KB)(0)
- Monika_4592.jpg (86.5KB)(0)
- Monika_4572.jpg (128.9KB)(0)
- Monika_4574.jpg (240.3KB)(0)
- Monika_4575.jpg (208.2KB)(0)
- Monika_4578.jpg (226.2KB)(0)
- Monika_4579.jpg (136.3KB)(0)
- Monika_4580.jpg (164.3KB)(0)
- Monika_4587.jpg (304.9KB)(0)
- Monika_4590.jpg (77.2KB)(0)
- Monika_4591.jpg (52.1KB)(0)
- Monika_P1210187.jpg (109.7KB)(0)
같은 정원, 같은 계절이라도
비가 오는 날과 안오는 날의 모습이 사뭇 다르다.
예전의 화창한 가을날의 모습을 찾아본다.
- Monika_P1210132.jpg (141.9KB)(0)
- Monika_P1210133.jpg (145.7KB)(0)
- Monika_P1210136.jpg (165.4KB)(0)
- Monika_P1210145.jpg (124.9KB)(0)
- Monika P1210146.jpg (123.0KB)(0)
- Monika P1210147.jpg (137.1KB)(0)
- Monika P1210149.jpg (143.3KB)(0)
- Monika P1210152.jpg (209.8KB)(0)
- Monika_P1210154.jpg (164.5KB)(0)
- Monika_P1210156.jpg (137.3KB)(0)
- Monika_P1210179.jpg (93.3KB)(0)
모니카의 콜렉숀을 보여주는 현관에는 ' I´m in the garden ' 팻말이 앙증스럽게 걸려있다.
조각가 남편의 작품
이층으로 올라가는 층계
모니카의 취미와 개성이 집안 곳곳에..
식탁이 놓인 곳에서 주로 절친들과 담소를
지난 번 영국 정원여행 사진을 가져온 페트라의 랩톱을 보면서 담소하고..
거실....
정원쪽을 향한 유리방
현관문밖
그리고 어느 봄날에 모니카와 그녀의 친구는
그동안 모았던 그녀들의 수집품과 가구들로 일일가게를 차리기도..
연보라 등나무 꽃이피어나며 집을 덮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일일가게에서 거저이다 싶은 가격에 장만한 옷을 당장 착복하며 ...
친지들이 찾아와 준 일일가게의 가격은 아주 저렴하다.
모니카는 친지들이 기쁘게 가져가는 것을 보고 행복해 한다.
그녀가 부르는 가격에 모두들 알아서 적당히 더 내놓는다.
그러면 그녀는 몇가지를 무료로 더 준다.
주고 받으며 싹트는 우정이 바로 이것이다.
모니카는 금전적 수입보다 정신적으로 헐거워 지고 싶은 것이다.
이렇게 이제는 모두 하나 둘씩 정리 하면서...
나에게 주려고 일일시장에 내 놓지 않고 보관했던
100년된 오리지날 비엔나 신문을 모니카로 부터 선물로 받고는 참으로 기뻤다.
이 것은 우리집 가보처럼 보관하고 있다.
역시 따뜻한 봄날의 정원은 화사하다.
제일 좋아하는 나선형 계단주위도 꽃무리가 흐드러지고...
오랫만에 이 곳을 방문한 가을비 촉촉히 내리던 날,
나선형 계단위에서 지나온 '모니카의 정원' 추억을 떠올렸다.
옥연아 네가 모든 것들을 잘 보았구나.
모니카는 참으로 상냥하며 아는 것이 많고
다른 방에 얼마나 수집품이 많은데.. 내가 너무 상세히 보여주지는 못하지..
40대 따님이 오스트리아 미술대학에서 무대미술을 마치고 독일에서 활동중인데,
휴가때마다 엄마와 여행다니는 모습이 참 좋아 보이더라.
이번 8월 정원여행에도 같이 다녔어.
다니다가 우리전용버스를 타서 딸애가 안보이면
항상' 나의 얘야! 어디있니?" 라고 하더라 여기서는 보통 이름으로 찾는데 말이야.
딸이 다른 도시로 대학가면서 부터 방학때나 보았데. 그러다가 독일에 사니까 만나는 동안 더 각별한가봐.
이번에 모니카와의 옛 사진을 찾다 지금과 비교해 보니
확실히 나도 그녀도 우리 모두 늙어 가는게 보이더구나.
그러니 몇년후에 지금을 보면 또 그렇겠지?
옥연아 지금이 제일 중요하다며? 우리 모두 알뜰히 지금을 누리자.
잘 지내, 안녕!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책을 읽다가
스님이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아--를 즐겨들으셨다고
글렌 굴드의 피아노 연주도
언니 덕분에 그 이름이 낯설지않네요
금재 후배, 정말 오랫만이에요.
혹시 카카오톡에 취하여 홈페이지에 뜸한것은 아닌지요 ㅎㅎ
제가 이번에 발칸여행갔다가 캐나다에서 40년 넘게 사시는 부부를 만났어요.
아름다운 자연을 보시면
카나다의 캘거리같다고 감탄하는 모습을 보고 금재후배생각을 했었지요.
지금은 뱅쿠버에 사시는데 처음에 캘거리에서 10여년 사셨다네요.
정돈된 바흐 피아노의 소리를 듣다보면 맘이 가라 앉으면서 평안해지어요.
이리 우리가 여기 가을비 내리는 모니카의 정원에서 같이 듣는 음악은 더 정겹지요..
구월 초에 폭설이 내렸어요
미처 잎새를 떨구지못한 나무들이 많이 다쳤답니다
우리 동네 디스커버리에도 나무가 제법 많은데 쓰러진 나무들 보니 안타까웠어요
여기 사는 선배님 네는 여행을 많이 하시는데
캘거리 같은 곳이 없다고 하시네요
로키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많은 호수들
이제 제법 단풍이 들고있어요
구월이 가고 시월이 오고 우리네 삶의 강물도 흘러가네요
건안하시기를---
Bach - French Suite No. 2 in C minor, BWV 813 (Maria Jo?o Pi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