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안녕~!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매일 아침 “안녕~”이라고 인사하며 사랑해주던 ㅁㅁ가 눈에 안뜨인다.
아~ 떠났지....
가슴이 멍해오면서
“안녕”의 깊은 의미를 생각해 본다.
독일어권의 나라 오스트리아에 살다보니
가끔 현지 친구들이 한국의 인사말을 물어올때가 있어서
독일어를 한국말로 번역하려면 언제나 난감해지기 일쑤였다.
예를 들자면 이곳에서는 아침인사로
보통 일반적으로 간단하게 Guten Morgen!(좋은 아침!)인데,
우리 한국인사는
“안녕히 주무셨어요? 잘잤니?”가 아닐까 싶다.
잘못살던 시절에는 “아침 진지 드셨습니까?“ 하기도 했었는데, 요즘도 그러는지....
참으로 이곳사람들에게는 이해시키기가 어려운 인사들.
헤어질때 인사로, 또 만날 사람에게는
Wiedersehen!(또 봐요~), 아니면 간단하게 Ciao!등등
상점에서나 절친하지 않은 사람이 언제 또 만날지 모르는 사람들은
Auf wiedersehen!(다시 만남을 !)이라고 표현한다.
오랫동안 못만날때나 영원한 이별은
Leben Sie wohl!( 안녕히 가십시오,안녕, 몸조심 하십시오...)
문학적 시에서나 가까운 사람끼리는
Leb wohl!(잘 가~)
이렇게 두나라 사이에 말들이 전혀다르다.
언어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국어로 만나거나 헤어질때 할 수있는 제일 간단한 인사를 가르쳐 달래기도 한다.
그래서 이것 저것 가르쳐 주면,
발음하기가 어렵다고 쉽고도 짧은 인사말로 가르쳐 달란다.
그러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안녕!“이라는 것이었다.
뒷끝을 올리면, ?의미만이 아니라 모든 좋은 의미인사의 총망라이고
뒷끝을 내리면 헤어질때 다시만남을 의미함이 포함되었다고.
그러면 이네들은 입술을 오무리면서 “ 안뇽!”을 뒷끝을 올리거나 내리면서 연습해댄다.
그 후에 다시 만나거나 헤어질때면 “안뇽!“을 어김없이 해주어서 나를 즐겁게 해준다.
그런 즐거움을 주던 “안녕”을 오늘아침 다시 생각해본다.
어제 짧은 편지를 썼다. ? 잘 가~“ 라고 한글로
지금 나는 “ 안녕~“ 이라고 썼었어야 하는데라고 후회가 된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나는 많은 사람들과 또 수없이 “ 안녕!“이라는 말을 반복할 것이다.
뒷끝이 올라가는 “ 안녕!”을 더 많이 하는 삶을 이어가고 싶다.
2009년 9월 25일 아침에
가슴 아픈것을 글로 풀어내셨군요.
먹먹해오는 맘으로 안녕~!했을
옥인후배~!
잘하셨어요.
안녕~! 이란 단어를 앞으로도 얼마나
많이 써야할텐데....
지혜롭게 잘 이겨내시는듯 하여
덜 걱정됩니다.
따님이 많이 섭섭해하지요?.
그래요~!
힘내시고 일상으로 돌아가 잘지내시기 바래요.
안녕하세요 선배님,
딸애랑 주말에 알프스 동네를 1박2일 다녀왔어요
그래서 이제야 컴퓨터 켰지요...
가을 햇빛에 과일들이 한창 익어가고
변함없는 삼라만상의 조화가 우리 모녀를 따뜻하게 했었는데
선배님의 말씀이 더 따뜻하니 고마워요..
안녕히 계세요.
(참조사진:지난 3월 독일 함부르그에서 무더기로 보았던 "크로커스- Crocus")
이번 주말에 방문했던 알프스 전원에,
초봄 눈이 녹을때나 녹자 마자 피어나는 Crocus랑 똑같이 생긴 꽃이 있어서 신기해 했더니,
가을에 피어나는 "Herbst-Zeitlose"라고
(직역: "가을의 눈깜짝 할사이" 아니면 "시간을 초월한 가을)
오스트리아 현지 친구가 가르쳐 주었다.
그간 10년 넘게 들르던 곳이었건만,
점점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나무아래 함초롬히 피어나는 것을 금년 가을에 첨으로 본 것이다.
독일어Herbst-Zeitlose .... 학술 용어(Colchicum autumnale)
중국어판을 찾아보니 "추수선"이라고 적혀 있다.
너무나 닮았으나 계절이 다른 철에 피어나는
다른 이름꽃의 반가움을 가슴가득 채우며
저절로 "안녕~!"이 나왔다.
잘했다~^*^
딸이랑의 여행이후,
훌훌 털고 다시 시작하는 거야!
항상 새로운 날의 새 삶이라 생각하고
힘차게 새 깃을 펼쳐 주길~~~!
(네 글을 찾다가, 컬럼에 있는 지 오늘에야 알았지...)
영희야~
사고의 표현이 말과 글이라지만, 며칠동안 생각과 가슴이 따로 돌때는 글 한줄 쓰기가 어렵더라,,,
지금은 글쓰면서 거꾸로 정신을 조종한다고 할까...
그래, 매일 매일이 새날이지?
새롭게 살자 우리~~ 너도 나도....
오늘은 한가위.
고향찾아 만나는 식구들이 얼마나 반가울까...
일주일간 한식구 같이 지내던 손님들이 오후에 한국으로 떠난다.
오늘따라 더욱 더 공항배웅하면서 내맘이 아리해질것이다.
지금 아침부터 맘으로 미리"안녕~!"을 되새기며 정신을 붙잡는다.
인사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 시대와 형편에 따라 여러가지이다.
제목: Fronleichnamsmorgen-"성체일 아침"
이 그림을 보면,작품속에 등장한 모든 사람들Guten Morgen! 인사하며 재잘거리는 소리가 저절로 들리는 듯하며,
햇빛의 반사에 눈 부신듯한 왼쪽 노인의 표정과 더불어 본인도 그옛날 자신의 "견진성사 "를 반추하리라는 느낌이 전해온다...
제목: Die Erwartete-"기대감"
사랑하는 여인을 꽃다발갖고 기다리는 젊은 남정네의 모습~~
무슨 더 좋은 인삿말이 필요할까?
위의 그림을 그린 화가에 대해서~~~~~~
2009년 6월9일부터 10월 11일까지 벨베데레 오스트리아 현대 미술관에서
Ferdinand Georg Waldm?ller(1793.1.15~1863.8.25) 작품 특별전이 있다.
발드뮬러는 오스트리아의 19세기 미술을 대표하는 중요한 화가이다.
비엔나 미술 아카데미에서 (1807~1813) 공부하였다.
그의 작품에는 오스트리아 경치가 많이 나온다(특히 비인 숲과 잘츠캄머굿등등)
그림을 주로 나무판에 그려서 지금도 가까히 보면 강열한 빛의 표현과 더불어
모든 인물들이 다시 살아서 나에게 닥아오는 환시현상이 나타난다.
정물화,인물화, 풍경화를 막론하고 그의 빛의 표현은 신비에 가깝다.
비엔나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벨베데레 현대미술관에 (?sterreichische Galerie Belvedere)
상설 전시되는 이화가의 작품을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동기 김영희가 5월 방문했을 때, 오랫동안 감명하며 전시장에 머물러서 소개하는 나 자신도 기뻤었다.
나는 발드뮬러의 그림을 보면 생명의 원천력을 항상 느낀다.
이번 특별전을 방문한 후에,
다시한번 새로운 감명으로
삶과 죽음 모두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아왔다.
모네의 Giverny Gardenhouse 실내를 돌아보다가 정스러운 커텐을 드리운 창가에서,
그가 얼마나 수만큼 자신의 분신같은 정원을 향하여 "안녕~!"을 했었을까 상상해보았다.
빛의 화가인 그는 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을 통해서 수많은 영감을 얻었으리라..
그리고 자연으로 그림도구를 갖고 나갔으리라
바로 내일이면 사랑하던 ㅁ를 하늘로 보낸지 한달이 되는 날이다.
그날 또한번, 갑작스런 이별로 어쩔줄 몰랐었다.
그러나 나는 살아있슴에 계속 살아지고 견뎌지는 것이다.
죽음과 삶은 바로 앞뒤인 것이다.
죽은 자는 육체적으로 이세상에서 안보이지만
내가 그리워하는 모든이들은 내속에 머물어서 지금도 살아있다.
일주일이 한달이되고,한달이 일년이되고,일년이 십년이 되고,
그러면서 그리움도 슬픔도,엷어지기도 진해지기도 한다.
오늘도 나는,
실제로 손하나 잡을수 없는 그리운이들을 맘으로 수없이 불러본다.
할아버지 ~엄마~ 아버지~그리고 ......
모두들 그때 그모습으로 "잘지내지?"라고 말해주듯이 떠오른다.
맘에 평안이 올때까지 그려본다.
11월1일은 오스트리아의 위령성일이다.
먼저 앞서간 영혼들을 위해기도하며 추모하고 살아있는 자들이 자신의 죽음을 묵상하는 날이다.
며칠전 부터 미리 성묘가는 인파로 도시가 붐비었다.
한국의 한식날 비슷하지만,여기는 대대로 가톨릭 종교축일로 내려오던 전통이 이제는 국가 공휴일로 된 것이다.
곳곳 묘지앞에나 화원에는 화초나 건초로된 장신구들이 즐비하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더욱 쓸쓸함을 맞게되는 시기이기도하다.
죽은자와 산자의 영혼 모두를 위해 평강의기도를 하며 위령성일을 보내는 중이다.
지난 주말에 키티가 잠자는 곳을 다녀왔다.
벌써 안녕한지 9개월이 되어가다니...
이별하던 작년 가을을 연상시키듯 코스모스 한송이가 피어있었다.
눈물이 쏟아지며 가슴이 싸아~해졌다.
잘자 ~키티야~!
오늘 오후에 슈퍼에 일상용품을 사러 갔다가
동물 먹을 것 진열대 앞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키티의 얼굴이 들어간 켄들이 줄지어 서있는데,
금방 키티가 나와서 내 다리 주위를 돌아다니는 환각에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언제나 되어야 정말로 편하게 안녕을 할 수있을까?
젖은 눈의 내 모습을 보며 지나던 나이 지긋한 여인이,
" 어서 떠나 보내요~ Ciao라고 가볍게 인사해주고요..."
그 여인도 나와 같은 경험이 있었는가 보다.
그래, Ciao~!
추석이 얼마남지 않았다.
추석을 고향에서 지낸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이맘때가 되면 내맘을 다독거리며 찾아가는 곳에 미리 다녀왔다.
그즈음에 비엔나에 일이 있어서 아무래도 못갈것같아서..
키티가 잠자는곳 가족나무들이 자라는곳...
그곳에 아무래도 내맘도 잠겨 있는가 보다.
기쁘나 슬프나 그곳을 가면 내맘이 안정되는 것을 보면..
지난 일년은 참으로 빠르게 지난 느낌이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가을이 어느덧 성큼 닥아오니
이제 금년 남은 날들의 안녕을 위한 마무리를 하여야 겠다.
(오후늦게 불현듯 비엔나를 떠나 저녁녁에 산길을..)
도착하니 점점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비온뒤라 질척되는 전원을 장화를 신고 완전어둠이 내리기전에 서둘러 돌아보았다.
어느덧 완전어둠속에서 Nachtkerzen(밤촛불)이라는 꽃무리가 낮보다도 더 환하게보이는 것이 아름다웠다.
아~! 그래서 꽃이름이 그렇구나! 라고 새롭게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날밤에,
수많은 촛불을 꽃들로 켜놓고 앞당긴 추석과 키티와 안녕~!한날을 기념했다.
위의 본문을 쓴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일년동안에 어떻게 지냈던가가 새삼 떠오른다.
과연 뒤끝이 올라가는 " 안녕"을 얼마나 진심으로 했던가...서로 만나며, 스치며, 헤어지며...
삶.
기쁨,희열,환희, 슬픔,고뇌, 갈등으로 이어지며 속박과 구속감속에서 얼마나 더 수많은 번복이려나.
그러나 결국은 어떠한 양상으로도 서로가 연결되고 싶은 것이 바로 실존이 아닐까?
무엇인가로부터 영원히 자유롭고 싶은 것은 또 하나의 새로움에 연결되고 싶은 것이리라.
오늘 이 아침,
갈증과 갈망으로 타오르던 여름같은 감정을
뒷끝이 내려가는 '안녕"으로 고하며
집시처럼 모든 소유욕을 버리고 가을을 향해 온가슴을 펼쳐본다 .
또 한해가 지나가며 다시 가을이 시작되었다.
오스트리아의 가을 시작되는 날은 9월 23일이다.
나의 사랑 ㅁㅁ이 하늘나라에 간날이
바로 2년전 가을 시작하고 하루 지난 9월 24일
이날을 일부러 기념하는 것은 아니나
나도 모르게 23일 저녁 비엔나를 떠나 근교로 나갔었다.
가을 하늘이 청명하기가
고국의 하늘을 떠오르게 했다.
다음날 해가 떠오르는 것을 한없이 보다가
아침내내 들꽃들이 하늘 거리는 들판을 한없이 걸으며
이미 시작된 가을을 기쁨으로 가슴가득 담아보았다.
새로운 시작은 지난 것에 대한 안녕과 더불어 시작된다고 하지만,,,
이날 나에게 닥아온 상념은 지난것의 추억과 더불어 오늘이 더욱더 새로와 지고
내일 또한 새로운 기대를 가져도 될만큼 가을이 아름다웠다.
아~! 가을의 아름다움이여.! 기쁨이여!소망이여!
가을의 길목에서 찾았던,
근교 알프스에서 만난 한국에도 많은 이 식물을 보며 반가웠어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