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똥 이야기-
조그맣고 예쁜 마을에 똥 두 덩이가 살고 있습니다. 두 똥은 크기도 비슷하고 모양도 비슷하여 분간이 잘 가지 않습니다. 아주 조그만 똥들인데 어쩜 그렇게 구린내를 풍기는지 마을은 온통 똥냄새가 가득합니다.
똥들의 눈엔 아무것도 안보이고 똥만 보입니다. 그래서 똥끼리 업고 업히고 둥글며 놉니다. 꽃들이 찡그려도, 풀들이 찡그려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냥 둘이만 항상 즐겁습니다.
커다란 벚나무가 구린내를 날려보려고 바람의 힘을 빌어 온몸으로 부채질을 합니다. 그래도 똥냄새는 가시지 않습니다. 마음이 속속들이 썩어서 하품만 해도 똥냄새가 진동합니다. 아니, 가만히 있어도 똥냄새가 진동합니다. 그래서 모든 생물들이 두 똥덩어리 때문에 코를 막고 삽니다.
똥들은 예쁜 집, 예쁜 옷 등 예쁜 껍질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외식을 할 때에도 음식 맛보다 예쁜 집으로 갑니다. 옷을 살 때에도 제 모양 생각 안하고 비싸고 예쁜 옷을 삽니다. 남이 보면 참 웃기는데 자신은 젤로 멋있는 옷을 입었다고 자부합니다.
똥들은 코가 막힌 동물들이 사는 먼 마을에 가면 모양만 보고 참 괜찮은 똥들이라는 평을 받습니다. 조금이라도 냄새를 맡을 줄 아는 마을에 가면 모두들 코를 막고 찡그립니다.
똥들은 욕심도 아주 많습니다. 예뻐 보이는 들꽃은 모두 캐다가 제 집 울타리 안에 심습니다. 돈이 될만한 것이라면 돌멩이도 주워다 울타리 안에 쌓아 놓습니다. 남의 것도 슬쩍슬쩍 집어다가 자기 울타리 안으로 밀어 넣습니다.
풀들은 착해서 그런 똥들에게 욕 한 번을 못합니다. 나무들은 더 착해서 열매가 익기 전에 똥들이 몽땅 따가도 아무소리 하지 않습니다.
보다 못해 바람이 나섰습니다. 온 동네를 돌며 손나팔을 만들어 우우! 소리쳤습니다.
“똥들은 나뻐. 똥들은 너무 나뻐. 똥들은 정말 나뻐. 저만 알거든. 남 생각 전혀 안하거든. 똥들의 울타리 안을 들여다 봐. 온 동네의 좋은 것들은 …….”
하늘을 날던 종달새가 그 소리를 들었습니다.
“바람님, 제가 하늘님께 이 소식을 전할게요. 하늘님이 제 얘기를 들으시면 저 똥들에게 아주 큰 벌을 내려주실 거예요.”
종달새는 희망을 안고 하늘 꼭대기를 향해 날았습니다. 바람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 조그만 종달새가 언제 하늘 끝까지 닿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가다가 날개에 힘이 빠져 중간에 땅으로 떨어질까 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똥들은 오늘도 계속 울타리 안으로 뭔가를 부지런히 날라 들이는데, 종달새는 까만 점으로 변하여 하늘을 향해 계속 오릅니다.
***(원고 7매)
*세상엔 더러 똥과 같은 사람들이 있답니다. 그런데 예수님도 계시고 부처님도 계시고 온갖 신들도 많이 계시다는데 똥 같은 사람은 잘 먹고 오래오래 잘 살게 하고, 정말로 착하고 예쁘게 사는 사람들은 지지궁상으로 살게 하고, 일찌감치 세상살이를 끝내게 합니다.
이 세상에 정말로 예수님, 부처님, 온갖 신님들이 계신건가요?
조그맣고 예쁜 마을에 똥 두 덩이가 살고 있습니다. 두 똥은 크기도 비슷하고 모양도 비슷하여 분간이 잘 가지 않습니다. 아주 조그만 똥들인데 어쩜 그렇게 구린내를 풍기는지 마을은 온통 똥냄새가 가득합니다.
똥들의 눈엔 아무것도 안보이고 똥만 보입니다. 그래서 똥끼리 업고 업히고 둥글며 놉니다. 꽃들이 찡그려도, 풀들이 찡그려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냥 둘이만 항상 즐겁습니다.
커다란 벚나무가 구린내를 날려보려고 바람의 힘을 빌어 온몸으로 부채질을 합니다. 그래도 똥냄새는 가시지 않습니다. 마음이 속속들이 썩어서 하품만 해도 똥냄새가 진동합니다. 아니, 가만히 있어도 똥냄새가 진동합니다. 그래서 모든 생물들이 두 똥덩어리 때문에 코를 막고 삽니다.
똥들은 예쁜 집, 예쁜 옷 등 예쁜 껍질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외식을 할 때에도 음식 맛보다 예쁜 집으로 갑니다. 옷을 살 때에도 제 모양 생각 안하고 비싸고 예쁜 옷을 삽니다. 남이 보면 참 웃기는데 자신은 젤로 멋있는 옷을 입었다고 자부합니다.
똥들은 코가 막힌 동물들이 사는 먼 마을에 가면 모양만 보고 참 괜찮은 똥들이라는 평을 받습니다. 조금이라도 냄새를 맡을 줄 아는 마을에 가면 모두들 코를 막고 찡그립니다.
똥들은 욕심도 아주 많습니다. 예뻐 보이는 들꽃은 모두 캐다가 제 집 울타리 안에 심습니다. 돈이 될만한 것이라면 돌멩이도 주워다 울타리 안에 쌓아 놓습니다. 남의 것도 슬쩍슬쩍 집어다가 자기 울타리 안으로 밀어 넣습니다.
풀들은 착해서 그런 똥들에게 욕 한 번을 못합니다. 나무들은 더 착해서 열매가 익기 전에 똥들이 몽땅 따가도 아무소리 하지 않습니다.
보다 못해 바람이 나섰습니다. 온 동네를 돌며 손나팔을 만들어 우우! 소리쳤습니다.
“똥들은 나뻐. 똥들은 너무 나뻐. 똥들은 정말 나뻐. 저만 알거든. 남 생각 전혀 안하거든. 똥들의 울타리 안을 들여다 봐. 온 동네의 좋은 것들은 …….”
하늘을 날던 종달새가 그 소리를 들었습니다.
“바람님, 제가 하늘님께 이 소식을 전할게요. 하늘님이 제 얘기를 들으시면 저 똥들에게 아주 큰 벌을 내려주실 거예요.”
종달새는 희망을 안고 하늘 꼭대기를 향해 날았습니다. 바람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 조그만 종달새가 언제 하늘 끝까지 닿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가다가 날개에 힘이 빠져 중간에 땅으로 떨어질까 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똥들은 오늘도 계속 울타리 안으로 뭔가를 부지런히 날라 들이는데, 종달새는 까만 점으로 변하여 하늘을 향해 계속 오릅니다.
***(원고 7매)
*세상엔 더러 똥과 같은 사람들이 있답니다. 그런데 예수님도 계시고 부처님도 계시고 온갖 신들도 많이 계시다는데 똥 같은 사람은 잘 먹고 오래오래 잘 살게 하고, 정말로 착하고 예쁘게 사는 사람들은 지지궁상으로 살게 하고, 일찌감치 세상살이를 끝내게 합니다.
이 세상에 정말로 예수님, 부처님, 온갖 신님들이 계신건가요?
실로 오랫만에 올라오는 구경분선배님의 어른들이 읽는 동화이야기를 보며
이른 아침 반가운 마음에 댓글을 우선답니다.
그동안 건강하시지요?
아직도 강화에 계신가요?
2년 전 가본다고 하고선 불발된 일이 기억나네요.
컬럼에서 이름검색을 해보자 2006년 2월에 어른들이 읽는 동화 2번까지 올라왔으니
이번 글은 3번이 되겠군요. 시리즈로 올라올 글에 대해 기대가 커요.
음악이나 사진은 감상하며 각자 느낌이 다르겠지만
맑은 글은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읽어내려가며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가지게 되는 것같아요
똥이야기 하면
약 3년 전 둘째 아들 군대갔을 때 신문기사가 생각납니다.
상관이 훈련병에게 화장실 청소가 시원찮다고 똥을 먹게했다는 기사로 전국이 발칵 되집혔었죠.
제 아들도 그러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좌불안석이었던 기억이 납니다만 벌써 세월이 많이 흘렀군요.
당시 군사우편이라는 제목으로 자유게시판에 2년여 걸쳐 쓴 글 중에 너도 똥 먹었니?(클릭) 가 있어요
선배님의 다음 글을 기대하며
마지막 세 줄의 멘트에 동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