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자 회장 "여성과학자들도 사회 이슈에 목소리 내야"


 "1인 1참여 운동을 펼 겁니다. 여성과학자 한 사람마다 한 가지씩 사회참여 활동을 하도록 권장할 거에요."l391204201101262218200.jpg

 28일 취임식을 앞두고 있는 최순자(59)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여과총) 신임 회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재동의 한 음식점서 만난 자리에서 여과총의 올해 슬로건을 설명하며 "정부에우리를 알아달라 요구하지만 말고 먼저 나서서 사회에 기여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 예로 '학부모와 함께 하는 과학이야기'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할 생각이에요. 진로를 결정할 시기의 중고등학생과 학부모에게 여성과학자가 엄마 같은 마음으로 이공계의 장점과 미래를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거죠. 이공계 기피현상 해소에 기여할 거라고 봐요."

 

최 회장은 또 우수한 여성과학자가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여성과학자들, 자기 연구는 나무랄 데 없이 잘 해요. 하지만 그 이상의 사회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는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민감한 현안에 대해 소신 있는 의견을 내고 남성과학자들과 치열한 토론을 벌이는 여성과학자가 늘어야죠."

 

최 회장은 여성과학계의 대표적 소신파로 꼽힌다. 최근 과학계 최대 현안인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이하 국과위)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에 대한 그의 소신을 물었다.

 

"새로 출범할 국과위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효율성 없는 중복투자를 배제하고 국가 연구개발 전체를 점검하는 겁니다.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을 두루 아는 전문가가 위원장을 맡아야죠." 과학벨트에 대해 최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대통령 대선 공약대로 충청권에 만드는 게 순리라고 본다"며 "조만간 회원들 의견을 모아 여과총 공식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과총은 소속단체 32개, 회원 2만8,000명의 국내 최대 여성과학자 단체로 2003년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