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lyadopter란 제품이 출시될 때 가장 먼저 구입해 평가를 내린 뒤 주위에 제품의 정보를 알려주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말하며, lateadopter는 다른 사람이 사용하여 각종 버그를 잡고 안정된 상태의 제품을 구입하는 계층을 말한다. 얼리어덥터는 원래 테스트를 목적으로 제품을 먼저 구입하였으나 요즘은 보편적으로  남들보다 제품을 먼저 구입하고 사용하는데 만족감을 느끼는 계층도 포함하여 일컫고 있다.

나는 얼리어덥터 계층은 아니다. 그렇다고 레이트 어덥터 계층도 아닌 것같다.
그저 내가 필요할 때, 또는 꼭 사야 할 때 시기에 상관없이 제품 구입을 하는 중간형이라고 생각된다. 컴퓨터에 깔려 있는 운영체제가 현재는 윈도우 7이 가장 최신이지만 보편적으로 사용되어지는 것은 윈도우XP 이다. 윈도우7은 초기 단계라 버그들이 있고 응용프로그램과 맞지 않는 경우가 있어 윈도우 xp로 환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것은 최신 것이 가장 신기능의 제품이라 할 수는 있지만 업무를 보는 사용자에게 편한 것은 기존 사용하던 제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버그도 없고 안정된 컴퓨터 운영체제는 무엇일까?

윈도우 98 쯤? 윈도우 98이 연도가 오래되어 사용자들이 각종 버그를 신고하고 마이크로 소프트사에서 계속 업데이트를 하였기 때문에 가장 안정된 운영체제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XP도 버그가 거의 잡힌 듯하다. 새 버전이 나오기 직전의 버전이 가장 안정된 것이라고 여기면 되겠다. 그러면 우리가 안정되었다고 윈도우 98을 쓰는 것이 좋은가? 아이러니칼하게도  사람들은 윈도우 98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XP를 거쳐 윈도우 7을 사용하고 있다.

컴퓨터를 가까이하고는 싶으나 용기가 없었던 분들 중에 손만 살짝 대면 작동되는 컴퓨터가 나오면 사용하겠다거나 음성인식으로 작동되는 컴퓨터가 나오면 사용하겠다고 이런저런 구실을대며 기피하는 분들이 있었다. 그런 분들은 그런 컴퓨터가 나온다면 또 다른 구실을 대며 컴퓨터와 가까이 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기피할 것이라 여겨진다.

 

과거 PC가 대중에게 보급되고, 일반인들 중 이메일 등을 처음 사용할 때에도 이것을 기피하는 현상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누구나 사용하게된 보편적인 서비스가 됐음을 보면  반드시 먼저 시작해서 남들보다 앞서 가려고 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안 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것을 피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더 스트레스를 불러올 우려가 많다.

정신과 의사들은 이러한 현상을 이름하여 뉴미디어 기피증후군이라 부른다고 한다.시대가 바뀌면서 새로운 매체들이 등장하고 분명히 배워 사용해야만 할 것같으나 이런저런 구실로 의도적으로 기피하고, 애써 기피하려는 심리적 상태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불러 일으키며 이것을 뉴미디어기피 증후군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인일동문들은 용감하게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면모를 보면서 뉴미디어기피증후군이라고 하는 신종 병명과는 거리가 있다고 해도 될까? 혼자 배우기 힘들면 그룹을 지어 터득하는 방법이 인일의 경우처럼 같은 계층의 특화된 정보화교육이라 본다.

 

시대가 그렇게 변해가고 인간의 수명은 90넘어 100세로 가는데 앞으로  많은 30년 이상 그 긴 시간을 어찌 보낼 것인가.

 

1281226708.jpg

핸드폰의 경우를 보자

나는 핸드폰을 상당이 늦게 구입하였다. 공짜로 준다고 해서 아는 사람 점포에서 얻어가진 것도 남들보다 늦은 시기였다. 오로지 걸고 받는 기능만 사용하였는데 사람들은 문자로서 대화기능을 잘 활용하였지만 문자가 번거롭고 별로 필요치 않다 생각했다. 이런 저런 구실로 문자사용을 외면했던 것을 보면 나 역시 뉴미디어 증후군증세였던 것같다. 주위사람들은 컴퓨터를 잘하는 사람이 핸드폰 문자를 못한다고 놀려대었다. 작정하고 버튼 누루기 공부를 시작했고 오늘 날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나는 응, 네, 등 단문형 간단한 문자 사용을 애용하고 있다.
컴퓨터 앞에 있으면 컴퓨터로 문자 보내기 기능이 더 편하고 빠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문자 기능이 익숙해질 무렵 최근에 스마트폰들이 쏟아져 나와 그야말로 모바일혁명을 이루고 있다.얼리어덥터와 레이트어덥터 중간형인 나로선 스마트폰에 대해 애써 외면을 하려고 했다. 뉴미디어기피 증후군이 발동한 것이다. 한손으로도 익숙하게 된 핸드폰을 새로운 스마트 폰으로 바꾸어 또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익숙해질까 하는 생각때문이었다. 우리 나이에 느끼는 사람들의 심리와 같았다. 요즘 손가락 기능이 떨어져 타자속도도 느려지고  오타가 많아 그로 인한 스트레스도 만만치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어느날 딸이 회사에서 아이폰을 주었다며 거실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터치폰으로서의 터치감을 시험해보고 딸의 도움으로 몇 가지 배워보니 사용할만 했다. 외부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되어 이메일과 인터넷 검색이 가능했던 것이 가장 구미를 끌었다. 내가 흥미있어하는 메뉴를 사용해보니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내 손에는 모토로이스마트폰이 쥐어지게 되었다.

인터넷의 스마트폰 사용자들 모임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각종 버그에 대해 아우성이며 회사에 항의하며 줄달리기 하느라 시끄러웠고 그러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업데이트는 계속되었다. 신종 스마트폰은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의 선두주자이며 나와 동갑내기인 애플사의 스티브잡스의 머릿속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그의 창의력이 놀랍기만 하다.


어차피 스마트폰은 남녀노소를 떠나 처음 사용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겁낼 것없다. 손가락 터치가  조금 느릴 뿐이지 젊은이들보다 못할 것이 없다고 본다.

컴퓨터 사용 초창기 이용자들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인터넷에서 보면
요즘 사람들은 웃지를 않는다. 이미 그것은 고전이 되었고 동질감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그 당시 그러한 소재들을 꽁트로 기고를 종종 했던 경험이 있다.

최근 스마프폰 사용 중 내가 겪은  여러가지 웃기는 헤프닝들을  꽁트 형태로 써보면 재미있을 것같다.

스마트폰 사용중 헤프닝  두가지만 적어보면,
ㄱ, ㄴ 순으로 되어있는 주소록 제일 첫 번 사람에게 내 손가락 실수로 전화를 걸게 되었던 일이 있다.
띠리링 상대방에게 전화벨 소리가 들리는데 이것을 빨리 끊어야 하는데 당황하니 전화끊은 버튼 위치를 찾다 어찌할 바를 몰라 절절 매는 사이 상대방은 이미 여보세요 하고 응답을 하고 있었다.그냥 대화하면 되지 무엇이 문제였냐 하면 그 사람이랑 삐져서 몇년간 대화도 없던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인사하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던 일이 있었으니 스마트폰에게 고맙다 해야 하겠다 ^^

또, 가끔
전화했니? 하며 전화가 걸려온다
나는 분명 전화를 걸지 않았는데 상대방에게 전화가 걸렸나 보다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린 경험이 있었고  버그인지 아니면  내가 모르는 사이 손가락으로 터치가 되었는지 그건 모르겠다. 아마 후자일 것이다.

요즘은 전철 또는 자동차 안에서,  외부에서 잠시 시간이 빌 때면 스마트폰으로 인일홈에 접속해서 어떤 글이 올라왔는지 점검하곤 한다.아직은 쓰기 기능이 불편하여 읽기만 한다. 시기만 차이가 날 뿐 얼리 또는 레이트어덥터로서 우리동문들의 손에도 스마트폰이 들려있을 것을 확신해 본다. 그리고 처음 컴퓨터에 입문할 때와 처음으로 핸드폰을 익힐 때의 두려움과 번거로움은 과거이야기로 추억이 될 것이고 말이다.

삼복 더위를 잊고 참여한 정보화교육 현장의  인일동문 눈 빛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