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몇년전부터 6월이 되면 가슴이 싸해온다.
오빠가 28일에 저멀리로 떠난 달이기 때문이다.
한동안 바뻐서 찾지 못했던 오빠나무를 보러 주말에 다녀왔다.
올해에도 노르끼리 새순이 나온것을 보니 얼마나 반갑던지.....
마침 지인이 자녀를 데리고 와서 같이지냈는데
그 남매를 보니 더욱 더 오빠 생각이 났다.
오누이~ 자매~ 형제~
얼마나 다정한 단어인가...
얼마전에는 꿈속에서 오빠보다 먼저 멀리떠난 이를 만났었다.
잠에서 깨어나면서 '아니 이사람은 죽은 사람이잖아?'스스로 반문할정도로 생생한 만남이었다.
그 후로 내가 사는 이세상을 떠난이들을 자주 생각하게된다.
같이 누렸던 일들이 서서히 상기되더니 가속되어 과거속으로 몰아치는 느낌에 제동을 걸어놓는다.
아마도 억지로 잊으려던 의지가 허무러지는것 같다.
이러다가 수렁으로 깊이 빠질까봐 겁이난다.
그래, 옥인아 !
네가 정을 흠뿍 담은 6 월을 시작 했구나.
오빠나무 ! 어쩌면 너를 위해서 잘자라주는가보다.
우리 독일 시댁에서는, 옛날에 애가 태어난날 ,애이름으로
사과나무, 배나무 ,도토리나무 심었단다.
우리 남편 나무가 너무 커지고 열매도 않달리고
옆집까지 뻐쳐서 몇년전에
짤라야만 했어.
그때 우리 시어머니가 아주 슬퍼하셨지.
요즘세상 형재 없이 자라는 애들이 많은데,
어쩔땐 안타까운걸 느낀다, 형재사랑이 얼마나 소중한건데...
순덕아
잘 지내지?
너도 독일에서 친정식구가 그리울때가 많을것 같애...
나는 이 근교에다 심은 식구이름 나무를 찾으면서 그리움을 삭인단다.
오빠나무 근처에 동양산 식물(Japanische Weide: 일본 버드나무) 이파리들이 석양빛에 빛나는 것을 보고
머나먼 동양을 그려보았지...
어제 오후 친구를 아주 아주 한가하고 편하게 만났다.
하루종일 무얼하면서 쉬었느냐고 묻길래,
오랫만에 글을 썼다니까 자기에게도 전해달랬다.
위에 적은 글들을 독일어로 전해주다가 울어 버렸다.
한글을 독일어로 번역하면서 다시금 내 맘의 중심을 나 스스로 객관적으로 보게되는 경험을 하였다.
단어의 선택.. 문장의 의체성... 그러다가 내안의 그리움이 더욱 더 상승작용을 하더라니...
그 친구도 20여년전에 멀리 어머니를 보냈기 때문에 나를 잘 이해해준다.
맘 놓고 누구 앞에서 울어 본지가 언제 였던가...
그동안 바쁘다가 하루 이틀 푹쉬려니 정신과 육체에 혼동이 온것 같다고 하니,
자기도 그렇단다.
일을 하다보면 그 속에 묻혀 개인의 감정에 신경이 안쓰이다가
일을 마친후에 오는 동공감을 주체하기 어렵단다.
친구의 얘기를 들으며 이런 맘과 가슴이 통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6월의 햇빛이 유달리 부서지는 오후였다.
곳곳마다 피어나는 꽃들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맘을 그대로 흘러가게 두련다. 겁내지 말고...
그래요.....
억지로 잊으려 말고
맘흘러 가는대로 놔두세요.
막는다고 막아지나요?
담도 없는 맘인데......
그리고.
아파하지 말아요.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오빠가 더 슬퍼할꺼에요.
多情도 병 이라잖아요.
아름다운 글과....
사진과....
음악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옥인후배를,
우리가 늘~~~~~
지켜보고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걸 잊지 말아요.
5기 두분 선배님 위로의 말씀 고마워요.
울 오라버니와 동갑이시라 더욱 친근한 선배님들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좋은 말씀 많이 들려주세요.
위의 어린 오누이가 물놀이 하던 물가에는 연꽃이 필랑말랑했고요.
주위의 나무가 물위에 비치고 물속에는 수많은 올챙이들도 놀고 있었어요^^
아직은 이 연못에서 자라는 올챙이들도 얼마지나 개구리가 되면 모두 이곳을 떠나가지요.
어디로 가는걸까? 생각해 보았어요.
오늘 6월 28일,
거히 하루종일 타임머신을 타고 어느해 어느날 과거속으로 돌아갔었다.
그러다가 오후 네시쯤 슬픈 소식에 정신이 확 들면서 현재로 돌아왔다.
오래전 비엔나에 음악유학와서 공부했었고
나하고도 알고 지내던 40대 후반여인 ㅁㅁ이 지난주에 사망했다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자매가 오는 데로 마지막 례식을 할것이라고....
나는 한동안 멍해서 아무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40넘어 아들을 낳아서 얼마나 좋아했었는데....
얼마전 만났을때도 부지런히 일하던 모습과 더불어
평소 그녀의 웃는모습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차라리 떠난 사람은 홀가분할거나...
초등2학년 아들은 어쩌나.
ㅁㅁ님 잘가세요.
6월의 태양처럼 불타던 여인이여
파아란 저 하늘에서 편히 안식하세요.
저 하늘에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것이 내안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또한 내안에 있는 것이 저 하늘에도 있겠지라고도.
내일 새 아침을 맞으면,
이 마음도 새로와지기를 바란다.
(2010년 6월 28일을 보내면서)
작년에 아직 음악올리기에 익숙치 않았을때,
나의 여행사진과 어울리는 음악을 3.김혜경 선배님께서 올려주신 음악이다.
그동안에도 가끔 다시 들어와 음악을 들었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사진을 보면서,
새삼,,,,
떠 오르는 해?,,,
지는 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 결국은 같은해지...
그동안 결국은 한가지인 주제 가지고 앞서기도 늦추기도 하면서
얼마나 여러형태의 주제인냥 안절부절했었던가...
이 아침 다시한번 환한 햇빛아래 살아 있슴에 감사한다.
사랑의 기타 (류트?) 로 시작된 6월이
신비로운 노을 빛을 발하며 다 지나가려하는구나.
자주 들어오지 못하여
거의 한 달 동안 지속된 네 마음의 흐름들을
오늘에야 한꺼번에 들여다 본다.
오빠나무... 사랑스런 꼬마 오누이... 아름다운 작약(?)...
많은 걸 담고 있는 푸른하늘......
결국은 환한 햇빛아래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옥인아...
또 오랫만에 인사 남긴다.
늘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바라며...
Bonsoir! 은화~
너의 글을 보니 얼마나 반가운지...
네가 정리해준 것처럼 6월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해주었지.
이제 하루 남았네.
7월초에 독일에 맘맞는 친구, 지인들과 다녀올거야.
장미축제가 열리는 곳에 갔다가 겸사 겸사 다른 곳들도...
요즘 시간시간,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가 느끼고 있어...
너도 많이 바쁜 듯하구나.
다녀가며 글을 남겨주어서 고마워.
건강하게 지내.
Bonjour! 은화~
주말에 독일에서 열리는 장미축제 프로그램하고 열리는곳 공중사진이야.
이렇게 7월은 장미와 더불어 시작하는거겠지? ㅎㅎ
2년후 지금....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 것이,
아니 더욱 더 그리워 지는 것이
삶과 죽음으로의 헤어짐이라는 것이 더욱 실감나는 요즘이다.
부쩍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
너무 겁이나고 두려워지고
맘이 떨려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
2년전 본문글을 쓸때만해도
모든 것을 제삼자의 눈으로 볼 수있었다.
2년 사이 나에게 일어난 것들을 돌이켜 생각하니...
작년 무릎수술을 받은 후
갑짜기 죽음이란 어느 순간 만나는 것이라는 것을 감지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하늘나라에 간 사람들은
그곳에서 나름 대로 바쁜가 보다.
이세상에 남은 사람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얼마전 까지 하늘에서 우리를 내려다 보고 보호해 줄 것이라고
믿어온 것이 ... 그저 남은 자의 바램인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부쩍든다.
우리가 그리워 함을 알기나 할까?
세상에 남은 우리는,
우리가 산다면 얼마나 산다고
영원히 살것처럼 지내는 것일까?
6월이 되면 항상 맘 한쪽이 싸아하다.
며칠간 바하의
차분하면서도 여러 성부가 서로 독자적으로 신중하게
멜로디를 이루는 폴리포니 음악을 계속 들으며... 인간의 만남과 연관 지어보고,
한음 한음 살아 움직이는 소리에 생명의 순간순간도 이러하리라... 느껴보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엔
이러한 너무나 정돈된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어졌습니다.
아무런 생각이 안드는 그저 감정이 무한히 깃들인 낭만음악이 그리워졌습니다.
멘델스죤의 '무언가'를 듣기도... 쳐보기도...해 보았지요.
하늘 나라로 보내는 느낌인 듯...
무아경을 돌아보는 느낌이
웬지,,,
저에게 위로가 되는 오늘 6월28일의 음악입니다.
6월만 되면,
맘 한구석이 싸해지는 때가 더 많던 날들이 지나고 있습니다.
고마운 음악이
무언으로 저를 감싸줍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성탄절 전후 며칠간 동생에게 다녀왔다.
한참전 이즈음 12월 초에 아버지가 쓸어졌다는 소식에,
그리고 2년후 12월중순 y가 쓸어져 코마에 머문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갔었듯이
이번에도 J 의 우환소식듣고 다음날 비행기에 무조건 몸을 실었다.
나의 12월 고국방문은 거히 언잖은 것으로 인한 방문이 대부분이었다.
가면서 계속 내가 얼마나 J에 대해서 알고 있는가 생각을 했다.
가만히 어린 시절부터 생각하니,,,,내가 알고 있는 것은 오로지 막내 동생이라는 혈연관계이다.
내가 고등시절... 초등학생
대학시절.............중 고등 학생
결혼후 해외이주로 J의 청춘시절은 가까히 못보아오며
고국방문시 잠깐씩 보아온 것이다.
그리고 이제 J가 아프다는 소식을 접하고
첨으로 J만을 생각하며 만나러 날러가고 있었다.
계속흐르는 회한의 눈물을 주체하기 어려웠다.
그녀를 만나자 오히려 눈물이 멈추었다.
가녀린 모습에 온심장이 아려왔지만,
큰언니로서 강하게 그녀를 보호해야한다는 심경이었다.
체재기간은 덧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우리의 대화는 어린 시절얘기가 대부분이었다.
" 오빠는 그래도 행복했었어..
내가 있었으니까...."라고
먼저 하늘나라 간 오빠를 회상하는 막내동생 곁에
더 머물지 못하고 돌아 온 나는
아직도 매일 매일 가슴이 저리 저리하다.
돌아오기 전날
서울의 전철역 칸막이 유리창에 쓰여진 시를 읽으며
내 이쁜 여자들( 여동생들)을 생각하였다.
시를 내맘대로 해석하는 것이었지만
이 시를 사진기에 담아 오며 위로가 되었다.
뛰어들고 싶구나
이유경
뛰어들고 싶구나 쬐끄만 풀씨 속으로
따듯한 햇살에 몸살하며 싹트고
유월 하순께쯤엔 한두 개
풀꽃이나 피워 보리라
이쁜 이 내 슬픔
그때 그대여 한 번쯤 외출해서 봐다오
혹은 하늘 저켠으로 날고 싶구나
집도 새끼도 뿌리치고 새처럼
천상과 숲에 잠겨 세상을 잊고
그대 뜨락에 가서 꽃의 노래 부르리
하면 그대 잠깨어 녹슨
철창이나 부스고 내다봤으면
이유경 시집" 풀잎의 소리들"[문학사상사]에서
이유경 시인의 시에서는 생명이 있다
그 생명들이 우리들 사는 것과 흡사 비슷한 모양으로 꿈은 안고 있다
詩란 진정성이라 말한다 그 만큼 시인의 가슴에 뛰고 있는 생명력을 詩魂으로 끌어 내야하는 작업이다
때문에 시를 쓰고 발표하는 수 많은 시인이 있지만
결국 그 진정성이 살아 있는 생명력을 간직 할 수 있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시인은 많아도 詩는 없다란 말이 나온다
이 시 [뛰어들고 싶구나]에서도 풀씨 속에 뛰어들어 내 혼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려는 시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러한 간절한 의지가 우리들, 삶의 모습이다
흡사 내 안에 그 의지가 사라지는 날 나라는 존재를 기억할 수 없다는 메세지와도 같은 시다
윗시에 나오는 귀절에서처럼
......따듯한 햇살에 몸살하며 싹트고
유월 하순께쯤엔 한두 개
풀꽃이나 피워 보리라
이쁜 이 내 슬픔...............
유월 하순께쯤 다시 한국에 나가서
이번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 스며든 회한을
따듯한 햇볕으로 녹이고 싶다는 바람이 간절하다.
사랑스런 오누이~
6살짜리 막스와 누이동생 5살짜리 소피가 한낮에 전원의 연못으로 수영한다고 들어갑니다
물장난을 하는 누이를 사랑스레 바라보는 막스~
그러다가 에이~! 혼자서라도 수영을 해야겠다는 듯이 한참을 물속에 있더군요.
물속에서 서늘해진 몸을 녹인다고 2층 베란다로 올라간 소피를
애들의 아빠가 난간에 바쳐주더라고요.
아래에서 소피를 바라보니 파란하늘과 소녀의 금발이 아름다웠어요.
소피는 한참동안 그위에서 오라버니 수영하는 모습을 사랑스럽게 보았어요.
그 옛날 나도 저런 눈빛으로 오빠를 보았던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 보았지요
전혀 없더라고요.그럼 오빠는? 마찬가지로 없었지요.
그러나 성장해가며 우리 오누이가 얼마나 수많은 얘기를 얼마나 많이 나누었던가는 분명하지요.
곰곰히 지난날을 상기해보는 시간을 이 사랑스런 오누이를 보면서 가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