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두부부와 여행하고 있다.
가는 곳 곳에서 그들이 시시때때로 읊는
시를 경청하며 감동한다
그들과 헤어져
홀로움!... 처음 듣지만 ...벌써부터 들었던 것처럼 친근하네요.
-초강도의 외로움이 순간적으로 환한 홀로움으로 바뀌는 체험, ,,,,참 신선한 표현이고요. 마음에 와 닿는군요.
바로 이런 단어를 시어라고 하겠지요 ^^.
옥규후배~
모쪼록 종종 한가한 시간을 가지기를 바래요.
놓아준 글 여행내내 지니고 다니며 읽을께요. 안녕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여행길에 햇살을 피해 보던 적이 한두번이었던가?
이시를 읽으면서 '그늘'이라는 시어에 감동한다.
그늘로 인한 눈부신 햇살의 두드러진 아름다움!
오늘 낮내내 시시로 그늘에 앉아 이시를 음미했다.
사랑하는 모든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홀로움!!!
그런 단어가 있군요^^
참....
멋진 말입니다.
홀로움에 맞대어 저를 쳐다보고 생각하고
어디론가 여행을 하고 싶네요^^ㅎㅎ
두 선배님들!!!
반갑습니다.
아는 분이 책을 선사해서 읽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건축가 승효상님의 책인데
이분은 철저하게 비움이 있어야 집이 되다고 말씀하는군요^^
정호승님의 시가 더 맑게 들리는 아침입니다!!
홀로움과 비움을 저는 같이 연상하렵니다!!!
옥규후배 덕분으로
승효상님에 대한 웹사이트를 자세히 읽고 인터뷰동영상을 보다가 밤잠을 놓치고 있네요 ^^
이 건축가가 좀더 비인에 머물렀던가,
내가 좀더 이곳에 먼저 왔었다면 만날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어요.
그가 언급한 ADOLF LOOS 는 내가 좋아하는 건축가에요.
오스트리아서 아주 유명하지요.
그가 미국유학후 귀국하여 만든 건축물들이 아직도 건재하고
세계각국에서 찾아오고 있지요.
건축가가 놀라울 정도로 언어구사능력이 대단합니다.
책에 묻혀있는 설계 사무실을 보면서
비인의 건축설계 계통의 내 친구들과 유사하여 혼자 미소를 지었어요 ㅎㅎ
모든 세계가 이 서어버안에서 시공을 초월하네요^^
고마워요~ 정보자료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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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of May ^^
"불현듯 반가움"
하이 은화 !
노래 제목처럼 어느새 정말 오월 첫날이 되었구나.
올려준 동영상 고마워~
나는 어제 오후부터 부다페스트에 머물어
내일과 모래는 근교에도 나가고
발라톤 호수도 돌아 볼거야.
싱그러운 오월에 은화도 더욱 더 싱그러워지기를...
노란 오리지날색 전차가 아직도 다니는 낭만의 다뷰브 강변~~
글루미 선데이 음악이 들리기라도 하는 듯 ^^
초여름 날씨 같애~
푸르른 날
-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
.
눈이 부시게 화창한 이날
잘츠부르그 미라벨 정원을 거닐며
24년전 첨 왔었을 때를 떠 올리다가
그리움에 그리움을 더하며
그 시절
그 사람
그 기억들이
영롱한 눈물이되어
가슴을 뜨겁게 적셔왔다.
.
.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하이 옥인 ^^
http://www.youtube.com/watch?v=Vx_4Rt0he4Y&feature=share&list=PL46583AE887AD5EB6
아직 여행중?
동영상 찾아올리는 일로 응원할까?
미라벨 정원 하면...
벌써 한 10년 전 쯤... 그 당시 안내하던 음악전공 예쁜 여학생이 알려준
무슨 수도사들이 빚은 맛있는 맥주로 유명하다는 곳... 저녁에 찾아가..
아주 낭만적인 야외 식탁에 앉아 마시던 정말 기막히게 맛있던 그 맥주!
다시 가고 싶은 곳이야 ^ㅡ^
(혹 맨 위 사진이 그곳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
이번 여행은 특히 여유로와 보여 더 좋구나.
은화야~
그래 나는 아직 여행중이야
어젯밤 방에들어와 네가 올려준 동영상을
아이폰으로 보면서
조그만 내손안에 세상이 들어 있다는 것에 조금쯤은 감격을 했다고 할까 ㅎㅎ
어제는
부다페스트 근교 SZENTENDRE라는 지역 예술인 마을에 다녀왔어
( 한골목에 있는 아주 오래전 세라믹 장인의 집을 나타내는 벽의 토기가 재미있지?)
MARGIT KOVACS라는 여류작가가 기증한 유작품을 전시하는
참으로 뜻깊은 케라믹박물관을 돌아보았어
( 작품은 사진촬영금지라 박물관 카페벽에 붙여진 그녀의 모습을 담아오고 팜플렛을 장만했네)
모녀라는 주제의 작품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고
은화랑 같이 보았으면... 하는 바람도 가졌었지.
귀가해서 시간나는데로 좀더 올려볼께.
네가 다녀갔다던 잘츠부르그의 수도원 소속 맥주집... 나도 알만한 곳이야.
여기 내가 올리곳이 정말 그곳과 비슷하네 ㅎㅎ
그런데 여기는 다뉴브 강가의 포도단지 WACHAU 지역중 듀른스타인 이야
가만히 뒤를 보면 강물이 언뜻보이지?
이번여행은 은화랑 대화를 시종하며 다니는 것 같애^^
그럼 잘 지내고 ~~ 안녕 !!
타고르의 기도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 낼 가슴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생의 싸움터에서 함께 싸울 동료를 보내달라고 기도하는 대신
스스로의 힘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두려움속에서 구원을 갈망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유를 찾을 인내심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내 자신의 성공에서만 신의 자비를 느끼는 겁쟁이가 되지 않도록 하시고
나의 실패속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 ?
어느새 지난 여행이 삼주가 지나고 있다
여정중 만났던 시어가 오늘 따라 영롱하다.
요즘 갑짜기 날씨가 추워지어서 일까..
5월 3일에 헝가리의 바다라고 불리우는 발라톤 호수를 찾었었던 그때의 쌀쌀함이 연상되어서인가보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이 드문 거리는 호숫가 공원에 서있는 동상을 보았다.
인도의 시인이며 동양인 가운데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었던 타고르이다.
우리 나라를 '동방의 등불'이라는 시로 나타냈었다는 것을 소싯적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일즉이 아세아(亞細亞)의
황금 시기(黃金時期)에
빛나든 등촉(燈燭)의
하나인 조선(朝鮮)
그 등(燈)불 한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東方)의
밝은 빛이 되리라
헝가리에서 크로아티로 향하던 여정중에 들렀던 그곳에서
동양의 자취를 만나며 반가움에 넘쳐 감격했다고 할까?
여행의 묘미는 바로 이런것이다
예전에 지났쳤던 곳에서 새롭게 만나는 그무엇...
안내하는 항가리 여인은 내가 의외로 반가워 하자 오히려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타고르가 한때 심장이 안좋아 이곳에 휴양차 왔다가 완쾌를 했단다.
그 후로 인도의 명사들을 비롯한 각국의 수많은 명사들이 이곳에 들르면서
나무를 심고 그아래 명패를 놓는것이 관습이 되어왔다고 전한다.
언니 안녕하세요?
이렇게 좋은 봄날에 언니를 통해 좋은 시를 다시 읽으니 참 좋군요.
오랜만에 한가한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어제 오늘은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쉬기로 맘먹었습니다.
전화도 무음으로 해 놓고
오래 전에 읽었던, 다시 보니 전혀 기억에 없는 수필집 하나 부담없이 읽으며
멍하니 창 밖의 예쁜 꽃 떨어지는 자목련을 하염없이 보고 있습니다.
좋은 여행을 하고 계시군요.
아무리 모든 것이 좋다고 하여도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것에 비할 수 있는 것은 없을 듯 합니다.
이 댓글을 쓰면서 비지스의 First of May를 연달아 듣는데 참 좋군요.
좋은 여행 마무리 잘 하시기를 빕니다.
아참! 읽고 있는 글에서 재밌는 단어를 봤습니다.
<홀로움>이란 단어인데요, 이 시인이 만든 말입니다.
이 시인이(황순원 씨의 아드님인 영문학자이자 시인인 황동규씨) 연구차 뉴욕에 갔을 때
차가 없어 아파트 고층에 혼자 남아
오는 전화도 없고 사람이 찾아올 리도 없는
그 무한고독의 방에서 문득 생각한 단어랍니다.
그는 문득 여권 속에 안전하게 끼워 둔 우표를 찾아내며 외로움이 홀연 홀로움으로 바뀌는 경험을 합니다.
-초강도의 외로움이 순간적으로 환한 홀로움으로 바뀌는 체험,
그 후 나는 외로움은 피할 게 아니라 제대로 만나면 막힌 시간의 앞뒤를 탁 터주는 체험의 원천으로 삼으며 살았다.
지금까지 대체로 성공했다. 홀로움!-
곤한 여행길 끝의 찬란한 홀로움의 시간이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