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작은 오빠를 가슴에 묻고 돌아왔다.
좌청룡 우백호로 거느리며 자랐다고 큰소리 친지가 엊그제인데
6남매중 젤 잘생기고 젤 점잖은 울오빠가 떠났다.

머이가 그리도 급해 아야! 소리 한번 못내고
하늘나라에 예약도 없이 훌훌 떠나야 했는가......
어여쁜 올케와 이쁜딸 둘을 남겨두고 훠이~ 훠이~  가야했나....

불의의 사고는 꿈자리에도 안나타나고
그누구에게 언질도 없이 우리의 뒷통수를 강타했다
작은딸 시집도 못보내고 어찌 발걸음이 떨어 졌는지.....

울 작은오빠에게 나의 욕심으로 가슴에 박힌 말은 한적이 없었는지
언니나 조카들에게 내가 잘못한 일은 없었는지
오빠 이사간 집을 안 찾아간 적은 없었는지

덜 탄 뼈덩어리들을 분쇄기에 갈아댈때 내뼈가 갈리는 아픔을 느꼈고
작은 항아리에 담겨 가슴에 안았을때 오빠의 가슴이 전해져 왔다
납골당에 안치되어 찾아올 이들만 기다릴 내오빠

부디 하늘나라에선 아프지 말고 큰소리도 치고
옴살도 부리고 자존심 내세우지말고
그 모든것 참아서 응어리가되어 병을 얻고 너무 일찍 떠났잖어

빙그레 웃는 모습 영원히 간직하고
뭔가 오빠한테 내가 잘못한것 있으면 다용서 하시고
먼저 좋은 곳에서 편히 지내

울 작은 오빠를 가슴에 묻고 온날 저녁에 순호가
    
(울 오빠 마지막 가는길에 같이 아파 해주신 제고 10회 친구분 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