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아름다운 잘츠부르그 / 김옥인 



며칠 전 잘츠캄머굿/ Salzkammergut 과 잘츠부르그/ Salzburg 에서 

청아한 날씨에 동화되어 한 순간들을 붙들었었다.


상트 볼프강 호수/ St. Wolfgangsee 를 오래 전 처음으로 찾았던 그 시절의 그때 그 사람들은 아니지만

그들의 아들 딸들이 이어가는 가업으로 이끄는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건너며 보이는  자연은 언제나 똑같은 것이다.


높은 샤프베르그/ Schafberg 의 암석이 굴러 떨어진 평평한 곳에 

성경에 나오는 말씀대로 '반석 위에 성전을 지으라는..' 

성당을 지은 다음 세계 각 곳에서 순례자가 찾아오기 시작했다는  

볼프강 성인/ St. Wolfgang 의 이름으로 지어진 호수이름과 같은  

'상트 볼프강'마을에서 배를 타고 떠나 오면서 

이곳의 상징인'상트 볼프강 성당'이 언제나 역사속에 고고하리라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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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의 외갓집이 있는 '상트 길겐'/ St. Gilgen 으로 향하는 물길은 

비취빛 물색을 드러내며 마음 또한 녹색으로 물들인다.

어린 모짜르트가 이곳에서 지내며 얼마나 즐거웠을까?

과연 그의 이름이 '볼프강/ Wolfgang '이라는 게 오늘따라 유쾌한 그를 떠오르게 한다.


호수는 하늘의 거울 같다.

날씨에 따라 비추이는 것이 어쩌면 그대로 하늘을 보여주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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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그 시내의 미라벨 정원/ Mirabellgarten 도 정답게 그 모습 그대로 이다.

보리수 나무위로 보이는 하늘이 얼마나 푸르른지 가슴이 탁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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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원은 바로크 시절 '볼프 디트리히' 주교님이 그의 사랑하는 여인  '살로메 알트'를 위해 만들었다는 로맨스를 남기고 있다.

 당시의 성직자들이 지녔던 이중성을 뛰어 넘어 세속적 사랑과 종교적 사랑의 균형을 이루는 자신을 감추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후에 정치적 영향으로 호엔잘츠부르그에 죽을 때까지 감금되었으며 살로메는 이곳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간 다음 세인들로부터 사라졌다.


그러나 미라벨 정원은 후임 주교들과 후세대를 걸쳐 연이어 가꾸어 오며 사람들의 사랑 받는 것이다.

정원 곳곳에 있는 조각들은 현대인의 허례허식으로 꾸민 모습을 비웃듯이 

인간 자연의 모습으로  방문자들을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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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지를 서서히 산책하다가 후니쿨라를 타고 올라간

호엔잘츠부르그/ Hohensalzburg 에서 보이는 설산과 하늘에 걸린 구름들을 바라보며 

봉건 제후국가시대의 주교님의 권력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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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교황측과  신성로마제국 영주들 사이에서 

단독 '주교 제후 공국'이었던 잘츠부르그의 흥망성쇄는 

우리 인간의 소금광산 소유권에 대한 욕망과 더불어 점철되었었으나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에 자연과 더불어  건재하는 것이다.


잘츠부르그여 

언제나 지금처럼 아름다웁기를!


2016년 5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