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피기와 더불어 로마에서 / 김옥인  

 

흔히들 로마를 영원의 도시라고 일컫는다.

 

그것은 즉, 기원전 부터 시작한 역사가 아직도 무궁무진 현존하며  

미래에도 영원할 것이다는 것을 한마디로 정리한 것이 아닐까...

로마는 처음 방문한 사람이나 여러번 다녀간 사람을 불구하고  같은 감상으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라고  정리할 수가 없도록 유구한 역사를 숨결로 느끼게 하는 도시이다.

 

로마를  실제로 방문하기 전 대학시절에,머릿 속으로 로마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강의 시간에 I Pini di Roma/ Pines of Rome /로마의 소나무 라는 제목의 음악을 들었었다.

  한참 후  처음으로  방문했던 한 여름에 로마 곳곳 개성가득한 소나무를  보면서

레스피기가 작곡한 '로마의 소나무'가 로마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특월함에 경탄을 했었다

가끔씩  들르러 다니면서 어떤 때는 소나무 아래에서 책을 보며 아주 한나절을  지내기도 했다

이럴 정도로  소나무에 반했다고나 할까...

이번에도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에 즐비한 소나무 가로수를 보며 

! 로마에 왔구나.. 라는 느낌을 역시 가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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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의 겨울여행이라 화려한 꽃들은 볼수 없었으나

곳곳의 성탄장식이 대신 활기찬 양상을 나타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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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어로 Auguri!는 연말연시에 사용하는  "행복을 빌어요!/ Best Wishes! " 라는 인삿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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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새해 행복이 넘치세요! Auguri!!!)


또한 반갑게도 늘 이 곳에 영원히 존재하여 왔음을 고고히 나타내는 

청청한 소나무들을 보면서 레시피기의 ? 로마의 소나무  더욱 더 연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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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 건너편)

 


오토리노 레스피기(Ottorino Respighi, 1879~1936)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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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이탈리아의 고도인 볼로냐에서 태어난 근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곡가이다.


일찌기 음악가인 아버지로 부터 음악기초를 배운후 볼로냐음악원에서 수학을 하였다.

1900 21세 나이에 러시아 상트 페터스부르그 왕립극장에 비올라 주자로 취직하였다.

비올라를 바이올린처럼 다재다능하게 연주하는 귀재였다.

 

이 곳에서 림스키 코르스키와 브루흐를 알게되면서 작곡에 대한 조언과 사사를 받는데

이 것이 레기시피의 후기작곡법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된다.

30세에 고국으로 귀국했다가 다음해에 브흐에게 사사를 받으러 독일 베를린을 찾는다

그곳에서 사사를 받은 후 얼마간 연주활동과 작곡을 하며 음악적 재질과 역량을 인정을 받게 되었다.

34세에 로마의 산체슬리아의 초빙교수가 되어 귀국하였다

그 후 타계할 때까지 로마에 머물며 수많은 곡을 남겼다.

 

오토리노 레스피기는 푸치니 베르디 이후 이탈리아 음악계를 대표하는 작곡가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이전 음악가들과 달리 오페라 대신 기악곡으로 명성을 얻었다.

 

그 중에 교향시 로마 3부작을 작곡하는데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로마의 분수(1917)로마의 소나무(1924), 로마의 축제(1928) 로 구성되어 있다.

 

20세기 전반에 걸쳐 이탈리아가 낳은 가장 뛰어난 작곡가로 인정 받은 레스피기는 

유행성 감기가 악화되면서 심장병으로 인해 1934년 4월 18일, 56세에 세상을 떠났다.

 

로마에는 정말 소나무가 곳곳에 많다. 로마라는 도시를 대표하는 나무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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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에서 팔레티노 언덕쪽으로 보이는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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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티노에서 콜로세움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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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티노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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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 로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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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소나무' 세번째곡에 나오는 '지아니콜로의 소나무' 가 있는  언덕위에서 로마시 전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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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을 내려온 골목길에서 보이는 '지아니콜로의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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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광장 옆 카피톨지구 언덕에서 보이는 야경과 대비되는 소나무)


레스피기는 자신이 사랑하던 로마에 대하여  

유구한 역사와 풍광을 나타내는 표제음악으로 정리하듯이 곳곳의 모습을 작곡한 것이다.

 

 세계를 막론하고 영원의 도시로 불리우는 역사의 도시 로마에서

나 같은 한 이방인이  이탈리아 음악가가 작곡한 표제와 더불어 거닌다면 로마인들이 실소할까?...

하지만 너무 방대한 영역을 그의 도움과 더불어 나 나름대로  정리를 하며 다니니 얼마나 편한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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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소나무'  첫번째곡 '보르게제 별장의 소나무'... 별장에 자리잡은 '보르게제 미술관'을 향한 건널목에서)


말 그대로 그 곳곳을 되새기며 돌아 보았다.

그리고 레스피기 음악의 혼을 느끼며 그에게 감사한다.


20151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