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몸은 좀 기형적으로 생겼다.

다리는 윗몸 보다 엄청 길어 허리 길이가 쬐꼼 밖에 안된다.
옆구리 골반 뼈와 갈비뼈 맨아랫 부분 사이가  5cm밖에 안된다.
(남들은 보통 한뼘은 된다.재보시라 구요.....)

이 짧은 허리 사이에 오장육부가 다 들어가 있으니
고거이를 모두 어디다 쓸어 담아야 하겠는가....
그러니 앞으로 돌출 될 수 밖에,.....
정말로 괴롭다.
남들은 이사정도 모르고 뱃살 빼라 난리이다.

다리가 길어서 인지 힘이 엄청 좋아
등산 10시간 해도 까딱 없고,
집의 바닥에 놓인건 몽땅 걷어 차고 다녀
내 발끝에 박살난 울 딸 애기때 파우더곽 만 해도 10여개는 족히 된다.

그러나 팔은 유난히 짧다.
그래서 그런지 힘이 약해 팔씨름을 해서 이겨 본 적이 없다.
조금만 무거운 걸 들어도 손끝이 벌벌 떨린다.

이렇게 부실한 팔로 신혼때 수도 없는 집에서 1년 살며
물 날라다 먹다가 손목이 절단 났다.

그때 부터 팔이 저리기 시작하더니 세월이 가고
나이가 먹을수록 오른팔을 못쓸 정도로 몹시 아파
참다 못해 10여년 전에 <수근관 증후군>이라는 병명하에
신경을 누르는 손목 인대를 떼어 냈는지 우쨌는지....
좌우간 그러곤 오른팔은 안 아팠다.
수술할 때 의사샘이 오른 손바닥 생명선 밑을 찢는 바람에
생명선이 늘어났다.   ( 오래 살것지....?)

그후 지난 11월 초 같은 병명으로 왼손도 수술 했다.
이번엔 왼손 재물선을 늘려 주셨다. ( 아마 부자 되것지.....?)

엊그제 붕대를 풀고 손바닥을 보니 아픈것 보다 웃음이 절로 나왔다.  
손금 모양이 달라 졌으니 말이다.

이리하여 난 손금까지도 만들어 가며 살아가는 여자가 된것이다.
두고 볼것이다.
얼마나 부자로 오래 살지....  (x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