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 후
하하 호호 깔깔 거리며 산책 수준으로 걸으며
연꽃을 보고 이름 모를 꽃들 보며
갑사로 올라가다가
전통 찻집으로 들어갔는데요
계곡 물소리의 유혹으로
차도 안 마시고
뒷문으로 나왔어요.
모두들 갑사 계곡에서 발 담그고 신났어요.
화장 안한 맑은 얼굴의 옥규는
언젠가 곰배령에서처럼
씩씩하게 세수를 하고(머리는 안 감았고..)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해 졌어요.

김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