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여기는 주제가 있는 놀이터,
우리 집 별미 이야기 7호실입니다.
앞에서 열였던 방이 뒤로 넘어가게 되어 여기에 새로 열었습니다.
이 방에서도 앞의 방에서처럼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라든가
특별한 사람에게 꼭 대접하고픈 음식이라든가
몸에 아주 좋아서 꼭 권하고픈 음식이라든가
추억 속에 꽁꽁 숨겨두었던 음식이라든가
보기만 해도 목이 메이는 그리움을 담은 음식이라든가
나만의 비법으로 만드는 기가막히게 맛있는 음식이라든가
죽기 전에 꼭 한번만이라도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라든가...
모두의 마음 속에 있는 맛있는 음식 이야기를 해보십시다.
그렇다고 꼭 음식을 만드는 이야기만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내가 먹어 본 유명한 맛집 이야기도 좋고
음식으로 건강이나 행복을 되찾은 이야기도 좋습니다.
먹기 위해 사는게 인생인지
살기 위해 먹는게 음식인지
아직도 명쾌한 해답을 얻지는 못했지만
모두들 먹는 것과 사는 것은 결코 떼어낼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임은 압니다.
이 방에서는 음식이야기만 해 봅시다.
모두에게 건강과 위로를 나누어 줄 수 있는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 봅시다.
?< 이 방에 수록된 레시피 목록 >
1. 김 장아찌
2. 아구찜
3. 묵은지찜
4. 굴국
5. 열무 얼갈이 배추 물김치
6. 애플 파이
7. 설렁탕집 깍뚜기 만드는 법
8. 전복 손질법
9.. 적반 오니기리 (일본식 주먹밥)
그랴, 잘못 했쪄~~
비지 찌개 하기는 했어. 난 영 먹기가 싫두만. 퍽퍽해 보여서.
하긴, 그 동안 생콩비지만 먹었는데 그게 입에 닿겠어?
그래도 식구들은 먹긴 먹두만.
질문
순호 언니
그 김치 할 때 사이다 꼭 넣어야 합니까?
물김치이니까 톡쏘는 시원한 맛나라고
넣는 거니까 자기 식성에 안맞으면 안넣어도
깊은맛이 나니 그런대로 괜찮아.
제일 주의할점~
절대로 버무리지 않기.
많이 만지지 않기.
어제밤 꿈에 물김치를 담았는데 하고보니 버무렸더라구.
"아하! 순호가 버무리지 말랬는데 ! " 하며 걱정하다 깼다. ㅎㅎㅎㅎ
나도 사이다는 안 넣을란다.
우리 친정어머니는 김치국물에 약간 단맛을 넣으셨지만 난 아무 것도 안 넣은게 깊은 맛이 나더라구.
난 어제 쬐끔 바빴어요.
우리성가대 대장 하시던 권사님이 돕는 여자선교사가 있거든요.
이 분이 원래 심장이 안좋았는데 중국에서 선교사생활 하시다가 너무 악화되서 작년 겨울에 돌아와서 수술하셨어요.
기독교재단인 고신의료원에서 수술도 치료도 무료로 하긴 했는데 영 회복이 더디더라구요.
난 옆에서 매일 먹을 꺼 날라대는 권사님이 딱해서(나보다 한살 적은) 집에 있는 음식이며 과일이며 자주 챙겨드리긴 했어요.
그 권사님은 제가 부탁도 안드렸는데 김장하는 날 짠하고 나타나셔서 버무리는 거 다 해주고 가시고
급할 때면 절 잘 도와주시는 분이지요..
게다가 서울 분이라 우리집 음식을 좋아해서 뭐든지 많으면 나누어 드려요.
이분이 퇴원 후에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 기도원을 전전하다 중국으로 다시 가셨는데
몇 달만에 건강이 역시 안좋아서 다시 돌아오셨대네요.
9월이 되면 무료로 살 수 있는 집이 나오는데 그동안 살아야해서 작은 방을 하나 얻었는데
모든 생활 필수품이 다 필요하다고 전화가 왔어요
교회에서는 가끔 있는 일이고 그 여자 전도사님은 우리집에 식사초대도 한 적이 있다보니 마음이 쓰이더라구.요
얼핏 생각난 게 지난 겨울 양희모자 왔을 때 따뜻하라고 사둔 극세사 이부자리세트.
양희네 결혼할 때 만들어 둔 비단 이부자리가 있으니까 그건 없어도 될 것 같아서 침구 해결!(장롱도 꽉 차서 좀 짐이 되고 있었어요)
여기저기 뒤져보니 세상에나!
사은품으로 받은 뚜껑달린 그릇세트도 있고 아니 압력솥도 하나 새거가 있네. (요것도 사은품)
애들이 언제 돌아올지 몰라 챙겨두고는 나도 잊고 살았던거지요.
전에 페티탁 덕분에 프라이팬 새 거 사면서 아까워서 놓아둔 작은 프라이팬도 있고
좀 오래됬지만 제일 요긴하게 쓰일 작은 냄비와 뚝배기를 넣으니 일단 밥은 해먹게 됬어요.
이럴 땐 등산세트가 최곤데 이사 오면서 다 버렸고.................
암튼 여기저기 남아도는 칼에 도마에 양동이에 딸기사면 담아주는 갈색 플라스틱그릇도 모아두니 요긴하네요.
갯수 안맞는 커피잔, 쥬스잔도 이럴 땐 쓸모가 있어요.(숨막히던 찬장이 널널해졌어요)
부탁하신 분이야. 여기저기서 조달하실 예정이었겠지만 일단 하루 이틀이라도 간단히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내딴에는 정성껏 담아보냈지요.
고추장도 넣고 포도씨유,깨소금 ,소금 설탕, 커피까지. 쌀도 봉지에 담고.
찾아보니 우리집에 먹을 게 많네요. 미숫가루도 있고 미역도 많길래 한봉지넣고.
생각해보니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비누 샴푸 치약 치솔 타올, 빨래비누와 가루비누 작은 봉지, 화장지에 티슈도 한상자 담고
내친 김에 수세미에 행주, 걸레까지 한개씩 넣었어요.
냉장고도 아직 없다고 해서 아이스박스에 넣을 냉매를 냉동실에 얼리고 있는데 가질러 오셨더라구요.
챙기지 못한 것들 가지러 오늘 점심에 다시 오시기로 했어요.
우리 애들 결혼할 때 신부댁에서 보낸 음식들 담았던 칠기 나무쟁반이 무지 많은데도
그건 공연히 귀하게 느껴져서 남들 안 나누어줬는데 찻상으로 쓰시라고 큰 거 작은 거 드리려고요.
일단 김치하고 멸치, 김정도만 보내면 나머지는 다른 분들이 도와주시겠지요.
권사님이 필요한 건 마트에 가서 좀 구입하신다길래 밥그릇 국그룻 수저는 새로 사드리라고 했어요.
아침에 전화 받자마자 준비하느라 장 볼 틈이 없어서 그게 좀 걸렸거든요.
엄밀히 말하면 집에서 남아돌아가는 물건들만 드린 건데 좋은 일 한 거 같이 마음이 좋아요.
평소에 별로 좋은 일 못하다보니.......ㅎㅎㅎㅎ
지금 전화가 왔는데 우리교회 왕언니 권사님께서 냉장고와 전자렌지를 새걸로 사주셨대네요.
9월에 임대아파트 들어가서도 쓰라고요.
그럼 이제 그 여자전도사님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건 다 구비됬어요. 앗싸!!!!!!!!!!!!!!!!
둘이서 커피 한잔 마신 후에 장보러 갔다면서 닭사다가 압력솥에 삼계탕 끓여서 첫날 저녁을 맛있게 드셨대요.
냉장고 사주신 언니권사님께서 와보시고는 "아이고 없는 거 없이 야무지게 준비했네" 하시더라나요.
공연히 기분이 좋아요.
그 언니권사님은 나만 보면 연주가 은혜롭다고 좋아하시는데 더 좋아하시게 생겼어요.(쯧쯧 푼수가 따로 없어)
참 사랑은 부메랑같아요.
권사님이 우리 김장 도와주시더니 결국 그김치 다시 얻어가게 됬어요.
그 선교사님이 언제나 떠돌이 생활을 하시다보니
꿈이 자기만을 위한 이불세트와 식기세트(밥그릇 국그릇 수저) 가져보는 거였대요.
어제 저녁에 그게 다 이루어졌다고 그리 좋아하셨다는 소릴 들으니 많이 반성되는군요.
언제나 음식남게 많이 하는 습관도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니지요?
앞으로 나누어 드릴 곳이 또 한군데 생겼쟎아요.
그 재료값 절약해서 적금 들어봤자 뭐 그리 기쁘겠나 싶어요.
(난 이래서 돈을 못 모아요 ㅎㅎㅎ)
오늘은 아무거나 하나 올릴게요.
요즘은 별로 해먹는 것도 없는데
전에 단체로 산 사과가 너무 작아서 맛도 별로고 시들시들하길래 작심하고 앉아서 그리 달지않은 사과잼으로 만들었어요.
요걸 보니까 이번에는 애플파이가 굽고 싶네요.
재료: 사과, 설탕 ,레몬
만드는법 :
1) 사과는 껍질벗겨서 적당하게 썰어서 믹서나 커터기에 간다(입맛대로 대강 덩어리만 없어지도록)
2) 크고 두터운 냄비에 담고 색갈이 투명해질때까지 끓이다가 설탕을 넣고 좀더 졸인다
(기존의 잼만들기식으로 오래 하면 캬라멜 냄새가 나기 쉽고 시중에서 파는 잼같은 응고제는 넣지말것)
3) 레몬을 즙으로 해서 넣고 한소큼 끓이고 불끈다 (명색이 저장식이니까 소독 차원에서)
4) 식혀서 유리병이나 글래스락엔락에 조금씩 나누어 담아서 냉장고 보관.
단맛도 덜하고 물기가 많아서 금방 상해요.
오래두고 드시려면 역시 기존의 잼만들기 방식으로 하셔야지요.
이건 잼이라기 보다는 시들은 사과의 재활용차원에서 만드는 거라 좀 덜 달게합니다.
사과는 맛이 좀 연하니까 레몬즙을 넣어서 감칠 맛을 만들어주는거지요.
설탕이 적게 들어가고 그리 오래 끓이지 않기 때문에 잼 특유의 끈적임이 덜해서
빵에 바르면 (얹는다고 하나) 잘 흘러내리는 단점도 있고 안달다고 더 많이 먹게되기도 하지만
뭔가 달달한 게 먹고 싶을때 크랙커나 비스켙에 발라 먹으면 아주 좋은 간식도 된답니다.
전 새벽에 일어나면 알로에한잔 마시고 그 다음에는 언제나 커피에 식빵 한쪽 먹고나서 일을 시작하거든요.
이건 아주 오래 전 장남이 고3 시절 새벽밥 하느라 일찍 일어나니까 커피한잔 마시고 일 시작하는데
빈 속에 커피 마시기가 뭣해서 생긴 습관이에요.
보통은 그냥 마가린 바른 빵 한장 먹는데 오늘아침은 사과잼도 얹었더니 무지 맛있네요.
문제는 살이 더 찔 수 있다는거지요.ㅎㅎㅎ
명옥아~
읽기만 해도 흐뭇해진다.
넌 항상 진솔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사니까 앞으로도 건강이 잘 유지될꺼야.
어제 한경티브이에서 일지 이승헌 총장 대담 있었는데 들었니?
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어.
우리가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입력시키면 그대로 이루워진다고~
한마음 수련원에서는 명상중에 계속 버리는 연습을 시키더라.
우리가 욕심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껴안고 사는건 사실이야.
그래~ 춘선아~ 안녕?
나도 많이 보고 싶어.
일이 좀 바빴어.(이 불경기에 딸라 올라서 할 수 없다고 회사에서 값을 올리는 바람에~)
여기 저기 꽃이 흐드러지고 향기기 난분분~
이 봄이 가기전에 볼 수 있겠지?
어제 "더 리더" 란 영화를 봤어.
우리 여동생이 보고는 언니 보면 고목나무에 물오를 거라더니 ㅎㅎ 물 하나도 안오르더라.
정말 이젠 나이가 들었나봐.
근데 인생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어.
안 봤으면 한번 봐.
그 영화 좋아요?
우리 동네 극장에는 안 걸린 영화라서 큰맘 먹고 나가서 보고와야 해요.
언니가 좋다고 하시니 나도 꼭 가서 봐야지....
오늘 저녁엔 밖에 나가서 뚝배기 감자탕을 먹었어요.
푹 고아서 연하게 무른 돼지뼈도 맛있고
시래기랑 부추랑 콩나물이랑 고구마랑 감자가 푸짐해서 좋고
뜨끈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깔끔해서 입맛이 확 땡겼어요.
그래서 평소 안 마시던 술도 한잔 곁들였다우.
인생이 뭐 별건가?
사랑도 마찬가지....
언니 보고싶다. ㅠㅠ
Dear 춘선.
옹기 종기 항아리에 심어놓은 봄님들은 잘 크고 있는지....
춘선이의 항아리 이야기를 읽으니
유난히 항아리 욕심이 많았던 젊은 시절 생각이 나더라고.
아파트 베란다에 나란히 놓아두고
물론 대개가 빈 항아리였지.
물로 닦은후 빛이 반찍 반짝 나는 항아리 켵에서 오밀 조밀 세 아이가 노는걸 보며
삶을 키우던 시절이었지.
여기로 오면서 제일 아까웠던게 그 항아리들이었어.
여의도 아파트에서 살던 신혼시절,
영등포쪽이 였던것 같애....재래시장에 가서 맘에 드는 예쁜 중간크기 항아리 다섯개쯤 사서
리어커 불러 싣고 그 아저씨랑 이야기 하면서 걸어서 집에 갔던 생각도 나네.
이미 엄마꺼 챙겨온것도 꽤 있었는데도 왜 그렇게 항아리에 집착을 했는지 모르겠어.
여기 올때 작은 항아리 두개, 방구리라고 하는 배 불뚝 나온 항아리 두개 가져왔는데
방구리 두개는 겨울에 물 담긴걸 그냥 놓아두었더니 그 물이 얼어서 깨졌고
아직 두개가 남아있는데 ...
봄이 올때 마다 거기에 진달래, 개나리 듬뿍 꽂아놓고 싶어 한동안 몸살을 앓곤해.
뚝배기에 끓인 감자탕은 더 맛있겠네.
난 감자탕을 먹질 않기 때문에 그 깊은 맛을 사실은 몰라.
익힌 굴도 먹질 않기 때문에 굴국의 시원함도 모르지만....
나를 아는 사람들이 내게 이렇게 말해.
'생긴것 같지 않게 안먹는게 너무 많다고....'
하지만
동학사 그 멋진 식당 음식은 다 먹을수 있을것 같은 마음.
하두 야무지게 이뻐서 살금 살금 하나씩 갖다 놓은 항아리(작은 단지)가
제법 있었는데 일본 올때 탐내는 사람들 다 줬어요.
여기서 그 항아리의 용도가 아쉬워 본 적은 없지만 생각할수록 아까워요.
그런 항아리는 어디에서도 다신 못 살텐데.
순희 언닌 캐나다까지 항아리를 가져가셨네요.
우린 오늘 오후에 몇가족이 모여 늦은 점심을 먹었어요. 한가지씩 해 온 사람도 있고 사온 사람도 있고,
스즈키상네 아들이 몇년전 오끼나와로 전근(자청)갔다가 오끼나와 여자와 결혼했는데
애기 데리고 그 식구들이 왔다고 ,
나는 해물지지미하고 오이김치를 해 가서 모두 잘 먹었어요.
해물 지지미 - 부추, 당근, 피망, 양파, 산마, 달걀, 새우, 오징어를 넣었구,
양념장은 간장만 하면 짜니까 다시마와 혼다시 마늘 맛술을 넣고 끊여 섞어요.
오이소박이 - 국물이 좀 자작 자작하고 덜 맵게
지지미는 일본 사람 누구나 다 잘 먹어요. 커다란 전기 후라이팬에 부쳐가면서 먹는 지지미는
가장자리는 바삭바삭하고 안쪽은 쫀득쫀득하게,
나더러 가게 차리면 떼돈 벌거라구 해서
한달도 못 가서 말아먹을거라구 했어요. 원가개념 없이 이렇게 좋은 것만 듬뿍 듬뿍
넣어 하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져서.
냉이국을 끓였어.
어제 나갔다 들어오는길에
뒷마당에 멈춰서서
지난봄에 옮겨다 심어놓은 참나물이 잘 자라나 찾아보고 있는데
냉이가 눈에 보이더라고.
돌 밭에서 자란건 뿌리가 딱딱해서 버리고
폭신 폭신한 땅에서 자란것만 잘 뽑아서
수돗가에서 흙 씻어내고.
근데 자세히 샬펴보지 않으면 아기 민들레랑 헷갈리더군.
냉이 냄새가 나긴 나는데 85 % 냉이인것 같애.
시애틀에 사는 내 친구는
아기 민들레잎을 따서 나물을 해 먹는다고 하는데
난 귀찮아서 그런거 잘 안해.
냉이 캐서 국 끓인것도 아마 처음인것 같구.
찬정이가 오이소박이 이야기 하니까 먹구 싶다.
막 담근것도 맛있고 아주 푹 익은것도 참 맛있는데.....
밴쿠버에 있을땐 조선오이를 구하기 쉬우니까 잘 담가먹었거든.
이곳에선
서양오이를 손가락 굵기로 썰어서 양파넣고 가끔 만들어 먹는데
익으면 금방 물러 버리더라고.
그래도 먹고 싶을때 담가 먹으면 맛의 그리움은 조금 가시더라고.
지난달에 조선오이 나왔길래 반가와서 소박이 했는데 금방 무르더라.
그것도 좀 심하게 물러서 오만 정이 다 떨어졌어.
오이지의 계절이 다가 오는데 또 그러면 어쩌지?
야 우리 객지팀이 점점 쎄지고 있지? ㅎㅎ
나도 이번에 구룡포에 가서 집마당 바로 밑 바위틈에 돋아난 달래 캐서 된장찌게 해먹었다.
난 시장가야 달래고 그냥 보이는 거 다 풀인 사람인데 집주인이 가르쳐 주더라구.
집뒤 손바닥 만한 마당에서 또 부추 캐오길래 가봤더니 그냥 풀 몇개 돋아난 것 같더라구.ㅎㅎㅎ
나 정말 너무 촌스럽지?
평소에는 잘나가는 사장님이 부추 캐다 다듬는 거 보니까 참 신선하대.
하긴 나 초청해서 색소폰 반주 시켰으니 서비스를 해야겠지.
아침식사를 자급자족해서 찌게 끓이고 그전 날 바닷가에서 말리는 거 보고 사온 가자미 굽고
시장에서 사온 거지만 풋고추 된장 찍어 먹으니 너무 신나더라.
그리고 마당에다 멍석펴고 키보드에 초보색소폰~~~~~~~~~~~~~~~~~~~~~~~~~~~~~~~~~~~~~~
바람이 세서 보면대가 날아가고 난리 부르스여서 홍보용 사진만 대강 찍고(우리 옆지기는 그런 데 관심이 많더라구)
앞으로 필요한 장비(바람 불어도 날아가지 않는)에 대해 의논하고~~~~~~~~~~재미있었다.
이 음식방 정말 정겹네~
조근조근 얘기하다가 음식 얘기 하다가 음악 듣다가~
살면서 가슴이 시리고 텅 빈것 같은 시간에 우린 이렇게 서로 빈 가슴을 채워줄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생각해본다.
아버님 돌아가시고 나니 음식하기 정말 귀찮아져서 (요양병원에 계실때도 가끔 좋아하시는 도토리 묵하고 잡채 해가지고 갔거든)
이젠 음식 잘 안해.
대신 남편이 신문에서 음식 잘하는 식당 스크랩 해 놓거나 방송에 나오는 맛집 전화해서 먹으러 가.
근데 오늘은 오이 소박이랑 해물 지지미 해 먹고 싶어지네.
그리고 순희랑 찬정이가 오면 아무리 힘들어도 대전에 춘선이가 좋아하는 그 식당에 가서 같이 밥 먹고 싶다.
항아리에 대한 기억~
옛날 새댁 시절 우리 시어머니가 철 없는 며느리가 못미더워 된장 꼭꼭 눌러 놓고 먹으라고 항상 주의 주셨어.
하루는 된장을 푸려는데 비를 몇방울 맞았는지 구더기가 꾸물꾸물 하는거야
어찌나 놀랬던지 고민 끝에 집 에서 조금 떨어진 뒷산 밑으로 가져가서 항아리채 버리고는 벌레가 따라 올까봐 막 뛰어왔어.
지금도 항아리 하면 그 생각이 난다.ㅎㅎ
엄마한테 편지로 이것저것 배워서는 된장 비스무리하게 만들어 먹고 그랬다.
워낙 기초가 안 된 상태에서 재료도 없으니 엉망이었지 뭐.
그래도 그 시절에 힘들게 산 게 지금 와서 여러사람 챙길 줄도 알게 되고 감사한 경험이었어.
홈플러스에서 아주 연하고 맛있어 보이는 얼갈이 배추를 세일하고 있기에
수노 온니만 믿고 덜렁 두단을 사가지고 왔어요.
열무도 사고 싶었지만 너무 웃자라서 하염없이 길고 싱거워보이기에
대신 쪽파를 한단 샀어요.
집에 오자마자 얼른 별미방에 들어와 수노 온니의 얼갈이 열무 물김치 만드는 법을 정독하고는
선걸음에 배추를 다듬고 씻어서 후다닥 해 치웠죠.
정말 수노 온니 말씀대로 2시간도 채 안걸리더라고요.
하지만 물김치는 아니고 우리 어머니 방법에다 수노 온니 비법을 섞어서
그야말로 제맘대로 창작(?)한 얼갈이 김치로 버무려 놓았거든요.
내일이나 모레쯤 익으면 맛을 보고 성공여부를 알려드릴게요.
성공인지 실패인지 아직은 모르니까요.
사실 저는 김치를 한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다 잊어버렸어요.
늘 떨어지지 않게 대주는 분들이 곁에 있어서
입만 가지고 살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제발 오늘 창작한 김치만큼은 성공했음 좋겠어요.
수노 온니의 손맛을 전수 받은 작품이니까요.
홈플러스라 해서 예쁜 그릇이나 주방기기 파는곳인줄 알았더니...
모르는것이 갈수록 많아져.
춘서나
얼가리 김치 틀림없이 맛있을꺼야.
우리집 남자가
풋배추랑 열무 섞어 담근 물김치랑 젓국 김치를 좋아해서
장봐올때마다 담갔는데...
뭍에서 하루전에 사서
자동차에서 하룻밤 자고
그 담날 점심때 내손에 들어오니까
절반 이상을 버리게 되더라고.
게다가 건진거 절반으로 담근다 해도 맛이 덜하고.
신선하지가 않으니까.
해서
얼마전부터 이곳 큰 마켙에서
중국야채 Bok choy 나 Yu choy 를 사서 젓갈김치를 담가 보았더니
그맛도 참 괜찮더라고.
찾는사람들이 거의 없는지
물건이 많지 않아
겨우 한 두단 사가지고 오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야.
어젯밤엔
Yu choy 두단으로 김치 담그고 통에 넣으며
몇점 남겨서 그 버무린 양푼에 뜨거운 밥 한술 넣고
비벼 먹으니 참 맛있더군.
일이 늦게 끝나기 때문에
김치 담그다 보면 그 담날이 되곤 하는데
그 밤에 먹은 밥 한술이
먹고 나면 꼭 후회가 되더라고.
옥규 글이 올라오자 마자 탐내던 책인데
정말 고마워.
나중에 동학사에선 내가 밥 살께 ^^
내가 만든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먹어주는 기쁨이 클테니까...
내맘대루 설렁탕집 깍두기 맹그는 법두 알려드릴까~? 말까?
요것두 두시간짜리.
1.................무우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천일염에 1시간 절인다.
2.................절여진후 물에 행궈 30분정도 소쿠리에 담아 물을 뺀다.
3.................2번을 양푼에 담아 고춧가루,설탕을 약간치고 빨래비비듯 싹싹비빈다.
4.................10분후 새우젓,생강,마늘 대파를 섞어 고루고루 버무린다
5.................4번에 우유,사이다를 넣어 슬쩍 버무린다.
6.................간이 부족하면 소금을 더치고 뚜껑덮어 상온에서 익힌다.
겨울에 김장할때 하는 깍두기는 깊은맛이 있고 시원했었지만
평소때 만드는 깍두기는 늘 맛이 없었어.
지난번 제주무우 많이 날때 어떻게 하면 설렁탕집처럼 맛있게 담을수
있을까?하고 고민하던 차 인터넷에 누가 올렸더라구.
설렁탕집에서는 매일 매일 담그기 때문에
발효가 빨리되고 감칠맛이 나는 재료를 넣더라구.
위와 같은 방법으로 몇번해 먹었는데 손이 쉽고
조금씩 자주 해 먹기 좋은 방법인 것 같아.
순호언니 맛의 고수 시니까 아뭏든 해 보겠어요.
근데 일본의 야채는 맛이 없어요. 특히 이노무 왜무는 더욱.
겉모양만 미끈하지 무르고 싱겁고 꼭 ' 봄날' 의 누구 같다고 할까 ?
어쨌거나 무 하나 사다 해 볼꺼예요.
지금이 계절적으로 죽순을 캐는 때라 수퍼마켓에 생죽순이 많이 나오지요.
대충껍질을 벗긴 후 세로로 반 갈라 쌀겨나 없으면 쌀뜨물에 30분간 삶아
그대로 몇시간 두어 식으면 씻어서 조리를 해요.
죽순, 당근. 곤약, 감자, 다시마, 유부, 닭고기을 짜잘하게 썰어 맛술 간장을 넣고 볶다가 타지 않을
만큼 물을 부어 10분간 더 익힌 후 밥할때 적당히 섞어서 밥을 지으면 맛이 좋은 죽순밥
간이 되어 있어서 김하고 김치만 있어도 되고, 한꺼번에 넉넉히 해서 한끼분씩 나누어 냉동했다가
밥할때 넣어도 썩 괜찮아요.
혼자 해 먹고 사는 우리 아인 간편과 맛으로 좋아하는 메뉴.
기가 막히게 맛있어요.
완도에서 보내 온 살아있는 전복을 깨끗이 손질하여
칼집도 잘게 넣고
스테이크 팬에다 등심 스테이크와 함께 구웠더니 그야말로 환상 ~
입에서 살살 녹습디다요.
전복찜을 하려고 손질해 두었던 것을 다 구워서 먹어버렸어요.
요리도 간단하면서 재료의 참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전목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간이 있어서
소금은 치지 않고 초고추장과 스테이크 소스를 번갈아 찍어서 먹었더니 좋네요.
전복은 손질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요.
흐르는 물에서 솔로 깨끗이 문질러 씻고
숟가락으로 껍질과 살을 분리하고
게우라고 하는 내장도 터지지 않게 잘 떼어낸 다음
표면에 마름모 모양이 나도록 칼집을 넣어 주면 손질 끝 ~
후라이 팬에서 구울 때는 식용유에 참기름을 섞어서 살짝 두르고 굽거나
버터를 조금 녹여 가지고 구워도 맛있어요.
오늘 우리 아이들이 내려 온다기에
닭에다 황기, 대추, 마늘을 듬뿍 넣고 끓이다가 다 익은 후에 전복도 넣고 백숙을 만들었어요.
전복삼계탕이 아닌 전복백숙인 셈이죠.
객지 생활 하느라 늘 허기가 지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보양식을 만들어 먹이면 제 마음이 든든하고 좋아요.
늦은 저녁을 먹고 난 후에
와인도 한 병 따서 한 잔 했더니 기분이 더 좋네요.
인생 뭐 별 거 있나요?
요즘 전복철인지 가격도 많이 내렸더라고요.
속이 헛헛하시다고 느끼실 때 한번 드셔 보세요.
오빠에겐 미안하지만 잠시나마 친정 일을 잊고도 싶고...............................
나도 지지난 주 우리 큰 시누가 자기엄마에게 오면서 자갈치에 들러 사다준 대따 큰 전복 먹었어요.
우리 큰 고모는 전문 조리사거든요.
지금은 자기집 회사 일보지만 어려운 시절에는 조리사로 일한 경력도 있는 베테랑인데
전복을 맛있게 먹는 법을 가르쳐 주더라구요.
저도 이런 방법은 첨 들었어요.
일단 전복은 솔로 가볍게 씻은 후에 찜통에 15분 정도 찌래요.
그러면 숟가락으로 가볍게 몸이 빠지더라구요.
그다음에 냉동에 넣고 필요할 때마다 굽든지 죽을 하던지 하면 비린내가 전혀 없다고 하대요.
일단 전부 씻어서 쪘지요.
그다음은?
너무 맛있어서 통채로 초고추장 찍어서 먹어 버렸답니다.
마트에서 파는 거 3배는 되는 큰 걸 세식구가 9개...........................................
지돈 안 쓴 건 아까운 줄도 모르고......................ㅎㅎㅎㅎ
그 덕분에 이번에 밤샘을 몇 번 했는데도 견딘 거 아닌가 몰라요.
찬정이 죽순밥 보니까 죽순 먹고 싶네.
언젠가 이 방에 올린 것도 같은데 우린 죽순 왕창 넣고 졸임해 먹어요.
한일 합작품으로 만드는데 육수만큼은 반드시 가쓰오부시로 해야 제 맛이 나지요.
지금도 친정에서 전화오고 상담하고 난리인데 그래도 이 재미 속에서 나가기가 싫네요.
남편은 우리 어머니용 전자팔찌 사러 가자고 보채고~~~~~~~~~~~~~~~~~~~~~~~~~~~~~~~~~~~
내가 그런거 한두개론 안된다고 속옷에 다 매직으로 이름써야 한다고 그랬는데
그 말에 찬성한 사람은 늙으신 친정 고모 뿐이었어요.
아이구 몰라 몰라 사는 게 진짜 전쟁이야~~~~~~~~~~~~~~~~~~~~~~~~~~~~~~
회로 먹어도 정말 맛있어요.
저도 3개나 날로 먹었답니다. ㅎㅎㅎ
어떻게 먹어도 맛있어서 그게 그리 비싼가.... 쩝 .
순희 언니
저는 그전에 흰소금 따로 안 사고
굵은 소금을 1kg쯤을 바닥이 두꺼운 팬에 골고루 펴서
야주 약한 불에 볶아 (15분에 한번 뒤집어 주는 정도)
마른 가루 가는 믹서에 넣고 한번 윙 ~ 돌리면 고운 소금이 되는데
소금은 한웅큼 집어서 손에 하나도 안 붙으면 다 볶아 졌다고
내 나름대로 판단했어요(1시간정도 걸렸던가)
한국에도 요즘 오니기리(삼각주먹밥)많이 판다지요?
적반(赤飯)오니기리도 있어요? 맛이 괜찮은데.
1. 찹쌀를 씻어 2시간 정도 불림 (쌀을 조금 섞어도 되고)
2. 팥은 팥밥하기 적당할 만큼 삶아(손으로 비벼서 으스러지면 너무 삶은 것임)
3. 쌀을 소쿠리에 담아 물을 뺀 후 쌀, 삶은 팥, 소금을 넣고 섞어,
4. 압력밥솥에 물과 찜겅구리를 놓고 보를 깔아 위의 (3)을 넣고 찜.
5. 중간에 공기를 한번 뺀 후 팥 삶은 물에 소금간을 해 뿌린 후 다시 한번 찜.
뜸이 다 들면 주먹밥을 만들어 검은 통깨를 솔 솔 뿌리면 맛도 좋고, 모양도 좋음.
적당히 소금간이 되어 있어 더워지는 요즘 휴대하기도 좋고,
쫄깃 쫄깃한 맛이 차에서 먹기도 편하고,
+ 밥은 짓는게 아니구 소금간을 해서 찌는 거고,
중간에 팥물을 더 주어 한번 더 찌면 됩니다 +
마른가루 가는 믹서가 없어. 그냥 믹서로 갈면 안되겠지?
이번에도 또 굵은소금이 와서 내가 기절하는줄 알았잖아.
후배말이 전번에 아무 말씀도 없으셔서 또 똑같은걸로 사왔는데요....
부탁하면서 이것 저것 말 많이 하는게 미안해서 그런건데...
한번 잘못사온건줄 알았더니 굵은게 필요한줄 알고 그런거야.
이번에는 확실히 알았으니까 괜찮고...
절구에 빻아도 볶아서 빻으면 더 나을것 같네. 고마워.
삼각김밥 하니까 배가 더 고프네...
수다방에 사진 올리느라 ... 지금 배가 무척 고프거든....
근데 뭘 먹지? 내가 만든 삼각 만두를 먹을까...너구리 우동을 끓일까 ...
야가 야가 아주 올렸다 내렸다......
나 손목 중요하거든! 운동해야징~
근데 말씨, 내가 반찬이야 쪼매 거시기하지만 나 비지 볶는다는 말은 첨 들었네.
암튼 해 볼 것이여. 다시다만 빼고.
아 자존심이 있제 다시다 넣으면 쓰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