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일 장미동산에
무수한 인재들과 그인재와 더불어 함께사는
더 큰인재가 있으니
2기 김은희 선배님의 부군 되시는분이시다.
옆지기께서 시인이신가 본데
댓글에 올려진 시가 범상치 않아서
요기 봄날 게시판에 함께 음미하고자 올려본다.

<물기 그리운 봄날>


아내가 바겐세일에서 사온

건포도 몇 알 먹다가

문득, 물기 그리워지는 봄날

창 밖은 온통 황사빛 하늘

해마다 이맘때면 몇 차례씩 이는

황사바람을 굳이 탓할 뜻은 없습니다


세월의 모래바람 속에서

투르판의 건포도처럼

어느덧 포도의 미라가 된

뜻 모르게 흘리다 만 지난날

내 눈물의 남은 건포도 한줌이


불현듯 마음의 혓바닥에 매만져지고

마지막 남은 식량처럼

슬픔으로 번져왔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