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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도원에 갔다가 보았네.

커다란 바위 위에 두 팔 벌리고 서 계신 예수님 석상.

그 바위에 세로로 써 놓은 소박한 글씨 세 줄.

나다, 두려워하지 말라.

 

물 위로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유령인가 귀신인가 제자들이 두려워 떨 제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네.

그 말씀에 베드로는 이렇게 말했어.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그러자 예수님은 흔쾌히 "오라 ~" 하셨지.

베드로가 그 말씀을 붙잡고 주님만 보고 나아가니

예수님처럼 물 위를 걸을 수가 있었다네.

그러다가 문득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보게 된 거야.

그 순간 두려움이 엄습했고,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되었지.

베드로는 다급하게 외쳤어.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예수께서는 속히 그의 손을 잡아 붙드시며 탄식하셨어.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예수께서 베드로와 함께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그치고 물결도 잠잠해졌어.

그러자, 배 위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예수께 절하며 이렇게 고백했지.

주님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

 

많은 이적과 기사를 제 눈으로 똑똑히 본 예수님 당시의 사람들도 그랬는데

하물며 보지 못하고 믿어야 하는 지금의 우리들이야 오죽할까.

끊임없이 두려워하고 의심하며 사는 모습, 주님 앞에 부끄럽지.

매 순간마다 꽉 붙잡고픈 하나님 아들의 음성.

나다, 두려워하지 말라.

 

                                                                                    김 희재 권사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