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신금재


서쪽 하늘

물고기 두 마리 사이에서

한 개의 비늘로 빛나는 너


이른 저녁 

개밥 주는 시간

밥 얻어먹으러 나왔다고

개밥바라기


잔디밭에 

숨구멍 뚫어주던 날

겨우내 얼은 땅 아래 

숨어있던 개똥들이

개밥바라기 보겠다고

함성을 지르며 

땅 위로 올라온 날


너는

이른 아침 동쪽에서 

샛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