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


어머니의 텃밭이

낮은 포복으로 눕는다 


김장 배추 모두 돌아간 

겨울 빈 들녘

허허로운 앉은뱅이로


쓸쓸한 바람에 

가슴 속을 내어주면

결구 조차 어려워

헤벌어진 노란 속 

굽은 나무로 겨울산 지키는데


어느 날 찾아온 놀라운 변신

어머니의 거친 다섯 손가락 

조물거림으로 다가온

얌전한 자태


보약 보다 나은 너의 향기에

웃음소리는 새봄을 열었다


*결구--속이 꽉 참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