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봄동
어머니의 텃밭이
낮은 포복으로 눕는다
김장 배추 모두 돌아간
겨울 빈 들녘
허허로운 앉은뱅이로
쓸쓸한 바람에
가슴 속을 내어주면
결구 조차 어려워
헤벌어진 노란 속
굽은 나무로 겨울산 지키는데
어느 날 찾아온 놀라운 변신
어머니의 거친 다섯 손가락
조물거림으로 다가온
얌전한 자태
보약 보다 나은 너의 향기에
웃음소리는 새봄을 열었다
*결구--속이 꽉 참을 이르는 말
아직은 겨울이 서성이고 있는데
벌써 봄동을 먹을 때인가 하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금재 후배에게
봄동은 고향이고 어머니이네요.
우리가 아플 때는 특히 어머니가 해 주시던 음식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요?
내일은 시장에 나가
봄동이 나왔나 한번 둘러 봐야겠습니다.
산학 선배님 말씀대로
이곳에도 겨울이 아직 서성거려요
햇빛 잘드는 남향 뒷마당에는 눈이 다녹아 벌써 파란 잔디가 보이는데
그늘진 앞마당 한쪽에는 아직도 지난 겨울 쌓인 눈이 버티고 있답니다
그래도 오는 봄 누구도 막을 수없어
녹은 눈이 시냇물 소리를 내며 흐르네요
하늘 향해 뻗은 자작나무 가지 끝에 새순이 하늘거리는 아침
치카디 한 쌍 노랫소리가
봄의 하루를 축복해주네요
건안하세요---
?금재 안녕?
역시 시인의 관찰력은 다르네.
봄동 으로 이렇게 예쁜 시를 쓰다니~
이제 봄동 나오면 갖은 양념으로 무쳐서 하얀 쌀밥에 먹고 싶다.
?지난 가을 김장 김치가 생각처럼 맛나게 되질 않아 주로 찌개, 볶음, 부침 등을 해먹으며 지낸답니다 봄나물, 봄동 이라는 말만 들어도 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듯 한데 아직 앞마당에 쌓인 눈은 녹지못하는 미련으로 칭얼대고 뒷마당 잔디들만 급한 마음에 얼굴 내밀어요 하얀 쌀밥에 봄동 무친다는 말만 들어도 입에 군침이 가득 도네요 건안하시기를----
이곳 마트엔 2월부터 봄동이 나와
입맛을 돋구고 있다네.
봄김치 한통 해놓으니
슴슴하니 봄동 먹는 맛이구먼.
그곳에서도 엄니의 손맛을 잊지 않고
지내는구먼.
그리운 맘을 글로 나타내고.....
금재의 맘이 눈에 서~ㄴ 하니 그려지네.
햇김치 먹고 파서 투덜대며 입맛을 잃은 딸에게
짠지 무쳐 도시락 반찬 담아주며 안쓰러워 하던
내엄니도 떠오르네.
?
?
금재 ~
나도 어제 저녁에 봄동 겉절이 해 먹었어.
그걸 상에 올리니 묵은 김치는 손도 안 가게 되더구만.
봄이 온 느낌이야.
그리고 생선가게에 생물 아지가 나왔길래
소금 술술 뿌려서 구워 먹었더니 맛있더라.
전갱이라고도 하는 그 생선은 일본인들이 좋아한대.
나이 탓인지 점점 생선회 보다 구운 생선이 좋아.
매 끼니마다 생선 한마리 구워 놓으면 그냥 흐뭇하지. ㅎ
캘거리에도 봄동이 나오는감?
?어제 뒷마당 청소를 하다보니 해가 잘드는 창문 아래 쪽으로 쑥이 나오대요 묵은 쓱대들을 잘라내면서 보니 양쪽으로 마른 잔디를 물어다 누군가 둥지도 만들었고--- 아마도 추운 겨울 동안 생쥐들이 겨우살이 집을 지었나봐요 봄동 겉절이에 생선구이라---흐음 입맛이 도네요 소찬이라도 우리에게---저녁이 있는 삶은 행복하겠지요 한국에 나오는 건 캘거리 한국마켓에도 있다고 보면 되지요
?한국산 봄동배추(korean spring cabbage)를 막내여동생이
갤러리아마트에서 6.06불을 주고 형부를 위하여 샀더라고요.
봄동이 뭔지도 모르고, 먹을줄도 모르다가 형부가 좋아해서
맛나게 먹는것을 보고는 반가워서 샀노라고....
아껴서 3월 3일 삼겹살데이에 먹겠다고 별렀는데
정작 삼겹살데이에 월남국수를...ㅎㅎ
작가의 손을 거치니 봄동도
보약보다 나은 너의 향기가 되니 기뻐서 살짝~ ~
열심히 운동하고 활동하고 있는
미사 금재 안나를 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