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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애서 황사와 미세먼지를 주의하라고 했지만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화창하게 느껴진 날씨.

우리는 서초동 한정식집 <대나무골>에서 만났다.

멀리 사는 순서대로 착착 모여드는 사람들.

부산에 사는 명옥 언니가 1등으로 도착했다.

그 뒤를 이어 대전에서 온 은경이, 양평에서 인순 언니, 인천에서 연옥이 등...

11시 40분에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다들 일찌감치 오셨다. 

반가운 마음이 충만한 때문인지 들어서는 얼굴마다 하나같이 상기되어 보인다.

봄날이 곧 회춘 묘약인가?

 

코스에 따라 금방 해서 내어 놓는 음식은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있다.

함께 식탁에 앉은 사람들이 좋아서 그런지 다들 너무도 맛있게 먹었다.

맛집 리스트에 올려 놓고 가끔 와서 먹으면 좋겠다.

역시 강남이 다르구먼 ~

 

25명이 모였다.

오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해 놓고 오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오죽하면 못 오셨을까.

몸은 불참이지만 마음은 모두 함께 하였던 우리 봄님들.

세월이 갈수록 서로들 너무 좋아하고 보고파 한다.

 

원래 여행은 2년에 한번 정도 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모이자마자 여행가자고 야단이다.

화림 언니가 기가막히다는 표정으로 우리들에게 마구 눈짓을 보낸다.

언니의 총무 임기가 끝나고 난 후에 가자는 얘기인 줄 알면서도

이구동성으로 여름에 떠나자고 난리다. ㅎ

결국 만장 일치로 통과 ~

8월 15일 ~ 17일 2박 3일 여정으로 가기로 했다.

동해든 남해든 숙소가 정해지는 대로 코스를 잡고 떠나자고 했다.

다들 좋아 죽는다.

화림 언니도 할 수 없이 좋다고 하시며 웃는다.

일 복 많고, 사람 복도 많은 우리 온니 ~

쫄병들이 열심히 도와드릴테니 너무 걱정 마이소.

화장님과 총무님이 너무 잘 해 주시니 우리가 자꾸 더 만나고 싶은거 아니겠습니까?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힙니다.

앞으로 더욱 충성 ~

 

여행 이야기를 마치자마자 형옥 언니가 수줍게 손 들고 일어나셨다.

언니의 손가락이 잘 안 구부러져 고생하셨다는 이야기로 입을 떼시더니

가을 정기 모임은 <음악회>를 겸해서 하자고 제안하셨다.

각자 할 수 있는 악기며, 노래, 시 낭송 등으로 프로그램을 짜고

그리 크거나 화려하지 않은 무대에서 조촐하면서도 재미있게 하면 어떻겠느냐고 ~

더 늙기 전에, 손가락이 더 말 안 듣기 전에 무대를 만들어 봐?

우리 중에 누구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제안해 주시니 정모가 더 재미있게 생겼다고 고마워 한다.

같이 모여서 즐거운 시간 만들자는데 싫다할 까닭이 없다.

마침 서초동에 무대로 쓰기 적당한 장소도 있다고 하니 무조건 땅땅땅 ~

회장님께서 명쾌하게 진행 방침을 정리해 주셨다.

- 이번 음악회는 우리들 모두가 참여하는 잔치가 될 것입니다.

   다들 재능 기부를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출연자 사례비는 따로 책정하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이번에도 또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ㅎ

 

벌써부터 설레고 기다려진다.

우리들의 가을 축제는 또 얼마나 즐거울 것인가 ~

명옥 언니의 피아노 연주.

형옥 언니, 연옥이의 플룻 연주.

순애 언니의 독창도 들어야겠지?

수노 온니는 분명히 그 노래를 또 맛깔나게 뽑으실거야.

경선 언니는 시 낭송을 하시면 좋겠어.

인순 언니의 스포츠 댄스 타임을 넣는 것도 괜찮을 거야.

신영이는 오카리나를 불라고 해야지.

옥규도 기타를 잘 치는데 무조건 들어야 해.

그러고 보니 이번엔 다들 뭔가를 한가지씩 준비해야 하는겨?

워메... 아무 재주도 없는 나는 으째야 쓰까이.... 

혜숙이가 합창곡을 골라 오면 그저 묻어서 부르기만 해도 되겠지? ㅋㅋ

 

우리는  11월 12일, 토요일로 날을 받았다.

우리끼리 조촐하게 북치고 장구치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우리가 출연하고 관객도 되어 즐기는 <봄날 가을 정모 겸 음악회>

이것은 순전히 예인들이 모인 봄날이기에 가능한 계획이다..

 

이렇게 2016년 봄날의 봄날은 또 지나가고 있다.

이번 <봄 정기 모임>을 위해 애 쓰신 순영 회장님과 화림 총무님께 감사드려요.

물심양면으로 섬기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 ~

 

외국에 계시는 분들과 부득이하게 참석 못하신 분들도

다 똑같은 마음으로 우리와 함께 계셨으리라고 믿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봄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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