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선이와 옥규를 보내고 나서 잠자리에 들어 오랜만에 숙면을 취했다.
특히나 여행을 떠나면 잠을 설치곤 했는데..
내 맘이 편해서 일까?
잠이 깨고 보니 다들 일어나 있었다.(광야언니 빼고..ㅋㅋ)
새벽 온천을 가신다고들 해서 6시가 넘었겠구나 했는데, 왠걸 6시도 안되었다.
막내인 내가 방 지킴이로 남고(ㅜ.ㅜ) 다들 즐겁게 온천행~~

시간이 지나고 모두 모여서 즐거운 수다방..
춘선이의 협찬으로 얼굴 팩도 즐기고, 학창 시절로 돌아가서 즐겁고
슬펐던 대화를 나누었다.

춘선이와 은경이 영순언니가 오기로 한 9시까지 어떻게 보내나 했는데
눈 깜짝 할 새 지나가 버렸다.
호텔 근처에서 유성의 별미인 해장국을 시원하게 들고(아니고 먹고)
(과음을 해서는 절대 아니고 수다로 메마른 목을 달래느라)

5회 한영순선배의 부군이신 김진규공주사대학장님이 계시는 공주대로
줄을 지어 출발 하였다.
12회 친구인 김은경도 근무하고 있는 대학교여서 처음가는 길이지만
더욱 친밀감이 들고 자랑스럽기까지 하였다.

조용하고 경치좋은 곳에 위치한 공주대학교에 도착하여 바쁘신 중에도
일행을 기다리고 계신 김진규학장님을 뵙게 되었다.
학장님께서는 공주사대의 역사가 60년이나 되었다고 하셔서 많이 놀랐다.
공주의 역사와 유적에 대해 시간관계상 애석하게도 간단히 배우고,(넘 서운했습니다)
친필사인 하신 "맞춤법과 표준어"를 받고 평소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했던
나는 부담이 조금 되기도 했다.(항상 옆에 두고 보긴 할 거예요.)

학장님과 우리 일행은 근처에 있는 무령왕릉을 방문하였다.
10여년전에 가족과 함께 방문하였을때 한참 도로 확장공사등으로 어수선하였지만
원래의 왕릉을 구경했었던거 같은데, 이번엔 보수관계로 안타깝지만 실물과 같이
꾸며진 모형분을 보게 되었다. (역사의 현장을 보존하는 일은 그만큼 중요한 일이니까..)
다행인것은 모형 분 안으로 직접 들어가 축조방식과 벽돌 장식을 보게 된것이다.

학장님의 말씀으론 여타 삼국시대의 고분과 특별히 다른 점은 수많은 유물과 함께
지석이 발견되어 분의 주인이 무령왕임을 알게 된것이라 하니,
학창시절에 백제에 대해 배웠던 사실이 이로써 확실히 입증되었다고도 하셨다.
이렇게 기록이 중요한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자리를 옮겨 국립공주 박물관으로 갔다. 새로 지어진 건물이 웅장하였다.
작은 도시에 국립박물관.. 부럽기만 하다.
시간 관계상 자세한 설명글도 못보고 주마간산(走馬看山)식으로 유물을 지나친것이 안타까왔지만,
그 중에 유리로 만들어진 1-2Cm정도 크기의 유리 장식과 탄(炭)으로 된 부적과 탄과 금으로 된
목걸이가 눈길을 끌었다.
나무가 타면서 석탄과 같이 된 것인데,언뜻 보기는 흑연을 둥글 납작하게 자르고 둘레를
엷은 금으로 싼 것으로 목걸이 형태로 기억된다.(사용처는 잘 모르겠다)
박물관 주위를 잠시 들러본 후 갑사로 향하였다.

갑사 입구의 토속 음식점에 도착했는데, 수 많은 작은 작품들이 나를 압도하였다.
고급스런 작품만 있는 것은 아닐지라도 이렇게 모여있으니 서로 힘이 되는 것 같다.
학장님께서 미리 주문해 놓으신 식사는 푸짐하고 아름다운 색상으로 맛을 북돋웠다.
다만 학장님께서 시간에 쫒기셔서 급하게 식사를 마치신 것은 아닌지 좀 걱정이 되긴 했지만..
식사 후 담에 만날 기회를 기약하며 헤어져 올 적에 한 두 방울 빗방울이 가는 길을 재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