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갈색 스카프/신금재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아주 낡은 갈색 스카프가 나왔습니다 어머니의 육신처럼 낡고 헐어서 몇 가닥은 올이 풀어지고 갈색실 사이로 희끗희끗 흰 머리 날실이 보입니다 그래도 당신이 기력이 있으실 때 노인복지회관에서 수지침을 배우고 어려운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던 그때 어머니는 갈색 스카프를 두르시고 한 걸음 두 걸음 산동네를 올랐다고 합니다 어느 날이었던가 "얘야, 오늘은 어느 할머니네 집 다 꺼져가는 연탄불을 갈아주었지." 당신 얼굴에 스쳐 가던 행복한 미소 갈색 스카프도 함께 했겠지요 다시 봄이 오는 길목 바람 많은 캘거리 들판에 서서 갈색 스카프를 두르면 어머니의 손길이 나를 감싸는 듯
포근하기만 합니다 당신이 그리울 때마다 외로운 마음에 둘러보는
갈색 스카프
The brown scarf/Anna Sin
The very old brown scarf came out
when I clean up the articles left by my mother
the warp threads of the white hairs are seen
between the brown threads
a few strands of the threads untangled
old and was torn down like my mother's body
My mother wears the brown scarf
according to the neighbor
she has visited to the mountain village one step two paces
making the delivery the lunch boxes at the time
to the old and poor people
however she has energy and learned acupuncture
at the Senior Welfare Center
One day
"Sweetie, I changed briquettes burning itself out
the neighbor's home today."
shares with the brown scarf
the happy smile crossed her face
Mother's hand is warm like covering me
wearing the brown scarf
standing on the Calgary windy field
on the corner of spring again
the brown scarf
covering on the lonely mind
whenever I miss you
?저는 어머니 옷도 챙겨왔어요
가끔 바람부는 날 엄마 세타도 입어보곤하지요
위 시는 엄마 장례 치르고 캘거리 돌아와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데이케어 아이들 돌보던 어느 날 일거예요
드넓은 공원에서 아이들은 이리저리 뛰놀고
엄마가 돌아가셔도 세상은 달라지는 거 없는데
나는 여기 서서 무얼 하는거지
마침 다 떨어진 엄마 목도리--그 갈색 너덜너덜 떨어진 스카프인지 머플러인지
두르고 서있는 내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해대면서 말이죠
엄마가 살아생전 기도하던 묵주는 슬쩍 집어넣었어요
올케가 찾던말던---
엄마가 사용하던 구리 비녀---지금도 기억나요
동생 데리고 그 긴머리 자르고 첫 파마하시던 날
동생은 눈치없이 엄마 치마에 한 방석 해대고
충남 연기군 과수원집 막내딸이 친정에 가는 것도 눈치보고
방학이면 아현동 외삼촌네로 고속버스 타고 가면 보이던 소사 복숭아 길
아---아련한 추억의 한 장이네요
점점 추억은 많아지고
옛것을 그리워하면 나이들어 가는 거겠지요?
금재 글을 읽고
돌아가신 친정아버님의 유품 한 점이라도 간직하고 있을 것을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갈색 스카프를 하고 엄마를 기억하는 마음 ~알고도 남지.
엄마가 돌아가신 뒤 여름이면 즐겨 입으시던 모시한복에 칠보 금 브롯치 ~ 큰언니라고 동생들이 챙겨 주었어.
그냥 고히 모셔 놓았는데 남동생 딸래미 결혼식에 마땅히 입고 갈 옷이 없어 생각해보니 엄마의 모시한복이 생각나는거야.
내 한복은 살이 쪄서 맞지 않길래 엄마 옷을 한번 입어보았더니 기절~ 어쩜 그렇게 맞춤처럼 맞는지~
결혼식에 입고 갔더니 동생들이며 작은 어머니 들이며 모두 엄마 이야기를 하며 그때를 기억하더라구~
그 날은 종일 엄마 생각만 나더라구.
7 자식 키우시느라 얼마나 고생 하셨을꼬?
옥상에 고추를 가득 말리셔서 빻아서 시집간 딸들을 다 나눠주시던 기억~
그 때 결혼 안했던 막내 남동생이 ~ 해나면 펼쳐라 비오면 걷어라 ~ 엄마를 돕다가 하루는 발길로 뻥~ 걷어차며 누나들 보고 알아서 사먹으라해.
하고 씩씩 거리며 나가버리더래~ㅎ
하늘이 뿌옇게 재빛이 되는 날이면 쓸쓸해지며 왠지 엄마가 더 그리워진다.
엄마 그리운 걸 말하라고 하면 한밤 지새워도 모자랄꺼 같아요.
그 그리움을 글재주가 없어 표현 못하고 금방 눈물이 솟구칠꺼 같은 마음 이랍니다.
아~~~ 넘 보고싶다.
보고싶다는 말은 볼 수 없다는 말과도 통하나봐.
오랫만에 온 금재가 날 울리네.
캐나다에서 만났던 금재의 어여쁜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르네.
잘지내지?
여전히 글도 쓰고...
금재는 따뜻하셨던 어머님을 생각하네.
난,
울엄니 딸답게 아주 씩씩하게 엄니 가신다음 엄니의
것이라곤 60여년전에 찍은 가족사진
한장만 남겨 놓곤 모두 오빠집에 보냈지,
당시에는 많이 버거웠거든.
근데~
왜 자꾸만 이것저것 떠오르는지
뭔가 만져보고 쓰다듬어 볼것이라도 남길껄~!
지금 나의 엄니는 30대 여인의 싱싱한 모습으로
거실 벽에서 매일 나를 지켜보신다네.
그앞에 가서 중얼중얼 한마디씩 하지.
엄마~!
나 산에 간다.
엄마~!
나 여행 다녀올께
이러믄서...
에구 살아 계실적에 좀 뫼시구 다닐껄.
후회하믄 뭘하나?
운동이나 가자 ~!
건강한 모습 보여 드려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