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저녁 유치원에서 데려와 즈이집으로 데려가니

가자마자 밥을 달라한다.


밥통에 밥을 얼른 퍼주고 반찬이 없어

계란 후라이 하나에 김을  놓아주니

허겁지겁 코를 들이 박고 퍼먹는다.


말한마디 안하고 한배 채우고 나더니


할머니~!

난 밥이 좋아, 밥이 맛있쪄.


응 그랬쪄?

어서 먹어~! 하니


아침에 밥이 먹고 싶었는데 아줌마가

시리얼 줘서 억지로 그것 먹고 갔어.


응? 아줌마 보고 밥달라고 하지~!

응 ! 그냥..... 먹기 싫은것 억지루 먹었어!


아~! ㅈㄱㄹ

내가 이런 소리 안들을라고 죽기 살기로 봐주는데


어린것이 아줌마 눈치보고 밥달란 소리를 못한것이다.

가슴이 아리고 저며온다.


가엾은것~!

먹순이가 얼마나 밥이 먹고 싶었을텐데

것두 사람이라고 눈치 보고 밥달란 소릴 못했겠지.


딸 ㄴ은 좀 안먹어두 돼.

눈치도 좀 보구 살아야쥐~하며 거들떠도 안본다.

나쁜 ㄴ 내가 지를 어떻게 키웠는데...

.

.

.

어제 아줌마가 우리 김장을 도와주러 잠깐왔다.

넌지시 한마디 했다.


글쎄 은초가 밥이 먹고 싶었는데

아줌마한테 밥달란 소릴 못했대네.

미안하지만 담엔 꼭 물어보고 줘라 ~!


하이고~!

그냥 뭐든지 잘먹길래 생각없이 줬구먼.

알았어요 신경쓸께요.


설마 그소리 했다고 애한테 눈 흘기는건 아니겠쥐?


우쪄!

내새끼가 눈치 보구 자랄까봐 이몸 직장도 팽가치고

갸만 키웠지만 또 내딸 보구 너두 애만 키워라 ~ 는 몬하것구



결론은 내가 더 잘먹구 운동 많이 해서

죽어라하구 돌봐줘야 하겠다 ~ 로 낙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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