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산의 큰 언니들 작은 언니들 예쁜 동생들 그리고 아부쟁이 막내 동생들...
일요일인 어제 오후
Alaska 671 편으로 해외지부 봄날 회원 시노기가 감독님이 보고파서
밴쿠버에 왔습니다.
'감독님이 보고파서...' 시노기의 말이 제 가슴에 커다란 대못을 박아 놓았습니다.
수니 언니도 보고 싶어서 라고 한마디만 해 주었어도 이리 서운친 않을진대.

야심한 밤에 약속한 도너츠 집에 도착하니
미선언니 시노기는 행복한 만남에 정신을 잃고 있었고
마눌님 대신 오후 시간 내내 봄날팀을 수행하고 있는
울 옆지기도 덩달아 신이나서
아무도 절 거들떠 보지도 않더이다.

'White Rock 에 가니 정말 흰 바위가 있더라. 근데 생각보다 크진 않아'
발톱에 새빨간 매니큐어 꺼정 바르고 한껏 멋을 부린 미선언니께선
'내가 정말 호강한다 호강해'
그옆에서 시노기는 '행복해'

시노기는 정말 키가 컸습니다.
모자로 한 패션을 하고온 시노기는 ...
전날 선글래스를 잃어 버려서
안경위에 돗수없는 선글래스를 겹쳐 쓰고 멋을 부렸다 하더이다.
돗수없는 회색빛 선글래스, 안경알 주위를 다이아몬드로 싼 멋진것...
미선언니께선 안경을 코에 걸치시고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며
'너무 멋지다,흠 흠 흠'
눈치없는 시노기
'선배님 맘에 드세요?'  소릴 않네.

어쨋건 이불에 쿠션꺼정 껴 안고
하룻밤 가출 하려던 이몸은 마음을 접고 집에 왔습니다.
내일 모레 울 남편편이 서울에서 마~니 오십니다.
해서 기운을 좀 남겨야 한다는 울 남편의 간곡한 말 몇마디에...

친정부치 온다하면 깨끗하던 집기들이
시댁식구 온다하니 모두모두 꼬질나네
몇날며칠 치운다네 락스한통 거덜났네

저는 어젯밤 날밤 샜습니다.
미선언니 보고파서 왔다는 시노기 말이 섭섭해서
미선언니랑 나란히 자고 있을 시노기는 잘때도 모자를 쓰고 자나 궁금해서
온몸을 던져 봄날의 마당쇠를 자처 하고 있는 울 옆지기가 웃겨서
그리구...
봄날 깍두기라도 시켜 줄쭐 알았는데
아무 말씀 없는 순호회장님이 야속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