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ㅎㅎ
입이 절로 벌어진다.
내 강쥐 은초가 2018년 3월2일에 초등학교 입학을 했다.
신퉁,방퉁,꼬부랑퉁하다.
에미가 조산끼로 입원해서
병원 침대위에서 한달을 버텨내
무사히 날채워 출산한 공주다.
첨엔 오목조목 여자같고
예쁘장 하더니 날로날로 긴다리에
떡두꺼비 할매 처럼 등판이 넓어 지며
드뎌~
어제 입학식에서 보니 웬만한 남자애들보다
덩치도 크고 머리가 쑥 돋보인다. ㅋㅋ
아무러믄 어떠랴!
밥잘먹고 건강해서 핵교 잘댕기믄 되는게지.
나도 이젠 두번째이니 은범이 핵교 들어갈때 처럼
가슴이 벌렁 대지도 않고 그저 대견하기만하고
할일을 해낸 듯 뿌듯하다.
아가~!
내 새깽이 은초야~!
이 할매가 바라는 건 아무것도 읎다.
고저 밥 잘먹고 건강해서 핵교 잘 댕기믄 되는거고
고 이쁘고 복실복실한 얼굴이나 자주 보여주렴~!!!
사랑헌다 ~~~우리공주~!!!
큰 넘일때와 달리 에미도 여유있어 보이고
다른 젊은아빠들이 많이 왔는데 애비는 바빠서 오지도 못하고....
그만큼 애들로 하여금 즐기는 것을 느끼겠두먼.
태어나기 전 막달에 침대위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고
한달 쯤 작은 공간에 갇혀서 힘들어 하던 딸의 모습이 떠올라
기쁘기도 하면서 가슴 아프기도 했었지.
에미가 힘들었던 만큼 아주 실하게 3.65k 로 태어나
잘먹고 쑥쑥 잘크니 을매나 이쁜지.ㅎ
올해는 에미가 휴직하며 애들 건사한다니
나야 날아 댕길일만 남았고
50m 거리의 딸네 가본지도 한달쯤 된거 같으네 ㅎㅎㅎ
인선이네 손주들도 많이 컷지?
5월에 해같이 밝은 얼굴로 만나봄세
손주는 혼자 초등 입학 시킨것처럼 난리 난리 ~ㅎ 은초는 이런 할미 둬서 정말 복이 많다. 무럭 무럭 잘 자라 순호할미의 자랑이 되기를~
저는 손녀만 둘이 있어요.
주로 외할머니 손에서 컸는데요.
크고나니 역시 핏줄이 더 땡기능가벼요?
안사돈이 좀 섭섭해 하더라구요.
아이들이 모처럼 만나도 와락 덤벼들며 "할 ~~미~~~!"
그래서 가끔 그럴 때마다 즈그 엄마가 교육시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고개가 갸우뚱해지네요.
이곳은 유치원2 년(주니어, 시니어 킹더가든)인데요, 4 살 때부터 들어가요.
큰 손녀는 초등 2 학년이고, 작은 손녀는 유치원 1 년 차예요.
저희는 자주 안 만나고, 못 만나고 있어요.
서로가 바쁘고 또 남편이 자주 보는 거 원하지 않아해서요.
추우면 춥다고 감기 걸릴까 오지말라 하고
눈 오면 눈길에 고생한다고 오지말라 하고
비오면 빗길에 차사고 난다고 오지말라 하고
우리 여행간다고 오지말라 하고...
에효효~~~얼굴도 이자뿌럿써요~ ~ ~ㅎㅎㅎ
아들이랑 며늘이 잘들 알아서 키우니까
한 개도 걱정을 한혀요.
ㅎㅎㅋㅋ 저는 나쁜 할매랍니다.
고란데요, 큰 봉다리에 별랑거 꽉 차 있어요.
예쁘다고 두 개씩사서 무조건 집어넣고
희안한 것 있슴 남편 눈치보면서 사서 집어넣고...넣고...넣고....ㅎㅎ
따뜻한 봄이 오면
손녀들 한테 전해 줄 날이 오겠지요?
<큰 봉다리에 별랑거 꽉 차 있어요.
예쁘다고 두 개씩사서 무조건 집어넣고
희안한 것 있슴 남편 눈치보면서 사서 집어넣고...넣고...넣고....ㅎㅎ>
ㅉㅉ
핼미의 맘이 읽혀져서 가슴 한쪽이 싸~허구먼.
내리사랑은 아주 애닲은거고
일방적인 사랑인거 같어.
그래도 손주 놈은 좀 컷다고 핼미의
사랑을 이해하고 억지로라도 앵겨오는데
손녀는 지지배라 그런지 눈으로 말똥말똥....
즈에미,애비가 어디라도 가서 나한테 맡길땐
할머니 좋다고 떨어져 주는것만도 고마워서
온몸을 다바쳐 예뻐해주지....
이제 것도 다커서 웬만할땐 즈이들끼리 있고
큰넘은 혼자서도 잘있고
작은넘 혼자 있을 땐 우리집으로
오는데 거실에 온갖 것 다 쌓아 놓고,
늘어 놓아도 내삐두고,
맛난것 챙겨 멕이다가 즈 보호자 하나라도 오면
숟가락 던져뻐리고 달아난다네.
나두 같이 내삐두고 있다가
정신좀 난담에 치운다네.
것도 지금이니까 오지 일년만 더있어도
안올듯....ㅉㅉ
손주가 오믄 즐겁다.
가믄 더 즐겁다
요거이가 만고의 진리여~!!!
지난번에 우리 사위 갑자기 입원했을때 울딸이 엄마는 자기 집에가서 둘째 예준이랑 자달라고 부탁을 했다.
하룻밤 자고 아침을 차려줬는데 반찬은 안먹고 밥만 먹는다.
내가 "넌 참 이상도 하다. 반찬도 많구만 어째 맨밥만 먹니?" 했더니
"할머니~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다르잖아~ 밥을 꼭 반찬하고 먹으란 법이 있어?
난 어떨땐 밥만 먹어도 맛있어, 그걸 이상하다고 하는 할머니가 더 이상하지~"
한마디 했다가~ 에구구 잘못했어요~ 니맘대로 하세요.
요즘 애들 왜 그리 말을 잘하는지~ 할미들은 본전도 못찾아요.
ㅎㅎㅎ글게요~~~
드라마에서 보면 옛날보다
아이들이 남자고 여자고 다들 예쁘고 잘 생기고
말들도 얼마나 야물딱지게 하던지요?
요즘 '마더' 란 드라마에 빠졌는데요.
혜나...이면서 윤덕...으로 나오는
어린이 주인공이 얼마나 귀엽고 예쁘고 연기도 잘 하는지요.
이곳 캐나다의 어린아이들이
한국어린이들 보다 좀 어리버리해요.
좀 순진한 것 같기도 하구요.
진짜루다가....
밥을 꼭 반찬하고 먹으란 법이 있어?
진리 중에 진리네요.
가끔 저는 옛날 생각에
혼자 ㅁㅊㄴ 맹쿠로 실실 ㅎㅎㅋㅋ
사이다에 밥 말아먹음 되게 맛있을것 같아서
그 귀한 사이다에 밥 말았다가...못 먹고 버렸다는거 아닙니까 ?!?!
좀 일찍 딸네 가서 밥먹는것 보면
기냥 대충 철저히들 먹드라구.
우리 두 넘은 워낙 먹성이 좋아서 에미가
주는대로 쿡쿡 떠먹고 잘들 가두먼.
반찬 투정을 안해여.
반찬 한두가지에 밥한공기씩 뚝딱!
또는 계란 후라이 하나에 빵 한개씩 뚝딱!
우유에다 밥말아서 후르륵 쪕!
(울아부지도 맨날 우유에 밥말아 잡숴서 내가 놀래 자빠질뻔했는데...ㅎ)
이러니 이집 네식구가 몽땅 과체중이예요.
안 먹겠다믄 때는 이때다 후다닥 치워버리고 돌아와 뻐리지.ㅎㅎㅎ
은초네가 오늘 싱가폴로 여행을 떠났다.
애비 회사에서 가족동반 여행을 3뱍4일 간다는데
에미는 학교때문에 동행 못하고
애비가 애둘 데리고 떠났다.
아마도 지금쯤 뱅기를 탔을것이다.
나보고 가자고 했으면 두번이나 다녀온 곳이지만
아마도 애들 때문이라도 따라 나섰을것이다.
내차로 근처 공항버스타는곳 까지 데려가
내려놔 주는데 뭔지 모르게 허전하고 걱정스러웠다.
다들 부부가 애들 데리고 갈텐데 우리 애들만 에미 없이
가는것 같아 안쓰럽고 은초가 걱정 스러웠다.
내려놔 주고 애들 용돈 봉투를 애비에게 들려주고
계속 버스들이 들어 오는길이니 서있지도 못하고 돌아오는데
에미없이 가는길이라 그런지 쨘하고 맘이 좀 그렇다.
즈들 네식구가 갈때는 내다 보지도 않았었는데 말이다 ㅉㅉ
벌써 은초가 보고 싶다.
사랑과 염려와 설레임으로 범벅이 되신
은초 외할머님이신 수노대장님 짱!!!
사랑은 이렇듯 말씀을 하셔야 속마음을 안다...라고
드라마에서 들은 대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