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차~암
샘 내실 걸 내세요.
주향이 갸가 다른 봄님들한테는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나는데
나한테는 우러날 존경심이 쥐똥만큼도 읎다 그 야깁니다.
암튼 봄님들 보는데서는 똥도 맘대로 못 눠요.
주향아 낼부터는 죄다 언니라고 불러드려라이 ~
수다방에 앉아서 수다를 떠는 것도
여유로움의 증거예요.
몸이 바쁜 것보다 정신적으로 바쁜 것이 훨씬 더 바쁘네요.
요즘 제 상태가 그래요.
생각할 일이 너무 많고, 교통정리 할 일도 많고...
글을 쓰려면 일단 생각을 해야 되는데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아요.
마치 뇌즙을 꽉 짜버린 것처럼
글감도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아서
집에 있는 날엔 그저 멍하니 테레비 틀어놓고 건성으로 봅니다.
크리스마스엔 여행을 떠나야겠어요.
마침 남편도 연말까지 쭉 휴가라니 잘 됐어요.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고 무작정 남쪽으로 내려가서 쉬려고 해요.
동백꽃이 피어 있으면 꽃구경 하고
맛집 찾아다니며 먹을 거에요.
올해는 이사하느라 힘들었고,
정착하느라 애썼으니까 떠날 이유 충분하죠?
지나가다 거제도 들르게 되면 찬정이 만나서 차라도 한잔?
아직은 어느쪽으로 갈지 정하지 않아서 장담은 못혀.
여수, 진도 방향이 될지도 모르니께...
어제 외출하고 피곤해서 8시부터 누웠다 잠이 들었어.
깨어보니 12시네 ~ㅎ
춘선이 그래서 잘 못들어왔구나.
그럴때가 있어.
여기 저기 다니며 충전하고 와.
좋겠다.
나도 옛날에 남편이 어느날 회사에 사표를 내고 안나가서 황당했던 일~
20년 근속상으로 금으로 반지인지 행운의 열쇠인지 뭘 받았는데 나중에 팔아먹었으니 암튼~
그동안 힘들었다고 당분간 일 안하겠다는거야.
그러더니 당분간이 아니고 계속 놀았지만 ~ㅎ
그때가 우리남편 나이 44세 ~2대 독자라고 군대도 안가고 대학 졸업하자마자 취직했으니~
그래서 그럼 우리나라 여기 저기 돌아보자고 둘이 교대하며 운전해서 안간데 없이 다 헤매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어.
그땐 시부모님도 안모실때고 집에 일하는 사람도 있을때고 ~
지금 생각하니 그 시절이 제일 행복? 했던 때 인가?
아니~ 요즘 동영상의 진주를 캐낸 기분으로 듣고 있는 강의의 말씀을 빌리자면 언제가 행복했던때가 아니고 우린 성령과의 접선으로 항상 깨어있고 어떤 처지에서도 행복해야 하는 거지만 ~ㅎ
춘선이가 다니다가 찬정이네 집에 들러서 돼지 감자차를 마시면 얼마나 행복할까나?
생각만 해도 내가 괜히 흐믓하네.
춘선이도 힐링이 필요하네.
그렇게 머리가 복잡할때면 반드시 멍때리는 시간이 필요해.
그래서 뭘 맡는것도 반드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못할거 같음 끝까지 고사해야겠더라구~
나도 어떤 단체 총무를 맡고 있는데 맡을 사람 없다고 우기며 기어이 또 시키려 해서 지금 별르고 있어.
이번 모임에 결단코 끝내려구~ㅎ
오늘은 쉬고 싶은데 또 반장 교육이잖아.
반장 교육 시키는 여월동 성당이란 곳은 또 어찌나 추운지 ~
그렇게 난방을 아끼려면 성당을 작게나 짓던지~ 천장은 한없이 높이 지어놓고는 ~
우리 동네 할매 자매님들 이라 맡길 사람이 없어 2년만 하면 되는 일을 5년째 하고 있네.
이 모든 일을 다 감사 감사 하면서 하라하니~ 감사 하다가도 뭔 감사? 한다니까~
커피 한잔 마시고 신새벽에 정신 맑을때 하느님과의 접선도 시도 해 보고 이번달 독서모임 과제 "무지개 원리 "도 읽어야겠다.
어제, 12월 1일 주일엔 밤새도록 내린 Freezing rain 으로
세상이 온통 크리스탈 겨울왕국이 되어버렸지요.
성당엘 가야하는데 운전에 자신도 없고, 남편이 가지말라고 자꾸 그래서
핑계낌에 못(ㅎㅎ 안이 아니고?) 갔지요.그럴 때에 나가면 꼭 탈이 나니까...
성당엘 안가고 집콕하니까 시간이 얼마나 널널한지..별거별거 다하고도 남는 시간들들들....ㅎㅎ
얼마전에 그룹톡에 차동엽 신부님의 선종소식이 올라온거예요.
믿기지않는 소식이라 여기저기 검색해도 선종소식이 없더먼요?
가짜뉴스로 단정짓고는 며칠이 흘렀지요.
그랬더니 고별미사도 볼수가 있구요.
에고~~남편이 혼자 사시는 자매님네 눈 치우고 돌아왔나봐요.
차고문 올라가는 소리가...
차신부님 선종 소식 가짜뉴스 아니야.
너무 일찍 가셔서 안타까워.
61세라네.
우리 남편이 십년전쯤 신부님 도와서 사목 정보지 영역하는 일을 3년정도 해드린 적이 있었는데 가까이서 보면 이게 아닌데 ~ 하는 신부님도 계신데 정말 존경할만한 분이라 하더라구~
그때 내가 남편이랑 단학 선원에 운동차원으로 다녔는데 신자들은 모른다고 신부 입장에서 보면 1프로의 이단이 보이니 운동만 하라고 하셨다고 이튿날 당장 그만 두자해서 같이 못다녔어,
둘 다 평생 회원 끊어 돈만 몇백만원씩 내 놓고 ~
거기서 사 온 책도 다 내다버리라고 골라 놓아서 좋았던 책 몇권 내가 몰래 몇개 빼 놓았지.
그만큼 신부님에 대한 신뢰가 컷기 때문이겠지.
어째서 오래 우리 곁에 계셔야 할 훌륭한 신부님들 일찍 데려 가시는 걸까?
이태석 신부님도 그렇고 ~ 황창연 신부님도 더 아프지 마시고 오래 사셔야 할텐데~
누구나 이 시기가 되면 몸도 마음도 분주하지요.
아무리 적게 한다 해도 노동량이 솔찮은 김장 해 넣고 나면
송년회라고 몇 군데 불려 나가고,
한 살 덜 멕여 보낸다고 무슨 떼수가 나는 것도 아닌데
연말에 주말마다 이집 저집 혼사는 줄줄이 있는지. 총무라서 그것도 일입니다.
작년 그러께부터 개도 안 물어갈 그노뫼 총무 감투 벗어 던져버린다 했지만
아직도 못 벗어 버리고(물어 갈 개가 없어서)있어요.
내년에도 그 감투를 물어 가겠다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진 않아요.
실은 그 감투 4년전 자청했어요. 내가 안 해도 되죠. 젊은 애들 많거든요
총무는 챙겨야 하는 일, 구찮은 일은 많고 잘못되면 원망이나 듣는 자리잖아요.
다 구찮아 하는 자리가 총무인데 나 말고 다른 사람이 하길 바라는 것도
염치없는 일 같아서 내가 하겠다고 했지요. 한 해만 하려고 했는데
만 4년 하고 있어요. 총무를 돌아가면서 하자고 말은 하지만
실은 제가 총무 적임자라고 느껴요.
그만한 시간은 낼 수 있고,
책임감이 하늘을 찌르고,
뭣보다도 정직하다
고거이 제 스스로 총무 자격있다고 여기는 점입니다.
누구라도 자리를 맡겨놓으면 그렇긴하겠죠
누구라도 자리를 맡겨놓으면 그렇긴하죠?
그렇진 않아.
운동을 하다 보면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 하기도 하고, 여행을 함께 가 보면 그 사람을 알기도 한다고 말들 하는데, 총무를 하는 걸 보면 그 성격을 잘 알 수 있는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야.
총무는 회장의 의견과 회원의 생각을 모아 추진하고 준비하는 역할을 하는 거잖아.
그저 시키는 일만 한다고 말은 해도 실제로 일을 하다 보면 실제적인 일은 총무가 하게 되지.
여러가지가 어울리지 않으면 참 하기 어려운 게 총무 자리야.
나도 이번에 12기 제주 여행 준비하는 걸 보면서 우리 친구 얌전한 총무가 얼마나 꼼꼼하고 적극적이고! 머리가 핑핑 돌아가는지 많이 놀랐고 보기에 참 재미있었어.
그 총무가 누구라고 말하진 않을게^^
너무나 훌륭한 총무였다는 것만 말하지.
또 착하지 않으면 맡을 수 없는 것도 총무 자리.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사이사이 물처럼 스며들어 분위기를 좌우하는 거니까.
그런 점에서 4년이나 총무를 맡은 찬정 많이 칭찬해!
훌륭하다.
난 도무지 귀찮아서 어떤 일도 책임지기가 싫거든.
퇴임하면서 결심한(;;) 것은 고약한 노인이 되자였거든.
엄청 노력해서 어느 정도 그렇게 된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12월 달력을 보니 일정이 빡빡하네.
장기 여행을 가지 않는 한 이 그물망에서 빠져나오기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 ㅎㅎ
앞에서 일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런 혜택을 온전히 받는 건데.....
미안한 마음 속에서도 고마운 마음을 갖고 마음으로 밀어주는 역할만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더 커.
아마 대부분이 그럴 거야.
그런데 이런 일을 아주 즐겁게 어려워하지 않으면서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내가 요즘 나가는 유일한 모임의 총무가 그런 분인데 참 놀랍고 배울 점이 너무 많아.
총무의 그 모든 것, 희생, 배려, 친절, 격려, 협조 이런 게 몸에 밴 분이더라고.
칠십 오 세 되신 분인데 마음이 건강하니까 몸도 건강하신 것 같아.
몸에 좋은 약 챙겨 먹으며 계속 건강을 걱정하는 것보다는 이런 자연스러운 협력과 베풂을 통해서 마음을 챙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즐겁고 밝게 생활하면서 몸이나 마음이 건강해야 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고.
암튼 좀 많이 반성이 되네.
누구라도는 아니란게 나도 옥규와 동감.
모임의 경비 정확하게 계산해서 올려주고 경조사 신경써 주고 (총무 하니면 안가도 될자리를) 모임 자리 주선하고 그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어.
그런데 별것도 아닌 일에 얼키고 설킨 인간관계 (이사람 신경 써 주면 저사람이 삐지고 저사람 신경 써 주면 이사람이 삐지고 ) 가 정말 어려운 거더라구~
이젠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여정에서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총무하면서 힘 뺄 일은 아닌것 같아서야.
책임 지기 싫어서 무조건 안하는건 안되지.
내가 당해서 싫은 일을 남에게 하라하면 양심에 어긋나는 거니까.
그냥 내 책임 정도만 완수하던지 아니면 그것도 하기 싫으면 그 모임을 탈퇴를 하던지 하는게 맞는거 같아.
양심 51프로의 세상이 오면 그땐 희망이 있다는데 지금은 양심 10프로도 안되는 세상.
막판 뒤집기도 있다니까 그래도 희망을 놓치면 안되겠지.
양심을 지키며 살기 힘든 유혹의 세상이야.
며칠전 김장을 하는데 다 벌려 놓았는데 갓을 안사온거야.
갓은 안심었거든.
근데 담 옆의 옆집 갓이 너무 많이 심어놓은게 보이는거야.
사러 가기 귀찮으니 계속 그 집의 갓이 왔다리 갔다리 하며 몰래 한다발 뽑아오고 싶은걸 억지로 참고 할 수 없이 차를 몰고 시장으로 가서 사왔어.
그 집 주인이 현재 살고 있는것이 아니고 이사간 사람이 밭을 안팔고 가서 며칠에 한번 와서 밭을 관리 하거든.
누가 우리 밭의것을 말없이 가져가면 ~어쩜 남의 것을 말도 없이 가져가냐?
달라면 줄텐데~ 해놓고는 나는 아무도 모른다면 그냥 뽑아서 쓰고 싶더라구~ㅎ
인간의 그런 욕망이 해결해야할 과제지.
내로 남불 .
치열하게 투병하고 있는 친구를 보며
사는 것 못지 않게 죽는 것도 힘들다는 것을 느낍니다.
죽음의 문턱에 서서 망설이고 있는 그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기도드리는 것 뿐입니다.
마땅히 가야할 길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천국 문을 활짝 열고 영접해 주십사고....
터져 나오지 못하고 가슴에 고여있는 눈물 한 바가지를 퍼내려면
오늘 밤도 또 기도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오늘에서야 김장을 했어요.
오늘 새벽 영하로 내려간다고 해서 어제 배추 뽑아 절였다가
이제 막 끝내고 다라이 씻어 치웠습니다.
우리 두식구 김장으로는 겨울용 한통(김치통 기준), 일년 두고 먹을 거 한통.
두통이면 충분하지만 배추, 무 있고 양념거리도 얼추 다 있으니까 넉넉히 합니다.
여기 이사와서 한 두해는 김장을 진짜 많이 했어요.
다섯통쯤 했던 거 같아요.
일본에서 귀국한데다가 집을 지어 이사를 했으니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거라고 생각해서.
그런데 우리가 없는 사이에 생활문화가 바뀌어 손님이 와도 집에서 식사를 안 하고
밖에서 먹자고 불러내더라구요.
그 해 담근 김장 김치 삼년동안 김치냉장고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저는 여전히 김장 김치 맛내기를 그날 재수에 맡깁니다.
그 3년 된 김치 보약이겠다.
땅에 묻어 3년 되었네 약이네 하고들 많이 말하잖아.
실제로 남도 지방의 몇 년 묵은 김치라는 것들은 정말 맛이 깊고 맛있어.
아 찬정이네 김치 맛있겠다.
난 이번에 네 집 김치를 먹는데;;
진안에 귀농해서 사는 집에서 보내 준 게 제일 신선하고 맛있어.
배추도 잘 자라지 못해 손바닥만 한 건데 정말 고소하고 향기도 좋아.
그래서 그 김치 먹을 때 춤이 절로 나와.
이렇게 맛있는 김치 몸 건강해서 맘대로 먹는 것 큰 행복이야.
누가 보내주지 않으면 난 아주 심심한 허연 김치를 담가 많이 먹고 싶은데
기회가 없네.
요즘은 뭐든지 넘치니까 양념이 다들 너무 진해서 좀 아쉬운 마음도 있어.
호강에 초친 이야기지?
오늘은 마음이 심란해서 잠도 안 오고 그래서 싱거운 말 한 번 하네.
우야든동 잘 했소.
그리고 화림언니
그 남의 밭 갓 그거 그냥 따서 쓰지 그랬어요~
내가 농사랄 것도 없지만 암튼 밭일 좀 할 때 옆집 밭은 내 밭이었어요.;;
왜냐면 어차피 다 못 먹으니까 자꾸 따가라고 그러던데요.
호박 같은 건 안 따지만 파나 부추, 갓 같은 건 그냥 땄어요.
도와주는 셈치고^^;;
암튼 언니도 참~~~
난 누가 말없이 그냥 가져가면 기분 안좋더라구~
언젠가 배추 세통을 일부러 밭에 남겨 놓았어.
배추는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놔둬두 배추국 끓이는데는 지장이 없으니까~
하루는 아침에 배추국 끓이려고 배추를 뽑으려고 나갔는데 세통을 몽땅 다 누가 뽑아가버린거야.
어찌나 화가 나던지~
내가 화 났던거 생각하고 절대로 말 안하고는 안가져와.
건 그렇구 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밥하고 맛있는 김치야.
어떨때 집에 간식이 떨어지면 그냥 밥 한숫가락하고 김치 한점 먹어~ㅋㅋ
삼년된 김치 나도 먹고 싶긴 하네.
호박이나 언니처럼 세 포기 남겨둔 배추 같은 거야 손대면 안 되지만, 갓이야 밭에 지천 아니에요? 양념으로 쓸 거니까 그렇게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닐 텐데.
알았어요. 반성할게요.;;
저도 거의 김치랑 밥만 먹어요.
요즘 3키로가 쪘어요.
노년기의 느린 대사작용이 큰 원인일 텐데.....
퇴임 후의 선물 아닌 선물인지도 모르고;;
요즘에 김치가 하도 맛있으니까 이건 그냥 살로 가겠다 싶을 정도로 맛있게 먹긴 해요.
하지만 좀 억울하긴 해요.
맛있게 먹긴 하지만 무지하게 많이 먹는 것도 아니거든요.
하긴 아침에 눈 뜨면서 맛있게 익은 순무김치 국물에 말아서 김부각이랑 딱 세 숟갈만 먹어야징~~ 하면서 허리를 흔들며 일어나니 어떻게 살이 안찌겠어요.
그래도 너무 심해요.
불편할만큼 살이 찌면 제가 하는 방법이 있어요.
상추를 많이 사서 한 바가지 씻어놓고 쌈장을 맛있게 만들어서 밥은 조금에 상추를 다 먹는 거예요. 전 상추를 좋아하니까 괜찮은데 그렇지 않은 사람은 좀 어려울 것 같기도 해요.
거기에 영분이 언니가 소개해 준 기가 막히게 맛있는 옥수수를 쪄서 다 먹고, 디저트라고 또 달달한 거 좀 먹어주고 하니 에구......
하지만 이런 것이 얼마나 큰 복이겠어요.
건강하게 그리운 이들과 마음 나누며 지내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겠지요.
뒤뚱거리면서도요^^
막내 기말시험 끝나자마자
로마로 슝하면 식당주문은
제가 맡기로하고 가는나라의
기초언어는 알고가자가 제모토라
이탈리아어 배우며 신나는 제가
이쁘기까지 하네요.
웃기죠?
제가 좋아하고 화두로 삼는 말씀중에
좋은 말이 생각나지 않으면 침묵하란
말씀이 있어요.
말에 신중하고 말에 의미를 두니
그나라에 문화와 정서가 담긴
그나라 말엔 저절로 관심이 가네요.
젊은 샘의 열정에 지난날의 저도
보이고...
감사하네요.
첫째와 셋째 주 토요일엔 바뇌기도회가 있어요.
팔자에 없는 봉사자직을 다시 건너건너 또 맡아서 한지가 일년이 되어오네요.
이번엔 얼마나 시간이 안가는지, 몇 년을 하고있는 기분이네요.
그런 마음으로 맡고있으니 가끔은 성의없고 건성해 보이던가봐요?
끝나고 친교로 맥다방에 가서 커피랑 머핀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데,
저보다 한살 아래지만 친구처럼 지내자 ~~하는 자매님인데,
성당에서도 알만한 이들은 아는 왕따(본인이 자초한) 수준급인데, 울 구역장예요.
모두들 우리 구역원들 불쌍타 하지만 우리가 알아서 처신하지요.
기도회 하는 중에 자꾸 찝쩍거려서 ㄱ무시하고 진행했더니만 드디어???
제게로 와서는 따져보자는겁니다.
내옆으로 오지말고 그냥 앉아서 마시고 먹자 ~~했지요.
그래도 굳이 와서 얼토당토않은 말을 자꾸 떠들어요.
ㅎㅎㅎ저는 열나면 목소리가 한 옥타브 올라가는 버릇이 있어요.
상대를 안하니까 자기 자리로 가면서
"야! 니가 그렇게 잘났냐?"
저를 위시해서 나머지 4 명의 자매님들이 버 ~~ㅇ 떳어요.
무슨 장바닥에 아낙도 아니고, 성당 기도모임 고작 6 명의 회원들인데...
오늘 성당에 가니까, 문앞에서 온갖 조신을 다 떨면서 아는 체를 하는데요.
저는 입가에 억지미소도 안 지어지더먼요. 참 못됐지요 제가?
그러더니 미사 후에 나오는데 친교실에서 판매하는 밥티켓을 내밀어요.
아니 ~~이 ㄴ이 병 주고 약 주나? 당연히 안 받지요.
그 ㄴ은 필시 그러면서 자기는 그만큼 Cool한 여인이라 생각할거예요.
이 나이까지 살면서 그런 말은 누구에게도 들어보지 못하고 살았는데요.
아직까지도 기분이 참 거시기하네요.
성당에 딱 한 사람 땀시 정말 가기 싫으네요.
그래도 어찌보면 그니가 저를 바른길로 인도하는....???
온종일 우울한 마음이 얼굴에 비치는가봐요.
남편이 뭔일이 있나 궁금해하네요.ㅎㅎㅎ
제 탓이오~제 탓이로소이다 ~~!
이런?
Uc--
다 읽기도 전에 화나네요!
그래서
'가만히 있음 기본이라도 되지'
란 옛말이 있나봐요.
속 풀어제끼긴에 봄날방만한 데도
없으니요.
에구~ 내가 겪었던 일을 인선이가 겪네. 하긴 뭐~ 어느 단체에서나 있을수 있는 일이긴 하지. 나도 그여인이 꼴보기 싫어서 아예 그 동네를 떴더니만 나중에 그 동네가 벼락같이 10 배나 땅값이 뛰어서 참을성 없어 벌받았나 했다니까~ 그것보다 몇년뒤 그 여인이 유방암 걸려서 죽었어. 한때는 친했었는데 ~ 어찌나 맘에 걸리는지 장례식에 갔더니 그토록 욕심 많던 그녀가 유언으로 부의금을 받지 말라했다고 안받더라구 그 상태가 계속되면 찝찝하지. 밥맛도 없어. 어여 기도 중에 용서하고 평정을 되찾기 빈다.
바뇌성모님이 우리집에 오셔서 2 주일을 머물다 가실거예요.
바뇌회원 가정으로 순회하시는 이동성모님 이신데 그때는 기도도 더 열심히 하게되지요.
좀전에 남편이 영화 '82년생 김지영' 틀어놓은거 제가 더 즐겼어요.
겸사해서 눈물을 흘리고 또 봄날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으니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네요.
화림선배님과 주향후배님은 복 받으실거예요 ~~~
저의 못난 모습 보여드려 미안합니다.
선배님의 말씀대로 얼른 기도하러 갈게요.
말 잘듣는 인서니지요? ㅎㅎㅎ
못나기로 하면 난 인선이보다 훨 못났어~ㅎ 누굴 용서하는게 절대로 쉬운일이 아니지. 너무 너무 어려운 일이야. 그만큼 시간이 흘러야하고 또 비슷한 일을 내가 하게 됬을때 ~그때서야 이해하며 용서하게 돼. 오죽하면 내가 이사를 갔겠어?~ㅎ
떠돌이 어미가
배안에 새끼를 담고 우리집을 기웃거렸다.
비파나무 아래
먹이를 놔 두면
살금살금 다가와 먹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오는 횟수가 잦아지고
배가 불러왔다.
비 안 들이치고 아늑한 곳에 산실을 만들어줬다
떠돌이 주제에 제 맘에 들지 않은지
거기를 산실로 삼지 않았다.
이틀간 안 보이더니
배가 홀쭉해져서 나타났다
새끼는 어디에 숨겨 놓았을까.
제 새끼 제 알아서 키우라고 모른 체 했다
생선을 삶아준다,
고기국물을 끓여준다
떠돌이 어미 산구완한다고
오뉴월 염천에 불 앞에 서 있다
아장 아장 걷는 새끼 세 마리를 데리고 와
우리집 붙박이 고양이가 됐다
도, 레, 미
새끼들 이름 지었다
살갑게 제 새끼 기르는 어미가 대견하다
넉달 째 어느날
미가 안 보인다
독립해서 나간걸까
어느 놈의 꼬임으로 가출을 감행한걸까
어미도 걱정하는 내색없이
남은 새끼만 데리고 잘 논다
그동안 잘 먹고
생기 넘치던
까만 고양이 레가
갑자기 이유도 모른 채
어제 무지개 다리를 건너 갔다.
어미는 하나 남은 새끼를 보듬고
제 집에 콕 들어앉아 있다.
먹지도 않고 나와서 놀지도 않는다
꾹꾹 눌러 참고 있는 것일테지.
가슴 에이는 참척의 슬픔을.
동물도 말을 못할뿐 생각이란게 있다. 아이큐 두자리수는 되는거 같다. 얼마나 슬프면 꼼짝도 안할까? 찬정이 산구완 하느라 애썼구먼. 하느님이 찬정이 마음을 보시고 기뻐하셨을꺼야. 미~라도 나타났음 좋겠네.
귀엽고도 불쌍한 도레미와 엄마고양이 ~
길고양이는 집안에 들어와서 못사는거 같아요.
집안에 들어오게 해서 먹을거며 주는데도 밖으로 나가겠다 버팅겨서
문을 열었더니 뒤도 안돌아보고 나가선 다신 얼씬도 안하더먼요.
한동안은 뒷뜰 덱에 먹이를 놓아두니 한놈 두놈 오더니
떼거지로 바글대고, 거기에 더하여 라쿤가족들까지 합세를 해서
사료값 엄청들고 남편한테 욕 바가지로 먹고 ㅎㅎㅎ
그러다 밥을 안주면 뒤뜰에서 야옹대고 데모하고
라쿤은 철사방충망을 날카로운 발톱으로 기어타고 매달려서 찢고...
동물들도 기억력도 있고 눈치도 말짱해요.
참! 며칠전에 뉴스에서 새끼고양이한테 앙갚음하던 일하던 핼퍼의
행태에 속상하고 눈물나더라구요.
볼펜인가로 새끼고양이 찌르고 3층 창문으로 데리고가는데
어미고양이가 속수무책으로 따라가고, 결국 새끼는 떨궈져 죽고...
그런놈은 벌도 중형을 받아 마땅해요.
무심한 세월은 속절없이 잘도 흘러가고 있네요?
대림 3주일의 기쁨과 희망의 상징인 Pink분홍색의 주일로
핑크빛의 대림초도 불 밝히구요.
동물을 사랑해서 지극정성으로 돌봐주는
찬정후배님 복받으실겨 ~~~!
난 개의 만지면 뭉클하는 그 느낌이 삻고 아무데서나 교접하는것도 싫고 때에 따라 물기도 하고 짖어대는 소리도 싫고 털 날리는 것도 싫고 ~
개를 진짜 싫어 했는데 아들때문에 키우다 보니 이젠 정이 들었어.
말못하는것이 불쌍하고 주인들 먹을때 먹고 싶어하는것도 불쌍하고 혼자 두고 나갈때도 불쌍하고
조금만 곁을 줘도 꼬리를 흔들며 좋아하고 슬플때는 눈동자가 얼마나 애잔한지~
넌 왜 개로 태어났니?
우리 똘똘이를 보면서 혼자 중얼거릴때가 많아.
날은 포근해도 죙일 비가 오다말다 합니다.
오늘 날 잡아 옷 정리, 책 정리, 신발 정리
정리는 곧 버리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유행에 맞춰 새록새록 개비하는 것은 아니고
없으면 없는대로 살자고 눈앞에서 치워버리는 것이지요.
장 속 정리하다보니 우리 어머니 요양 병원 가시고 나서
어머니 살림 정리할 때
자세히 훑어보고 버리려고 담아가져온 박스가 두개 있었어요.
박스에 <할머니 책>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가져 온 것은 기억하는데 5년동안 한번도 안 열어 봤어요.
오늘 옷 정리 하다가말고 박스 열어봤어요.
혹시 어머니가 감춰 둔 돈이나 있나 싶어서
책, 노트마다 들고 흔들어 봤는데 돈 커녕.
책은 다 불경 관계책. 불경 필사하던 노트 , 잡다한 기록,
가계부처럼 적어놓으신 것도 있습니다.
제가 몇 군데 퍼 왔습니다.
2004. 11. 11 저녁 5시 반
주차장의서 넘어저 입을 다처 열한반을 집다.(열한바늘 꿰매다)
주앙병원(중앙병원) 치로비가 29,000원, 10일관 치로비 약갑 10마은, 물이치로 바고, 침 막고
2004
괄이비 59,860원 정기세 26,800원
명주 딸 게론식 십마은
2005. 2. 8 아파트 경비한티 설이라고 2마은
떡 두데 삼마은
2005년 우유 한덜치 17,600원
2005 12. 10 석규 한 드름 15마은
이런 글도 있습니다.
탐내고 워러석고 성내고 허터러짐이 업서야 하는데 그기 숩지안어서.
주인이 업는것이 마음이다 (이 말은 무슨 뜻인지 모름)
또 이런 글도
지금 헨실의
아버지가 소의데이다
압프로 육십의까지 적년되지
70, 80, 90까지 고렁사의가
아버지들이 나이들어서 힘든 세월이 올 거 갖다
(주석)
지금 현실에 아버지가 소외되어 있다.
앞으로 육십에 정년이 되면
70, 80, 90까지 고령사회다
아버지들이 나이 들어서 힘든 세월이 올 것 같다
(어디서 무슨 얘기를 들으시고 이런 글을)
어머니 노트에서 발취
2007년 5월 31일
서울대 심니학과 교수가 말햇따. 나이 드러가는 것 생곽하면 조은점이 만타.
나는 성공한 것 잇다. 내 정신역 잇어 2남 일여 남소자과 너이다.
딸 손여 소중한 마음이 든다. 기특하다 내 몸이 너무 헛터저 때과왓다 당항하기도 하지마는
나는 602때 큰아들을 일어다. 지금 생곽하면 내가 정신역이 튼튼하여 이기냇다 생각한다.
내가 가는날까지 정신역을 강조하고 행복하고 나 자신 생곽하여
정신역을 진니고 옷슬 가라 이고 자는 뜩 가고 십소.
손자 손여 백년 배필 생길 때 마음노코 갈 수 이을가 그러치 안으면 또 지옥을 간다
(주석)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말했다. 나이 들어가는 것 생각하면 좋은 점이 많다.
나는 성공한 것이다. 내 정신력이 있어 2남 1녀 (남소자고 너이다 무슨 뜻인지 모름)
딸, 손녀 소중한 마음이 든다. 기특하다. 내 몸이 너무 약해져서 갈 때가 왔다고 당황하기도 하지만.
나는 62세에 큰아들을 잃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정신력이 튼튼하여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는 날까지 정신력을 강조하고 행복하고
나 자신을 생각하여 정신력을 지니고 옷을 갈아입고 자는 듯 가고 싶소.
손자 손녀 백년 배필 생길 때 마음 놓고 갈 수 있을까
그렇지 않으면 또 지옥을 간다.
어머니가 쓰신 이 글을 보고 사람의 일이 정말 마음대로 안 되는구나.
더구나 죽는 일이 자신의 의지로 안되네요.
어머니가 이 글 쓰신 2007년은 어머니 79세.
맑은 정신 가졌다가 옷 갈아입고 자는 듯이 떠나고 싶다고 저토록 간절히 소망하셨는데
요양병원 만6년. 아들, 딸도 몰라보고 사시사철 환자복.
한평도 안되는 침상에서 먹고, 자고, 싸고
사람 일이 왜 이런가 누구한테 물어봐야 속 션한 답이 나올까요?
너무나 귀한 공책이네.
가슴이 찌르르하다.
수고롭지만 어머니 글을 다 옮겨 봐요. 새 공책에.
좋은 책이 될 수도 있잖아.
시인 김용택 어머니와 부인이 서로 나눈 책을 좋게 읽은 적이 있어.
어머니가 글을 몰라 배우면서 하셨는데 나중엔 글을 쓰실 수 있게 됐지.
아주 따뜻한 글이야.
그 며느리도 대단하더라.
시는 김용택이 쓰지만 부인은 삶이 시더구먼.
엄마 가계부 글씨 생각난다.
저나갑이라고 쓴 거
적금 액수가 생각보다 커서 가슴이 찌르르했던 거.
이 덕분에 학교를 다녔구나 했던 일.
인간은 왜 사는것일까? 눈떠보니 세상인데 살아야지 어쩔 도리가 없지 않나? 왜 사냐고 묻기보단 어떻게 하면 잘사는거냐고 생각해야한다. 그 어떻게 하면 잘 사는것이냐의 답이 나오면 왜 사느냐의 답은 저절로 나온다. 주인이 없는것이 마음이다~ 이기적인 나의 마음이 없어져야 참 나의 모습이 나온다는 뜻 아닐까? 일기도 쓰시며 지옥에 가면 안된다고 마음공부도 많이 하셨던 어머님이 존경스럽다. 죽음은 순리에 맡겨야 하는데 의술이 발달된것이 좋은 일만도 아닌것 같아. 그야말로 먹고 자고 싸고 의식도 없는데 그냥 붙들어만 두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그래서 모든 일은 반드시 다 좋은것만 아니고 다 나쁜것만도 아닌가봐.
지금은 어머니의 정신이 다 못 쓰게 되었지만
그전에는 심지가 굳어서 남에게 넉두리를 늘어놓거나 경위없는 말, 입에 발린 말은
잘 안하셨어요. 그러면서도 아주 냉정함이 있었죠.
근데 그런 면이 작은며느리인 저와 좀 닮아서 좋다고도 하셨고 껄그럽게도 생각하셨죠.
어머니는 차 타고 다니시는 걸 참 좋아하셨어요.
아프다고 누워계시다가도 차 타고 어디 가자 하면 벌떡 일어나셨어요.
다니다가 새로 난 큰 도로를 보면 ' 내가 흙 한삽 안 떴는데도
이렇게 좋은 길을 만들어서 다니게 해 주다니 고맙습니다. ' 하고 길에다
인사를 꾸벅 꾸벅 하셨어요.
그러면 어머니의 아들이 . '어머니가 흙 한 삽 안 떠도 다 우리 돈 들어간거예요.'
'세상이 돈만 갖고 되느냐. 수고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되지.'
그렇게 멀쩡하시던 어머니가 저 지경이.
어머니의 노트 얘기는 제가 천천히 읽어 보다가
재미있는 대목이 있으면 또 퍼오지요. 일단 여기서 끝.
왼쪽 귀로 들으면 오른쪽 귀로 흘리고,
오른쪽 귀로 들으면 왼쪽 귀로 흘려보내길 어언 42 년이 되어갔는데...
요즘은 왼쪽 귀에서 오른쪽 방향을 향하여 가다가 그만
가운데 입에서 터지는 거예요.ㅎㅎ
그래서는 말싸움이 되고 삐져서 말을 며칠씩 안하고 사는 지금의 행태랍니다.
제가 가만히 다물입! 하고 있슴 만사형통인데,
입초사를 부리는거지요.
오늘 아침만해도 기분좋게 하루를 열고있는 중이였는데요.
배달되어온 선전지를 보다가, 지난 '블랙 금요일' 꼭두새벽에 나가서 사온
성탄선물(가족당 1 개) 사온것이 값있게, 거의 두배 반이나 싼거예요.
얼마나 기분이 좋겠어요? 사온게 비쌌으면 약오를텐데.
신나라 ~~떠들면서 좋아라 ~~했더니
거기에 냉얼음물을 한 바켓 쏱아붓네요???
"야 ! 한번 산 물건값은 쳐다보지 마라!!"
가만있슴 되었을것을 "아니 ~~눈에 보이는데 물건값도 못봐? 요즘 내가 얼마나 꼴보기 싫음 그걸갖고 트집이야?"
이미 엎어진 죽사발이렷다, 내친김에 쏼라쏼라쏘랄라 ~~~~~
서로 말도없이 아침드라마와 밥만 먹고는
휑 ~ ~ ~하니 혼자사시는 자매님네 눈치러 갔어요.
다른때 같으면 "야, 가자!"
설거지하고 저는 이렇게 따뜻한 햇살고운 봄날로 하소연하러 왔담다.
이제 며칠있슴 기해년이 가고 경자년이 마실오겠쮸?
해마다 어떤년이 이름을 바꿔가며 오누나~ㅎ 부부간의 호칭이 집집마다 각양각색이야. 내 친구는 미국엔 한번도 안가본 애가 남편을 "유"하고 지금까지 부르더라구~ 여보라는 호칭이 공식호칭 아니가? 난 딴건 모범생도 아님서 호칭은 여보라고 하는데~ 인선이네도 첨에 시작이 쑥스러워 "야~"로 시작한게 아녀? 야~보다는 공식 호칭이 좋을것 같아. 참~ 쓰고보니 별 참견을 다한다 그치?
온니들의 오가는 일상의 그림들이
어데서든 미소짓게 하네요.
요즘 애들말로 웃프기도 하고
명치끝이 찌릿하게 울컥하기도
하고요.
나누워주시는 일상이 제겐 늘
최고의 산타선물이네요.
크리스마스 이브
봄님들은 지금 뭘 하실까?
더운 나라에 가 계신 순영 언니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어떨까?
화림이 언니는 같은 반 신자 할매들 뫼시고 자정미사 보러 가시겠지요?
순호언니도 손주 둘한테 쌈짓돈 솔찮히 털리것네
현숙이는 불자지만 손주를 위해 오늘밤 기꺼이 산타가 되겠지 .
요즘 산타는 퀵 서비스도 하고 자동이체 대행업무도 한다지요.
저는 EMS산타 편에 꼬까신과 옷 한벌을 보냈습니다.
산타 선물로 봄날 ㅃ ㅅ나 하나 받으려고 했더니
크리스마스 선물 되기는 글렀네요.
모두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자정미사 안갔어. 오늘 10시 미사 가려구~ 찬정이 아기 예~뭐더라? 입고 얼마나 좋아했을까? 난 자동 이체 했지~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손녀들 줄때 무조건 행복해. 주향이는 아직 이태리? 신나겠네~잘 놀다와 미사 준비해야해서 이만~총총
제가 십오년전(일본에 살 때) 크리스마스날
인천공항에서 도쿄가는 비행기를 타게 되었어요.
열시나 열 한시 탑승이었지요.
그 때는 핸드폰 로밍하면 요금 엄청 나온다해서
여행자들은 주로 안했습니다.
한국에 오면 공중전화 카드 사서 쓰지요.
일본으로 ㄱ갈 때 인천 공항에서 짐 보내고 입국 수속하고 나면
공중 전화에서 카드에 남은 금액 다 씁니다. <나 집에 간다>.
인터넷이고 카톡이고 모르던 시절
비행기 타고 나면 내가 다시 올 때까지는 서로 연락두절된다는 마음에
인천 공항 도쿄행 게이트 앞 공중전화에서 전화 많이 했어요.
그런데 가던 날이 마침 크리스마스날
얘도, 쟤도, 이 언니도, 이 사람도 다 예배보러 갔을 시간이라
아무리 전화번호 수첩을 뒤져봐도 전화 걸 데가 없는 거예요.
어떻게 된 게 내가 아는 사람은 다 예수쟁이들이다냐
꾸시렁꾸시렁 아쉬운 마음으로 비행기 탔습니다.
ㅎㅎㅎ찬정님도 그 흔한 말로 '예수쟁이' 되심 되것어요?
아니다 ~~십오 년전의 야그이니 지금쯤은 어쩜 '골수예수쟁이' 되셨것어???ㅎㅎ
올해의 성탄절은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듯한 분위기의
조용하고도 날씨마저 푸근했던 날였던것 같아요.
이래저래 성탄절이 지나니까 다소 쌓여가는 스트레스도 풀린듯 하네요.
채 일주일도 안남은 송년의 밤이 기둘지만
좀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되는 새해가 오니 설레는 마음이 크네요.
하지만 지나고보면 그날이 그날 같은 덤덤한 날이 되겠지요?
옆지기는 새해 이튿날에 왼쪽눈에 백내장수술이 잡혀있어요.
마음 한켠으론 의사가 혹시 새해 전날에 진탕 즐기다가 해이해진 마음으로
눈수술을 하는건 아니겠지???하는 노파심도 나겠지요.
나이들어 가면서 안해도 되는 걱정이나 해싸코~~~~
참으로 걱정도 팔자다요.ㅎㅎㅎ
경자...란 이름을 가진 여인들은 새해엔 욕 아닌 욕으로 배불리 욕 먹고선 풍성한 한해가 되겠어요! 이름하여 '경자년'의 쥐해를 맞아서요.ㅎㅎㅋㅋ
그동안에 찬정이가 예수쟁이가 됬는지 나도 궁금하구먼~ㅎ 다른데보다 눈수술이 제일 겁나더라구 ~ 눈 찔끔 감고 견뎌야하는데 그 눈을 건드리니까 말야. 인선이 남편분이 눈수술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빌께.
성탄절이 지나고, 시간이 한가해져서
팔자좋게 족욕에 마사지의자 불켜놓고 마사지 서비스도 받고
몸살난 몸을 쫴끔 풀어줬습니다.
어젠 쌍화탕도 두 병에, 잠자리에 들땐 감기몸살약도 먹구요.
성탄절엔 개판...ㅎㅎㅎ
딸네 개랑 여동생네 개랑 두 놈이 서로 짖어대니
우리 괭이 두 놈은 혼비백산, 어디로 숨어서 보이지도 않았어요.
두 개들은 저를 좋아해요.
쥔장들 몰래 먹을것을 주니까 알아보더라구요.
제 양쪽에서 한놈씩 저만 쳐다보는 것이 예뻐서 슬쩍
터키 살코기를 주면 넙죽넙죽 잘도 먹어대더라구요.ㅎㅎㅎ
갸들이 나중에 탈이 나거나 말거나...
내년 정월에도 저랑 남편이랑 의사약속이 여러개 잡혀있구요.
특히 요즘 남편은 귓속에 라이타돌 만한 플라스틱을 끼고 있어서
안들리던 귀가 펑~ 터지니 온갖 소음이 들려서 오히려 스트레스로...
다행인것이 귓속에 혹도 없고 물만 차있어서 고였던 액체가 흘러나온 후론
소리가 들린다네요. 석 달에 한번씩 귀를 체크하러 가지요.
저도 요즘 비문증세도 보이고, 황반증 초기처럼 신문을 보면 물결처럼 보여서
안과의사에게 얘기했더니, 노안이라고 눈찜질에 눈을 닦아주는 거즈사서
아침마다 닦아주라네요. 것도 좀 비싸더라구요.
내 눈꺼풀을 씻어내고 아까워서 두 고양이들(같은 연령 때로 늙어가니)
눈을 닦아주니 한 장으로 세 명이 닦는 셈이니 덜 아까워요.ㅋㅋㅋ
괭이들이 이젠 하얀 거즈대를 들고있으면 눈치채고
다들 줄행랑, 찾으러 두리번 거리지만 삼장법사 손아귀에 있는 셈???ㅎㅎ
어김없이 제 손에 잡혀서 두 눈 소제를 당하지요.
.
.
.
이렇게 하루하루를 지내고나면
어김없이 또 하루,한달, 일년이 지나고마는 무심한 세월이
속절없이 지나고, 제 머리칼도 무심하게 하얘지고...
인선선배님도 비문증을 겪으시는군요.
저도 이명이 오고서 힘겨운 김에 같이
겪으라는지 함께 와서 성가셔요.
잘 이겨내면 되겠죠, 세월속에?
좋았던게
하루 2만보씩은 걸었다는거예요.
비오면 비옷 입고 칠척거리면서
해나면 눈부시게 하늘바라기하면서
흐리면 잿빛가득한 거리를 누비면서
걸으며 느낄 수 있음을 감사했어요.
걸으면
생(살고)
누으면
사(죽는다)
ㅎㅎㅎ새해엔 '걸(걸으면) 생(살고)누(누우면)사(죽는다)의
삶을 사는 한해를 경자년과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
글게 말여유.
쥐양이가 찬짱이한티만 온니라카이
우리 단체로 걍 확 ~ 누까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