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7일 (목) 맑으며 약간 더운날

 

인천에서 출발한 여행팀을 만나기 위해 혼자 히드로공항까지

12시30분출발 버스를 타고 나갔다.

 

기사에게 난 히드로 도착하면  알려달라고 대충 썰을 풀고

젤앞에 앉아 신나게 경치를 즐긴다.

 

미리 예약한 티켓에 각 정류장마다 도착하는 시간이 써있고

아주 정확하게 그시간에 도착한다.

 

볼펜을 들고 하나하나 정류장 설적마다 체크를 한다.

기사가 원어로 말하기 때문에 놓칠수도 있고 그가

나를 잊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히드로 4터미널에 내려야 하는데 히드로 1,2,3, 터미널이란다.

다음이 4터미널인데 내가 벨트가 불편해서 잠깐 몸을 움찟하니

기사가 여긴 아니다 다음이라고 손을 젓는다.

그는 내가 내리는 줄 안것이다.

나를 안 잊은것이다.

그들의 친절함에 고맙기도 하고 안심하기도 한다.

 

다음 터미널에서 내리라고 하며 가방까지 꺼내 챙겨준다.

 

내리자마자 그곳직원에게 돌아갈 때 버스타는 곳을 알아본다.

길게 말할것도 없다.

상대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케임브릿지 버스~? 이러면 다 알아 듣는다 ㅎ

그자리에서 그냥 타면 된다고한다.

 

알게뭐냐? 느이들은 내나라말 나처럼 잘하냐?

이나이에 뭬가 무섭남?

나야 내 얼굴이 무기인데 말여....ㅎ

 

외국사람이 우리나라에서 경복궁? 하면 다 알아듣듯이

주어,동사,등등 나발이고 다 필요없다.

기냥 단어만 줏어대면 다 알아듣는다.

지금까지 대화의 부족함을 느껴보질 않았다.

 

오히려 문장 만들기 위해 애쓰며 커피 시키느니

카프치노~! 이러면 대접으로 한사발 갖다줘 그속에서 수영해도 될 정도다.

 

이제 돌아가는것 까지 알아 놨으니 안심하고 공항대합실에서

6시에 도착하는 한국 패키지 일행을 기다리며 다리 꼬고 앉아

커피한잔과 카스테라한쪽으로 2시간의 여유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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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낯선도시의 공항에서 낯선사람들 보는 것이 참 재밌다.

아마도 전생에 집시 였던 것 같다.ㅎ 

 

한국팀과 죠인한다.

그들 모두 낯선 얼굴들로 꼭 싸우다 내려온 사람들처럼 소 닭보 듯 하고 있다.

아마도 12시간의 긴비행에 지쳐서 들 그럴게다.

 

나만 쌩쌩해서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한사람 한사람 각인을 한다.

근데...

웬 낯익은 얼굴이 있다.

아니?

tv에서 많이보던 송도순씨다.ㅎㅎ

왕철판이 얼른 가서 아는척을 했다.

 

사람들도 그때야 긴가민가 하다가 인사들을 한다.

괜시리 부끄러워서들 못했지 뭔 긴가민가? 

한눈에 딱 알아 보겠구먼,ㅎㅎ

 

히드로에서 런던으로 데리고 갈 버스를 탄다.

 

런던호텔에 도착해 방을 정하고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안먹어야 속이 편한데 안먹을수가 없게 정식 코스로 나오니

본전생각이 나서 안먹을수가 없다.

모르것다.찌거나 말거나....ㅋ

 

주문할때도 메뉴들을 보고 안돌아가는 혀로  꿍시렁꿍시렁 읊어대는데

난 ,

기냥 손꾸락으로 3.2.2. ~! 이러니 얼른 알아듣는다.

첫번째 음식은 3번코스요.

두번째 음식은 2번코스요.

세번째 음식두 2번 코스요 이거다.

메뉴들 읊어대다가 시간 다 가겠두먼.ㅉ

잘났다 증말~!!!

 

남들은 포크로, 나이프로 휘둘러 대는데

알게뭐냐?

난 귀찮아서 나무젓가락을 한다발 갖고와 편하게 지내기로 했기 때문에

포크가 몇개나 되고 숟가락이 몇개인데 한쪽으로 다 밀어 놓고

이판사판 젓가락 한개와 숟가락 한개로 전식,중식, 후식 몽땅 끝내 버렸다.

증말루 식사시간이 두시간만에 끝났다.

졸려서 억지루 먹었다. 

 

호텔방이 싸늘해 전기장판을 깔고 따땃하게 잘잤다.

기온의 차이가 많아 감기 들까봐 무지 조심한다.

또 석회가 많은 이곳이라 친구네 집의 생수로 물을 끓여도 석회가 둥둥뜨는것을 보았다.

 

배아프믄 워쪄?

난 무지 연약한디.....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