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초가 며칠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감기,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주 계속 열이 나서 에미 출근하면 죙일 내가  데리고 있었다.

엉까 피우는 것 다 받아주니 세번쨋 날은 내가 파김치가 되었다.


그러던 차에....


세번쨋 날 ,


하루 종일 소리지르며 울어대며 업어달라한다.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낮잠도 안자고 열도 없는데 어쩌란말이냐?  ㅇ ㄴ 아 ~~~!!!


6시쯤 에미가 집앞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와

눈물 콧물 짜는 ㄴ에게 주섬주섬 옷을 입혀 업으면서

나도 모르게 내질렀다.


너~!

이제 할머니집에 오지마~~!


더 크게 통곡을 한다.

한대 패고 싶은 걸 꾹 참고 잔등에서 우는 ㄴ을

진땀 뻘뻘 흘리며 업고 내려가

에미한테 안겨주며 


"오지말라니까  뭘 알아 들었는지 저 쥐 ㄹ 이여~!"

쭝얼댔다.


그러면서 보내 놓으니 맘이 안좋았다.


차안에선 안 울었냐? 하고 물으니


에구 ~말도 마 ~~~


으어어엉~ 할머니가 오지 말래~~~!!!

엄마 나 인제 어디루 가야 되???


하며 통곡을 하더란다.


세상에~

우리애기가 그런걱정까지 하다니....


너무도 가슴아팠다.

한점 티없이 키우고 싶어 바람한점 안들어가게

진정한 사랑을 퍼붓고 싶었는데....(내가 미쳤구나 !)


얼른 전화를 걸었다.


은초야 ~!

우리애기 내일도 할머니집에 와~

할머니 랑 꽃따러가자~~!!!


훌쩍이며 대답한다.


응~~~우아아아앙~~~~!!!!!

(내가 뭔짓을 한거여? 금쪽같은 내강아지한테 )

.

.

.

어제도 그제도

나는 울강아지 가슴에 응어리를 풀어주기위해

마당에 흐드러지게 핀 민들레를 한송이 한송이 따며

입으론 주절주절 반성문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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