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에게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평범한 일상,
서로 곁을 지키는 가족,
마음이 통하는 친구,
시공을 초월해서 대화할 수 있는 온라인 세상,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는 동네.
그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존재는 당신.
빛이고
생명이고
길이며
살아갈 이유가 되시는 당신.
당신 덕분에 제 심장은 멈추지 않고 뜁니다.
당신 때문에 제 걸음에 힘이 실립니다.
이 시간, 저는 오롯이
소중한 당신을 위하여 존재합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숨을 깊이 들이쉽니다.
당신의 숨결, 제겐 생명입니다.
편안한 방 열어주었네.
방장님 최고~
셋중에서 고르라고 올려놔 본거야.
어느덧 신록이 푸르른 오월인데 아직도 마음 놓고 다닐수가 없구먼.
우리 모두 소중한 당신이지.
하느님의 모상대로 우리를 만드셨으니 내안에서 주님의 현존을 느끼며 살아야겠지.
"반드시 기억해!
너는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용기있고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강해!
네가 보이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다는 것을..."
(곰돌이 푸에서)
가끔은 내가 못났다고 ,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고 움츠러들 때
이 글을 읽으면서 용기도 나고 힘도 생기고...
나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야
상대방도 소중하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모두들이 아닐까요?
사회적 거리두기도 결국은
나의 소중함과 또한
상대방의 소중함을 알기에 지켜야할 사회적 규범이 아닐까요?
곰돌이 푸에서 나온 말이 용기를 주는구먼. 어제 부터 비가 오고 오늘도 하늘은 잿빛~ 이제 외출해도 되려나 ~ 하면 또 집단 확진자가 생기고~ 이번달 과제물 까뮈의 페스트를 읽고 있는데 어쩜 지금의 상황과 그리 똑같은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지나가겠지 하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건 지금과 똑 같아.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희망을 버리면 안돼.
나 요즘 뭐 하고 사는지 몰라?
얼마전 카톡 문자를 보냈더니 답장에 그런 말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땜에 나가는 게 자유롭지 못해서 집콕 하며
어영부영 하루 이틀 보냈다는 얘기겠지요.
석달이 후딱 가버렸습니다
밖에 나다녀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계절이 뚜렷이 있는겁니다
봄에는 봄기운을 받아 일년 살 생기를 챙겨야 하니 나가야 하고,
여름은 여름대로 땀을 쫄쫄 흘리면서도 뛰쳐나가야 <젊은 그대> 가 되겠기에.
가을내내 집에만 있으면 승질 드런 ㄴ(같이 놀자는 사람이 없는)
소리 들을테니 혼자라도 나다녀야 할 터.
겨울이요? 누가 부르기만 하면 빙판길 설설 기어서라도 나갑니다.
그러던 백성들을 가두어 두었던거지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매일 추가되는 확진자 수가 한자리수로 내려와
이제 살살 나다녀도 될 듯 하고,
모여앉아도 될성 싶더니만
또 다시 긴장시키니 개학만 기다리던 애 어미들 엄청 김샜겠어요.
입학식도 못 해보고 엄벙덤벙 석달을 보낸 초등 1학년생이 그러더랍니다.
그냥 일년 좌악 놀고 내년에 학교가면 안되냐고.
내 말이 그 말입니다. 안식년이다 생각하고 한해 푹 쉬는 건 어떠.........
고따우 말 했다가는 욕 태배기로 먹겠지요.
어느새 더워지는 날씨
암튼 이빨 빠진거맹키 한 계절을 잃어버렸네요.
나의 둘째 손녀딸 예준이도 이번에 중학교에 입학했는데 교복을 입고 이리보고 저리보며 사진을 찍어 보냈더구먼 아직 학교는 가지도 못했으니~
이런 황당한 속박이 예전에 페스트 창궐때 이년이나 끌었다니 심성들이 다 피폐해졌겠지.
이번달 독서모임 과제를 페스트로 정한건 아주 시기 적절했어.
재앙에 맞서서 투쟁을 계속하는 사람들에게 차츰 차츰 밀려들고 있는 탈진 상태의 가장 위험한 결과는, 외부의 시간이나 타인의 정서 같은 데에 대한 무관심 속에 있는것 이 아니라 , 오히려 그들이 자신도 모르게 빠져 들고 있는 무성의에 있는 것이다.
~페스트에서~
5월 16일부터 우리동네의 골프장이 문을 열었지요.
거의 한달반만에 열은 골프장인지라
멤버들은 모두들 나와서 골프치기에 바쁘지요.
사회적 거리두기와 예방차원에서 규제가 있긴 하지만
4 명의 그룹이 아닌, 부부만 치니까 그리 걱정은 안되더라구요.
화장실도 2 명이 사용하는데 한 명만 허용하고 밖에서 기둘고...
모두들 불평없이 잘 지키고있지요.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골프 치는 모습을 보노라면
은근 걱정스럽지만 모두들 성인이니까 알아서들???
함께 치던 우리 한국사람들은 부부끼리 치니까
남자들은 재미없어 하지만 어쩌겠어요.
그중에 한 사람이라도 감염자가 나오면 다시 골프장문을 닫으니 서로 조심 ㅎㅎ
학생들은 9월에나 학교문을 연다고 하네요.
아마 6월 말경까지는 온라인수업을 한다지요.
내 목숨이 소중하면 상대방의 목숨도 소중하니까
아직은 서로서로 조심하면서
어서빨리 이 난국을 벗어나야겠어요.
지금 이 코비드-19 도
이 년은 있어야 평정이 된다고도 하던데요.
오늘도 소중한 당신을 위하여~!!!
동네에 골프장이 있어서 부부가 같이 가서 한다니 좋구먼.
열심히 다녀서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면 좋겠네.
오늘은 경기도 연천이란 곳에 가려구~
옛날에 살던 곳에서 친했던 성당 형님이 남편이 경마해서 다 날려먹었어.
따님이 수녀라 이혼을 반대해서 그냥 별거하고 사는데 여차저차 너무 어려워져가지고 연천 공소를 쓰라고 해서 거기 가 계신다네.
문만 열면 주님이 계시니 좋은데 밤에는 너무 외롭다네.
오늘 간다고 했으니 아침부터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계실꺼야.
소중한 모두를 위하여 힘내자구~
혼자 너무 외롭다고 하셔서 기도모임했던 다른 친구랑 가보기로 했다네.
인선아~ 정인선아 ~
어제 영숙이 만났어 말 그대로 번개 쳐서
나 지금 격리생활 했던 아파트로 다시와서 있는데
영숙이네랑 15분 거리야
코로나에서 해방되길 기다리다간 못 만나겠다 싶었는데
어제 심선생님이랑 영숙이가 찾아와서
퇴촌 하남 드라이브하고 점심 먹고
북한강변 걷고왔어
영숙이랑은 중학교부터 10년 학교 동창이라 인연이 유별나
29일은 봄날모임이야
인선이를 많이 아끼는 명제 만나는 날이기도 해
아파트 앞에서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매일 노선표 드려다보고 있어 ㅎㅎ
골프를 칠수 있다니 좋은 소식이야
서부에서 갑갑해 하고 있는
우리 애들도 편해지겠지 싶네
모처럼 친구들끼리 얼굴 마주보고 좋았겠네.
예전처럼 허그도 못하고 손만 마주잡았는지도 궁금한데?
이젠 서로 통화도 하고 양쪽에서 서로 걸어와서
중간에 만나서 커피마심서 얘기도 나누고...
아무리 그래도 친구가 제일 좋지?
이곳에서 친하게 만나도 어디 어릴적 학교 친구만 하겠어?
얘기를 하다가도 한계성을 느끼겠더라구.
가을에나 만나야할 봄날님들을
봄도 여름도 아닌
어정쩡한 계절에 만나니 그래도 좋아라 ~~~
명제에게도 안부 전해주고
모두들 건강하게 즐거운 모임이 되길 바래 ~
ㅎㅎㅎ순희, 짜근수니가
29일까지 잠도 잘 못자것어?
열심히 먹고 마시고 걸어서 튼튼한 모습으로
모든 봄날님들 앞에 쨔잔 ~~하고!!!
떠돌이 고양이가 우리집에 드나든다고 얘기했지요.
작년에 새끼 세마리를 낳았는데 올해 또 다섯 마리를 낳았어요.
낳기는 내가 만들어 준 자리에서 낳았는데
며칠후 눈도 안 뜬 새끼를 데리고 어딘가로 갔어요.
하룻밤사이에 한마리씩 물고 가서 거처를 옮긴거지요.
아무래도 우리집에는 엄지(개)가 있어서 새끼 키우기엔 불안했나봐요.
어디로 데리고 갔는지는 몰라요.
찾아볼 생각도 안 했고.
어미가 밥 먹으러 와요. 먹이 줄 때마다 우유를 한 컵씩 주는데
새끼들이 커지면서 젖 먹는 양도 많겠지요. 어미가 홀쭉하게 말랐어요.
어제는 먹이와 우유를 주고 한시간도 안되었는데 또 먹을 것을 달라고 따라다니데요.
내가 모른 척 했지요. 잠시후 감나무 아래 고양이가 뭘 하고 있어서 가보니
멧비둘기를 잡아서 혼자 먹고 있더라고요. 내가 마음 찡했어요.
새끼들에게 젖 먹이니 어미가 허기지나봐요.
내가 그 모습을 보고 옛날 가난한 어머니들은 배고파서 얼마나 힘 들었을까.
애기 젖 먹이자면 엄마가 잘 먹어야 하는데 잘 먹기는 커녕
끼니조차 챙기기 어려웠던 그 시절의 어머니 허기는 이루 말로 할 수 없었겠지요 .
떠돌이 고양이가 새끼들 젖 먹여 키운다고 먹이주고 우유주고
생선 끓여 국물도 주는데도 허기져서 멧비둘기를 잡아 먹는 걸 보며
먹을 것이 없었던 그 옛날 어머니들을 생각하니 마음 저립니다.
그때 배고팠던 어머니들 아직 살아계시겠지요?
찬정님의 길냥이에 대한 사랑에 뭉클하네요.
정이 그만큼 흘러넘치게 많다는 산 증거이지요.
복많이 받으실껴~~!
헌데 고양이가 좀 싸가지가 없고( 복종심이 없어서) 개만도 못한거 같아요.
자기만 알고, 자기가 우리랑 같은 레벨로 알고있는거 같아요.ㅎㅎ
꾀도 말짱하구요.
예전엔 무섭던 고양이들이 이젠
길 건너는 고양이만 봐도 반가워서 가던 길을 멈추고
말을 걸어도 뒤를 힐끔 보고는 흥! 하고 가던길을 가는
귀여운 고양이랍니다.
제가 기도할 시간에는 제 옆에 벌렁누워서
기도가 끝날 때까지 얌전하게 누워서 기다려주기도 하는
지니와 돌쇠
개 한마리 키울 힘으로
고양이 너댓 마리는 키울수 있을만큼, 고양이는 별로 손이 안가요.
*울엄만 사과나 과일등을 싫어하시는 줄로만 알고
이제껏 살아왔지요. 겨우 이 나이가 되어서야
엄마도 사과를 좋아하시는 줄을 알았답니다.흑흑흑*
개도 개나름
고양이도 고양이 나름이겠지만
제가 개와 고양이를 키워보니(고양이는 제 맘대로 가출과 재택을 하는 상황)
속 깊은 마음을 나누고 든든한 의지가 되는 건 역시 개
고양이는 눈앞에서 아양 떠는 기쁨조 같은 것
개가 본처같다면 고양이는 애첩같은 기질이라고 할까요. 내 생각.
사람은 자기와 비슷한 타입의 동물을 좋아한다네요.
기질은 타고 나는 것이라 어쩔수 없는거 같아. 나랑 기질이 너무 안맞는 사람은 호감이 안가잖아. 젊을때는 사회생활도 해야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니 다 맞춰야하지만 나이들면 모든걸 축소해야하니 저절로 기질이 맞는 사람만 만나게 되는거 같아.
그런 것도 있지만 자기의 경험도 중요한 것 같아요.
이건 판단이 아니고 좋고 싫어하는 마음의 일이니까요.
어릴 때 고양이를 키워 본 사람은 고양이의 성정과 무관하게 사랑하는 거고,
강아지와 마음을 나눴던 사람은 그저 강아지가 예쁜 거고요.
전 강아지를(개) 보면 아직도 좀 무조건 무섭고, 고양이를 보면 갑자기 콧소리로 야옹아~~
한다니까요.
아양 떨지 않고(고양이가 아양을 떤다고?? 에이~~) 소리없이 사라지고, 쌀쌀맞고 거만하고 조용하고^^
고양이 완전 맘에 들어요 ㅎㅎ
하지만 개를 기르면 고마운 마음이 들 것 같아요.
나도 개를 싫어했는데, 만지지도 못했는데 (뭉클한 감촉이 싫어서) 이젠 우리 똘똘이를 무릎에 앉히고 털도 빗어주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게 됬어. 산책할때 내가 좀 늦게 오면 뒤돌아서서 나를 기다리고 (쌀쌀맞은 사람보다 나아) 외출하고 오면 꼬랑지를 흔들면서 반기고 ~ 그러다 보니 정이 들었어. 말 못하는것이 너무 불쌍하고~ 근데 안에서 키우는건 영~ 아니야. 이불 다 뜯어놓고 아무래도 냄새나고 우리 똘똘이로 개키우는건 끝이야. 죽으면 또 얼마나 생각나겠어. 진짜 아니야. 사람 헤어지는것도 감당 안되는데 ~
한국에선 오늘 봄날님들의 모임이 있겠군요?
여긴 아직도 미장원이 문을 열지 못하고 있어서,
급기야는 날씨는 여름처럼 더워지고 하니까
남편이 바리깡을 들고와선 머리를 깎아달라네요.
40 년전만해도 집에서 당연지사로
남편과 아들과 딸의 머리를 한공장 제품처럼 깎아댓었지요.ㅎㅎ
어느날 아들의 귀를 살짝 잘라서 피를 엄청 흘린 뒤로는
다시는 가위질을 안했는데요.
저만 가끔씩 앞과 옆을 가위질해대곤 했지요.
그런데 바리깡은 생전 만져보지도 않았지만 본 풍월은 있어서...ㅋㅋ
요리조리 요래조래 ~~함서 그런데로 성공???
헌데 문제는 엊저녁에 있었지요.
앞과 옆을 좀 다듬겠다고 내 스스로 머리를 요리조리 하다가
웁씨데이지! 가운데 손가락을 살짝 베인것 같았는데..
피가 엄청 나는거예요. 가만히 드려다보니
오마이갓 ~~~!!!살점이 아예 살짝 댕겅 ㅎㅎㅎ
머리는 머리대로 쥐띠해에 걸맞게
쥐가 파먹은 꼬라지로....
에구 에구~어쩌냐~
주부는 손다치면 얼마나 불편한데~
난 지난번에 손 기브스 풀고 나서는 일하는게 힘들지가 않아.
손 맘대로 쓸수 있다는것만도 감사해서~사람은 한번 혼나봐야 정신을 차린다니까~ㅎ
그때 암것도 못하고 어찌나 깝깝했는지 말야.
더구나 여름 되 오는데 어여 치료 잘해라.
봄날은 코로나가 자꾸 번져서 취소됬단다.
멀리서 오는 사람은 대중교통 이용해야하고 인원이 많으면 아무래도 걱정이 많지.
좀 진정되는가 싶더니 일파만파로 2차 3차 감염자가 자꾸 생겨서 언제 끝이날지 앞이 안보이네.
지루한 여름이 시작 되려나~
어제 해거름에 한 일
며칠동안 널어놨던 마늘을 정리하여 들여놓은 일은 매우 잘한 일
오이밭에 열심히 물 준 일은 헛수고
한밤중부터 비오는 소리가 나더니 여지껏 옵니다.
저는 지금 치마 허리를 뜯고 있어요..
16년전 아버님 초상 치루고 어머니가 광목 치마를 삶고 빨고
다림질까지 해서 반듯하게 개어 놓으시던 일을 기억합니다.
광목치마 일곱 벌, 삼베치마 세 벌.
당신 초상때 여동생, 조카딸, 조카며느리들 입으라고 잘 두신 것인데
상복은 장레식장에서 대여해서 입었고, 시이모, 조카며느리들은
코로나19 때문 마스크로 무장하는 게 광목치마 보다 필요했습니다.
이젠 쓸 일이 없어진 삼베, 광목치마를 버리려니 아깝네요.
허리를 뜯어내면 쓸 일이 있을 것 같아 일삼아 치마허리를 뜯어냅니다.
솔기를 박아 풀을 먹이면 베갯잇, 쿠션카바도 괜찮을 것 같고.
뜯어 낸 치마허리는 둘둘 뭉쳐 버리며
한 세대가 갔다.
그 세대에는 반듯하게 갖추었다고 알아주던 문화가
쓸모없는 넝마로 나가는구나
비 오는 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이러고 있습니다.
독서모임에서 정한 책
『라틴어 수업』에서 읽은 글 올립니다.
나마저 나를 미워한다면 더 이상 누가 날 사랑하겠습니까?
하늘의 새를 보세요.
그 어떤 비둘기도 참새처럼 날지 않고,
종달새가 부엉이처럼 날지 않아요.
각자 저마다의 비행법과 날갯짓으로 하늘을 납니다.
나는 내 길을 가야 하고
이때 중요한 것은
어제의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정확히 모르는
내 걸음의 속도와 몸짓을 파악해나가는 겁니다.
~ ~ ~
In omnibus requiem quaesivi,et nusquam inveni nisi in angulocum libro
내가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더 나은 곳은 없더라.
-토마스 아 켐피스(1380~1471), 독일의 수도자이자 종교사상가
<라틴어 수업> 에서 발췌
평생 최고의 가치로 끌어 안고 살던 것을
살아 생전, 아직 힘이 남아 있을 때 훌훌 털어내고
새로운 생각과 가치관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나이 들어도 꼰대가 되지 않고
늙어도 젊은이로 살 수 있을까요?
동생들이 줄줄이 들어오니 신난다~ㅎ
광목 손질하는 찬정이도 기특하고 과제 열심히 읽는 현숙이의 성실함도 좋고 나이들어도 젊게 사는법을 모색하는 춘선이도 보기 좋구먼.
삶이 있는한 희망은 있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는가에 대한 품격있는 응답이 있다고 표제에 써있는데 다 읽고 나면 모호한 인생의 답도 나오고 내 삶도 다시 돌아보며 다듬을수 있을거 같아.
책이 있는 구석방~ 좋다.
우리집 책도 이사오면서 한바탕 버리고 구석방에 겨우 눈치보며 꽂혀있는데 다시 잘 장돈해서 깔끔한 영혼의 안식처로 만들어야겠다.
언니 ~
빅워크 앱 까셨어요?
매일 꾸준히 걷는 것이 제일 좋은 보약인거 같아요.
한꺼번에 많이 걸으면 무리가 되니까
하루 세번 정도 나누어서 바른 자세로 걸어보셔요.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보다 훨 효과있어요.
춘선 언니
빅 워크 앱 깔아 오늘 처음 아침 산행에 허리 쌕에 넣고 걸었어요.
보통 만보계로는 약8,700보정도 나오는 코스인데 약8,800보 나오네요.
저녁에 개 오줌 뉘느라 가까운데 20분정도 걸으니
저는 매일 만보는 걷는 셈이네요. 8년을 거의 매일.
뭘 좀 깔려고 하면 자꾸 저장공간 부족하다고 나와서 어차피 30분 이상 걸으면무릎이 아파서 못걸으니까 깔 생각도 안했지. 다들 좋다니까 한번 깔아볼께. 봄님들은 모두들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마음씀까지 예쁘고 대단해.
식탁위의 러너는 체크무늬나 꽃무늬가
최고지했어요.
넓기로 늘 기를 죽이며 늘 못다한 숙젤
뒤로 하고 귀기길을 이미 충분히 무게있는
발걸음을 더 무겁게 하던 울밭에
지들끼리 러너로 확장하고 터를 잡은
딸기들을 코로나로 제한된 외출을 핑게로
친구네랑 나누어 줄세운 딸기들이
이쁜흰꽃도 보여주더니 주인여자닮은
무거운 목덜미를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를
주렁주렁 달면서 어서어서 따가라네요.
이곳도 오도 몬 하게요.
ㅋ
주향님을 닮은 빨강색의 아담하고 탱글한 딸기
며칠전엔 이빨이 시큰한것 같기도하고,
음식을 씹으면 느낌이 암튼 달라서 은근 걱정스럽더라구요.
엊그제, 골프를 함께 치게된 13 세나 어른이신 집사님이
아몬드와 땅콩이 섞인 에너지바를 건네주더라구요.
새큰함을 느끼는 쪽으로 살살 깨물어 씹었지요.
한참 우물거리며 씹는데 뭔가 덩어리가 걷도는 느낌?
ㅎㅎㅋㅋ 이빨 한쪽이 떨어졌어요.
내게 에너지바를 건넸던 집사님은 당황하고 놀라서,
"아이구 ~~이거 어제 코스트코에 가서 사온 후레쉬한건데..."
앓던 이 빠진듯 시원함!
오히려 쪽이 떨어져나오니 새큰거리던 이빨이 신기할 정도로 안 아프데요.
치과에 전화하니, 클리닝은 아직 받을 수 없으나 제 경우는
얼른 와야한다구요, 담날로 당장 오라고 하지만 저도 일이 있지요.
오늘 드디어 오후 5 시에 갔지요.
임시로 땜통을 하고 크라운을 하자고 하네요.
거금 4백여불 되는것을 시녀디스카운트 졸라서 10 프로 받아서
$356.40이나 내고 왔지요.
영수증 내역을 보니 응급진료비가 $130 차지되었네요.
늘 티비로만 보던 체온측정을 이마에 하더니 36.2 도로 무사통과 ~ㅎㅎ
요즘같은 시국엔 아프면 큰일나겠어요.
특히나 치아가 제일 큰문제네요.
다른건 무료인데 치과는 치과보험이 없으면 현금박치기.
이곳은 비상사태를 6월 30일까지 연장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답니다.
혼자 요리조리 자른 머리가 맘에 안들어 다시
가위로 손보고, 하룻밤 자고나면 또 맘에 안들어 댕강댕강 ㅎㅎㅋㅋ
그래도 자라는 머리이니까...
빨리 모두들 생업에 들어가야 할텐데 걱정이 태산
어디 어디 다녀가신분 보건소에 와서 코로나 19검사 받으라는 안전 안내 문자 메시지가 어제만 해도 7개나 떴네. 소리없이 확진자가 늘고 있다니 그나마 똘똘이 데리고 잠깐 산책하는것도 조심스럽구먼. 어여 어여 이 시기가 지나가서 다시 활력있게 돌아가는 세상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마스크도 착용하고 붐비는 전철안에도
조금의 거리라도 유지하며 전화통화도
일도없는 풍경이 그 어떤 경치보다
아름답네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는 노래처럼요.
해당화
박 찬 정
머뭇거리기만 하고 말을 못 한다. 꺾꽂이 할 가장귀 하나 얻고 싶어서 그 집 앞을 지날 때마다 열린 대문으로 안마당을 기웃거린다.
올 봄에도 때를 놓칠 성 싶다.
그 집 안마당에는 봄부터 연이어 꽃이 핀다.
이른 봄 수선화가 피었다 지고 나면 튜립이 피고, 연산홍이 질 무렵 철쭉이 흐드러진다.
늦봄 넝쿨 장미가 피었다 지고 난 뒤 낮은 담장 한쪽에 해당화가
피는 걸 몇 해 전부터 눈여겨보았다.
올해도 훔쳐보는 것으로 끝인가 보다.
해당화 한 그루 심고 싶다는 말에 남편은 가시가 많아서 마당에 심기에 적당치 않다고 일축했다.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내가 해당화 한 그루 심고 싶은 아주 오래된 기억을 남편이 알 리 만무하다.
이태 전 칠월 일본 북단 왓카나이와 그 주위 섬 례분도와 이시리도를 여행했다.
북위 45도와 46도 사이에 걸려 있는 왓카나이 구릉지에는 해당화가 무리지어 피어있다.
오호츠크해에서 불어오는 차갑고 거센 바람 탓에 키가 크지 못 하고 서로 엉켜 자란다.
바람이 사정없이 흔들어대도 해당화 홑꽃잎은 파르르 떨기만 할 뿐 떨어지지는 않는다.
오랜 세월 그 환경에 놓이면 감당하면서 살게 되는 모양이다.
그곳 토산품 코너에서 해당화 씨앗 한 봉지를 샀다.
마당 한 쪽에 심었으나 싹 틔우지 못 했다.
잘 키워 꽃 피면 왓카나이에서 거제도에 건너 온 아름다운 이야기 하나
그려보려던 꿈은 이루지 못 했다.
나는 해당화 한 그루 심는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하고 많은 꽃 중에 유별나게 해당화를 좋아 하거나 꽃과 나무 가꾸는 일에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해당화 한 그루 심을 땅이 이 나이 되어서 마련된 것도 아니다.
아버지 마음과 형편을 이해하는 나이가 된 것뿐이다.
열여섯 살 먹던 해 기억이 두고두고 회한으로 남아 언젠가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의 한가지였다. 그때 아버지의 연세보다 지금 내 나이가 훨씬 많다.
고등학교 입학하고 한 달 후 식목일이다.
학교에서는 해마다 식목일에 나무 심기 행사를 한다.
운동장과 이웃 학교 경계 언덕에 심는다.
학교에서 준비하는 묘목 외에도 개인적으로 묘목을 가져 와 기념식수 하기도 한다.
학교에 기념식수 하고 싶다고 아버지에게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식목일 아침, 우리 집에 있는 해당화 나무 밑동에서 포기가름을 해서
가지는 짤막하게 잘라내고 신문에 둘둘 말아 주셨다.
우리 집 마당에는 해당화 외에도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돌배나무, 철쭉,
장미나무도 서너 그루 있었는데 하필 가시 막대기 같은 해당화 나무를 주시는지 불만스러웠다.
차마 아버지에게 투정을 부리지 못 하고 가지고 갔다.
그 당시는 고교 입시가 있던 때였다.
내가 입학한 학교는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는 당시 일류고교다.
신입생의 기념식수는 선민의식의 표현이며 자긍심을 심어주는데 큰 의미를 두었다.
신입생 모두가 묘목을 가져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묘목은 대부분 화원에서 사 온 관상수다.
뿌리 쪽을 동그스름하게 새끼줄로 감았거나 마포로 싸여있다.
신문으로 둘둘 말아 노끈으로 질끈 묶은 나의 해당화와는 겉보기부터 차이가 났다.
안 가지고 온 애들도 많은데 괜히 가져왔다고 후회했다.
언덕 끄트머리에 큰 그네가 있고 이웃학교와 경계담장이 있다.
그 후미진 곳에 구덩이를 파고 심었다.
심은 나무에 ㅇㅇㅇㅇ년 ㅇㅇㅇ 기념식수라고 팻말을 박아 놓는데 나는 그것도 하지 않았다.
내가 심은 나무가 볼품없고 부끄러워서 나무심기가 빨리 끝나기만 바랬다.
그리고 해당화를 심은 일조차 잊었다.
다음해 유월, 우연히 그 근처에 갔다가 후미진 곳에 화사한 분홍빛 꽃이 핀 것을 발견했다.
다가가 보니 지난 해 내가 심은 해당화였다.
그 척박한 곳에서 살아 있는 것만도 대견한데 두어 송이 꽃을 피우다니.
나는 가시는 아랑곳하지 않고 해당화 나무를 덥석 끌어안았다.
볼품없는 묘목을 주셨다고 아버지를 원망한 일, 심고 돌보기는커녕 잊고 있었던 일들이
눈물 나도록 미안했다.
생물 선생님을 모시고 가서 보여드리고 꽃이 진 후 옮겨 심은 곳이 교사 뒤편 화단 끝이다.
몇 년 후 학교에 가보았더니 해당화 둥치가 굵어지고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있었다.
꽃이 피면 얼마나 화사할까 궁금하지만 나는 지금 너무 멀리 와 있다. 상상으로 떠올려 본다.
다섯이나 되는 자식들을 차별 없이 섬세하게 이해하는 아버지가 열여섯 살 먹은 딸에게
짤막한 가시 막대기처럼 묘목을 해 주신 까닭은 무엇일까?
장미나 철쭉에서 포기가름을 해주실 수도 있는데 굳이 해당화 나무를 주신 까닭도 궁금하다.
아버지에게 묻고 싶은데 이미 먼 길 가신지 오래다.
내 나름대로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해당화는 말이다. 까다롭지 않단다.
척박한 땅이나 바람에도 잘 견디지. 예전에는 해안가 마을의 방풍림으로 심었단다.
해당화꽃은 한번 자지러지게 폈다가 지고 마는 것이 아니라 피고 지길 여러 번 하는구나.
잔가시가 있어서 아무나 함부로 대하지 않고 빨갛게 익은 열매는 사람 몸에 좋은 약성도 있으니
좀 좋으냐? 그리고 말이다. 곁가지가 많으면 새로운 땅에 뿌리 내리기에 힘겹단다.
낯선 땅 적응하려면 제 몸집을 줄여야 하거든.
네가 세상 살아봐도 그렇지 않더냐?’
섬마을선생님을 떠오르게하는
해당화를 이리 가슴 뭉클한
그리움으로 다가서게 하네요,
찬정언니야가.
제 몸집을 줄여야하긴 우리도
매한가지란 끝말엔
애들말로 헐!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과 단절되어 살면서
혼자 생각하며 걷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내가 걷는 길에도 다양한 꽃이 왔다가 갔는데
애석하게도 해당화는 없었다.
찬정이가 올려준 해당화를 읽으며
옥규네 마당의 수줍은 처자같은 해당화꽃 사진을 보았다.
두 사람의 해당화는 정말 찰떡같은 케미를 보여줬다.
어린 소녀 찬정이를 형상화한 것처럼 ~
나는 올해 오동나무꽃을 난생 처음 보았다.
내 막연한 상상 속에서만 피고 지던 꽃을 실제로 보았을 때
딸. 혼수, 친정아버지가 떠올랐다.
복합적인 심정이 되어 하염없이 바라보았고 사진도 찍었다.
좀 더 묵힌 후에 수필 한편으로 만들고 싶다는 소망 하나가 생겼다.
옥규가 해당화 심었는데 꽃을 피웠다고 쓰려 했는데 찬정이도 가서 읽고 쓴거구나. 해당화 나도 심고 싶다. 찬정이 아버님의 깊은뜻이 느껴진다. 잔가지가 있어 사람들이 함부로 대하지도 않고 약성도 있어 좋고 ~특히 낯선 땅 적응하려면 몸집을 줄여야 한다는 말씀이 지혜로운 말씀이시네. 옥규가 쓴 글 보니까 향기도 그렇게 좋다하니 해당화를 심어봐야겠다. 그 향기도 너무 궁금하다.
이인성 작가의 그림에 해당화라는 그림이 있다
소녀 몇명이 해변 해당화 옆에 있는 그림인데
해당화를 본적이 없던 나는 해당화가 곱게핀 바닷가에서라는 노래와 더불어
바닷가에서만 피는 꽃인줄 알았던 그 꽃을
소래에 이사오니 길가에 가로수처럼 심겨 있는 것을 보고 놀랐었다
분홍색 꽃도 이쁘지만 그 향기가 너무 좋았다
찬정이의 해당화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불러오는 꽃이네
마당에 꼭 심어 그 자태와 향을 느끼길 바라며 ~~
전 아직도 해당화가 바닷가에 피는 꽃 같아요
저 동요도 그렇고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 온……
가요도 있잖아요.
해당화를 처음 본것은 고 2인가 고 3 수학여행시,
강원도 설악산 가는 길목인가 경포대에서 처음 보았다.
해서 해당화는 바닷가에만 사는 꽃인줄 알았었는데,
내가 사는 동네의 건물들 주변 화단에 꽃분홍과 흰색의 꽃이 만발한 것이다.
"어 ? 이거 해당화다 ~~!"
가까이가서 꽃향기를 맡으니 해당화가 분명한데 의심스러웠다.
어떻게 해당화가 이런데서 필 수가 있지?
해당화가 흰색꽃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꽃이 지고나면 장미꽃이나 월계꽃처럼 빨갛게 꽃방울도 생겼다.
Rose hip이라고해서 차도 나오고 약재로도 쓰이는듯 싶다.
ㅎㅎㅎ가시가 많지만 옆으로 가늘게 퍼져나온 해당화를
두어줄기 살짝 도둑질해와서 뿌리를 좀더 내려선
집앞 꽃밭에 심어서 올해는 싱싱하게 올라오고 있다.
아직 꽃필 단계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꽃도 피고
마구마구 퍼지겠지 ~~
꽃향기도 좋고...향기나는 좋은 비누냄새를 연상케 한다.
낮엔 더워서 아침 일찍 똘똘이를 산책 시키고 왔다.
매일 무심히 지나던 시인이 산다는 자기집 담 위에 써 놓은 자작시 ~
너도 나도 다 시인이라니~ ㅎ 하면서 안읽어봤는데
오늘은 맘 먹고 읽어보았다.
그 밑 반 지하방에 사는 남자가 우리 구역 교우다.
사업이 망해서 빚 독촉에 어디 피신해 있어야 하는데 갈곳은 없고, 친구가 자기집 지하방이라도 괜찮으면 와 있으라 했단다.
그러기도 쉽지 않은 일이어서 시도 따듯할 것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다.
이웃
~ 백로 ~
우리 이웃이란
크게 화려하진 않지만
한데 무리지어
밤이면 더 곱게 피는
달맞이 꽃과 같다.
칼보다 무서운게 있으니
망망대해 어둠속
외로운 공포일게다
우리 이웃은
때로 있는듯 없는듯
서먹하지만
결코 없어선 안될
불켜진 등대이다.
꽃에는 향기가 있듯
이웃 서로는
활짝 핀 미소에 정이 넘치는
그런 이웃 사람이라야
알짜 멋쟁이며
두고 두고 존경 받는
참 인생 일거다.
달맞이 꽃이고 불켜진 등대이며
알짜 멋쟁이인 시인이 이웃에 있군요
어제 버스 타고 언니네 동네 옆 지나왔어요
제가 10년 넘게 다니던 곳이었잖아요 언니도 생각났고(언니는 느린우체통에 계셨구요) 논길을 따라 들어갔던 언니네 동네 출퇴근 길에 걸었던 하천 둑길도 근사한 도서관도 아기자기한 공원도 회식했던 곳들도 그리워요.
현숙아~ 어제 이곳을 지나갔구나. 아무리 힘든 일도 지나고 나면 무게가 가벼워지고 추억이 되며 그리워지나봐. 신부님의 좋은 말씀들 같이 나누면 좋았을것을 바쁜 일이 있었나봐? 오정도서관이 깨끗하고 조용하고 책도 없는거 없이 거의 다 있어서 좋아. 이사올때 마다 짐을 줄이느라고 책을 버리게 되서 이젠 거의 빌려서 봐. 사서 읽은 책도 모임에 가서 나눠주고~ 근데 어쩜 나중에 읽었냐고 물어보니 다섯사람 중 읽은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이젠 안 나눠주려고~ㅎ 나 죽고 나면 애들이 골라서 가져가고 나머지는 버리겠지뭐~ 기생 열전이라는 전집까지 있었으니~ㅎ 우리 남편이 옛날 회사 다닐때 오는 사람은 다 팔아주니 전집이 없는게 없을 정도. 근데 옛날 세계문학전집은 글씨가 너무 작아서 정말 눈아파서 못읽겠더라. 이번 기회에 옷도 그렇고 살림을 정리좀 하려고~ 잘 지내다 다음 모임에서 만나자.
그 사람의 손에 취해서
그 사람의 입을 원하다
그 사람의 눈에 놀라서
아~~
이 사람은
그 사람인 척 한거구나!
그 사람이 모두 그사람
이길...
주향아~ 책 많이 읽더니 선문답 하는것 같아~ㅎ 요즘은 독서모임이 나의 모임중 가장 의미있는 모임이 됬단다. 다른 모임은 만나지도 못하지만~ㅎ 그래도 다음 책을 선정해서 읽고 싶고 나눔을 하고 싶어서 걱정하면서도 만나게 되네. 혼자 읽고 마는것보다 각자의 느낌을 들으니 배우는것도 있고 너무 좋아. 하긴 배워봤자 금방 잊어버리지만 그냥 나눔하는 분위기도 좋고~ 특히 작가가 있으니 작가의 시각에서 듣는 새로움도 있고~ 첫 책장을 펼칠때의 설레임도 좋아. 눈이 좀 버텨줘야 되는데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그래도 영혼의 떨림이 있어 좋다.
오늘은 사장어른의 장례식이 있어서 다녀왔지요.
막내여동생의 시아버님의 장례식에요.
노환으로 소천하셨지요.
얼마전만해도 장례식에 참석인원이 5 명인가?
직계가족만 허용되다가 조금 고삐가 풀려서 30 명이라네요.
해서 코비드-19 이후 처음 간 장례식였어요.
다들 마스크 착용하고 앉는 자리도 띄엄띄엄 앉구요.
하루는 입관예배하고, 다음날 하관예배를 하는것이 보통인데..
하루만에 다 해치우니 편하기는 하더군요.
장례후에 잔치처럼 먹고 마시는 분위기는 없으니까
섭섭하기도 하고 또 간편하고 좋기는 하더군요.
단지 조문객이 많이 없으니
그동안 다른이들에게 갖다바친 부의금도 환수할 수 없으니
그것이 좀 안좋겠다는 얕은 장삿꾼 속도 보이는 맘이 들데요.ㅋㅋ
ㅎㅎ제가 좀 흉물스럽지요?
코로나19 와중에 장례를 치뤄본 경험자 한 사람 여기 있습니다.
3월에 친정어머니 장례를 치른 친구의 말로는 장례식장에서 빈소만 차리게 하고
음식대접은 아예 못 하게 한데다가 병원앞 식당도 다 문닫아서 편의점에서
밥 사다 먹으며 가족 8명이 1박2일에 장례 치뤘다고 했어요.
우리 시어머니 장례는 코로나19가 조금 진정된 때라 음식접대 해도 된다하니까
장례식장에서 장삿속으로 기본 (200만원상당)을 의무적으로 하라고 하데요.
어쩔 수 없이 할 수 밖에 없었지요. 음식이 정말 그대로 남았어요.
때가 코로나19 비상이기도 하고 원래부터 가까운 친척하고 조용히 치룰 계획이어서
아예 부고를 안 했어요. 조문객도 적었을 뿐더러 손님들도 조문 마치면 앉지도 않고
바로 가더라구요. 더구나 새벽에 돌아가셔서 2일장으로 마쳤거든요.
전에는 사망 24시간 지나야 입관하고 하루 더 있다가 발인을 하다보니
아무리 짧아도 3일장이 되었는데 코로나19가 계기 되었는지
요즘은 사망진단하고나면 몇시간후에라도 가족동의하면 입관해요.
그러니까 2일장을 할 수 있지요. 코로나19 피크때는 장례식장에서
사망 24시간 지나면 발인해도 된다고 유족들에게 권유했다데요.
장례식장도 남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음식장사도 안되고
사람들 모여들었다가 코로나 전염 되면 아예 장례식장 문 닫아야 하니까
그랬겠죠. 이번 기회에 관혼상제 풍습이 좀 실리적으로 간소화 되었으면 좋겠어요.
코로나가 신풍습도 만들어요.
인선이는 흉물스러운거 아니고 누구나 맘속 다 까발리면 흉물스럽겠지~ㅎ
사람인데 손해는 보고 싶지 않은 속성이 누구나 있으니까~
그래서 예수님이 이천년전에 짠~ 나타나셔셔 니가 바라는데로 남에게 해주어라, 원수도 사랑해라 ~ 하고 돌아가신거 같아.
여전히 세상이 요상하게 돌아가니까 코로나가 나타났나 ~ 이생각 저생각 해보는구먼.
정말 이번 기회에 뭐든 간소화 됬음 좋음 좋겠어,
원래의 의미는 퇴색하고 체면 치례하기에 급급하게 변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지.
드디어 오늘부터 미장원이 문을 열었지요.
남편은 골프치러 가기 전에 미장원에 전화를 한거예요.
혹시나 석달만에 여니 몹시 바쁠까봐...
오후 6 시에 저녁먹고 머리자르러 갔지요.
우릴 위해서 쉬면서 기둘고 계시더라구요.
서브웨이 쌘드위치 큰것을 저녁으로 드시라고 사가지고 가선,
바리깡으로 뒤를 확 ~~치니 살것만 같다구요.
아예 머리가 없는 느낌이라고 좋아하네요.
저는 펌을 하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라,
펌을 위한 머리만 다듬어달라고 했지요.
양옆과 앞머리는 저혼자 자른 덕분에 좀 짧다고...ㅎㅎ
그래도 혼자서 잘 잘랐다고 하시데요.ㅋㅋ
며칠 후에 한가한 시간에 펌을 할거예요.
지금은 꼭 중국할매를 연상하시면 맞을거예요.
운전하며 집으로 오던 남편이 뻣뻣한 머리칼을 보면서
영낙없는 늙은 할매라고...
"그럼 내가 할매지 영감이야 ~~!?"
빈말이라도 예쁘다고 해주면 어디가 덧나남???
새 방이 열렸습니다.
이 방에서는 소중한 당신을 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ㅎ
= 앞의 방 정리합니다 =
* 댓글상 ------------------ 수니 온니 (최순희)
* 방이름상 --------------- 화림온니
* 대문상 ------------------- 춘서니
수상하신 분들 축하합니다.
이 방에서도 따스하고 속 깊은 대화가 많이 오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