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이번 추석은 여름 추석이었지요?
너무 더워서 음식 마련해 놓은 사람들이 걱정도 많이 했지요.
어릴 때 추석 전에는 추석빔을 하나씩 얻어 설레는 마음으로 머리맡에 두고 잤는데
제법 두터운 옷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늦가을 초겨울 옷이었지요.
어제는 긴옷을 입고 나갔다가 더워서 벗어들고 민소매를 입고 다녔어요.
가을도 짧아지나 봐요.
아무리 그래도 장농을 보면 어느 사이에 짧은 옷이 살짝 뒤로 가고
긴팔이 앞으로 나왔어요.
이번 정모에 뭐 입냐고요?
골라 보세요~~
여기서 골라 보시든지
뭐니뭐니 해도 이런 웃음만 하겠어요?
웃음을 몸에 걸치고 만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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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선 언니
토깽이가 요즘 안 뵌다. 뭔 일 있는가.누가 간을 빼먹었나
그런 생각으로 궁금해하셨죠?
제가 일본에 갔다왔어요. 손녀 돌이 되었고 겸사겸사.
친구도 만나고, 볼 일도 보느라 일주일이 바쁘지요.
제일 즐거운 일은 장봐다가 그동안 그리웠을 엄마 음식을
맛 보여주는 일이예요. 물론 며느리도 잘 먹지요.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걸 보면
그렇게 흐믓할 수가 없어요.
아침에 출근하는 애들에게 물어봅니다. . 뭐 먹고 싶니?
돈이 암만이 들든 힘이 들든 말든 먹고 싶었다는 그 한 마디에
신바람나서 만들어 줍니다.
집에 와서 남편이 뭐가 먹고 싶다고 하면
돌아서서 인상 쓰고 꾸시렁거립니다. 으이구 구찮게스리. 그냥 주는대로 먹지.
우린 핸폰을 보니까 찬정이가 일본 간 걸 알고 있었지만 인선이는 그런 생각하며 궁금해할수도 있었겠네~ㅎ 맛있는 음식 많이 해먹이고 와서 뿌듯하겠네. 다녀오니 예진이 얼굴이 더 오락가락하지?
손녀의 이름이 예진 인가봐요?
우짠데요 ~~우리 둘째 손녀는 예지...랍니다.
춘선님이나 찬정님은 모두들
글쓰시느라 어리끈 질끈 동여매고 머리 굴리고 있는줄로만...
ㅎㅎㅋㅋ 실은 미안하게도 쫴끔만 궁금했었지요.
거제에 비바람 몰아쳐서 농사일로 바쁜줄로만...
여행을 다녀오시것은 참말로 잘한 일잉겨!!!
음식솜씨 좋으시니, 푸짐한 엄마 역할을 하신 일에
저희 성당에선 내일부터 6 주동안 매주 화요일에
은빛대학이 시작 된답니다.
하얀머리 할매는 사군자반을 등록했지요.
오늘 이곳은 캐나다 수상을 뽑는 연방선거일 였어요.
T.V.에서는 선거결과를 연방 집계하느라 바쁘네요.
ㅎㅎㅋㅋ저는 여기 봄날에서 노느라 바쁘구요.
오늘밤 11 시부터 내일 오후까지 비가 억수로 내리겠다는군요.
어제, 오늘은 보너스같은 기막히게 좋은 날씨라서
당연히 연장들고 남의 땅파러 나갔댔어요.
에고 ~~내일 은빛대학엔 무슨 옷을 입고 가야지???
우리 손녀딸 이름은 예은이,예준이 ~모두 예 짜를 좋아하는구먼~ㅎ 날로 몸이 불어나는거 정말 스트레스야. 옷이 안맞잖아. 난 나갈때 펑퍼짐한거 고르는게 일이여~ 근데 뭐가 그캐 좋다고 음식은 항상 맛있는거야?
ㅎㅎㅎ음식의 맛이 항상 좋다는 말씀은
건강하시다는 의미라서 기분이 좋은데요.
연세드신 분들이 아무리 맛난 김치도 통 입에 대기도 싫다시면
여 ~~엉 이해가 안 되더니만, 요즘 그렇게 입에 똑 떨어지게
예전처럼 맛난 김치가 별로 없어서 참말로 큰일여유 ~~
그래도 아직 묵은 시어빠진 김치는 입에 착착 붙구먼유.ㅎㅎ
김치대가리만 썩뚝 잘라선 길게 늘어진 김치에 따끈한 밥 한공기 뚝딱!!!
그래선가 자꾸 허리가 굵어져서 목하고민 중...
임신중에 입었던 퍼질러진 빨간 꽃무늬의 원피스를 안버리고
장속에 걸려있던 것이 어느날 안보여서,
제가 살베이션에 보낸줄 알았댔어요.(ㅎㅎ치매초기???)
어느날 딸이 갖고갔다고 하더라구요.
이제 딸이 임신을 해서, 내년 봄부터 입을 수가 있겠다구 하더라구요.
내년 여름에 예정일인데요.
벌써부터 베이비씨터 해줄거냐고 다짐을 하네요?
아무걱정 말고 건강하게 아기를 낳기만 해라 ~ ~
ㅎㅎ그래도 기분은 좋던데요.
아들 때부터 입었던 임신복을 기념품처럼 안버리고 놔두니
대물림처럼 딸이 입겠다고 가져가니...
제가 쓴 동화 한 편 읽어 보실래요?
저희 옆 동네 장승포에 장승포 초등학교가 있어요.
그 학교가 개교 100년이 됩니다.
본래 거제도는 옛날부터 왜의 침략이 많은 데여서 고려 원종때에는
공도정책(주민을 다 이주시켜 섬을 비움)으로 150년간 무인도였던 적도 있습니다.
조선 세종때 대마도 정벌로 다시 돌아와 살게 되었지요.
그때 이주해 간 곳이 경남 거창이라 거창과 거제는 같은 지명이 많다고 합니다.
장승포는 러일전쟁당시 군수물자기지였어요. 어장을 장악하여 생선 통조림공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일본인들의 집단 거주지가 남아있고 사용되고 있습니다.
불행하고 억울한 역사이지요.
암튼 그 영향으로 장승포에는 일찌기 전기가 들어왔고 문명이 다른 섬들보다 빨랐습니다.
그때 일본인들 교육시키기 위해 생겨난 학교가 거제도에 이곳 저곳 있습니다.
거제초, 장승포초가 개교 100주년이나 된 것도 그런 연유입니다.
장승포초등학교와 장승포 지역이 협력하여 어른과 아이가 읽는 동시. 동화집을 묶었어요.
저에게 의뢰해 와서 저도 참여하였습니다.
여러가지 조건이 있어 제가 쓰고 싶은 대로 못 쓴 여한이 있긴 합니다.
장승포 초등학교가 들어가야 하고, 장승포 내 지명과 상징물, 구전되어오는 이야기
그리고 어른과 아이들 두 시선을 맞춰야 하는 등.
암튼 제가 써 본 첫번째 동화. 심심할 때 한번 읽어 보세요.
책은 거제도 사람 누구나 달라고 하면 관공서나 단체에서 거저로 줍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맞는거 같아요.
머릿속에만 맴돌던 생각을 글로 꿰면 작품이 되고
작품들을 엮어서 한권에 묶으면 책이 되고 ~
책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교감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죠.
찬정이에게 좋은 일이 있었구나.
이제 내일이 정모네요.
청명한 날씨가 참 좋은 금요일 아침입니다.
내일 날씨는 더 좋을 거라는 예보가 있어요.
다들 만날 생각에 기분이 좋습니다.
궁금하지?~ㅎ 반 이상이 바바리여 나도 20년이나 된 바바리 코트를 입고 다니다가 싸고 좋은걸 하나 장만해서 입고 갔어. 다들 예쁘대 나이 들어도 인사 치례건 뭐건 그저 예쁘다면 좋아하니 아직 여자 맞나봐~ㅎ 오랫만에 만났어도 다들 반갑고 가족 같은 느낌~ 이거이 봄날 특징이야. 찬정이 못와서 섭섭했지.
화림 언니 바바리 정말 예뻤어요.
왕비마마 같았어요.
패션 감각이 탁월하시니 스카프도 멋지게 코디하셨죠.
목둘레에 살짝 보인 스카프 레이스가
아주 우아한 고급 블라우스 같이 보였어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아름다움 ~
찬정상이 못 와서 나도 서운했어.
땡큐 땡큐~ㅎ
다들 예쁘고 사진 찍을때 표정 짓는게 내 눈엔 깜찍 했어.
너무 오랜 시간 정들어서 그렇게 보이나봐.
못나온 사람 독서모임이며 다른 기회에 보기도 하지만 찬정인 멀어서 한번 못옴 일년지나 보니까 서운했어.
어느새 모레면 11월이네.
세월 진짜 빨리가네.
충청도의 감곡 성당이 기적의 성당이라고 시누님이 가자고 조르니 모시고 갔다가 낙옆 싫증 나도록 밟고 와야겠네.
가을아~ 좀 천천히 가거라.
어머나~ 현숙이도 들어왔네? 손님이 없어 심심하면 불꺼지는데 대 환영이여. 연밥 해올 생각을 어찌 했는지 진짜 대견하다. 모임 끝나고 집에 가면 밥하기 싫잖아. 떡이랑 연밥으로 떼우니 얼마나 편했는지 몰라. 정성 스럽게 싸기도 했구~복 받을껴~ 현숙인 절에 다니지? 요즘 황창연 신부님 강의 거의 다 들어서 법륜스님의 즉문 즉설 많이 듣는데 이 스님도 너무 재미있어. 자기~자기 ~ 하면서 말씀하시는데 진짜 웃기셔. 깨달으신분 아니면 그렇게 현명한 답이 나올수가 없지. 두분다 오래 사셔서 중생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시면 좋겠어.
10월 31일 목요일, 오늘은 할로윈 데이 입니다, 이곳은...
칩스랑 캔디랑 초콜렛(적은 양의 싸이즈 팩)등등을
잔뜩 박스때기로 사놓고는 문앞에 오는 꼬마 악동들에게 나눠주지요.
물론 악마나 귀신이나 별별 캐릭터로 분장을 해서 오지요.
어제부터 오늘까지 많은 양의 비가 내리더니만
드디어 바람도 차고 억세게 내려서인지
덩치가 큰 아이들만 떼거지로 들이닥치고
작은아이들은 부모랑 함께 왔는데요.
날씨도 안좋고 또 내일 학교에도 가야해서 그런지 별로...
덕분에 많이 남아서 이젠 제 차지가 되었어요.ㅎㅎ
드라마 보면서 심심풀이로 어적어적 씹으면 되겠어요.
이제 좋은 날들은 다~가고
뭘 하면서 지내면 겨울을 잘 났다고 말할수 있을까요?
밖엔 겨울에 부는 칼바람소리가 요란스럽네요.
ㅎㅎㅋㅋ덕분에 집앞에 잔뜩 쌓인 낙엽이 이리로저리로 달아났어요.
낙엽타는 냄새가 그리워도 태울수도 없는 쓰레기같은 낙엽들...
큰 통이나 큰 종이백에 담아서 내일 쓰레기 버리는 날에 내놓아야 하는데
하늘이 도와서 날아갔어요.
이효석님의 '낙엽을 태우면서'가 생각나네요.
구글로 들어가서 마 ~~ㄱ 전문을 읽었는데 새롭습니다.
깊어가는 늦가을 문턱에서
오늘은 하루종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를 흥얼대기도하고
또 도야지의 목도 여러번(ㅎㅎ) 따기도 했더니 목이 칼칼하고
딸꾹질이 안 멈추네요.ㅎㅎ에고 ~~못 말려유 !!!
10월 캘랜더가 빼곡하게 식구들과의 시간보다는
저만의 모임과 나들이로 분주했던 시월을 보내며
어쩔 수 없이 식구들에 대한 고마움을 안게 되더군요.
그래서 11월 첫날 아침 일찍부터 막내랑 남편이랑
강화나들이를 했네요.
영화로 대하는 한국사와 삼국유사를 6학점이나 되는
수강을 하는 대학새내기인 막내가 어려서부터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아빠와 커피를 앞에 두고 몇시간씩 주거니받거니
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참 행복했어요.
나랏말쌈이란 영화도 같이 연이어 보니 역사에 대한이야기나눔은
계속 되니 신나기까지 하더라구요.
11월 첫날 어찌들 보내셨나요?
돌아가신 친정어머니께서는 의상에 엄격하셨고
그만큼 센스도 남다르셨는데 중학교부터 보이쉬해진
둘째의 차리고 나선 모습은 늘 눈쌀을 찌뿌리시게되었던
것 같아요. 찰라적이고 잠깐의 기억에 과한 수고를 한다만
여겨 대들기도 많이 했는데 딸을 낳지 않아서 똑같은 꼴로
속터지게 하지 않으니 다행이라 여겨야할까요?
이젠 뭐라할 분 없는데
이제사 어디든 나서면
정성스레 이쁘게 입고
나서네요. ㅠ ㅠ
가족에게 시간을 잘 내주었어. 결국 가족의 행복의 나의 행복이야. 커피한잔 옆에 놓은 부자의 다정한 모습이 흐뭇한 모습으로 연상된다.
어느새 11월.
미틈달이라고도 하죠?
왠지 쓸쓸한 느낌이 드는 달이에요.
11월도 빼곡하게 시작했어요.
토요일엔 동인지 출판기념회도 했지요.
연륜이 쌓여가는 만큼 책도 사람도 다 중후한 느낌이 들었어요.
일요일엔 하루종일 손님 접대했어요.
점심은 16명이 추어탕 같이 먹고 우리 집에서 다과 대접.
저녁은 6명이 생선구이 같이 먹고 다과는 우리집에서 ~
카페처럼 계속 차 끓여서 리필해 드리고
과일, 케이크 예쁘게 담아내고....
바빴네요. ㅎ
새싹보리가 좋다기에 겉보리 불려서 베란다에다 기르고 있어요.
얼마나 쑥쑥 이쁘게 자라는지....
10~15 센티 쯤 자랐을 때 잘라서 먹으면 좋대요.
샐러드로 먹어도 되고
쉐이크 만들어 먹어도 좋다고...
우리 것도 얼추 10센티 쯤 자랐어요.
춘선아~ 옆에서 보기도 너무 좋다. 하고 싶은 일 하니 보람도 있고 얼마나 좋아. 동인지 니들 꺼만 쏙 골라서 읽었는데~ㅎ 독서 모임 과제물 다 읽고 나중에 다른사람것도 읽어볼께. 지난번 책 보니까 다들 글 실력이 좋더만.
11월엔 다들 김장들 하시지 않나요?
저두 오십도 중반 넘어서 하게된 김장이
갈수록 포기수가 줄었가네요.
워낙 많이 하지도 않았는데요 ㅋ
도장 찍듯 큰애네 한번 휙 둘러보고
빨래방과 세탁소를 다녀오고서
찍찍이로 바닥 닦고 물티슈로 책상등
닦아주고는 집으로 향하네요,
ㄴㄴㄹ엄마는.
잘 지내줘서 고맙단 포스트잇을
거울에 붙여두고요.
깜깜하게 어두운 방에서 지금 봄날님들 옷 갈아입는 중?
나가야 하는데 뭘 입고가지?
오늘은 영 도로...잠깐 희끗하게 보이는데 첫 눈이라고 할수도 없고,
어깨랑 허리 양 쪽이랑 두 무릎에 주사를 맞고왔어요.
잠시후에 통증들이 사라지고 마치 이게 혹시 마약이란것이 이럴까? 하듯이
코스코에 약 찾으러가서 아예 감기예방주사까지 맞았지요.
겹으로 입고나갔어도 다소 강하게 부는 바람이
옷속으로 술술 들어와선 소름이 돋더먼유???
모두들 환절기에 감기조심하시구요 ~~
인선선배님 계시는 곳엔 겨울이 완연한가봐요.
어제 수욜 강화걷기에선 여름땀에 눈이 따갑기도
해서 가을이구나 했거든요.
말씀처럼 선배님도 감기조심하세요.
오늘은 온니들 힘껏 불러제껴서 100고지는
못 넘기더라도 90 턱걸이라도 해야겠네요,
당연 짧은 글로 끝마치는 얕은 수도 부리며요.
ㅠ ㅠ
11월 2일에서 3일로 넘어가는 새벽 2시 길목에서
썸머타임 해제되어선 한국과는 14 시간 차이나게 되었지요.
밖에 저녁먹고 음식쓰레기 버리러 나가더니
그사이에 비가 내려서 행길이 축축하네요.
남편이 걸으러 나간틈에 또 왔어요.
모두들 이런 생각을 하실것만 같아요?
'그렇게 할 일이 없나?'...
실은 저녁에 늘 하는 묵주기도도 해야하고
또 사군자시간에 배운 죽...대나무 그리기 연습도 해야하는데
ㅎㅎㅋㅋ 슬슬 꾀가 나서요.
여기서 놀면 시간도 잘 가고 즐거워요.
봄날님들의 행복하고 평화로운 미소를 보노라면 힐링도
우리동네 이야기
요즘 촌에서 멧돼지 출몰은 대수롭지 않은 얘기예요.
뒷산 길가에는 멧돼지가 지렁이나 두더지를 잡아 먹으려고 낙엽을
파헤친 흔적도 많지요. 야행성이라서 주로 밤에 활동.
얘기만 들었지 한번도 보지 못했던 멧돼지를 어제 조우하였습니다.
집 입구 밭에 고구마를 두 고랑 심었는데
열흘쯤 전 멧돼지가 1차 방문하여 고구마 캐먹을 때가 되었는지 헤집어보고 갔어요.
멧돼지가 고구마와 옥수수를 엄청 좋아한다고 합니다.
저녁 산보 마치고 밥 먹인 엄지를 고구마밭 앞에 묶어놓고 지키라 하였지요.
개집도 그리로 옮겨놓았어요.
엄지 덕에 며칠전 무사히 고구마 수확을 하였습니다.
엄지가 원위치 복귀한
그날 개가 막 짖어서 남편이 나가 손전등을 비추니
멧돼지가 다 캐낸 고구마밭에서 주둥이로
인선 언니 말마따나 '남의 땅을 파고' 있더랍니다.
불빛에 놀라 달아나는데 송아지만하더라네요.
그리고 어제
엄지가 짖어서 내가 나가보니 진짜로 황소만한 멧돼지가
주둥이로 고구마밭을 갈고 있는 거예요.
고구마를 캐면서 잔챙이는 그냥 줍지않고 냅뒀더니만.
그리고 알뜰히 캐지 못한 고구마가 있었던가봐요.
우리 이웃도 그렇게 큰 멧돼지를 목격하였다고 하는 걸 보니
우리 동네 고정 방문하는 멧돼지인가봐요.
오늘 야생동물 포획하는 포수(포획허가받은 )와 상의하여
유인책으로 밭에 고구마 몇개 묻어놨어요.
멧돼지가 오늘 먹고 가면 다시 오는 것이 멧돼지의 습성이라서.
내일은 포수가 숨어있다가 총으로 탕.
멧돼지 포획 여부 또 알려드릴게요.
아직 옆집에 오디가 달리는 뽕나무잎은 파란 채로 매달려있는데
밤사이에 세상이 하얀 아이싱슈가를 뿌려놓은 것처럼
옷을 갈아입었네요.
거제의 멧돼지는 순둥이처럼 느껴지네요.
멧돼지는 식용이 못 되나요?
오히려 자연산 쫄깃한 육질일듯? ㅎㅎ
ㅎㅎㅎ찬정후배님 ~~
저는 돈내고 허가받고 남의 땅을 줘파지만...
멧돼지는 염치도 없는 막가파에 무지막지한 놈이네요?
감히 허가도, 허락도 안받고 무대뽀로 막 처들어와선
내키는대로 닥치는대로 파대고 해치우니 나 ~원 ~ ~참!
참으로 대책없는 놈이네요???
그만큼 산엔 먹을것이 없으니 민가로 내닫는가봐요?
산에 살아야할 놈이 민가에 내려오다니...
멧돼지에게 옷 한벌 입혀놓으면 사오정?ㅎㅎㅎ
어젯밤에도 멧돼지가 고구마밭을 들쑤셔놓고 갔어요.
미끼로 묻어놓은 고구마는 다 찾아 먹은 것 같아요.
오늘이나 내일 포수가 와서 잠복할거라는데 개가 짖으면
방해되니까 개를 집안에 데리고 있으라네요.
오늘밤 지세포에 총성이 울리려나?
황소만한 멧돼지 멱을 따게 될런지.
아니면 멀리멀리 쫓아내기라도.
멧돼지 고기 먹어봤어요.
공개적으로 시장거래는 못하는데
포획된 멧돼지 처리문제도 있으니까 암암리 거래가 되요.
지리산 아래 산청에서 잡힌 멧돼지 고기라는데
지난 겨울 이웃에서 줘서 요리하여 먹었어요.
끓는 물에 생강편 넣고 한번 삶아 내어 삶아낸 물은 버리고
닭볶음탕하듯이 양념하여 푹 끓였어요.
기름기 없고, 씹는 맛 좋아요. 잡내도 없고 담백해요.
스테이크로 먹기에는 좀 질길거예요.
멧돼지 얘기 잡힐 때까지 할까요?
나도 어릴적 시골 큰 댁에 가면 꿩고기를 잡아서 해주셔서 먹던 기억이 나.
소고기 보다도 더 쫄깃하고 맛있었던 기억이 나네.
넌 엊그제 강남의 안과 다녀오느라 전철을 탔어.
노인석 앞에 서 있는데 내 또래 된 남자가 80쯤 된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더라구~
흐믓한 풍경이었어.
근데 그 할아버지가 자리에 앉더니
"고맙습니다.
내가 친구랑 술한잔 하고 헤어져 오는 길이에요.
기분이 좋네요.
내가 82살 먹었어요.
오래 살아서 죄송합니다"
82살에 뭘 죄송하다구~ 우리 아버님은 97세에 가셨구만.
우리 아버님도 십 몇년을 계속 죄송한 마음이셨을까?
그냥 괜히 맘이 울적해지더라구~
찬정아~
내가 딴 얘기 해서 멧돼지 얘기 고만 하라는건줄 알겠네.
잡힐때 까지 계속해.
너는 글을 쫄깃하게 써서 ~ㅎ 니가 하는 얘기 다 재미있어.
인선이 글도 재미있고~ 손님도 몇 안되는데 아무 얘기나 다 해도 돼.
주향이도 계속 들어오며 팬ㅌ 타야지~
놀면 뭐하나~ㅋ
갸 얘기는 이제 그만해야겠어요.
멧돼지 얘기 계속하다가는 빤ㅅ 타서 멧돼지 줘야 할것 같아서요.
어젯밤 열시쯤 포수가 총을 가지고 와서 어딘가에 숨어있었어요.
우리는 그냥 잤고.
아침에 전화 왔는데 멧돼지를 잡기는 잡았대요,
멧돼지를 보고 총을 쏴 맞히기는 했는데 치명적이지 않았는지
산으로 도망갔대요. 새벽에 사냥개 두마리 데리고 와 풀어
총에 맞았지만 죽지는 않고 산에 웅크리고 있는 거 실어갔다네요.
그런데 그게 우리동네 고정출현하는 멧돼지는 아닌지
그다지 크지않다고 하네요. 내가 멧돼지 고기 한점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지레 쬐그맣다고 거짓말을 한건가 모르겠어요.
이번에 알았는데요
한국은 총포류 소지가 법적으로 안되잖아요.
포획 허가를 받은 사람의 개인 소유 총이더라도
당일로 보관소에 반납해야 한다네요.
포획 의뢰 신고가 들어오면 보관소에서 총을 수령해서
온다하니 번거로워서.원.
몇 년전에 총기사고가 있었잖아요? 시골 어드메선가 영감님이 총 보관소에서 수령해 나와선 쏴대서 여러 명이 죽었던가?...한 사건이 생각나요. 이곳도 점점 토론토나 제가 사는 해밀턴에서 하루가 멀다않고 총기사고로 죽고 다치고... 미국에선 뭐 말할것도 없이? 해서 이곳에선 총기사고가 나면, 미국을 닮아가나 ~~또 총기사고여???
한다니께요. 낼모레, 월요일엔 이곳에 눈이 10쎈티는 내리겠다네요? 어젠 미뤘던 마늘을 심었어요, 43 알...눈나오게 많이 심었쮸 ㅎㅎ 그사이에 땅이 쫴끔 얼어서 송꼬락 시려서 호빵불듯 호호 불면서...
올해는 연작을 안하려고 하다가 그래도 섭섭해서요. 그나저나 내일, 성당엔 뭘 입고 가지???
기냥 따땃하게 입고 가~ㅎ
내가 이곳에 이사와서 첨에 마늘을 심으라해서 옆집 농사 도통한 아짐 말을 듣고 심었는데
한알이 한통이 되니 6 배는 되는갑다 하고 시키는대로 했어.
근데 쥐쌀만하게 열려서 까느라고 죽는줄 알았어.
그때 부터 손가락이 아팠나?
암튼 그 뒤 다시는 안심는다네.
가끔 저도 짭쪼롬한 것이 먹고 싶어요.
가령 명란젓이라든가 매운고추장아찌 같은거 ~
어제는 훈제오리를 묵은지 넣고 볶아서 먹었어요.
오리 기름은 불포화지방이라 몸에 좋다죠?
오리를 먼저 구워 기름을 좀 뺀 후에 묵은지를 넣고 달달 볶았어요.
들기름 조금 두르고 설탕 살짝 뿌리고
간마늘 한 스푼, 매실액 한스푼, 후춧가루 약간 넣고 센불에 휘리릭 ~
돼지고기 넣은 것 보다 맛있었어요.
작년 김장김치가 아직껏 하나도 무르지 않고 맛도 변하지 않은 덕분이죠.
오늘 아침도 김치볶음으로 밥 한그릇 뚝딱했어요. ㅎ
우리 동네 앞산도 단풍이 들기 시작해요.
참 평화롭고 좋은 풍경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