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히 들어와 박혀
하늘및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도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초록의 물결이 한껏 뽐내는 7월이 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시입니다.
다시한번 감상하시고 싱그러운 7월의 수다방이 익어가기를~
청포도 사진도 아주 션하니 좋슴다.
근디요~~
쪼기 봄날 단체 사진이 참말로 이상혀요.
첨에 컴켤때 만 잠깐 징검다리 사진이 나오다가
계속 겨울옷 입은 단체사진이 나온단 말여요.
이거 와 이래요?
더워서 맛이 갔나요?
근디~~~
조 징검다리를 또 걷고 싶으니 워쩐대유?
싱싱한 청포도로 새방을 열으셨구먼유.
마음도 젊어지는 것 같네요.
진짜 이육사의 시를 읊으던 여고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에요. ㅎㅎㅎ
봄날방지기님
애쓰셨어유.
우리를 위해 대문도 다시 달고
징검다리도 놓으시고,
방이름 문패도 새로 걸어주시느라
바쁜 중에 많이 많이 애쓰셨네요.
감사합니다.
청포도랑
은쟁반이랑
하이얀 모시수건 ~
마음의 스크린에 펼쳐 놓으시고
한여름밤의 꿈 같은 수다방
새콤달콤 열어갑시다
요글을 보고 우리의 돌쇠가 무시깽이 문자를 보냈는디.....
어쩌구를 한후 저쩌구를 하고
저쩌구한후 어쩌구를 또 하면 된다는디....
까이꺼 겨울옷이믄 워떠쿠 여름옷이믄 워떠요.
사진 하나 땀시 사위 불러 들일수도 없구....
불러 들이면 총알같이 달려 오것지만
갸 수발 드는거이 더 힘들어서리...ㅎ
머리가 어질어질
눈알이 뱅글뱅글
난 모르것시요.
이걸루 먹구 사는건 아니니께...
아 ~!
이제야 안사라지네유~~~음메
눈이 션~해유.
션한 그곳을 또 한번 걷고 싶어유.
깨소금으루 생각하던 갸는 을매나 배가 아플까?
돌쇠야~!
염려 놓아라
니 덕분에 맘을 곱게 쓰니 잘 보인다.
암만해도 내컴은 쥔 닮아 지멋대로여요.
대문 사진에 여름사진이 보이다가 겨울 사진이 보이다가....
눈이 호사하는구먼요. ㅎㅎㅎ
?
?
제 컴은 바뀐 사진이 제대로 잘 보이는데
제 폰은 아직도 겨울 사진이에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아이폰이라 호환이 잘 안되어 그런가요?
부쩍 더워졌지요?
가물어서 그런지 과일이 얼마나 단지 몰라요.
요즘 참외는 다 꿀맛이라니까요.
어휴...
생각난 김에 나가서 참외나 한개 먹어야겠어요.
에어컨도 선풍기도 안 틀었더니만 더워유 ~
오늘 걸었던 아름다운길~!
신비를 간직한 돌담은 새끼 손가락 조차 들어갈수 없이 박혀서,
역사의 나이테를 깊이 간직하고 있습뎌~!!!
요것조것 보며,
3시간 동안 즐거운 시간이었죠.
덥지도 않고....
심심하지도 않고...
녹음속에 걷는길은 햇볕한점 없었지요.
밖으로 나서 보세요.
눈만 돌리믄 기가 막히게 재밌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오전중 하늘이 우거지상이더니 오후 서너 시쯤부터 비가 옵니다.
생각지 않던 비라서 더욱 반갑습니다.
어제 저녁 시당숙모님 빈소에 문상을 다녀왔습니다.
고인이 되신 분은 아들 다섯에 딸 하나를 두셨습니다.
쉰살 넘어 보이는 그집 막내 아들얘깁니다. (시육촌간이라 해도 저는 얼굴 처음 봤어요)
자랄 때는 물론 다 커서도 부모 속을 엄청 썩였다네요.
조부적부터 정미소와 철물점을 하는 집이니 서울로 유학도 보낼만 한데
공부에 취미(?)가 없다니 부몬들 어쩌겠어요.
쌈질, 주먹질로 부모가 사흘돌이로 경찰서에 가서 빼내왔고,
부모 재산도 많이 축냈다고 합니다.
돌아가신 분 연세가 많으니 상주들도 다 노인인 셈인데
샌님같은 아들들은 빈소 지키고 있고
그렇게 말썽부렸다는 막내아들만은 상장인지 완장인지 자랑스럽게 차고
씩씩하게 손님맞이에 동분서주합니다.
학교 공부는 싫었어도 오르막 내리막 인생 공부는 많이 했는갑데요.
근래는 정신 차리고 착실하게 사업해서 돈 잘 번다네요.
자식들 많으니까 참 오롱이 조롱이예요.
모범생 자식이 내내 모범생인 것도 아니고
속 썩이는 자식이 내내 속 썩이란 법도 없죠.
인생은 엎어질지 자빠질지 모르는 뒤웅박인가 봅니다- 내 생각이예요
?파랑새 노래하는 청포도 넝쿨아래서~~
그대와 단둘이서 오늘도 속삭이는
?청포도사랑~~~~
?옛날 가수 박재란이 불렀던 주옥같은 시의 '청포도 사랑' 이
흥얼흥얼 거려지면서 풀밭에서 남의 땅을
열심히 파다가 왔지요.ㅎㅎ
ㅎㅎ 반갑네~우리 아가들~!!!
뒤웅박인갑다 ~해도
욜씸히 남으 땅파다~와도
예쁘고~~~
어떤일이든지 그저 나에게 주어진 홍복 인갑다 ~
하고 주어진 순간 순간 행복하고 감사하믄
되능거제.
천석꾼은 천가지 걱정~
만석꾼은 만가지 걱정~ ㅎㅎㅎ
나는 한가마니도 못건지니 뭔 걱정이 있것슝?
고저~
등따숩고 배부르믄 된거제.
(우째, 등이 따숩지 않고 발에서 맨날 불이 난디야???)
7월에 영그는 청포도 보실려구요? ㅎㅎㅎ
오늘 아침은 약간 흐린듯 하나 낮엔 여전히 덥다고 하네요.
옛날에는 하지가 지나도록 비가 안내리면 기우제를 올렸다고 합니다.
언제나 비가 내리려나요?
7월이 되기 전에 비가 와야 청포도도 익을텐데.......
?
?
방 제목에 7월을 넣어 놓았으니
7월이 되기 전에 이 방이 다 찰까 봐
댓글 다는 걸 아끼고 눈팅만 하시겠다는 말씀이죠?
귀여우신 울 화림언니 ~~ㅎ
아껴서 조금식 댓글을 다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겠지만
마음에 감동이 훅 ~ 들어올 때 무조건 쓰는 게 젤 좋지요.
정말로 비가 좀 와야해요.
예당저수지 메마른 걸 테레비에서 봤는데 어휴 ....
비를 내려주십사고 기도해야겠어요.
우와~~~오랜만에 들어왔더니 봄날방 대문이 시원하게 바뀌었네요!!!
방지기의 요청대로 좋아요!!!
들어올 때마다 참 답답하다고 느끼면서도
"바꿔야되는 건데"라고 생각은 여러번 하곤 바꾸자는 소릴 왜 못 했을꼬!!!
춘선아~아주 잘 했어!!!
화림언니가 여신 수다방 넘넘 시원해요.
알알이 익은 청포도가 싱그럽네요.
이육사의 청포도를 다시 한번 읽어 봅니다.
?방이 7월이 되기전에 빨리 차버릴까봐 눈팅만 하려니 깝깝해서 몇자 적어야겠네요~ㅎ
?봄날 대문 사진이 어쩜 그리 멋진지요.
이젠 왔다리 갔다리 하지않고 열때마다 정겨운 징검다리가 보이네요.
소모임 이방 저방 들러봤는데 우리방 사진이 단연 으뜸 ~ 진짜 작품이네요.
자유를 꿈꾸는 영혼들의 모임이란 부제도 우리방만 있어요.
비교할 필요도 없지만 그냥 사진이 너무 좋아서~
오늘은 우리 구역 성당 청소~ 반 할매 형님들 태워서 9시에 만나 댕겨와야해요.
참 내~ 집안은 잔뜩 늘어놓고도 보기만 하면서 ~ㅋㅋ
하늘이 잔뜩 찌푸렸는데 장대비나 팍팍~ 쏟아졌음 좋겠네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내 컴은 쥔 닮아 지 멋대로예요.
어제는 첨부터 징검다리가 보이더니
오늘은 첨부터 겨울이 보이면서
껐다 켜도 겨울....
밥먹고 와도 겨울....
에구~
모르것다.
내맘대로 되능거이 있다든....
호홍~~~!
인순이네 마당의 채송화예요.
폰에 있는것 냉큼 집어 왔지요.
크게 볼라규~~~!!!
나 잘했지요?
요건 백일홍 이구요.
꽃속에 사시는구만요.
부러버라.
?물에 빠질까 요리조리 신나게 건너던
징검다리의 봄님들은 사라지고 다시
겨울코트를 입고 나타나신 봄님들~~~~
고운빛의 알알이 꽉차게 영글은 청포도로
입안에 가득 피어오른 침..침...침...
저는 오늘로 꽉찬 이민 40년생 이랍니다.
남편과 아들 딸 그리고 며느리와 두 손녀...
이만하면 나름 꽤나 잘 살아낸 성공한 인생??ㅎㅎㅋㅋㅉㅉㅉ
'너는 행복하여라, 너는 복이 있어라.
네 집 안방에는 아내가
풍성한 포도나무 같고
네 밥상 둘레에는 아들들이
올리브 나무 햇순들 같구나'. 시편 128:3
형형색색의 채송화와 백일홍이 곱습니다.
제 남편이 좋아하는 백일홍...
ㅎㅎㅎ꽃이 한번 피면 오래간다고요.
인선~!
오랜만일세
이곳에서도 이사 한번 하고 자리 잡으려면
한참 걸리는데 그 머나먼 곳에서 어린 자녀들과
자리잡고 또 그아가들까지 잘 키우고 있으니
아주 성공한 인생이지.
참 용해~!!!
계속 두다리 튼실하게 버티면서
온가족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란다네
주향~쓰~!
오랜만...
그집 밭은 지금 얼마나 멋지게 피어나고 있을까? ㅎㅎ
눈에 선~하다.
아가들 잘지내고?
니두 건강하쥐?
조~기
청포도가 보석같애.
누구네집 마당에 있는건가?
이몸은 공사다망하야
집에 붙어 있을날이 없구먼 ㅎㅎㅎ
잘 지내고
니 건강 잘지키래이~~~!!!
?주향아~
귀염둥이 들어왔네~ 까꿍?
나 방 6월에 끝나버릴까봐 조신하게 있다가 니가 오랫만에 들어와서 나왔네.
인순이네 채송화 번개에 갈 수 있어?
아무튼 의논껏 해보자.
나두 그때 가봐야 알지만~ㅎ
우리 방장님은 시카고 전역을 누비고 다니겠네.
친구들이랑 갔으니 얼마나 즐거울까?
독신인 대학동창 내 친구 ~시카고에서 하도 오라해서 갔던게 몇년전이던가~
LA 에서 살고 있던 대학때 단짝 친구가 와서 셋이 지낸 열흘~ 잊지못할 추억~ 그때 얼마나 행복해 했던지~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사나봐.
맞아요, 플룻 할때 다녀오신 것
같네요.
맞나요.
저두 홀트통역봉사 마지막
입양아가 시카고에 살아서
한번은 꼭 가야할 거 같은데
모르겠네요.
엄마가 지난번 미국 갈때 올 줄 알다
못 가서 페북이나 메신저에서
아직도 서운해하더라구요.
녀석이 벌써 프리스쿨 다닌다네요.
포대기로 아빠가 업고 재우는
사진 보내왔었는데요.
무릎은 좀 어떠세요?
?갑자기 윤순영회장님의 근황이 궁금하고요. ?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계시겠지? 하면서도 또 궁금해서요.
어디 여행중이신가요?
저렇게 푸르른 청포도가 물씬 싱싱함을 드러내는데
얼굴 보여주셔요~ ~!!
울밭에서의 제 눈높이에서의 경치는
때마다 색을 달리하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시는 계양산과 또 하나의 산의
빼곡한 나무들이예요.
눈덮힌
앙상한 가지만의
싱그런 연두빛의
그리고 짙청록의
어우러짐으로 제겐
저절로 깊은 호흡과 함께
명상을 하게 하는...
비닐하우스는 아닌 곳
준비되면 함 모실께요.
함께 깊은호흡 하시지요!
ㅋㅋㅋ
내가 쓰고도 참
안어울린다 싶어
오글거리네요!
? <청포도 사랑>
파랑새 노래하는 청포도 넝쿨아래로
어여쁜 아가씨여 손잡고 가잔다.
그윽히 풍겨주는 포도향기
달콤한 청사랑의 향기
그대와 단둘이서 속삭이며
바람은 산들바람 불어온다네
파랑새 노래하는 청포도 넝쿨아래로
그대와 단둘이서 오늘도 맺어보는 청포도 사랑
똑딱선 기적소리 젊은꿈을 싣고서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라 내사랑
그립고 안타까워 울던밤아 안녕히
희망의 꽃구름도 둥실둥실 춤춘다
구십리 뱃길위에 은비늘이 곱구나
그대와 마주앉아 불러보는 샹송
노젓는 뱃사공도 벙실벙실 웃는다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라 내사랑
그립고 안타까워 울던밤아 안녕히
희망의 꽃구름도 둥실둥실 춤춘다
..............................................................
인선이가 '청포도 사랑'을 부르니까
나는 추억 속에 갈무리 되어 있는 '만리포 사랑'이 떠오르네. ㅎ
'만리포 사랑'이란 제목 때문에
혹시라도 젊은 시절, 해변에 갔다가 겪었던 풋사랑 같은 추억담을
지레 짐작한다면 나의 다음 이야기에 아마도 실망들을 하실 터~ ㅎㅎ
초등학교 4, 5학년 무렵이었지요.
외삼촌께서 인천 앞바다에 있는 아주 작은 섬에 교장직을 맡고 계셨었어요.
덕분에 우리집 형제자매들은 여름만 되면 그 섬으로 가서 거의 한달 쯤 놀다 오곤 했어요.
섬에 갔으니까 물론 싱싱한 해물은 실컷 먹었지요.
그래서 넘치는 기운으로 외사촌들과 선머슴처럼 산과 들과 바다를 헤집고 뛰놀았지요.
그런데 방학이 끝날 즈음이 되어가면 마음 저 밑에서
초조한 마음이 슬슬 안개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했어요.
노느라고요, 여름방학 숙제를 팽개쳐 놓았으니까요.
그 초초감이 곰팡이 처럼 마음 구석에 숨어 있다가
섬을 떠나 통통배를 타고 인천으로 향할 때 쯤에는 마구마구 부풀어서
거의 터질 지경이 되는 거였어요.
그것은 해마다 여름방학 끝 무렵이면 되풀이 되는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초조와 불안감의 강도가 무디어 지거나 내성이 생기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때 만일 누가 나를 툭~ 건드리기라도 했다면
쌓이고 쌓인 초조와 불안이 금세 눈물로 펑펑 터져나올 만큼
나는 그 통통배 안이 지옥처럼 힘들었어요.
새우젓 냄새가 섞인 비릿한 바닷 바람과,
땀 냄새를 풍기며 갑판 위에 앉거나 서서 마구 떠들어 대는
승객들의 시끄럽고도 시끄러운 잡담들~~~
한 시도 쉬지 않고 통통거리는 여객선의 엔진 소리~~
그것들이 나의 초조감과 불안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지도 몰랐어요.
아니, 게다가 갑판에 걸려 있는 스피커에서는
섬을 떠날 때부터 해가 설핏해진 그때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똑같은 노랫소리가 흘러 나왔는데,
그것이 바로 '만리포 사랑' 이었어요.
나는 정말 머리가 깨지는 듯 아팠어요.
이삼일 남은 개학날까지 해결해야할 여름방학 숙제가 주는 막중한 부담감에
뱃전 아래로 보이는 푸르딩딩누르끼리한 서해 바닷물 속으로
그냥 풍덩 뛰어 들고 싶을 정도 였지요.
그런데
어느 짬인가~
그 시끄럽고 짜증나던 갑판 위의 소음들이 조금씩 사그러드는 듯,
방금 전과는 뭔가가 약간 달라진 듯한 분위기가
두통을 동반한 초조와 불안 사이를 헤집고 느껴졌어요.
나는 갑판 위의 사람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음을 알았고,
나도 본능적으로 그 쪽을 바라보게 되었지요.
거기,
저녁해가 물에 잠겨들려 하고 있었어요.
세상에 태어나 처음 보는 황홀한 풍경!
보랏빛, 주홍빛, 분홍빛, 붉은 빛......
하늘도 바다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오묘하고 화려한 빛으로 물들어
이제까지 보던 바다와는 전혀 다른 신비하고 황홀한 세계가
그 바다에 펼쳐져 있었는데
이상하게 모든 것이 멈추어 진 듯 주위가 고요했어요.
그토록 시끄럽게 잡담을 쏟아내던 갑판 위의 승객들이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 거였어요.
무슨 마술에 걸린 듯 모두 입을 다물고 한 방향으로 멍하니 서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며, 옷이며, 선실 벽의 흰 페인트도
모두 불그스레 물이 들어 있었어요.
참으로 화려하고 신비한 고요의 세계를
나는 넋을 놓고 경험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그런데 문득 그 고요함 속에 낯설게 들려오는 소리....
'만리포 사랑'이었어요.
참으로 생뚱맞았어요.
모두 넋을 놓고 일몰의 황홀경에 빠져 있는 그 상황에서도
갑판의 스피커는 여전히 만리포 사랑을 쏟아내고 있었고
여객선도 통통통통 규칙적인 발동기 소음을 어김없이 내며
목적지를 향한 항해를 계속하고 있었던 것이었어요.
그 거친 소리들은 한 배에 탄 승객들 모두를 꿈같은 순간에서 깨우고
현실로 되돌려 놓는 냉정하기 짝이 없는 소리였어요.
해가 꼴딱 물 속에 잠기자 갑판 위로 사뭇 어둠이 내리고
하늘에 남아 있던 노을의 흔적도 점점 희미해져 갔어요.
그런데, 지는 해의 고요하면서도 황홀한 광경을 맛보고 나자
나는 방금 전까지 시달렸던 두통이 없어졌고 초조와 불안으로 부대꼈던 가슴도
씻은 듯이 평온해 졌어요.
이상하게 개학날이 이틀 남은 것이 하나도 두렵지 않아졌어요.
그 후로 '만리포 사랑'은 나에게
그날의 해 지는 정경과 함께
고요하고 황홀한 시끄러움으로 전설처럼 남아 있어요.
..................................................................................
에구~~
써놓고 보니 ㅠㅠ ㅠㅠ
오글거리시면 ㅠㅠ
소화제 하나 드서유.
??와우~회장님께서는 ?
일찍부터 감수성이 아~주~ ~예민하셨던 문학소녀!
저도 여름방학때면 충남 서산에 사셨던 큰아버지댁에
언니랑 또 제밑에 여동생이랑 남동생이 가기싫었던 여행(?)을...
배가 어느만큼 닿으면 노젓는 뱃사공이 우릴 태워서 뭍으로...
한참을 시골에서 놀면서, 눈이 뜨이면 밭으로 나가서 조금이라도 발그레한 기미가 보이면
얼른 따서 먹던 토마토이며 까실한 오이등등이 이가 시려워질만하면
아버지가 우리를 데리러 오셔선 어김없이 데리고 가서 민박하며 놀던 ?만리포?...
몇 해를 그렇게 해마다 놀았었는데
제가 중학교에 가기전 여름날 그만 사건이 터졌지요.
나룻배에서 큰배로 옮겨타야 하는데 인원이 초과된다고...
갑자기 나룻배가 아수라장이 되었지요.
기억에 저랑 동생이 사람들에 짓밟혀서 못타고...
ㅎㅎㅎ아마 육이오때 난리는 난리도 아녔어라 ~ ~?!?!?
까딱했음 생이별의 아픔과 슬픔을 겪었을꺼인디요.
나룻배에 마침 아버지와 함께 오셨던 부평동네의 아저씨와
함께여서 고함을 치고해서 결국 큰배를 타고 무사히 집으로...
그후론 다시는 시골에 갈일도 없어지고(배에서 내려 큰 산을 넘고 넘어도 한없이 걷던)
만리포에 갈 일도 없어져서
얼마나 다행이였는지요.
이젠 길도 좋아지고
배를 탈 일도 없어지고
집앞까지 승용차가 쌩생~~하는
그옛날에 정겨움은 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ㅋㅋ저의 기억으로는 배를 타고가면서 지은
'?파도'?란 제목만 생생하고
뭘 끄적였는지는 한개도 생각이 안나누먼유~~~
요거 하나는 기억나네요.
외사촌 장오빠에게 시를 보여드렸더니
"인선아, 너 커서 국문과 가라."
ㅎㅎㅎ시 한수로 국문과에 갔다고 하면 국문과 출신들의 대촛불집회가...?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소화제 2알 드서유~~~~
인선양 ~
인선 양이 바로 문학소녀셨군요. ㅎㅎ
서산, 글구 만리포와 관련한 추억담이 아련하네요.
맞아요, 나도 옛날 위에 썼던 그 섬에 가게되면 선착장이 마땅치 않았음으로
큰 배와 섬 사이를 연결해주는 작은 전마선( 옛날에 우리는 뗀마 라고 불렀는데)을 갈아타야만 했지요.
갈아탈 때 아슬아슬, 스릴을 느끼면서 조금 무섭기도 했어요.,
사실, 그 상황이 아주 위험해서 사고도 여러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파도'라는 제목의 자작시를 기억해보세요.
아니면 그후 한 세상을 살아온 인선양의 삶을 돌아보며
크고 작게 겪어야 했던 파도들을 떠올리며
신작 시나 수필을 엮어 보시든지요.
소화제는 커녕,
인선의 글을 읽으며
어릴 적 아련한 추억들이 떠오르니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되네요.
전~!
요즘 며칠동안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5월초 쯤 부터 왼쪽귀가 껍데기 하나 씌워 놓은것 처럼
먹먹했던거예요,
이러다 괜찮겠지~! 하며 약간 불편느낄적 마다
귀를 툭툭 치며 아무 생각없이 지났쳤지요.
근데~
제가 일년에 한번씩
병원 한곳을 정해 놓고 건강검진을 하는데....
이번에 청력 검사를 하는과정에서
왼쪽귀 청력에 이상이 보인다는거예요.
얼른 이비인후과로 돌려 정밀검사를 했는데
<돌발성 난청>이 왔다는겁니다.
빨리 발견해서 치료에 들어 갔어야 했을텐데
발견하고 한달이나 됐으니 좀 늦은것이죠.
첨에 좀 먹먹했을때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이고 ㅉㅉ
매일 이른 아침 운전해서 병원까지 달려가
귀에 스테로이드 주사 이틀에 한번씩 맞고
말로만 듣던 고압산소통에 한시간씩 들어가
도닦고 나오길 열흘....
이틀지나니 먹먹하던 것이 없어지고
날이 갈수록 조금씩 잘들리며
귓속에 뭔가 있던것이 뚫리는 듯 했어요.
그러면서 엊그제 10일간 치료를 다끝냈답니다.
청력을 다시 검사했습니다.
의사샘 말씀이 약을 한바가지 주시면서
어쩌면 청력이 전보다 한참 못할지도 모른다고 엄포를 주신다음
청력도 거의 돌아 왔으니 조금의 이상이라도 보이면 빨리 오라고...!!!
여기서 제가 느낀점이,
우리들이 긴세월 살아오면서
이렁저렁 한 일로 그까이꺼~대충~!
이러면서 넘어 가잖아요.
이번에 제귀도 먹먹하다 말겠지...
하다가 시기를 놓쳐 청력을 잃을뻔 한 경우거든요.
의료시설이 미비한 곳에 있었으면 힘들었을꺼예요.
어느날 갑자기 귀에서 잡음이 들리고
뭔가 소리가 이상하게 들리면 얼른 병원에들 가시라구요.
빨리 갈수록 치료가 잘된답니다.
이상 ~숙제 끝~~~!!!
어머나 ~
대장, 많이 놀라셨겠네!
<돌발성 난청> 이라니?
첨 들어보는 병명이네.
난청이 돌발적으로 오기도 하나보네?
늘 건강관리 잘 하는 수노대장한테
그런 증상이 왔다니 마음이 아리네.
울집 옆지기가 며칠 전에
자기 눈 앞에서 이쁜 황금빛을 띤 거미같기도 하고
작은 나비 같기도 한 것이 나타나 휘리링 날아서 사라진다는 거예요.
나의 옆지기한테도 언젠가 들어봤던 <비문증> 이라는 것이 생긴 모양이라서
내가 그렇게 말하고 병원에 가보라고 했지요.
병원에 갔다와서는 별 치료방법이 없는 노화현상의 하나라고 하셨다네요. ㅠㅠ
근데 그거시 아주 이뻐서 괜찮다나 어떻다나.......
근데 수노대장 ~
청력이 떨어지면 일상생활에 불편이 클 테니
잘 치료하시고 속히 나으시길 바래요.
돌발성이라니 돌발상황 지나면 정상으로 오지 않겠나 싶어요.
잘 치료 받으시고
속히 나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수노대장 ~ 힘내세요.
염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젠 귀에 신경을 많이 써야 되겠어요.
잠깐 덜들렸는데 아주 불편하더라구요.
게다가,
계속 안들릴까봐 무쟈게 걱정을..... ㅎㅎ 겁은 !!!
울딸 왈~!
좌우간 울엄니 몸은 디게 잘챙기세요~!!!
ㅎ회장님의 만리포 사랑....
인선양의 어릴적 추억....
나도 한 추억꺼리가 있지요.
울아부지 교장 초임시절
쩌그 이천 모가면 이라는 곳에
발령 받으셨는데~
교실 몇개 안되는 짜브러져가는 학교였어요.
시골에 친척이 없는 우리는 여름방학에 그곳에 가
아카시아나뭇가지의 가시를 훑어 내고
동네 꼬맹이들 따라 뱀을 잡으러 다녔지요,
난 울오빠들 쫒아 댕긴거고.
울오빠들은 동네 꼬맹이들 쫒아 댕긴거고
겁도 없이 가지채로 후려치고
같이 싱글대고...
그때 그추억은 평생 안잊혀 지네요.
뭔 여자애가 사루마다 바람으로 남자애들을 쫒아댕겼대~~~?
순호 언니 청력은 회복되신거지요?
저도 그전에 귓구멍이 간질간질하여 새끼손가락으로 후비다가
염증 생긴것이 중이염이 되어 한달 넘게 고생하고 한쪽 귀가 안 들렸던 적이 있어요.
그게 오른쪽 귀였어요. 제가 습관적으로 전화를 받을 때(그때는 유선전화)
오른쪽 귀에다 대는 버릇이 있다는 걸 그때 알았어요.
그쪽 귀가 안들리니 늘 오른쪽에 들었다가 왼쪽으로 바꿔 잡곤했지요.
중이염이 다 낫고 청력이 차차 돌아오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던거로 기억됩니다.
제가 이십대 중반 덕적도 갔다가 겪은 일
그전에 우리 14기 게시판에 올린 적 있는데 찾아서 들고 오겠습니다.
아랫녘은 장마가 잠시 쉬고 있습니다만 습하고 찌뿌둥한 날씨입니다.
일본갔다가 일주일만에 왔더니
그동안 빗맛을 보고 호박은 여기저기 수박만큼 커져서 뒹굴고 있고,
오이도 신발짝만하게 자란것이 매달려 있고,
설여문 강낭콩을 따지 않고 놔뒀더니 비 맞은 꼬투리 속에서 싹이 트고 있네요.
집에 아무도 없었긴요?
먹을 사람도 없는데 따서 뭐하랴 싶어서 안땄다네요.
어제 전부 따서 구조라에서 식당하는 지인에게 갖다줬어요.
얘야~!
늙은 호박 잘 챙겨 놔라.
내가 어느 가을날
호박 실으러 트럭 갖구 갈텐게.
말려서 나물 해먹으니 얼마나 맛있던지
지금도 입에 침이 고인다.
추신~!
지금 왼쪽 귓구녕이 뚫려
동네 잡소리가 다 들리니 에구~!
정신사납다.ㅎㅎ
1982년 여름 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
같이 가기로 한 친구에게 사정이 생겨 못 가게 되자 그녀가 맡은 준비물이 든
쌕을 연안부두에서 넘겨 받았습니다.
그 당시 연안부두에서 서포리까지는 뱃길로 두 시간 넘게 걸렸던 것 같습니다.
서포리 해수욕장 모래언덕에 텐트 세 동를 나란히 쳤지요.
'여자애들이 겁도 없이 ~' 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텐트 세 동 배치를 보면 양 사이드 텐트에 다섯명의 일행남이 거처하고
가운데 동에 녀자 세명이 입주했으니까요..
도착하던 날 저녁 메뉴는 카레였습니다.
남자들이 텐트를 치는데 고생을 하였으므로 저녁밥은 세 여자가 맡았지요.
감자, 당근,양파 ,소세지를 썰어서 코펠에 넣고
친구가 챙겨서 건네준 쌕을 뒤져서 식용유를 듬뿍 쳤습니다.
세여자가 쪼그리고 앉아 카레를 만드는데 코펠에서 거품이 부글부글 나는겁니다.
원래 그런갑다 하고 열심히 저어주었지요.
그때까지만 해도 훌륭한 만찬의 기대
누구도 의심치 않았습니다.
점점 더 거품이 나더니 코펠 가득 수북해졌습니다.
어라 ! 그때서야 뭐가 잘못 된건가?.
우리가 식용유인줄 알고 넣은 것은 주방용 세제 퐁퐁이었습니다.
퐁퐁을 식용유라고 본 것은 색깔이 비슷하니 그렇다쳐도
거품이 부글부글 나는데도 원래 그런갑다 하는 바보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거품이 한 코펠 되도록 열심히 졌고 있었던 세여자
지금은 모두 살림 잘 하면서 살고 있지요.
카레가 그 지경이 되었으니 그날 저녁은 뭐해서 먹었을까
고것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암튼 퐁퐁카레를 필두로 막심한 고생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래바람이 불어 텐트안은 말 할것도 없고
눈에도 입에도 모래가 들어가고,
밥도 반찬도 모래가 씹혀 먹을 수 없구요.
라면 먹다가 바람불어 후다닥 뚜껑을 덮어도 모래섞은 라면을 먹어야 했어요.
심란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바람 분다고(지금 생각해보니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던 모양)
인천에서 배가 오지않으니 집에 갈 수도 없지요.
예정보다 이틀뒤 멀리 배 오는 게 보이는 거예요.
우린 너무 기쁘고 감격해서 부둥켜안고 울었어요.
좌초된 난파선에 고립되었다가 구조선이 온거맹키로.
한 친구가 그 다음날 일직이라 학교가야 한다고 끌탕을 했거든요.
퐁퐁이 든 쌕의 임자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정 모 친구이고,
배는 안 오고 다음날 일직때문에 애태우던 친구는 지금 교장인 어 모 친구예요.
그 후 덕적도 한번도 가본 일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런 사단이 있어서 삼십 여 년이 지난 오늘
봄날 수다방의 얘기꺼리가 되는거 아닐런지요.
?ㅋㅋㅋ 열심히 재미나게 읽어가면서
내 생애에 자본적도 없는 텐트에서의 즐거움을 대리만족하다가
그만 퐁퐁에 터졌네요.
"왜 거품이 나지?" 아리송다리송 해감서....
ㅎㅎ 나같이 머리가 둔하면 몸이 고생한다더니
오늘이 초복이라네요.
삼계탕을 머리로 그리면서 입맛만 쩝쩝쩝!!!
?
봄님들~ ~ ~?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을 맞이하시고 즐기시길 빕니다.
새파란 머루알의 송송함을 보면서
몇 배로 커다란 청포도의 굵은 알갱이에 침이 저절로 입안 가득하네요?!?!
?벌써 몇 해전에 일이네요.
ㅎㅎㅎ이쑤시개로 귀를 후비다가 응급실에 간 사연
가끔 불량품 이쑤시개 있잖아요.
중간에 툭 쉽게 부러지는... 고놈으로
귀를 살살 후비는데 귓속에서 툭~부러지는거예요.
오~마이~ ~갓~~~~~~~~~~~~!
귓속에서 안나오는거예요.
것도 오전에 밥하다말고 쑤신것요.
가게를 보고있는 남편에게 늦을 사연을 보고하고는
응급실로 냅다......응급병원이 5분거리에(운전해서) 있길 망정이지 원~~
좀 창피하더라고요.
보통은 어린아이들이나 저질를법한 일을 어른이 그랬으니..ㅎㅎㅎ
핀셋으로도 안뽑히니까 썩션기를 귀에 들이대더라고요.
뻥~!하고 빨려나오는 느낌인데 귀지까지 빨려나오는 그 시원함에
반댓쪽귀도 들이대고 싶었던 마음...
그후론 다시는, 절대로, 네버~이쑤시개를 사용 안한다~~하는
전설따라 삼천리...ㅎㅎㅎㅋㅋㅋㅉㅉㅉ
더운 여름에 좀 으실으실 끔찍함에 시원해지셨나요???
추신: 어린이들은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ㅋㅋ
옴마 ~!
요로케 싱싱한 새방이 열렸네용.
아주 멋져용.
이육사님의 글을 읽으니 여고 시절로 돌아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