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치자꽃>
치자꽃을 보니 옛 생각이 스쳐간다.
울엄니는 그어려운 대가족 속에서도
늘 꽃을 곁에 두셨지.
그중에서도 단연 치자꽃이 많았는데
얼마나 향이 좋았던지...
선 머슴아 같던 나도 꽃에 코를 들이대고
실룩댈 정도 였지.
조금있으면 열매가 맺혀,
노리끼리하고 예쁜 열매가....
울엄니는 그걸 따서 말렸다가 녹두부칭개 할 때 물을 들여
부쳐주시곤 했지.
참~대단한 여장부이신데
게다가 섬세하고 여성스럽기도 하시고...
지금도 일기를 쓰시니깐,
어느날 내가 그일기를 디다보니
내욕을 한바가지 써놓았더라
화가 나서 우드드득 찢어 버렸지.
담날 다시 그일기장을 디다보았어.
"누구라 日記장을 트더 버렸다.
누구 소행인지 모르겟다"
(10년전 어느날 수다방에 써진 글이다)
늘 내 머릿 꼭대기에 앉아 계셨던 울엄니가
그러셨듯이 나도 메모수준의 일기를 쓰고
치자꽃 처럼은 아니지만 50년이 다 되어 가는
군자란을 끌어안고 지내고 있다.
?할머니가 가꾸 셨다는 동백꽃과 수선화 보고싶다.
에구 깝깝해~ 훨훨 날라다니고 싶다.
의사샘이 이제 목발을 띠어도 된다기에 시험적으로 동네 마트에 갔었다.
우유와 딸기 요플레만 사가지고 나오는데 직원이 갑자기 뒷통수에 대고
"지금부터 10분간만 1000 원짜리 사과를 500 원에 팝니다"
사과가 무거울꺼 같아 그냥 나오던 길인데~
우짜나~ 10개를 집었다가 겁나서 2개를 도로 내려놓고 8개를 샀다.
양쪽으로 들고 나오는데 다리가 안펴진다.
진땀을 흘리며 차대논 곳까지 겨우 와서 집에 왔다.
아니나 다를까 밤에 자는데 무릎이 쑤신다.
"이런 미련 곰퉁이~"혼자 중얼거리며 자학한다.
다 필요없고 건강하면 감사한거다.
다 필요없고 건강하면 감사한거다
란 말씀에 마구마구 표 드리며
어여어여 완치는 아니더라도
지금의 고통보다는 덜해지시길
기도합니다.
공곶이 수선화밭은 수선화가 필무렵이면 늘 테레비젼 프로에 소개되는 곳이예요.
팔십 넘은 강노인 부부가 오랜동안 바닷가 비탈진 언덕을 일궈 나무를 심고 꽃을 가꿨어요.
수선화와 동백이 엄청 많고, 다른 꽃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공들여 가꾸면서도 입장료 안 받아요. 누구라도 들어 와서 구경하라고.
이야기 하나 더
강노인의 아들이 구조라에 살며 작고 새까만 털의 개를 한마리 길러요.
아들은 제 일이 바쁘니까 공곶이 아버지의 꽃밭에 매일 갈 수가 없는데
까미라는 그 개가 3,4키로 되는 거리를 매일 다녀 온대요.
심부름을 하는 것도 아니고, 뭘 전달하는 것도 아닌
그냥 할머니 할아버지 일 하시는 옆에 가 있다가 온다네요.
할머니가 간식을 주는지,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지 그건 모르겠구요.
와현 너머 예구 가는 길로 까만 개가 종종걸음으로 부지런히 가는 걸
보게 됩니다. 갸가 까미예요. 찻길도 위험하고 떠돌이 개인 줄 알고 데려갈까봐
요즘은 야광 목걸이에 주민증을 걸고 다니던디요.
갸 그 동네에서는 유명인사(?)입니다.
구조라 테니스코트 바로 옆에 사는데 아주 순해서 목줄 묶어놓지도 않고 키워요.
차르륵....차르륵...
공곶이 앞바다의 파도소리,
들리시나요?
자갈돌들이 음을 맞춰 노래 부르는듯 했답니다.
수줍은 듯 조금씩 피기 시작한 어여쁜 수선화 ~!
윗 사진의 수선화는 한겨울부터 펴서 노란 수선화가 피는 요즘 다 졌어요.
한겨울(거제도 한겨울은 윗녘의 삼월초쯤 되는 날씨) 바람이 쌩쌩부는 날에도
꽃대를 쑤욱 빼고 작은꽃잎이 한들한들.
우리집에 노란 수선화가 엄청 많이 피고,
겹 수선화도 있고,
키 작은 꼬마수선화도 있고,
일찌감치 꽃이 피는 윗 사진의 수선화도 있어요.
다른 거 자랑할 것이 없어서 수선화라도 자랑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학실히는 잘 몰러요.
지금 우리집 기준으로 사분의 일쯤 폈어요.
수선화가 개화기간이 제법 길어요.
2주간정도 되는 것 같던데요.
단체 카톡방에는 여기저기서 올린 봄의 전령이 가득한데
봄날 수다방은 불도 꺼진 채 썰렁.
토깽이 맘이 말할 수 없이 짠하여
잠깐 끄적여 놓고 갑니다.
지난 금요일
이정희 재판관 머리 뒷꼭지에 붙었던 헤어롤 두개를 보고
아주 전에 브라질 조영희 언니가 올리셨던 사진 한장이 기억났습니다.
그때는 브라질에 사시던 때 같습니다.
마트에 갔는데 어떤 브라질 할머니
뒷머리에 헤어롤 두개가 붙어있어서 사진으로 찍으셨다지요.
조영희 언니가 올린 그 사진은 혼자 사는 노인의 상징적 모습이라 했습니다.
혼자 살다보니 내 모습을 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뒷꼭지에 롤 두개가 붙은 것을 모른 채 마트에 온거 같다고 하셨지요.
가족과 같이 살았더라면 뒷모습을 봐주거나 떼어주기도 했을거 아니냐고.
헌재 재판관 뒤통수에 매달린 헤어 롤과는
좀 다른 의미이긴 한데
그날 아침 뉴스에서 보고는
오래 전 조영희 언니가 올리신 사진이 퍼뜩 생각났어요.
그냥 그랬다는 얘깁니다.
토깽이가 할 말도 벨로 읎구해서리.
찬정이네 밭 수선화 ~
아주 예쁘네...
무데기로 피었구먼
치맛자락이 아주 화려하네
발레복 처럼~!!!
카톡에서 뚱쳐왔쥐.
두구두구 볼라규~!
ㅎㅎ 나도 그 헤어 롤 보고 쨘하더라구.
그건 어느 여자든지 어느곳에서든 그럴수
있는 것이었는데.....
같은 여자인 내입장에서 보면,
참 우리네와 다를바가 없구나 ~하며
오히려 친근감이 느껴지데.
옛날 홈피 초창기때 어떤 아짐이 롤을 만채로
전철을 타고 있는 모습을 누군가가 사진으로 찍어 돌린것이
홈피에 올라왔는데 우습기도 하고 쨘하기도 해서
난 늘 롤말고 머리 만질때 손으로 다 빗어 내려 본다네.
이정희 재판관의 롤이 오히려 서민적이었고,
그냥반들은 비서도 없이 다니는지...ㅉ
좌우간 더 멋져 보이고
당당해 보였어.
오늘도 두 개의 헤어롤이 뉴스거리가 되었더군요.
정신없이 원고 보다가 그냥 내리더군요.
찻 속에 롤 말고 출근하는 사람 있더라구요.
간혹 볼 수 있는 광경 아닌가요?
토갱아~저렇게나 아름다운 수선화가 왜 화분에선 안 핀다냐???
참 답답했다고^^
?노랗게 핀 수선화를 보니 만감이 교차하네요.
남향에 심겨진 튤립잎사귀가 5cm정도로 예쁘게 줄줄이 떼거지로 뭉실뭉실 올랐는데
오늘 오전부터 찬눈이 종일토록 내리더니 이젠 눈송이가 커져서
올라오던 모든 싹들이 눈속에 파묻혔네요.
내일은 30cm내린다고 하네요.
한국의 봄과 캐나다의 봄
이정미의 핑크헤어롤과 박근혜의 머리핀 고정 머리매무새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 등등...
역시 결혼을 안해서 그런가? 참 자기자신만 아는 철없는 여인같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나랑 동갑내기인데...
파면후에 3 명이나 목숨을 잃고 다친이들도 멸십 명인데
어찌 한 마디 말도 없이 그냥 사저로 갈 수가 있을까 하는...
저는 한국일보가 와도 정치면은 아예 거들떠도 안보는데
요즘 정치가의 이름을 몇 명정도는 얼굴과 함께 알았다니까요.
옛날 어른들이 그런 말씀을...
그 놈이 그 놈이여, 멀쩡하던 놈도 정치판에 들어가면 다 똑같은 놈이 되뿌러~
에고 내일은 우리 시엄니의 단골메뉴인
속배추지짐이나 해먹어야겠시유.
속이 지글지글 타오르면 후라이팬 달구어서 치지직 ~~ ~~
?어머니가 그러셨듯이...
?인선 안녕?
방장님은 여행중이시고 우리가 불 밝히면 좋것지?
하기야~ 꺼지면 꺼지는 데로 ~ 내가 젤 좋아하는것은 자연스러운것이여.
얼굴에 자꾸 손대서 주름하나 없는 친구가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내가 그 애 엄마 같더라구~ㅋㅋ
그래두 난 하느님이 자연을 거스른다구 싫어하실거 같아.
어머니가 그러셨듯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늙어가구 싶네.
그 놈의 정치땜에~ 내가 전에 살던 동네 ~유치원때 꽃꽃이 했던 애들 엄마 모임 네명이 아직도 계속~ 다 거기살고 나만 이사왔거든.
정에 약한 나는 아직도 한달에 한번 그 동네를 간다네.
한번은 에르메스라나 ~ 멋진 머플러를 그 중 한명이 선물로 주더라구~
나만 열심히 그리로 와주는게 너무 고맙다구~
그랬던 애들이 지난번엔 태극기와 촛불로 나뉘어서 그중 둘이 대판 싸웠다네.
남은 우리 둘이 화해시키느라 어찌나 혼났는지~
그 뒤로 난 의견은 있어도 될수 있음 개인 주장 안펼친다네.
법치 국가에서 헌재의 결정은 받아들여야지 승복하면 안된다구 또 난리~
이 나라가 뭔 난장판인지~
??화림선배님께서...
왕림해 주시니 놀랍기만 합니다. 고맙습니다.
집에서 할일이 없으니 요로콤 봄날방을 기웃거림서
쓸줄 모르는 글을 끄적거려도 아무도 별말씀없이 환대해 주신다는
느낌에 고맙기만 하답니다.
70~80의 연세가 드신 분들이 염색을 하시는데
저는 그냥 하얀머리로 다니거든요.
요즘 신부님께서 직접 한 시간 강의하는 성경공부 중에
'잠언20:29' 젊은이의 자랑은 힘이고 노인의 영광은 백발이다.
ㅎㅎ저의 백발이 영광이니 영광으로 알고 자신감있게 살라고...모두들 폭소
가끔 TV에 노인들이 팽팽한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가 서글프기도 하데요.
남편이 너무 웃지말라고. 웃으면 눈밑이 자글자글한다고.
"야~이사람아~ 내가 70을 향하여 달리고 있는데..."
식당에서 65세가 되어야 시니어값을 내는데
어떤 식당은 신분증을 요구해요, 나이를 증명하라고요.
그런곳은 신분증을 잊고왔다고 하면 그대로...ㅋㅋ고백성사깜
하얀머리 덕분에 몇 달러 싸게 식사를 한다니께요.
한국에 재래시장에 가면 값을 깎고 사는 맛이
참으로 정이 넘치고 재미있지 않나요?
아~그런것이 사람사는 재미인디요.
ㅋㅋㅋ이곳에 40년을 살아도 에르메스 머플러는 구경도 못해 봤어요.
저희도 몇 명이서 계처럼 한 달에 한번 모여서 밥먹고
얘기나누고 하는데 요즘 그노메 그녜땀시 말쌈을...
말쌈이 시작되면 다들 발딱 일어서면서
"그만 작별의 시간이 왔어요~ ~"하면서 헤어진답니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할 시간...함서
오늘~~~
유명산이예요.
남녘은 조금씩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곳은,
아직 깊은 겨울의 모습을 갖고 있네요.
분수가 물을 뿜어 내는채로 얼어있어요.
가슴속이 션~하게 큰숨 쉬고 돌아 왔답니다.
온니두 화라미랑 같이 오세요.
월욜,수욜 다 괜찮아요.
11시쯤 오시면 냉면에 똥그랑땡 잡수시고
유명산에 잠깐들러 산내음만 맡아도 얼마나 좋은데요.
고즈넉한 산속에...
바스락 낙엽에...
졸졸 개울물에...
모든 시름이 잊혀지는 듯 합니다.
아직도 계곡엔 잔설이.....!
이 추운 계곡 바위 위에서 눈을 맞으며
겨울을 난 낙엽들이 애잔하니 가여우네요.
일본에서 온 친구들과 같이 오전 일찌감치 공곶이 갔다가 와서
김해공항가는 버스 태워 보내고 좀 전에 들어왔어요.
지금 공곶이엔 수선화가 윗쪽은 아직 덜 폈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많이 폈어요.
날씨가 그늘은 그늘대로 선선하고,
바닷가 볕 바른 자갈밭도 여유있게 놀기 좋았습니다.
정오를 넘기니 서울 넘버, 경기 넘버
먼 데서 오는 관광버스가 속속 주차장으로 들어 오데요.
걷는 거라면 자신있어 보이는 젊은 아짐들이 우루루 내리고,
아자씨들도 꽤 있는데 무릎 부실한 할무니는 아무래도 좀 무리.
바닷가에서 파도에 밀려 오는미역(자연산으로 먹을 수 있슴)을
쨉싸게 건져올리는 재미에 옷을 쫄딱 젖힌 아자씨
아짐들이 너도 나도 건져달라고 하니 애들 처럼 신이 났어요.
옷이 다 젖었던데 여벌 옷이나 있는지 쯪쯪.
공곶이는 개인이 사유지를 가꿔 일반인에게 관람시키면서도 입장료가 없어요.
강노인 내외분이 사는 오두막 앞에 싹 틔운 수선화, 튜립, 히야신스 화분 하나에
이천원씩 판다고 좌판에 늘어놨는데 그나마도 무인판매. 우편함만한 돈통만 있네요
구경꾼들은 말합니다.
노인들이 수십년 가꾸어 공짜로 구경시키니 이천원짜리 화분이라도 사줘야 한다고.
들고다니려면 짐되니까 돌아갈 때 산다나요.
그렇지만 돌아가는 길은 그 길이 아닙니다.
무료입장, 무인판매
야무지게 생긴 자갈을 하나 주워 물어봅니다.
어떻게하면 그렇게 욕심을 버리고 살 수 있는지를.
?
?
잘 댕겨왔어요.
여름이 쨍쨍한 곳에 가서
신나게 물놀이도 하고 스릴과 속도를 즐기며 놀았어요.
제트 보트를 부아앙 ~ 몰고 바다 위를 맘껏 달리는 기분이 정말 최고 ~
다들 직접 운전은 고사하고 무서워서 벌벌 떨며 보트에 착 달라붙는데
저는 어찌 그리도 신이 나더란 말입니까?
제 뒤에 서서 운전해 주던 안전요원이 깜짝 놀라더란 말입니다 ㅎ
정말 신났어요.
낙하산 타고 하늘을 날아오르는 패러글라이딩도 짱 ~
바다에 가도 발에 모래 묻히는 것조차 꺼렸던 제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친구들과 발리 갔을 때만 해도 한사코 발조차 적시지 않고 고양이처럼 놀았는데 말이죠. ㅋ
암튼....
잘 먹고 탱자탱자 쉬면서 잘 놀다 왔어요.
지금 망고가 한창이라 엄청 맛있는 걸 실컷 먹었어요.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광경도 봤고요.
대장님 ~
귀국 보고 끝 ~~
아주 잘 댕겨 왔구먼 ㅎㅎㅎ
글을 보는 우리 맘이 다 션~해지네.
모든 숙제 끝내고 떠난 여행이니 얼마나 즐거웠을꼬?
쉴새없이 다니진 말고 쉬엄쉬엄 다니시게.
여독이 쌓이믄 약도 없으니.....
그동안 맘고생하며 애면글면 했을테니
모든것 다 떨쳐버리고 왔것지?
가족 모두 건강 잘지키고,
둘째가 새로운 곳에서 지경을 넓혀
승승장구하기 바라네
?찬정이, 춘선이, 순호의 글을 읽으니 부러워죽겟구먼.
?장보는 날은 여지없이 밤에 쑤시니 먹지도 말고 살아야하나~
여긴 시켜먹을 곳도 없고, 수술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몇달은 지나야 한다고 하니 한숨이 절로나는구려.
하지만 아프고 느낀것도 많으니 다 나쁜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
공곶이란 곳 무릎 좋아지면 꼭 가봐야겠네.
그렇게 욕심없이 사는 노부부는 얼마나 행복할까?
세상은 선한 의인 몇명의 희망찬 에너지로 망하지 않고 돌아가는것 같아.
자손 대대 물려주려고 안경너머 눈을 흘끔거리는 어느 여인과 너무 비교되는구먼.
춘선이 글을 읽으니 내가 가슴이 다 뻥 뚫리는것 같아.
제트키트의 그 신나는 경험 ~지금도 생생하네.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어도 뭐가 좋다고 깔깔거리며 웃던 추억.
?
?
화림 언니 ~
피할 수 없으면 즐긴다고 했죠?
다리가 아픈 김에 집에서 여유롭게 영화도 보고 책도 보고 ~
왕년의 실력을 발휘하여 여기다 소설이라도 한편 써 보시죠?
언니의 감성과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주시면 좋을거 같아요.
고정 독자가 되어 박수 많이 쳐 드릴게요.
이번 여행길에 언니 느낌이 나는 분을 만났어요.
여고 동창생과 같이 오셨는데 참 맑고, 곱고, 사랑스러우셨어요.
2기 선배님뻘 되는 연배였는데 그냥 눈빛으로 통했어요. ㅎ
웃는 모습과 애교 섞인 목소리가 영락없는 화림언니였다니까요.
패키지 여행은 처음이라 살짝 걱정했는데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여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거 같아요.
암튼....
?그래~ 왜 피할수 없음 즐기란 말을 까먹고 깝깝해 했을까?~ㅎ
모든 일이 마음먹기 달린 것을~
패키지 여행이 처음이었어?
우린 동창끼리 가도 10명이 안되면 다른 팀을 붙여 주니까 여러번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갔어.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에는 언제나 약간의 설렘이 있기 마련~
것두 나쁘지 않더라구~
암튼 사랑스런 여인에 나를 연상했다니 황송하네~ㅋ
스페인인 갔을땐 친구 4명이 갔는데 같이 간 팀에 내가 오래전에 감명깊게 읽은 책의 작가를 만났지.
어찌나 반갑던지~ 내가 책의 내용을 다 기억하고 얘기 했더니 그 분도 좋아서 집에 돌아와서는 자기가
쓴 책 대여섯권을 다 보내 줘서 친구들과 돌려가며 읽었어.
작가 이름이 "우애령"
좋은 책을 쓰는 사람들이 꼭 유명하게 되지는 않는거구 ~
어쨌든 책을 통해 작가와 독자와 느끼는 교감은 너무 귀한거 같아.
즐거운 주말 보내.
?3월로 들어섰나 했더니 중순을 지나면서
벌써 춘분이네요. 내일인가 했더니 벌써 5분이 지났어요.
이곳은 3월로 들어서면서 눈이 오고...날씨가 풀려서 땅이 보일라치면
또 눈이 내려서 하얗게 되고 하면서 춘분이 되었네요.
학생들의 봄방학인 March Break도 끝나고 내일부터는
다시 학생들이 학교로 등교하게 되겠죠.
제 아이들이 어려서는 봄방학에
남편이 두 아이들을 데리고 Florida로 여행을 가서는 도착하여
전화로 "이곳은 더워서 반바지로 공항에서 갈아 입었어."
캐나다엔 눈이 엄청시레 내려서 쌓을 곳이 없을 정도였었는데요.
지구온난화 탓인지 예전보다는 눈도 적어지고
그렇게 추운 날도 좀 줄어들고...
오늘은 아니 어제 주일엔 영상 4도였는데도
햇볕이 나는것이 완전 ?봄날?
그래서 이곳 ?봄날?이 사랑스럽고 좋은가 봅니다.
한국의 남쪽 거제에서는
노랑, 하양수선화가 피고지고 하는데
여기선 땅을 뚫고나온 튤립이랑 수선화랑 히야신스 잎파리가
눈속에 파묻혔다간 올라오고, 또 눈에 파묻혔다간 올라오고를 반복하면서
힘을 키워선 꼿꼿하게 꽃을 피우리란 희망을 가져봅니다.
캐나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저절로 전해 오는듯....
<봄날>은 온갖 만물이 생기를 담뿍 담고 있을때이쥐.
이곳에도 비가 좀 많이 와야 할텐데
비가 잘 안오네.
캐나다의 아름다운 모습이 절로 그려지는구먼.
.
.
.
어제 볼일보러 나갔다가 농협에 들러 얼갈이하고 열무를 사왔네.
시들기 전에 담궈야 하지만 너무 힘이 들어 한잠 자고 일어나
팔걷어부치고 재롱잔치 시작~
시적시적
휘리리릭
쓱쓱싹싹
치덕치덕
설겅설겅
대강슬쩍
마지막으로 찐한 향내가 진동하는 거제표
매실 엑기스를 살짝뿌려 버물버물....!
얼갈이+열무김치 담궈설랑
우리집엔 코딱지만큼 남기고
오늘 딸네 집에 씩씩 날라다 줬구먼.
(에구~! 조 ㄴ은 을매나 복이 많아 나이 마흔이 되도록
어매가 김치를 해서 날라다 주는지...... ㅅㅂ ㅅㅂ~!)
(두어번 먹으믄 다 끝나게 생긴 통밑에 좍 깔린 나의 일용할 양식)
?와우~ 맛있겠다.
?나도 며칠전 찜방 갔다 나오는데 바로 옆이 큰 마트더라구~
열무랑 얼갈이 오이사다가 너처럼 담구고 오이김치도 했는데 어찌나 맛있게 됬는지 밥이 자꾸 먹고 싶어~ㅎ
딸네 주고 싶어도 멀어서 얼른 못가네.
요즘은 서대문 구청쪽에 예은이가 휴일에 연습하러 오면 그쪽으로 가서 얼른 예은이 좋아하는 점심 먹이고 온다네.
수술 뒤론 그것도 못하고 있지만~
미경인 정말 복이 많구나.
순호 언니 !
요즘 맴이 헛헛하신거 아녀요?
복도 많다느니, 손꾸락에 물도 안 묻힌다느니.
그런 말씀 마세요.
딸 노릇 하기도 힘들어요.
옛날같으면 출가외인으로 제켜놓았으니
친정이 죽을 먹든 밥을 먹든 모른 체 했지마는
요즘 세상은 부모한테 뭔 일 있으면 딸이 더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바뻐요.
한 걱정에 뒤척이며 잠 못 자는 것도 딸이구.
늙어가는 엄니 장탄식 들어줘야 하는 것도 딸
어디가 아프다는 얘기도 딸한테나 하지, 며느리한테는 뒤끝 찜찜해서 못 하죠.
철따라 구메구메 입성 챙겨 주는 것도 딸.
때때로 콧바람 쐬여주는 것도 딸.
언니!
물김치 한보시기쯤은 그냥 군말읎이 해주세요.
은범 엄마가 메누리한테 뭘 뵈주든 그런 걱정은 당췌 하지 마시고.
나 잽싸게 토낌
우~씨~!
본전두 몬 찾았네.
1.안즉까진 딸이 이리뛰고 저리 뛸일은 없구요.
2.에미 걱정해서 잠 몬잘 아이두 아니구요.
3.장탄식은 커녕 지앞에서 말도 몬꺼내게 하구요.
4.아프다는 야그 해봤자 본전두 몬 찾구요.
5.철따라 구메구메 옷은 커녕 내돈주고 내가 사는데두 유치찬란하다구 쥐ㄹ 이구요.
6.때따라 콧바람은 커녕 뒷다리나 안잡았으믄 좋겠구요.
7.물김치 한보시기는 커녕 울집 김장김치 남은것 까지 싹쓸이 해갔구요.
8.즈이집 메누리에 즈이집 딸네 김치까지 집어다 먹을 아해예요.
토끼긴 왜 토껴요?
바른말 잘했구먼
나 지금 산에 가야 하니께 갔다 와서 또 봅세
옴마야 !
나 죽었다. 우짬 조타요.
언니! 이왕 산에 가시는거 킬리만자로로 갔다오세요.
그동안 지는 거제도로 통하는 양쪽 다리를 우째 혀야헝께.
다리를 뿌수는 거는 시간이 걸릴거 같구, 모래주머니라도 끌어다 놓고
거제도 진입을 막아야 않것소
일주일 사이에 봄이 깊은 산속까지 찾아 오네요.
많이 가물어서 물은 많지 않지만 계곡 깊은 沼의 얼음도 다 녹았네요.
난 왜 이리 자연이 좋은지 모르겠어요.
동백터널이 있는 그산이 이할머니부부 께서 꾸민 산이라네.
바닷쪽은 야트막하게 수선화심어놓고
그 산 전체를 50여년간 동백나무로 가꾸신거라네
84세이시라는데 몸도 꽂꽂 하시고
아직도 구부려서 계속 일만 하시두먼.
양지바른 산아래 수선화가 예쁘게 피어 있겠구먼
너무 멋지고 아름다운곳이더라.
나두 가고 싶다. 부러버~~~!!!
오는 손님이 반가워 졸랑졸랑 따라다니는 강아지.ㅎ
친구들이 모두 좋아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