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치자꽃>
치자꽃을 보니 옛 생각이 스쳐간다.
울엄니는 그어려운 대가족 속에서도
늘 꽃을 곁에 두셨지.
그중에서도 단연 치자꽃이 많았는데
얼마나 향이 좋았던지...
선 머슴아 같던 나도 꽃에 코를 들이대고
실룩댈 정도 였지.
조금있으면 열매가 맺혀,
노리끼리하고 예쁜 열매가....
울엄니는 그걸 따서 말렸다가 녹두부칭개 할 때 물을 들여
부쳐주시곤 했지.
참~대단한 여장부이신데
게다가 섬세하고 여성스럽기도 하시고...
지금도 일기를 쓰시니깐,
어느날 내가 그일기를 디다보니
내욕을 한바가지 써놓았더라
화가 나서 우드드득 찢어 버렸지.
담날 다시 그일기장을 디다보았어.
"누구라 日記장을 트더 버렸다.
누구 소행인지 모르겟다"
(10년전 어느날 수다방에 써진 글이다)
늘 내 머릿 꼭대기에 앉아 계셨던 울엄니가
그러셨듯이 나도 메모수준의 일기를 쓰고
치자꽃 처럼은 아니지만 50년이 다 되어 가는
군자란을 끌어안고 지내고 있다.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는
새 방이 열렸네요.
찬정이의 댓글 한 구절을 제목으로 뽑아 내어
이렇게 감동적인 이야기로 새 방을 열어주신 우리 대장님 ~
정말 고맙습니다.
그 뒤에다 진솔한 이야기를 이어주신 인선 언니 ~
빨간 스웨터가 손에 잡힐듯이 그려집니다.
어머님의 정성을 고이 간직하고 계시;는 그 마음이 스웨터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잊어버리기 전에 앞의 방을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 댓글상 -------------------------- 수노 대장님
* 방 이름상 ---------------------- 찬정이 (글귀는 인선 언니가 찾아내셨습니다)
* 대문상 -------------------------- 수노 대장님
수상하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우리들의 가슴 뭉클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더욱 많이 나누게 되길 바랍니다.
아들네 가는 나에게 남편이
"갸한테 가거든 내가 신을만한 신발 하나 달라고 해서 가지고 와."
아들은 신발이 많다. 신발 욕심이 많은 건지, 까다로운건지 알 수 없지만
신을 사는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아빠가 개 산보 갈 때 신기 적당한 신발 하나 달라고 하시더라."
"에 ~ 내 신발은 개 데리고 산보할 때 신기에는 너무 아까운데."
"이 녀석아! 다른 사람에게 뭘 줄 때는 아까운 것을 주는거야.
먹고 남아서 주고, 쓰고 남아서 주는 건 받는 부담은 적지만 주는 기분이 좀 그렇잖아."
아들이 퇴근하여 돌아오더니 신발 몇 켤레를 늘어놓고 망설인다.
"이거 내가 아끼느라 몇 번 안 신었는데 아빠에게 드리는 거예요."
신을 잘 싸서 상자에 넣어 준다.
예전에 친정 어머니가 늘 하셨던 얘기를 써먹은 덕분에
아들에게서 꽤 괜찮아 보이는 신 한 켤레를 얻었다.
그 신을 신고 산보를 다녀온 남편이
"신발이 쿠숀이 적당히 있고 참 걷기 편하네."
남편에게 아들이 아까워하며 주었다는 얘기는 차마 하지 못 했다.
?우리 어머니가 그러하셨듯이에
생각나는 게 있어서 써야지 하면서
주욱 읽어보니
찬정이가 쓴 댓글에서 나온 제목이라기에
몇번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찬정이 댓글 읽으니 시어머니가 그러하셨듯이네요
시어머니 노릇하기 쉽지않네요
며느리일 때는 시어머니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였는데~~
~~~
7살인가 8살 때였을 거다
엄마가 떠 준 벙어리장갑을 끼고
밖에 나갔다가
동네아이들에게
벙어리장갑 벙어리~~뭐 요런
놀림을 받았던 거 같다
집에 들어와서 울며불며
엄마에게 벙어리장갑을 안 갖겠다고 떼를 썼던 기억이 난다
엄마가 십리에 있는 부평시장에 가셔서
푸르스름한 실과 검은 실로 기계로 짜서 파는 손가락장갑을
사다 주셨다
손가락장갑은 합성실이어서 촉감도 차고 까실했다
그걸 추운 날 끼고 학교인지 유지원인지를 가면
손가락 끝끝이 시려웠다
~~~
고등학교 때
모가 많이 들어간 실로
두가지 색으로 바둑판 무늬 벙어리장갑을 뜨는 친구들이 있었다
나도 친구들 따라서 흰실과 분홍실로 바둑판무늬 장갑을 떠서 끼고 다녔다
날씨가 몹시 추운 날은 장갑속에 따로 있는 엄지손가락 끝이 시려워서
엄지 부문을 장갑에서 빼 네 손가락속에 넣고 주먹을 쥐면
손도 안 시렵고 아주 따뜻했다
요 때도 엄마가 떠준 벙어리장갑을 안 끼겠다고
떼 쓴 기억을 했었다
~~
초등 3학년 까지 십리를 걸어서 학교에 다녔다
비가 많이 오면 학교 가는 길에
또랑물이 넘쳐서 대부분 아이들이 발을 벗어 들고 맨발로
물을 건너 학교에 갔는데
난 겁이 많았는지 너무도 소심했는지
맨발로 물을 건너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 집으로 갔다
너무도 추운 날은 추워서 학교 못 가겠다고 울면서
집으로 도로 가기도 했다
성적통지표 어느 부분엔가는 선생님이
학교가 먼 관계로 날씨가 좋지 않으면 학교에 결석을 한다
라고 써 있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엄마는 내게 큰 소리로 학교에 가라고 꾸중을 하거나 한 기억이 없다
~~
엄마가 모든 면을 다 이해하고 받아주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
난 엄마로서 그러지 못하고 있는 거 같다
오랜만에 들어와서 한참을 읽어보니
찬정이 없는 거제도에서 광희랑 신나게 다닌 순호언니 증말 날개달고 잘 다니시는구먼요!!!!
눈치우느라 고생한 수니는 조심해야해!!!
수니야 서방님보고 하시라해!!!
네가 하는 건 힘들어!!!꾀도 부릴렴!!!!
넘어지면 클난다 클나아~~~~~
인선이는 그 비싼 멍게비빔밥 맛있게 먹었으니 됐고^^
인선이도 벤쿠버에 사니???
찬정인 아들 있는 일본에서 시엄니 노릇 잘하고 돌아왔으니 됐고
광흰 만나서 담솔 나눈거여???
서방님 회갑여행차 영국에 간 주향이가 많이 힘든겨?
아프면 안되는데....
선우가 눈빠지게 바쁘다하더라 아들 보러 겸사해서 갔건만 6시간밖에 못 봤으니 안타깝네그려!!!!
지금쯤 인천 공항에 도착했으려나???
민우 맞이하면서 집단장하던 춘선인 그 바쁜 중에도
어제 서방님과 영혜랑
부산 명옥언니네 결혼식장까지 갔으니
봄날대표로 아주 잘 했어!!!!
아직 부산시내 투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모두들 멋지게 사는 봄날님들 멋지고 부럽다!!!!
?
?
지난 주일은 정말 숨가쁘게 바쁜 한 주간이었다.
교회 부흥회 중에 집수리를 시작하여 더 바빴다.
이번주까지 작업을 해야 수리가 끝난다.
공사를 벌린 김에 정수기도 바꾸고, 비데도 새로 샀다.
헌것과 새것을 같이 놓으면 정말로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견적을 뽑을 땐 그냥 두기로 했던 주방 가구들도 모두 다 리폼을 했다.
30년 이상 된 낡은 액자는 삭아서 바스락거린다.
사진도 잘 빠지지 않는다.
색이 바랜 사진들 속엔 젊은 날의 우리 가족이 있다.
돌아가신 친정 엄마도 계시고, 시어머니도 계신다.
내다버리려고 들고 나갔던 액자들을 차마 다 버리지 못하고 도로 주워든다.
직장 동료들과 찍은 사진이나 기념품들은 가차없이 버리겠는데
젊은 날의 식구들 모습과 추억이 담긴 것은 아직은 못 버리겠다.
무수히 많은 앨범들을 처분할 때가 오면 같이 버려야지.
인생 전반기는 추억을 만들어 내느라 바빴는데
후반기는 서서히 정리하고 지우느라 분주하겠구나.
그래도 사는 날 동안은 새집에서 새 기분으로 살고 싶어 집단장을 한다.
내개 주어진 오늘은 누구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시간들이다.
늙고 젊음에 상관없이 새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허락받은 날들이다.
7일밤을 자는 동안에
햇빛도 큰애도 10시간을
채우지 않고 얼굴을 보였네요,
그 긴 시간을 뱅기 타고 갔는데요.
늘 쌀쌀맞게 제 시간을 쟁겨서
엄마에게 시간을 내준다던
친정엄마처럼 기특하면서도
왠지 서운했네요.
기도로 염려로 함께 해주셔서
사혈 한번 안 하고 다녀와서
두녀석들 투정과 묵은 심사
들으며 늦은 오곡밥도 나물도
남편 미역국도 차려냈네요,
소풍 전날밤까지 아무 것도
안 보여주시고는 아침에 뚝딱
김밥과 먹거리를 내놓으시던
엄마처럼요.
주향~!
정이 차고도 넘치는 그대.....
그저 건강하게 잘있으면 된거야.
가족들만 생각하고
적응 못하고 있으면 그게 더 힘든거쥐
자식은 그저 슬하에서 기쁨 줄때 효도 다한것이고
자꾸만 내곁에서 떠나야 크는거쥐
춘선이도,찬정이도 얼마나 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겠어.
그렇지만 다 그들의 장래를 위해 참고 기다려주는거쥐.
맏자식이 길을 잘 터놔야 둘째,셋째도 형을 따라가쥐.
딸을 곁에 끼고 사는 내가 할말은 아니지만
우리 사돈댁도 아들이 둘이셔,
큰아들은 뉴질랜드에 이민갔고
작은 아들은 우리집에 장개보냈자너.
영감님은 요양원에...
지금은 사부인 혼자 계신데 아주 편하고 좋으시다네.
(우리 사위 고달플까봐 나라도 신경 안쓰게 할라구 무지 노력하쥐)
남자이니깐,
한가정을 책임 져야할 사내이니깐
엄마 곁에서 슬슬 떨어져서 자기의 성을 쌓아야지....
그래도 아직 보살펴야 할 어린 두아들이 있자녀.
세 아들중에 한아이는 부모곁에 있겠지.
없으면 또 어때?
서방님하고 알콩달콩 지내믄 되지 뭘~!
우덜하고 건강하고 재밌게 잘 지내서 자식들 한테
걱정 안끼치고 즈들 하고 싶은 것 맘껏하게 해주는 것이
우리들이 할일이야.
힘내고~
기도 많이 해주고~
갸 걱정 안하게 몸관리 잘하고 있다가
아들내미 다니러오면 맛난거나 해먹여
우리가 할일은 그것뿐이야. OK?
이리와~!
온니가 안아 줄께.
아주아주 오래 전. 우리 아이 두살 때.
우리 아버님 생신때였다. 아버님 선물만 사기가 섭섭해서
우리 어머니 선물로 L백화점에서 카운테스마라 사각 스카프를 샀다.
그때 나의 형편으로 과용이기는 하지만 머지않아 겨울이니
어머니가 품위있게 두르고 계꾼들 모임에라도 나가시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며느리가 사 준것이라고 자랑하시기 바랬던 건지도 모른다.
그 다음해 우리 아버님 생신에 갔다.
시고모님들도 오셨다.
어머니가 시고모님들 앞에 선물로 받아 모아두었던 내복 상자를 여러개 내어놓으며
갖다 입으라고 하셨다. 고모님들에게서 받은 걸 도로 드리는 것은 아닐테고,
거제도 장승포 뱃머리에서 찬바람 맞으며 일하시는 작은 고모님을 챙기신거다.
부산의 아파트에 사시는 어머니는 두꺼운 삼단내의가 필요치 않을 수도 있다.
근데 그 너댓개의 내복 상자를 싸주는 보자기가 내가 지난해에 사드린
카운테스마라 스카프가 아닌가. 난 너무 기가 막혀서 얼어붙었다.
그때만 해도 어머님을 어려워했고, 시고모님들도 계셔서 아무 말도 못 했던거 같다.
속 상하고 서운했던 마음을 꽁하게 삼십 년 묻어두었다.
남편에게도 말 안 했다. 자기네 엄마 흉보면 좋아할 사람은 없으니까.
선물한 며느리 속상하라고 일부러 그러하시진 않았더라도
생각없이 무심하게 하신 일이다.
나는 어머니처럼 무심하게 한 말과 행동으로
며느리 서운케 하지 말아야겠다고 늘 다짐한다.
봄날이 없었으면 누구에게 이런 일을 일러바쳤을까?
봄날은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외칠 수 있는 우리의 힐링 숲이다.
일러바칠 거 또 있는데 그건 며칠 있다가.
찬정이의 이야기에 글이 쓰고싶어지네.
기가막혀 얼어붙을만 하다~ㅋ
봄날 수다방은 힐링 숲 ~작가답게 표현도 굿~이다.
손이,마음이 ~근질거려 병원 침상에서 몇글짜 쓴다.
오늘이 일주일 입원생활 마감하고 퇴원하는날~
거의 딸이나 사위가 퇴원을 시켜주는 신풍속도~
나도 이따 딸이 오기로 했으니~ㅎ
책을 몇권 가지고 가놓고도 병원 서고를 기웃하다 가져온 박완서 작가의 "친절한 복희씨"
한참 물올라 읽던거를 몰래 가져갈까 놓고갈까 ~고민 중~ㅎ
핸폰으로 남들자는데 쓰고있네.
나머지 이야기는 집에가서~
몰래 가져 갔다가 다 읽고 진료 받으러 오는날
몰래 갖다놔 ~! ㅎ
애썼다.
힘들었쥐?
가보지도 못하고....
그래도 곁에서 지켜주는 딸이 있으니 다행.
건강해져서 팔짝 뛰며 만나자
화림이 언니!
어디 아프셨어요?
무릎이 아프시다는 글을 보기는 했는데
일주일을 입원하셨다면 ~
언니의 그 우애좋은 동생들이 얼마나 병원문턱이 닮도록 드나들며 챙겼겠어요.
에구 ~ 좋았겠다. 밥도 안 하고.
?밥 안하는건 참말로 좋았지~ㅎ
?우리 딸과 내 바로 밑 여동생이 경합이 붙었어.
서로 병실에서 자겠다고~
내 동생은 꼴보기 싫은 남편 안보는 합리적 이유가 생긴거니 너무 좋다는 거야.
언니랑 오손 도손 이야기도 하고 지가 돌봐야 언니 맘이 편할꺼라는~
울딸은 축구하는 큰딸은 울산의 기숙사에 있는데 작은딸이 너무 까다로워 힘들다고 신랑한테 맡겨버리고
엄마 병원에 있는게 훨 편할거 같다는~
둘다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대며 있겠다길래 하루씩만 자고 둘다 가라했어.
이틀이면 내가 목발 집고 라도 움직일수 있고 나도 고독을 짓씹으며 혼자 있고 싶다고~ㅋ
무릎 통증때문에 밤에 자꾸 잠을 설쳐서 관절 내시경이란 수술을 받았어.
하반신만 마취하고 의사샘이 컴을 켜놓고 내 상태를 보여주며 설명하는데 무릎에 물이 차있고 연골이 찢어져 둥둥 떠다니고 연골판이 찢어진지는 오래됬다고 가관이야.
그동안 주사맞으며 3년 너머 땜질했는데 이젠 주사 맞아도 안들어서~
인공관절 깜인데 일단 이 수술로 해보고 그래도 아프면 인공관절 하자는데 우찌됬던 수술하고 나니 안아프니까
지금은 살꺼 같구먼.
의사샘이 몸아끼라는 말을 여러번 하시더라.
죽으면 썩을 몸이고 노동의 기쁨을 귀하게 여겼었는데 그게 아니네.
무거운 호박 들고 유자 들고 부쳐주는 찬정이 한테도 그 말 해주고 싶다.
참~ 순호야~ 책 몰래 가져왔어.
담에 몰래 갖다 놓으며 내가 다본책 몇권 그 서고에 꽃아놓으려고~ 내맘대로 ~ㅋㅋ
화림언니~전혀 몰랐네요!!!
을메나 아프면 시술까지 하셨데요!!!
이제 아프지 말아야하는데......
언니 간호하려고
딸과 동생이 서로 자리 다툼!!!!
아주 보기좋은 광경^^
물론 이런 저런 이유로 곁에 있겠다하지만 그 맘 참 아름답네!!!!
하여간 잘 가료하시고 의사샘이 하라는대로 하셔요.
절대 무리하시지 마시고요!!!
언니 아주 고생 많으셨어요!!!
?봄날 식구들은 모두 작가여.
우째 이리 정감있는 제목을 찾아냈디야~
"?어머니가 그러셨듯이~" 인선이 최고~ 찬정이야 무심코 썼겟지만 ~ㅎ
?광숙아~
?걱정해줘 고마워.
덜먹고 다리 고생 고만 시켜야겠더라구~
?이 몸무게를 유지 하려니 무릎이 안아프것냐?
화리마 ~!
우선은 회복이 중요하니 식사 잘하고
회복 된 다음에 조심조심 걷기운동부터 시작해봐
볼수록 복사꽃 맹키로 보글보글 이쁘기만 하두만
무릎이 혹사 당하고 있었네. ㅉㅉ
확실히 몸이 가벼우면 무릎은 안아파
나도 늘 6개월에 한번씩 주사 맞았는데
지금은 그것도 안맞아
안아프니까.
몸무게가 좀 줄어서 그런거 같어.
나으면 다야트 하면서 조심조심 운동 시작해봐라
부모님이 건강한 몸 만들어 주셨는데
잘 보존해서 써야쥐?
빨리 완쾌되기 바란다.
예. 화림이 언니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그런데 뒷산에 죽순이 마구 올라와도 못 본체하고
밭에 늙은 호박이 나뒹굴다 썩어도 못 본체 하려면
억수로 독한 맘을 묵으야 할낀데 우짜지요?
서울로 가든 다시 일본으로 가든 이주를 하든지.
지난해 우리 이웃밭 한고랑에 이쁜 꽃이 펴서 물어보니 홍화라고 하데요.
홍화씨가 뼈에 좋다는 말은 들어 알고있었는데 보는건 처럼이었어요.
지난 달초 홍화씨 한 주먹만큼 주면서 그때 심으라고 해서 심어놨습니다.
언니도 밭 한쪽에 그런 것 아니면 도라지나 심어 놓으시면 어떨지요.
소출이야 많지 않아도 손 덜가고 내 몸 위하는 것으로.
빈 밭 놔두면 풀 나는 거 감당안되고, 누가 도와준다고 해도
모른 체하기가 참 그래서.
아무튼 쪼그리고 앉아서 뭣이든 하시는 것은 되도록 삼가하시고
무릎 근육이 튼튼해지도록 살살 걸으시면서 운동량을 늘이시기 바랍니다.
?하긴~내도 너 같은 환경이라도 죽순과 호박을 모른체 버려두진 못했을꺼야~ㅎ
니가 부쳐줌 너무 요긴하게 쓰면서도 "이걸 따서 들어올리고 부치는 것만도 너무 힘들텐데~"생각했었거든.
사람마다 다르니까 ~더 힘든 일을 해도 암시롱 안함 사람도 있고 암것도 안해도 아픈 사람이 있긴하지만~
이번 유자차도 어찌나 맛있게 됬는지 20명쯤 돌렸는데 어쩜 그리 향이 좋으냐고 감사인사 무지 받았지.
몸 컨디션 잘 살펴서 하란 이야기~
근데 난 내몸 혹사해서 무릎이 아픈거지만 이번 병원에서 보니 멀쩡히 횡단보도 건너다 차가 백미러로 가슴을 쳐서 넘어졌는데 이어서 그 차가 발등 위로 지나가서 발등이 부서져 들어온 사람도 있더라.
얼마나 억울하겠어?
참~ 인생이란 정말 정답이 없는거 같아.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받는건 교과서 이야기~ 아무리 노력해도 힘든 사람도 많고 ~
그래서 사주팔자나 전생이란 단어도 등장하는 거지~
그래~ 찬정아~ 너의 주는 기쁨을 빼앗고 싶진 않다.
그게 얼마나 보람있고 좋은 일인지 아니까~
항상 몸의 신호를 봐가며 해.
니말대로 예전같은 밭일은 안하려고~
부르베리나 도라지나 홍화씨나 쫙 뿌려버리는걸 하려구 그치 않아도 생각했어.
아기 낳는거 말고 병원에 입원이란걸 안해본 내가 이번에 깜짝 놀란거지.
아~ 근데 봄의 유혹을 어찌 멀리 할꺼나?
그 보드라운 흙냄새~ 올라오는 여린 새싹, 주렁주렁 열리는 열매들, 수확의 기쁨,또 나눌때의 기쁨~
미쳐 버린다.
암튼 일단 보류~ 어쨌든 다리 근육을 강화시켜서 나중 다시 도전~ㅎ
몸 건강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게 얼마나 축복인지~
한달은 발을 땅 딛지 말라는데 ~ 벌써 깝깝해서 미치겠다.
어제 에랴 쌍 ~ 하고 목발 안딛고 살짝 걸었더니 밤에 아파서 약먹고 잤어.
어젯밤엔 바람이 엄청 불었습니다.
쌈지와 엄지도 거세게 부는 바람소리는 겁이 나는지
내가 밤중에 둘러보러 나왔는데도
제 집에서 웅크리고 나올 생각을 안 합니다.
다른 때 같으면 자다말고라도 쏜살같이 튀어나와 앞다리를 세우고
엉겨붙을 놈들인데 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바람은 잦아들었습니다.
간밤의 바람이 무슨 상관이냔듯
수선화 한송이가 피었습니다.
며칠전부터 여기저기에서 꽃대가 올라오고 있었지요.
나보다도
개보다도
수선화 고것이
가장 겁이 없나 봅니다.
<세상밖의 하루>
지난 금욜....
목이 조금 아파 근처 이비인후과에 갔다.
치료 받고 약국으로 가 돈을 내려하는데 보니
가방이 가븐하다
잉?
지갑을 찾으니 묵직한 지갑은 잡힌다.
엥?
폰을 안갖고 왔구먼 ㅉㅉ
일단,
지갑은 있으니 맘놓고 차안을 디비다
없어 집으로 돌아와 찾았다.
여기저기 놨음직한 곳을 다 들쑤셔도 안보인다.
전화를 걸어봐도 신호는 가는데 집안에서 소리가 안들린다
머리가 횡! 해진다.
맨날 헐레벌레 다니더니 드디어 일이 터졌다.
써비스 센타에 우선 신고하고 전화를 끊어 달라고 했다.
이상한 사람이 주워가면 마구 쓸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은범이 전화를 갖고 왔지만 번호를 알아야 어디든지 연락할것 아닌감?
무인도에 혼자 떨어진 것 같다.
세상 사람들이 나만 버리고 모두 피난을 간것도 같다.
5기 번호 명단은 있지만 눈이 알싸한것이 하나도 눈에 들어 오질 않는다.
근처 매장을 찾아 가 월욜까지 기다리다 못찾으면 다시 구입해야하니
이것저것 알아 보았다.
2년 약정인데 1년도 안되었으니 위약금 18만원을 물어야 한단다.
그인간들은 좋아 죽는다.
중국에 넘어가면 돈이 얼마인데요.
주워도 안돌려줘요.
빨랑 정지 시키고 새것 장만하세요.
아득~~했다.
지난밤에 뭔 꿈도 안꾸었는데 이것이 뭔 난리라냐?
내 덜렁대는데 명수이니 이럴 줄 알았다.
울엄니의 혀차는 소리가 허공에서 들린다.
ㅉㅉ 헤맹이가 쑥 빠져서리~ 내 그럴줄 알았다.!
나의 실수에 내자신 너무 못나보여 내 볼따귀를
내손으로 쥐어박고 싶었다.
가만 있으면 우쩌라구?
.
.
.
나의 돌격정신이 일깨워진다.
그래~!
하는데 까지 해보자.
다시 병원부터 가보자.
차를 세워놓은 동선부터 차례차례훑는다.~ 안보인다.
병원에 들른다~분실물이 없다한다.
약국에 들른다~아직 못찾았어요? ㅉㅉ
혹시나하고 1층 경비실에 물어본다.
분실물 들어 온것 없단다.
그러면서 아저씨가 영웅담같은 야그를 해준다.
작년에 어떤 학생이 이건물에서 핸폰 하나를 주워서 맡겼단다
맡아가지고 서너시간 쯤 지났는데 전화가 오더란다.
청년이 자기 엄마에게 전화하니 경비 아저씨가 받아
그때야 분실된 것을 알고 그청년이 찾으러 왔단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꺼 놓으면 못찾지요.~!
머리속에서 뎅~! 하며 종소리가 들린다.
그래~! 켜보자
혹시 누가 주워 갖고 있다가 전화 기다릴수도 있을테니,
다시 쎈타에 연락해 전화를 켜달라 했다.
켜지자마자 은범폰으로 전화를 했다.
신호가 간다.
여보셔~! (남자 목소리다)
어머나 ~! 저 핸폰 주인인데요.
아 ~! 여기 경비실이예요
어머나~! 누가 주워 왔어요?
아까 옆동 아주머니가 주워 갖고 오셨는데요.
인터폰도 안받고 댁에도 올라가 봤는데 안계시더라구요.
여기있어요 .갖고 가세요
럴쑤럴쑤 이럴쑤가~!!!
비호같이 날라가 얼른 품에 안았다.
이제야 내가 나 임이 자각되는 순간이다.
옆동에 올라가 보니 주인이 없어 내려오고
담날 케익을 사가지고 다시 올라가 머리 조아리며 감사인사를 했다
참말로 ~
가지가지 다 쟁여놓고 늘어 놓고 살지만
핸폰 하루 없이 지내보니 인생사가 다 ~ 덧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이 노릇을 어쩔까나?
핸폰 없던 그날은 세상 밖에 홀로 내동댕이 쳐진 것 같이 긴 하루 였다.
?김작가~
?핸폰 잃어버리기 명수인 내가 늘 체험하는 이야기를 넘 재미있게 썼구먼~ㅋ
난 기한을 채울때가 없다네.
항상 위약금 물고 잃어버리고 또 한다네~ 자랑이다~ㅎ
같은 이야기도 어쩜 그리 실감나게 쓰는지 작가 맞다.
나도 저번에 4일을 버티다가 할 수없이 새로 샀잖여
암만 찾아도 안보이니 너의 방실 대는 얼굴이 계속 떠오르대
야 ~!
화리미는 이렇게 몇번이나....
살이 쪽쪽 내릴것 같더라.
감기 걸릴까봐 외출할땐 무조건 마스크에
털모자를 쓰고 다녔는데 목이 좀 아프길래
낼 모레 산에 가는데 지장 있을까봐,
이비인후과 다녀와 그 난리를 치고 맘이 급하니
옷도 집에서 입은채로 마스크도 안하고 얇은 점퍼
하나 걸치고 찬바람 맞으며 이리저리 설치고 다녔더니
겨우내 안오던 감기에 옴팍 바가지 쓰고 있구먼.
그래도~~~ 흐흐흐
찾아서 기분은 좋다.
폰 껍데기에 명함을 하나 꽂아 놓아야 겠어.으이구~!!!
저는 남이 흘린 스마트폰 주워서 찾아 준적 두번 있어요.
한번은 서울갔다가 내려오는 심야버스에서.
내 옆에 앉았던 아짐이 좌석에 앉아 전화하는 거 봤거든요.
심야버스니까 거의 다 자면서 오지요.
통영에서 그 아짐이 내리고 30분후
거제도에 와서 내가 내리려다 보니
좌석과 좌석 사이에 낀 스마트폰이 보였습니다.
운전기사에게 맡기고 내릴까 잠깐 고민하다가
들고 내렸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전해주는 것이
그 아짐에게 확실하게 전해질 것 같아서.
집에 와서 스마트폰 카바 열어보니
은행카드와 신용카드가 좌르륵 꽂혀있고 자동차 면허증도 있고
중요한 건 다 다 꽂혀있어요.
그 밤은 그냥 자고 날 새고 나서
남편이 전화번호에 아들이라고 등록된 번호로 전화를 했지요.
그 집 아들이 전화를 받는데 즈그 엄마 것이 맞다고 하데요.
즈그 엄마는 전화를 잃어 버린 줄도 모르고 밤차 타고 와서 아직 자고 있다고.
남편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맨입으로 못 내어주겠는데요.' 하더라구요.
통영에서 과일가게 한다는 아들이 바로 우리집으로 달려왔어요.
자그마한 상자 하나를 들고.
코가 땅에 닿도록 인사를 하고 간 후에 그 상자 열어보니 하필이면 키위.
그 해 우리 키위넝쿨 나무 두 그루에서 키위를 포도박스로 일홉 박스 땄거든요.
또 한번은
우리어머니 요양병원 가시기 전
설날 어머니댁에 차례지내러 가서 에레베이터 기다리면서 보니
계단 구석에 검정색 스마트폰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워서 가지고 어머니댁에 들어갔지요.
조카가 조금전 올때도 못 봤다고 하니 떨어뜨린지 얼마 안된 모양입니다.
차롓상 차리고 있는데 그 전화가 울리데요.
잃어 버린 놈은 같은 아파트 12층 산다네요.
805호에서 주워서 가지고 있다. 지금 차례지내려고 하니
한 시간쯤 후에 가지러 오라 했어요.
근데 이노뫼 자슥이 득달같이 내려와서 벨을 누르는 거예요. 전화 달라고.
제 놈 전화만 급하고 남의 집 설 차례지내는 것은 아랑곳않는 생각이
괘씸하기 짝이 없지만
정월 초하루 아침부터 남의 자식 야단을 칠 수는 없고
우리 어머니가 나중에 그 에미한테 그런 얘기를 했더니
죄송하다고 하면서 그 에미하는 말
"요즘 애들이요, 에미는 열흘을 안 보여도 찾을 생각 안 하는데 그노메 스마트폰은 눈에 안보이면
실성을 하고 찾으니 이해하세요." 그러더라네요.
요즘 애들 뿐이 아니라 어른들도 그렇구먼.ㅉㅉ
찬정이는 차분해서 졸때루 안 잃을것 같어.
손안에 장난감처럼 매일 주물럭 대다가 몇시간 없으니
그 허전함은 말로 표현 못하겠더라.
이번일을 기회로 핸폰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겠고,
전화번호를 좍 빼서 따로 보관해야 겠더라고....하이공
성질이 급해 잠그지도 못한 허벌레한 앞자락이 주~악 열린
가방을 어깨에 맨날 들쳐 메고 다니다가 떨어진것 같애.
그래도 다행 인것이 지하 주차장에서 다른차가
밟고 지나갔으면 끝났을텐데 다행이야.
주운 아줌마왈~!
핸펀이 좀 오래된 것 같아 버려진것인 줄 알았어요
껍데기도 낡아 있고 카드 한장 안꽂혀 있어 그랬나봐.
내이름이랑.집주소랑,사위,딸번호랑 모두 다시 적어 꽂아놔야겠어.
에구구구구....
이제 놀랬던 몸이 풀어지며 몸살끼가 오는가벼.
긴장이 풀리며 온몸이 자근자근하네
?내가 너무 자주 잃어버리니까 다들 목에 걸고 다니라는데 곧 죽어도 그캐는 안되네.
?찬정이랑 순호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구먼.
순호는 오늘은 짤짤거리며 다니지 말고 전기장판 뜨겁게 해놓고 푹~지져라.
?
?
요즘은 핸폰이 없으면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에요.
본인 인증을 모두 그걸로 하니까요.
수노 온니 맘고생 심하게 하셨네요.
찾았으니까 맘 푹 놓으시고 화림 언니 말대로 뜨거운 장판에서 지지세요.
따끈한 차 한잔 만들어서 드시고요 ~
?
?집을 고쳐놓고 나니 첫날만 새롭고
원래 그렇게 살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구석구석 숨어있던 먼지도 싹 ~ 다 털어내고 묵은 짐도 버리니 정말 좋아요.
오래된 물건이 가득했던 낡은 집이 다이어트를 했어요. ㅎ
여자로 치면 80키로 정도 나가던 뚱뚱이가 50키로 정도로 뺀 느낌~
게다가 예쁘게 화장하고 색깔 맞춰 목걸이 귀걸이 한 느낌 ~
다시 가슴이 뜨거워질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 ~ ㅋㅋ
암튼...
어제 작은 아들이 무사히 귀국했어요.
새벽 5시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큰 아들이 마중 나가서 데리고 왔어요.
마침 큰아들은 지난 주말에 직장에서 큰 행사를 치른 터라
휴가를 내지 않고도 하루 쉴 수 있었나 봐요.
형제가 나란히 들어오니 얼마나 제 마음이 그득하고 흐뭇한지...
무엇보다도 이젠 두 녀석이 같은 서울에 있게 되어서 정말 좋아요.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휘리릭 가서 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유학 떠난지 6년 만에 자기가 원하던 것을 이루고 돌아온 아들이
너무도 고맙고 대견스러워서 행복합니다.
간절히 바라고 원하던 일이 꿈같이 후다닥 이루어졌어요.
이 모든 것을 허락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 ~
남은 날들은 더욱 겸허하게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축하축하~!
새로운 인생 시작하는 작은 아들 앞날에 좋은일만 함께 하고,
얼마나 힘들게 다 겪어 내고 돌아 왔을까?
대단한 아들일세.
이제 부모,형제 곁에서 힘들었던 모든것 내려 놓고
그간 쌓은 역량 모두 발휘하기를~!!!
춘선이 내외도 그간 고생했다.
먼곳에 떼어놓고 노심초사 지냈겠지..... !
이제 어깨에서 내려 놓고 한숨 쉬어 가려무나.
맨날 핸드폰에서만 놀다 간만에 들어온 봄날방
어디 안가고 여전히 베짜는 여인들 마냥 재미난 얘기 솔솔 풀어쓰는 여인들이 계시네요
이 재미진 얘기들 언젠간 책으로 내야겠어요
우리 엄마 93세가 될때까지 막내딸 가면 파김치 총각김치 조금씩 담궈놨다 주셨는데
그렇게 말려도 주는게 기쁨이라고 하시고
어느날 잠자듯이 가야 너한테 고생 안 시킬텐데 하고 노래 하시더니
정말 혼자 식사하시다 숟갈 떨구고 잠자듯이 가섰어요
남들은 호상이라 하지만
작별인사도 없이 보내니 마음이 너무 쓰리고 허무했습니다
나는 자식에게 폐 안끼치고 갈수 있을까
이 백세 시대에 어떻게 깔끔한 마무리를 할까 가끔씩 걱정이 됩니다
나는 나같은 딸도 없는데~~
어머니가 그리 하셨듯이
라는 말에 나는 엄마같이 할 자신이 없네요
너무 무거운 얘기를 했나봐요
춘선인 작은아들 오고 집단장하고
얼마나 마음이 환할까
커다란 아들 둘이 우애있게 지내는거 너무 보기좋지
애썼고 복 받았다
이제 다 내려놓고 편하게 즐기길~~~
눈길을 걷다보면 꽃길이 나온다고
어느 시인이 노래 했듯이
우리의 눈길도 언젠가 꽃길이 되겠지요
지금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듯이~~
혜숙, 오랜만~!
살수록 애매모호한 것이 인생인데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르는터,
메눌 보고 손주보믄 인생이 또
얼마나 달라질텐데...
어머님은 얼마나 복이 많으신 분인지
고생 안하시고 가셨네.
그냥 별탈없이 하루하루 지남을 감사 해야쥐.
우리 꽃길을 기다리며 이곳에서 얘기 나누어 보자
?아이고~ 혜숙이가 수다방에 왠일이니~ 버선발로 뛰어나온거 보이니?~ㅎ 이번에 수술하고 꼼짝 못하고 집에만 있어보니 정말로 건강외엔 별로 중요한것이 없는거 같은 생각이 들더라. 다 나면 또 생각이 바뀌겠지만~ㅋ 깝깝해서 죽을꺼 같던 차에 모임 날짜가 됬는데 빠지겠다니까 부천사는 친구가 우리집으로 데리러갔다가 데려다 놓겠다고~ 쫌 사양하는척 하다가 오면 고맙지 하고는 어제 다녀 왔더니 숨통 트여 기분이 좋아지네. 나이드니 친구들이 최고여~
?
?
꿈처럼 거짓말처럼 아들이 돌아왔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매 순간 그리워하던 일도 이미 다 잊혔다.
아침에 나갔다가 귀가하는 것처럼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아들을 맞았다.
지나고 보니 6년도 한순간이다.
삼일절 아침이다.
저녁에 미리 짐을 다 차에 실어놓고 아침 일찍 출발했다.
승용차 두대에 짐을 가득 실었다.
한국에서 가져가 뉴욕에서 쓰던 물건은 거기 사는 유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아들은 새 희망과 의욕만 가지고 돌아 왔다.
나는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아들이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것들을 다 새로 장만했다.
기숙사에 들일 짐을 챙겨 서울로 대학을 보내던 때와는 사뭇 다른 마음이다.
올곧게 잘 자라서 자기 꿈을 이루어가는 녀석이 대견하여 뿌듯하고 감사하다.
미국에서 가지고 온 가방은 이미 큰아들 차에 실어서 서울로 보내두었다.
동생의 귀향을 누구보다도 반기는 형은 이사갈 집으로 곧장 올 것이다.
남편 차가 앞에서 가고 나는 그 뒤를 따라간다.
휴일인데도 고속도로는 붐비지 않았고, 날씨도 청량하고 온화하다.
온 가족이 손을 보태니 순식간에 집 정리가 다 끝났다.
보고싶으면 언제든 만나러 갈 수 있는 거리에 내 새끼들이 있다.
식탁에 둘러 앉아 맛있는 것을 나눌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
자식을 멀리에 두고 가슴 한 구석에 그리움을 담고 지내는 것은 늘 짠하고 아리다.
우리 어머니들도 그렇게 평생 자식을 마음에 품고 아리셨겠구나.
이렇게 당연한 이치를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평생 객지에서 객지로 돌아다닌 삶이었다. 나는 ~
내가 객지에서 떠도는 사이 어머니들은 잿불 꺼지듯 돌아가셨으니 참....
춘선아~~~자식 낳아서 남의 나라로 보낼게 아니라니까!!!
미국서 유학하던 6년 동안은 그러려니가 됐건만
시집이라고 가버리니까 뭐가 그리 걱정되고 서글픈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괜시리 보고 싶더라.
엊그제 3월 3일도 생일이라고
사위가 아침 일찍 6시 경 일어나서
미역국 끓이고 옥돔 굽고 갖가지 반찬을 챙겨놀고 기다리고 있더라는데.
넘넘 잼나게 살고 있다는데.....
왜 걱정되는건지 나도 몰라^^
하여간 자식은 나라 ,이웃에 가까이 살면서 보고 싶을 때
달려가고 오고 하면서 만나야지 다 소용없더라고.
몇 년 뒤 귀국하면 내 나이 몇 살인고!!!!!!!
춘선이가 민우도 완전 귀국하고
내놓으라는 법무법인에서 콜했으니 을메나 좋을꼬!!!
직장 가까이 숙소도 결정했으니.......
아파트도 리모델링 깨끗이 했지
3월 한 달 내내 서방님과 여행 다닌다니 그보다 더 좋을 수가 !!!!
부럽다 부러워^^ ^^
?
?
친구가 제일 좋다는 화림 언니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 ~
나이가 들수록 친구가 제일 편해요.
친구들과 있는 시간이야말로 오롯이 내가 나인 순간이지요.
아프지 말고 평안하게 시간을 잘 보내는 일이 제일 귀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 수다 방은 수필 릴레이 하기로 암묵적 약속이 있었는지~~
갑자기 글쓰기가 부담스러워지네요^^
봄햇살 드는 창가에서 커피 한 모금에 추억 한 옹큼 곁들이는 맛이
넘 좋습니다.
순호언니 화림언니
웬일로 제가 나타났네요
자주 오면 이런 인사는 안 받을터인데요~ㅎㅎ
춘선이 말대로 대전 사는 사람들은 애들 대학가면
방 얻고 짐 나르고 반찬 해 나르고
이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인천으로 오니 다닐때 걸리는 시간은 똑 같아도
Ktx 타고 다닐때보다 심리적 거리감이 훨씬 가까워저서
참 좋았습니다
태평양 건너에 아들이 있은때랑 같은 우리 하늘 아래
아들이 있는거랑은 천지 차이입니다
자식이 뭔지~
등짝만 봐도 뿌듯하고
우리의 짝사랑은 우리 엄마가 그러하셨듯이
죽을때까지 쭈욱 계속되겠지요
?등짝만 봐도 뿌듯~ 이란 말이 정감있다.
내 친구가 결혼하자마자 미국으로 갔는데 옛날 살던 주택 동네에 내 친구 친정엄마가 사셨다.
새우깡 할머니~
우리 애들이 붙여준 별명~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가끔 친구 대신 애들을 데리고 인사를 가면 너무나 반가워하시며 눈물을 훔치시며 갈때는 꼭 그때 유행하던 새우깡을 사서 애들 손에 들려주셨다.
못할일이 자식을 타국에 멀리 보내는 일이라며 널랑은 절대 자식 멀리 보내지 말라고~
춘선이 얼마나 좋을지 ~ 새우깡 어머니가 생각난다.
?
?
오늘은 12기 신년회 하는 날이에요.
새벽에 일어나 머리를 감고 셋팅을 하고 ~
친구들을 만난다는 기쁨에 일찌감치 잠이 깼네요.
아직 봄이라고 하기엔 많이 쌀쌀한 날씨 ~
그래도 마음 속엔 어느새 봄이 가득합니다.
바삐 휘돌아쳤던 2월이 잘 지나가서 참 다행입니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잡았으니 이제 저는 열심히 놀 일만 남았습니다 ㅎ
암튼....
좋은 아침입니다.
커피나 한잔 하실까요?
명자도,혜숙이도 모처럼 친정에 들렀네 ㅎㅎ
이렇게 넓은 대청을 놔두고 뒷방
쪼꼬마한 것이 좋은가벼?
하긴 초창기때 우리들도 빗장 슬쩍 쳐놓고
뒷뜰 툇마루에 옹기종기 앉아 놀았었쥐. ㅎ
아무려나 ~
그저 아무곳에서건 건강히 잘들 지내시믄 되는거고
가끔이라도 본가에 들러 얼굴이라도 뵈주려무나. ㅋ
춘선이는 참 건강해졌다.
집수리에....
아들맞이에...
또 여행두 가실거라규?
그래~!
건강하게 잘다녀온나.
얼마나 노심초사하고 지냈을꼬?
대단한 엄니여~!!!
이제 팔다리 쭉 ~뻗고 편히 쉬렴.
난 아파트를 벗어 나기도 힘들단다.
두 손주에게 뭔일이 생기면 연락을 받아야 하니까
내 폰은 항상 대기상태로 열려 있어야해.
기껏 움직인다는것이 헬쓰가기랑.
근처 가까운 산이나,마트뿐,
그래두 어쩌누~!
내딸이 편해야 내맘도 편하니....ㅉ
갸는 지금도 나에게 공포한단다.
자기 직장 다니는것이 날 위해 다니는것 처럼
50살 되믄 딱 고만 둔다네
애들 다 키워 놓고 고만 둬서 뭘 할라규?
엄마처럼 여행 다닌다네.
난 혼자 킥킥 웃는다네
야 50살이믄 너두 할매여~
나만 늙는 줄 아냐?
넌 진빠져서 나만큼 댕기기 힘들껄?
아~!
저 푸른 바다,
가슴이 뻥 뚫리네.
<공곶이 앞바다>
?당뇨협회에서는 한두 달에 한번씩
?헌옷가지들을 픽업해 간다. 내가 알기로는 좀 괜찮은 것은
구세군이나 몇몇 단체에서 운영하는 곳에서 헌 옷을 세탁해서 싼 값으로 팔다가
못 팔은것은 난민국에 구호품으로도 간다고 들었다.
가끔은 바쁘고 귀찮으면 일이 있어서 정리할 시간이
없으니 다음으로 미루자고 거절하기도 한다.
이번엔 14일에 픽업해 간다기에 옷장 정리도 할겸해서
옷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에고~ ~이건 비싸게 주고 샀던것인디...하면서
해마다 아까워서 도로 집어넣기를 반복한 유행 지난 옷을 이번엔 과감하게...
유행으로 바지폭이 넓어서 이젠 촌스러울 것같은 것도 아낌없이...
갑자기 체중이 줄어서 너무 커서 못입는 옷도...
아냐, 나중에 도로 뚱뚱해지면 맞을지도 몰러~하면서
도로 집어들었다가는, 아니지~ ~이젠 이 몸매를 유지해야해..
하면서 눈 질끈감고는 미련없이 백을 채운다.
피빛같은 빨간 스웨터가 세탁소 투명 비닐백에 싸인채
한쪽 귀퉁이 옷걸이에 매달려 있다.
재활용백에 넣었다 도로 걸어놓기를 몇 해이던가?
어제는 정리를 하다가 한번 입어 볼까?
세~상~에~ ~딸이 입었음 딱 맞을 싸이즈가 내게 맞는다.
그런데 털실이 겨(?)라서인지 목이랑 따끔하고 거칠다.
에이~~이참에 보내고 말자?
아냐아냐 이것만은 안돼!
다시 옷걸이에 걸어서 귀퉁이 제자리로...
39년이란 나이를 먹은 빨간스웨터!
지금은 흙으로 돌아가셨을 시어머님이
한번도 제대로 모시지도 못한 이 못난 맏며느리에게
춥고 눈많은 캐나다에서 따뜻한 겨울을 나라고
손수 멋진 패턴을 넣어서 짜서 보내준 스웨터이다.
??어머니가 그러셨듯이??
나도 내 며느리에게 이런 멋진 스웨터를
손수 짜서 입혀주면 좋으련만 어쩌나~ ~
난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손재주가 없으니 내 생전에 며느리한테 스웨터 짜서
입혀줄 일은 없을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