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5일 토요일 11시.

제주도를 비롯하여 거제도 강화도 등 섬 지역과

대전 괴산 양평 죽전 분당 증동 부평 인천 서울 등...

전국 각지에 사는 봄님들이 부암동에 있는 모임 장소로 모여들었다.

단지 보고싶다는 마음 하나로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점심을 먹고 산책에 나섰다.

햇살이 좋아서 걷기에도 딱 좋은 날씨였다.

이번 모임의 길잡이는 12기 임옥규.

이 행사를 위해 노심초사하며 꼼꼼하게 준비한 그녀 덕분에

우리는 물 흐르듯이 자연스레 하루를 즐겼다.

 

백사실계곡엔 예상 외로 사람이 많았다.

유치원 아가들이 자연을 이용해 만든 작품 전시회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사가 급한 언덕길을 내려와 경복궁역 근처 통인시장 가는 길.

정갈하고 따뜻한 온돌방에서 놋그릇에 담긴 생강라떼와 단팥죽을 먹을 수 있었다.

<놋그릇 가지런히>라는 카페 주인에게 옥규가 특별히 부탁하여

평소에는 공개하지 않는 공간을 우리에게 제공해 주신 것이다.

덕분에  우린 친정집 별채에 모인 자매들처럼 모두들 편한 자세로 이야기하며 놀았다.

거기로 직접 배달된 뜨끈뜨끈하고 말랑쫄깃한 호박고지 시루 팥떡에 환호하면셔....

 

각자의 사정과 형편에 따라 먼저 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남아 저녁을 먹었다.

통인시장의 먹자골목엔 맛집이 즐비했다.

어둑해지는 시간인데 줄을 선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국수 잘하는 집으로 갔다.

 잔치국수, 들깨수제비, 골뱅이소면무침, 해물파전 등을 골고루 시켜

이렇게 맛있는 걸 못 먹고 먼저 가신 봄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질 겨를도 없이

후루룩 냠냠 정말 맛있게 먹었다.

모든 사람이 공식적으로 움직이지 않은 모임에 공금은 절대로 쓸 수 없다며

영빈마마께서 슬그머니 중간에 나가시더니 언니의 쌈짓돈으로 계산하고 오셨다.

가격이 너무 착해서 그리 부담되지 않는다면서...

우린 그저 감사하고 또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서로들 '다음엔 제가 ~~'라고 하였다.

 

모임 때마다 늘 같은 감동을 받는다.

누가 시킨 적도 없는데 알아서 선물도 준비하고

서로 대접하고 싶어서 야단이다.

천국 시민들 같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에게서 배우고 깨우치며 숙성되어 간다.

봄날 만세 ~

 

 

* *  주요 토의 내용    * *

 

1. 봄날 10주년 기념 해외여행은 2015년 2월 마지막주에 가기로 한다.

    (설 쇠고 나서 학교가 개학하기 전에 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행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2기 윤순영님께 일임하기로 한다.

 

2. 봄날 10주년 기념 국내여행은 2015년 8월 17일 ~ 19일에 하기로 한다.

    여행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5기 김순호 님과 7기 유순에님께 일임하기로 한다.

 

3. 내년 봄 정기모임은 4월 11일(둘째주 토요일)에 하기로 한다.

    신임 회장단을 뽑는 총회를 겸한다.

 

 

 

* * 이 모임을 위해 협찬해 주신 분들 * *

 

  1.  윤순영님 :  10만원

  2.  유순애님 : 10만원

  3.  김혜숙님(11기) :  10만원

  4.  김연옥님 :  10만원

  5.  김춘선님 :  10만원

  6.  송미선님 :  비누거품 잘 나는 샤워타월

  7.  김순호님 :  하와이여행 중에도 봄날 생각만 했다는 증거인 하와이언 초콜렛

  8.  박화림님 :  손수 경작하고 말린 마른 야채, 서리태콩, 직접 담근 깍뚜기

  9,  김광숙님 :  본인 작품으로 만든 손거울

  10. 임옥규님 :  금방 쪄 낸 따끈한 통인시장 호박고지 시루 팥떡 2말, 단감, 귤 

  11. 김혜숙님(12기)  제주도에서 비행기 타고 온 오메기떡

  12. 곽경래님 :  마늘 쉽게 까는 기구

  13. 박찬정님 : 부피가 너무 커서 거제에서 옥규네 학교로 택배 보낸 마른새우 한 박스

  14. 조인숙님 : 발뒷꿈치 케어해 주는 양말

  15. 이현숙님 : 손수 만든 수제천연비누

  이 외에도 모든 봄님들의 진정성 있는 사랑, 하늘 만큼 땅 만큼  ~ 

 

 

봄날 정기모임을 마치고 오는 길에 두 손이 그득하고 말할 수 없이 흐뭇했습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충만한 기쁨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