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내 생일은 음력으루 팔월 열나흗날 임~다.
고로.... 어릴적 부터 종갓집이라 그바쁜 와중에도 울엄니가 나 때문에 추석 전날에 송편을 미리 맹글어서 동네방네 돌리며 친구들을 불러다가 생일상을 거하게 차려주셨지요.
요로케 전날 때때옷도 입고 천방지축 동네를 휩쓸던때가 그립습니다.
나의 초딩 동창들은 지금도 야그 합니다. 추석전날 우리집에 와서 송편먹던 야그를요....
지나간 날들을 가만 새겨보니 참으로 큰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더군요.
오랜시간 해외여행 하면서,
정취에 빠진것이 아니라 그 낯선곳에서 혼자서 한개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싸 댕기는데
왜, 그렇게 겁이 안났을까?
왜, 꼭 누가 옆에서 지켜주는 듯 외롭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우리 부모님의,
가히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에 샛바람 한점 들어갈 틈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 . . 웃으면서 전부쳐야 하는 추석에 잠깐 소회를 적어 보았습니다. (조~기 속고쟁이 펄럭이는 지지배가 수노 ~) . . .
우째 그런가...! 추석 전날 만 되면 배가 웬지 더 헛헛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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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전 부치자~~♥ 즐거운 추석입니다~~ 대체 휴일로 연휴가 긴 찔긴 추석~~ 웃으면서 전 부치자~~♥ 깜찍한 그림은 골목대장님 순호 선배님 모습이군요~~♥
띠동갑에 같은 음력 생일 달이나
결국
저보다 나흘 뒤시라서
제가 자꾸만 얼굴 들고
ㄷㄹㄷ나 봅니다
ㅋ ㅋ
내년부터는 그럼 생일 상을
같이 떡 벌어지게
차려볼까요,
봄님들과
ㅎ ㅎ
순호 대장님
우리 옆지기와 생일이 비슷하네요
영국 여행 잘하고 돌아오셧네요
데이케어에 오는 조셉이네 가족도 지금 런던에 체류 중---
그아이 가족이 돌아오는 구월이 기다려진답니다
건안하시기를
봄님들에게 HAPPY 추석 ---
벌써...추석...?
정말 명절이 오는지 가는지 모르고 살고 있네.
외국이라 그런건지....
영국 여행 잘 댕겨 오고,
여행 시, 두렴없이 잘 싸돌아 댕긴거
부모님께 받은 사랑으로 다시 기억하는 것이
지난 날을 되돌아 보게 하네.
건강하게 잘 지내길....
자유게시판에서 PPT 경진대회 방송 동영상을 보았는데요,
인옥씨 표정 하나로 선배들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네요.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인옥씨 웃는 모습은 정말 일품이에요.
주향은 드디어 메스컴에 등장하셨고.
화면 무지하게 잘 받네.
하긴 원래 인물이 좋지.
모두 모두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 거 아시지요?
오늘도 아침에 밭에 나가서 땅 일궈 밭 하나 맹글고...
알타리 씨앗 뿌리공.
서늘한 곳에서 산비둘기 소리 들으며 흙 뒤집고 다듬고 하는데
너무 마음이 편안하고 좋더라고요.
스승 할머니가 나 때문에 고생이 많으신데
또 어떤 너무나 예쁘고 젊은 아가씨 제자가 나랑 똑같은 코스로 와서
밭 하나를 일구었더라고요.
이게 궁금해서 잠을 못 잤어요 하면서 아침에 나왔더군요.
잎이 뾰족 나온 고 예쁜 것들을 하나하나 떨어뜨려 심고 흙으로 북 실어 주더라고요.
옆에다가는 모기향 피워 놓고 ㅎㅎ
저번에 모기한테 열 다섯 방을 물렸다나.
벗이 생겼어요.
콩잎, 까마중잎, 돼지감자 잎, 깻잎, 빨간 상추 등을 뜯어 지금 들어왔네요.
오늘은 이비에스 들어가서 다시보기로 못 본 다큐 봐야지.
봄님~
좋은 휴일 되세요~~
야호~!
옥규글을 읽고야 들어가 봤구먼
대~단한 일들을 했네.
총동창회에서 진정 모교 사랑의 행사를
성황리에 치루니 TV까지 나오고....
인옥,주향~!
와 그리 이쁜공???
온니들 닮아 말두 잘해요.
수고 많이들 했데이~~~!!!
?나도 이제야 봤어요.
옥규 말대로 인옥이 미소 백만불이고 주향이 인터뷰 짱이네.
어쩜 그리도 인물이 훤하고 멋있는지 몰라.
이게 다 언니들 닮아 그런거라고요? 대장님 ~
암튼, 다들 수고하셨고 자랑스럽습니다.
주향이가 또 일을 저질렀네
원판 불변이라 했던가 화면빨 최고
인옥이의 파안도 일품이구려
봄날엔 인물도 많고...
대장이 멋지게 방을 열고 여독은 풀린 듯 허이
대문글 은 아마도 전임회장 현회장의 합작인가?
선배님들께서 이쁘게 봐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제가 본 제 모습은 주름지고 머리는 촌스럽고~~그래요~~ㅠㅠ
선배님들께서 이쁘게 봐 주시는 마음을 잘 배우겠습니다.^^*
봄날인듯 봄날 아닌듯
벤치에 앉아 백넘버도 못 보여주는 후보선수같은 모습입니다
여름과 함께 팔월을 배웅하고
추석을 기다리며 구월을 마중했네요
널부러져 탄력을 잃은 세포들이 다시 탱글해지는 느낌을 받기 시작하는
구월이 오면 제 맘이 들뜹니다
봄은 바람불어 싫고
내생일이 들어있는 가을이 좋습니다
대장정을 마치고 돌아오신 순호선배님 환영도 이리 늦었고
혜숙선배님 워로도 못해드리고
주향이 메스콤 탄것두 몬봤고
암튼 모두모두 용서하셔유
이래도....
저래도....
다 ~좋으니까
고저 ~아프지 말고 모~두 건강하자.
영분온니~!
기~냥 싹쓸이 헐라구 했는디
몸은 영국에서 넘어 왔는디
가슴이 좀 늦게 넘어 오는바람에
방이름을 놓쳤네유 ㅎㅎㅎ
?
9월입니다.
대장님을 비롯한 많은 봄님들의 생일이 든 복된 달입니다.
특히 같은 날 생일인 분들도 계십니다.
일일이 호명하지 않겠지만 초하룻날에 뭉뚱그려 미리 축하는 할랍니다.
구월에 생일 맞으신 봄님들 ~~
건강하고 행복하소서.
태어나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잘 살아 봅시다 ~~
저도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9월에 태어난....
회장님이랑,옥규랑,주향이랑,금재 옆지기랑,명자랑 또 누구던가,
모두 태어나 주셔서 감사하고, 축하드리고.....
전 생일이 추석 전날이라도 엄니가 고로케도 챙겨주셨는데
나이먹으면서 보니 내생일은 슬며시 사라지더라구요.
그래서...ㅎㅎ
내맘내루 바꿨어요.
태어나던해 음력 팔월 열나흗날을 찾으니
아가손같은 단풍잎이 아른아른 내보이는
10월 초순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날루 찾아 해묵지요.
이제는 우리사위가 고로케 신경쓰고 찾아
해주니 이뽀 죽것어요.
딸 ㄴ 보다 낫더라구요
이렇게 이나이에 언니,동생들과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한낮 퇴약볕에는 더위가 남아 있어도
추석 앞두고 몽실몽실 차오르는 달빛은 아주 선선합니다.
참한 살림꾼 봄님들은 미리 미리 명절 준비하시랴 비쁘실텐디
으떤 님은 명절차릴 생각은 않고 생일타령 하고 계시네요.
날짜까지는 몰라두 유명산 단풍들 때라는 건 알고 있지요.
순호 언니!
이번참에 댓글하고 대문상 따블로 ㅃ ㅉ 두 장 타시지요?
그중 하나는 이 불초소생이 성님헌티 고희 선물로 미리 바쳤다고 치면 안되까요?
고걸루 퉁치자규?
니맘대루 하세용~!
이번 멩절은 입으루 다 끝냈슈.
여행 뒤끝이니 난 이번에 추석 안차릴란다.(아주 큰일 하구 온것 처럼 ㅎㅎㅎ)
몸살나믄 안되니께.
니네시댁에 다녀오믄 맛있는거 많으니까 니네집에서 묵자~! 하구
선수쳤지..ㅎㅎㅎ(선물 듬뿍 안기면서리)
사위가 거들더먼
네 그러세요.어머니~!
이번엔 힘드시니 고만두시고 고기 맛있는 집에 가서 사드릴께요.
이상끝~!!!
?
화림 언니는 올해도 전 부치세요?
저도 모처럼 식구들 다 모이게 되니 며칠 먹을 메뉴 짜야해요.
추석 당일이 문제가 아니네요.
매 끼니마다 같은 음식 다시 줄 수는 없으니 메모를 해서 준비해야 해요.
아이고... 벌써부터 지친당...
그래도 맨날 밖의 밥 먹고 살던 아이들에게
집밥 먹이고픈 마음이 커요.
저도 수노 온니 나이 되면 입만 갖고 애들 집에 가서 먹게 되리라는 희망을 안고
올 추석엔 집에서 요리를 ~
아자 ~~ ㅋㅋ
?
부고를 알릴 때 필요한 <봄날 조기>를 만들었어요.
전영희 선배님께서 만들어 주셨답니다.
태그 마당에 있어요.
수고해 주신 리자 온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요긴하게 잘 쓰겠습니다.
이번 추석에 어머니는 요양병원에 계시지만
차례를 안 지낼 수는 없어서 제가 혼자 사부작 사부작 차례상 준비를 하고 있어요.
조카들이 전날 와서 도와준다는걸 미리 준비할 건 미리 하고, 양도 조금씩만 할 거니까
염려하지 말라고 했어요.
일이 많은 것이 오히려 낫지, 조무라기 얘들까지 다 데리고 와서 수선 떠는 건 더 큰일이라서요.
그러면 일하는데 두서가 없고 굼뜬 나는 정신이 없어서 더 뒤죽박죽이 될 거예요.
간도 제대로 못 맞출 것 같구요.
다 해서 싣고 가 어머니 사시던 집에 모여 지내야지요.
지금이야 어머니가 요양병원에라도 생존해 계시니까 어머니집에서 지내지만
어머니마저 돌아가시면 장조카가 제사와 차례를 모셔가겠지요. 일 년후가 될지, 삼 년후가 될런지.
우얏거나 그건 차후 얘기고
지금 밖에는 비가 퍼붓듯 쏟아집니다.
이제 막 무우 배추 떡잎이 올라 왔는데 장대같은 비가 마구 짓이길것 같아 한 걱정을 하고 있어요.
가지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더니 제가 바로 그 짝입니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일들을 벌여놓고 자질구레한 걱정을 사서 하고 있으니까요.
인옥아! 글쎄 내가 주착읎이
500알 들은 무우씨를 봉지째 털어 뿌렸단다.
500개가 다 큰다면 무우 더미에 깔려 죽을 것 같으니
하늘이 알아서 떡잎적에 대충 솎아 주시는갑다.
순호 잘지내는구나
지금에서 받구나
영국여행으 잘다녀 왔구?
추석명절 생각만해도 골머리 지끈지끈
모두 탈없이 명절 잘보내고 하와이에서
만나자
어머나~ 강순자가 여기까지 놀러 오다니~ ㅎ
신입생이 너무 똑똑하다니까~
댓글도 잘쓰고 이뻐죽것어~ㅋ
요즘 노희경극본 "괜찮아 사랑이야 ~" 보는데
어제 시집 보는 장면에서 좋은 싯귀절이 나오길래 적어봅니다.
바람이 불면 오는데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데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가 가겠지요.
?
화림 언니 ~
저도 그거 열심히 봐요.
마음을 앓는 현대인들 모습을 잘 그렸더라고요.
연기자들도 호감이 가고요.
조인성 참 이쁘죠?
남자한테 이쁘다는 말이 어울리는구나 ~
조인성 보면서 그런 생각해요.
공효진도 자연스러워요.
인형같이 예쁘지 않아서 더 호감이 가요.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
사연도 가지가지....
가슴 깊이 감춰 둔 상처나 오래 묵은 원망, 죄책감 등은
치유할 수 없는 병이 되지요.
드라마 보면서 저도 많은 생각을 해요.
언니 ~
춘선아~
제목부터 뭔가 치유되는 느낌이 맘에 들었어~ㅎ
지금은 잘쓰는 어린 작가가 많이 배출 됬지만 ~
노희경 작품은 항상 타성에 젖지 않은 신선함과 대사도 산뜻하고 깊이 있어 많이 좋아했어.
조인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호감가는 스타일이고 공효진은 미인형은 아닌데도 넘 매력있어.
연기도 잘하고~
성장 과정은 정말 중요하더라.
깊은 상처는 아물때까지 어디에서고 튀어나온다니까~
그래서 누구도 미워할순 없나봐~
그 환경이 되면 누구라도 그렇게 될수 밖에 없으니까~
그냥 드라마에 푹 빠져 살게 하지~ 왜 또 명절은 돌아오고 난리라니~ㅎ
그래도 손녀들 튀겨주려고 깨보숭이가 여물었나 연신 디다보고 있단다.
서리태 콩이 주렁주렁 호박이 주렁주렁 끝물 가지가 아직도 주렁주렁 ~
가난한 살림살이도 그걸 보고 있음 풍요로워지네.
내가 부자인줄 착각하게 하는 밭이라니까~ㅎ
애들 오면 맛있는거 해주고 추석 잘지내고 정모때 반갑게 만나자.
?
솔직히 저는 깨보숭이 튀김을 본 적도 없어요.
언니가 해서 드신다는 말을 듣고
그냥 상상만 해 봤을 뿐이에요.
근데, 그게 그렇게 고소하네요 ㅋㅋ
예은이랑 예준이는 좋겠다 ~~
깨보숭이 해 주시는 이쁜 할머니가 계셔서...
언니가 진짜 부자에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재산이 아~주 많은 큰 부자가 맞아요.
그러니 풍요로운 추석을 보내시게 되는거죠.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맛있는 추석 보내세요.
부모 자식 간에 가장 귀한 추억은 음식에 담겨 있대요.
?기왕지사 맞는 추석, 웃으면서 요리하세 ~ (살짝 변형시킨 버전 ㅋ)
그거 생일 되야 주는거니?
난 고거 받으면 비싼 KTX가 30%나 할인되서 엄청 도움될텐데.
화림이 덕분에 깨보숭이튀김이야기는 아주 친숙해.
우리 봉평가서 깨보숭이가지고 고해성사한 이야기도 들었쟎니?ㅎㅎㅎㅎㅎ
춘선이 말마따나 화림이가 진짜 부자야.
순영언니의 명언도 있쟎유?
"누리지못하면 내 꺼 아니라고"
까이꺼 우리 있는 건 팡팡 누리면서 살자구요
생일에 갖고 가라고 연락이 왔두먼.
갖고 오는데 맘이 그렇더라.
난 별루 쓸일두 없을것 같구....
영국 코치버스도 60세 이상이면
무조건 30% DC여.
KTX도 할인 되니?
그것 괜찮네.ㅎ
여기 설명서엔 지하철만이라고 하던데...
난 화리미 깨보숭이 먹어봤다.
정말 고소하고 부드럽고 살살 녹더라.ㅋㅋ
은희온니두,
희순온니두,
순영온니두,
형옥온니두,
영분온니두,..........두두두두
.
.
.
.
막내 주향.명자.정원이까지
천천히
몸살 안나게...
모두 해피추석하세요~~~
ㅡ 지공 권사드림 ㅡ
우리 남편이 그거 받고 한동안 기분 안좋아했어.
어디 가서도 공연히 돈내고 들어가고 하더니만 70이 넘으니 요즘은 안그러네.ㅎㅎㅎ
순호는 자기차 가지고 다녀서 별 실감안나겠지만 교통카드 충전해놓으면 금방 몇만원이 없어지더라구.
KTX도 평일만 되서 결혼식같은데 갈 때는 도움이 안되는데 한달 전에 구입할 수 있으면 할인티켙이 있긴 하지.
근데 복지도 너무 일률적으로만 할 것이 아니고 저소득층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면 좋겠어.
나이드니 수입이 줄기야 하지만 지하철 차비가 없을 정도는 아니고
솔직히 우리가 죽어도 꼭 나가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요즘은 젊은이들도 너무 힘들게 사는 것 같아서.....................................
우리 동네는 폐지줍는 노인들도 상당히 많이보여.
이런 분들이 그어렵게 번돈을 대부분 자식들에게 준다고 그러더라.
?
온니가 찾으시니 다시 올렸어요.
너무 종교색이 짙은거 같아서 내렸거든요.
암튼...
저는 모처럼 온 식구가 다 모였어요.
그래 봐야 6명이지만요.
며느리와 손녀가 생기는 바람에
남녀 성비가 3 대 3이 되네요.
늘 3 대 1이었는데 말이죠. ㅋ
핏줄이 땡긴다는 말이 맞는거 같아요.
생전 처음 보는 삼촌을 지 아빠처럼 잘 따르는 손녀를 보니 신기해요.
그냥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좋네요.
바쁘고 힘들긴 하지만 이게 사는 재미라 생각해요.
명절이면 나부끼는 봄날의 명문장 표어를 잊진 않았습니다.
웃음이 실실 나오지는 않았지만
기왕 내 발등에 떨어진 불 끄고는 봐야겠기에
전 부치고, 나물 하고 송편도 한접시 빚어 추석 차례 무사히 지냈습니다.
지난 설 때만 해도 차례 지내고, 음복하고 제기 정리하고 나면 개 산보가야한다고 줄행랑쳐 왔지만
이번부터는 코스가 하나 늘었습니다.
부산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뵈러 가는 일입니다.
장만한 음식을 조금씩 빠짐없이 담았습니다.
어머니에게 오늘이 추석이라고 몇번을 말씀 드려도 오늘이 음력 며칠이냐고 몇번이나 되물으십니다.
평일엔 갈 때마다 한산하던 병원주차장이 오늘은 꽉 차 있네요.
공용으로 쓰는 응접실 커다란 탁자는 환자복 입은 한 할머니와 족히 열명은 되어 보이는 그의 식솔이 차지하고
연신 먹어가며 즈들끼리 유쾌하게 떠듭니다.
' 저 집 역시 자식이 많아도 병든 어머니를 모실 자식은 없는갑다. ' 나도 모르게 동류 의식을 느낍니다.
긴 쇼파에 혼자 따로 앉아 계신 할머니에게 말을 걸었어요.(그 할머니는 내가 갈 때마다 거기 앉아 계십니다)
나 - 할머니 송편 잡수셨어요?
어르신 - 안 오네예. 지금 몇 시나 됐소?
나 - 할머니 따님들이 곧 오겠지요. 따님이 몇이세요?
어르신 - 몇이믄 무슨 소용. (아들이 넷 딸이 둘이라신다)
나 - 할머니! 지금 아들 딸들이 여기 저기서 부지런히 오고 있겠네요.
어르신 - 멀기는 뭐가 멀어. 코 앞인데. 난 포기했어.
화 난것 같지도 않고 슬퍼하는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세상도 자식도 다 체념한 얼굴이 나를 더 우울하게 했어요.
우리 어머니보다 덜 늙고 깔끔한 할머니인데 말입니다.
우얏든 나는 명절 숙제 다하고 오늘밤 보름달 구경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야호 만만세.
?
이번 추석에 뜬 달은 슈퍼문이라더라.
유난히 크게 보이는 둥근달을 슈퍼문이라고 한다나?
니는 봤니?
내는 봤다.
살짝 붉은 빛이 도는 둥근 달이 멋있두만.
달빛을 맞으며 산책했지.
소원을 빌어야 한다는 걸 깜빡 잊었네.
그냥 걸었어.
며느리랑 동서랑 이야기하며 그냥 걸었어.
?추석 같이 보내는 것이 참 즐겁고 좋았는데 말야
어제 동서랑 며느리랑 모두들 돌아가고 나니
태풍이 지나간 느낌이 들더라.
심심해 보이는 일상으로 돌아오니 더 좋아.
휴 ~
우쨌든지 나도 숙제 끝 ~~
봄님들 추석 잘 쇠시고 봄날에 모여 앉으셨나 생각하고 들어 왔더니
옴마 ! 홍등도 꺼져 버렸어야.
기름 묻은 채반이며 다라이를 다 닦아 말려 치우고 나니
님들은 명절을 을매나 옹골지게 보내셨을까 궁금증이 스멀스멀.
춘선 회장님은 혼자서 음식 장만하랴, 손녀딸 둥개둥개 얼러주랴,
다 보내고 난 지금쯤은 샥씬이 쑤실테지요.
화림 언니네 손녀딸들은 할머니의 깨보숭이를 얼마나 잘 먹었는지요?
더 궁금한건 할머니야 힘들거나 말거나 며칠을 북새통치다가 갔을까.
영분 언니야 뭔 걱정. 요리면 요리, 입담이면 입담으로 좌중을 즐겁게 하셨을테지요.
순호 언니 ! 엄니 생각 나셨것네요?
17기 젊은 아그들은 막내 메누리라고 허던디 미룰데도 읎구 고생 자심하게 혔것네.
은희 언니네 규리에겐 얼마나 깜찍한 추석빔을 해입혔을까도 궁금허고,
명옥 언니! 한 접시씩만 만든다해도 혼자 장만 하자니 추석 전날 할 일이 많던데 언니는 그걸 해마다 ~
광숙 언니는 보고싶었던 딸이 왔으니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시겠지요.
순영 언니는 아메리카행 뱅기를 타셨는가요? 메르치 냄새가 솔솔 날 것인디 으째까이.
인옥아 ! 백년손님이 생겼으니 니도 솜씨 좀 부렸것다. 그쟈?
나 ? 뼈 빠지게 고생했지. 어떤 줙일 눔이 명절이라는 걸 만들었는지. 참
우와 ~
이렇게 정감이 넘치는 그림이?
어릴 적 생각이 나네요.
오랜만에 대문 열어주신 대장님 고맙습니다.
처음 수다방 시작할 땐 대장님이 주로 열곤 하셨는데....
댓글상에 대문상까지 완전 대박 ~
옛날에 우리 어머니들은 우리보다 더 살뜰하게 자식을 돌보셨던거 같아요.
오직 자식들과 가정을 위해 헌신과 희생을 바치며
자기 몸 돌보지 않는 걸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신 것 같아요.
아 ~
나도 울 엄마 보고싶다.
우야든동 지난 방 정리 먼저 하고 수다를 떨어야죠?
* 댓글상 ------------------ 수노 대장님
* 방이름상 ---------------- 춘서니
* 대문상 ------------------- 수노 대장님 (따블)
예년보다 너무 일찍 든 추석이라 어벙벙하지만
이왕지사 맞는 추석 웃으면서 전 부치자 ~ (화림 언니가 지은 불후의 명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