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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사람은 도대체 어떤 연유로 나이 먹을사록

점점 더 처량맞고 청승스러운 가락이 자꾸 땡기는지 모르겄는데  

돌이켜보니 겨우 국민학교 일이년생이던 시절서부터 였지 싶긴하다.

? 우리가락처럼 늘어지고 휘어지고 구비구비 돌아가는 가락이 어디 있으랴

어제는 칠년여 만에 돌아온 딸아이에게 거하게 생일상을 받아먹고 돌아와

봄날방에 올리다 찾아놓은 소리꾼 장사익씨의 노래모음 7시간 짜리를 들어가면서?

여유롭게 김훈씨의 (화장)이란 단편을 읽어내려갔다.

산이할아버지와의 인연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기도 하지만

몇년전부터 단편이지만 한번쯤 찾아 읽을 주요작품이라?고

이곳저곳에서 소개한 내용을 보기도 했어서

어찌 썼길래 그리도 관심을 받았나 호기심은 진작에  가진적이 있었다.

게을러서 이제서야 찾아 읽지만 오히려 읽어 내려가면서 나는 ?

 

거의 잊고있다 얼마전 암으로 떠난 친구 이야기도 떠오르고

 십여년 쯤  난소암으로 떠나간 가까운친구의 장례날

친구를 염하는 자리에서  육신이 가질 수 있는 최소의 무게로 

뼈로 남은

친구의 마지막 모습에 인사를 하고 돌아오던길에

엉뚱하게 의심이 들어 

내 친구가 분명 맞는걸까 .....했던 그 무기력하던 순간이 떠오른다.

 

가족으로는 노인이면서 또 대장암 수술뒤 진이 빠져 

헛것이 자꾸보여 무서웁다 하시며 몇몇날 내 살 맞대고 지내시다

장작불 사위듯 잦아들어 떠나신 ?시어머님의 마지막 몰아쉬시던 숨소리도 들리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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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그렇게도 병들어 죽어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고 섬뜩하고 리얼하게 그린 작품은

볼 수가 없었다고 하지만  내공의 깊이가 있고 실력있는 그 라면 당연하게

그렇게 써서 내놓을 수 밖에 없지 않을가 싶다.

 인간이라면 누구나가 겪는

병들어 모든것 다 덜어놓고 가는 죽는자와

떠나보내고 남는자의  살아가는 일을 지극히 자연스럽게 묘사 한 것일뿐이다.

죽은자는 죽었을 뿐이고 산자는 또 그렇게 살아 나갈뿐

살아도 산것이 아니고 죽어도 죽은것이 아니다란 말이 진정으로 가슴에 남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다가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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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장이란 노래를 들으면서 문득 강화풍물시장에 단골 싸전

등 굽은 봉자라 불리우는 할머니도 떠오르고

미소가 고운 생선전 연변 아줌마의 어려서부터 엄마를 도우는 효자 아들도 생각난다.?

 

사람이 그리워서 시골장은 서더라

연필로 편지쓰듯 푸성귀 늘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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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 서는날 이면 혹여

약재꺼리를 캐 가지고 나온 아주머니를 만날까싶어

보양식에 일등이라고 소문난 먹을꺼리를 잡아가지고 오는 아저씨를 만날까싶어

부지런히 돈 팔러 나갈것이다.

사람이 그리워서만이 아니라

사람냄새나는 그곳에서 살아있는 나를 만나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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