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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초가 지났는가 어김없이 올해도 우리집 동백꽃은 피어난다.

 여름내 마당 한 귀퉁이에서 비바람에 햇볕 또한 듬뿍받고

 겨울을 맞을 준비를 튼튼히 하고

울안의 나무들 잎새들이 곱게 물들기 시작하고 그 잎새마져 떨구면

우리집 화분에 심겨진 사철푸른 동백은 겨울 추위를 피해 

집안 베란다로 불리우는 마루방으로 들여다 놓곤한다.?

?저 남쪽 아랫지방에선 겨우내 밖에서도 잘 견디어 고창 선운사 뒷산의 동백꽃나무들은

"선운사 동백꽃"이라고도 불리워질만큼 유명세를 타고있다 

오래전 우리 부부는  시들어 초라해지기도 전에 붉은기운 그대로 떨어져버리는

 동백나무 숲을  향해

겨울의 여운이 사라지려하는 삼월초가되면 동백을 보러

특별하게 인연이 깊은 선운사를 찾아가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곳 김포에서는 외지에서 동백나무가 겨울을 나기가 힘든편이다.?

?훨씬 북쪽에 위치한 이곳의 겨울의 추위 때문이다.

동백꽃을 좋아하는 우리식구는 울안에 동백나무를 기르지는 못하지만

어린동백 두나무를 화분에 심어 수년간 키웠었다. 그중에 살아남아 준

한 그루의 동백나무가 있다.?

올 겨울엔 우리가 집을 비운 기간이 많아 어찌 견디어 줄까 염려스러웠는데

다행히도 딸아이가 물을 제때에 마추어 잘 주어 그런지

어느때보다도 탐스러운 꽃봉오리들을 매달고 있더니 드디어 어제부터?

한송이 두송이 피여나기 시작한다.?

?어둑해질 저녁무렵 뒷채에서 건너와 보니 아무도 인기척이 없는 이곳 베란다 한쪽에서

어서와서 보라는듯 환한 붉은꽃이 초록색잎 사이로 모습을 보인다.

"아 드디어 피여나는구나....아이구 올해는 더 반갑다"오랜만에 친구를 만난듯 

사진도 찍어주고 말도 건네주고 "너 보러 자주 들리마" 인사도 나누었다.

나무도 음악을 들려주면 꽃을 더 예쁘게 피여나게 하고 열매도 튼실하게 맺는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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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유리창문도 열어주기도 하니

?천정 유리창을 통해 올려다보이는 하늘과 햇살이 모처럼 따듯하게 비추어주는

한나절 한가로운 봄기운이 사랑스럽다.

뽁뽁이로 추위를 막아놓은 흐릿한 유리창 넘어  울안의 나무들과

아들의 작업실이 저만치서 봄 기운을 맞고 서있고 얼마있으면 활기를 찾을것이 분명하니

그 또한 반갑다.

겨우내 식구들 발그림자가 뜸해 버려진듯 비워있던 이곳서

더 탐스럽게 피워난 동백꽃처럼 

그대여~이 외롭고 힘들었던 기나긴 이번 겨울을 지나 봄기운 퍼지는 이곳에서

 ?다시 우뚝 설수 있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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