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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크리스마스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텔레비전 프로에서 리포터가 길 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이렇게 물으니

대부분 크리스마스트리, 산타 할아버지, 선물, 파티, 백화점 세일, 카드, 데이트, 콘서트, 케이크 등이

생각난다고 대답했습니다.

모두들 별 생각 없이 그냥  막연히 들뜨고 선물을 주고받는 즐거운 날이라고 여기는 모양입니다.

심지어 아이들은 1년 동안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좋은 선물을 많이 받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이없게도 선물이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예수님이 주인공인데 말입니다.

 

 성탄절은 이천 여 년 전에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입니다.

사람의 씨앗으로 잉태되지 않은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큰 기적이 없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셔서 말씀을 가르치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몸소 보여주시고,

죽음 권세마저 이기시고 부활 승천하신 것보다 더 놀라운 일이 없습니다.

 

만일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지 않았다면 인류의 역사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기독교가 전파되지 않은 국가와 민족의 오늘을 보면 금방 유추해 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지구촌 모두 아직껏 가난과 무지와 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빛으로 오신 이가 없으니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었을 것입니다.

누구도 천국 소망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고,

용납할 수 없는 사람을 일흔 번에 일곱 번 까지 용서하며 사랑해야 한다는 것도

깨우치지 못했을 것입니다.

권력이나 재물, 지위로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지 않고

늘 낮은 자세로 남을 섬기는 사람이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라는 것도 몰랐을 것입니다.

또,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영생을 얻게 된다는 것도 몰랐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을 수 없었을 테니까요.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

 

생각할수록 예수님의 탄생 자체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보이신 크고 놀라운 사랑이요 기적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생애를 통해서 하나님의 섭리가 무엇인지,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이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군림하고 억압하고 휘두르는 자들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고,

섬기고 보살피고 사랑으로 보듬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나아가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 승천하심으로 인류의 산 소망이 되신 예수님이기에,

성탄절이 되면 세상 만민들이 모두 함께 소리 높여 그 분의 탄생을 기뻐하고

경배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탄절에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올리고 경배해야 합니다.

부디 단 하루만이라도 분쟁이 있는 곳에는 평화를,

분열이 있는 곳에는 일치를,

미움이 있는 곳에는 용서를,

절망이 있는 곳에는 희망을,

슬픔이 있는 곳에는 기쁨을,

상처가 있는 곳에는 치유를,

배고픔이 있는 곳에는 먹을 것을 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더욱 진지하고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 앞에 엎드려,

독생자까지 아끼지 않고 우리에게 내어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와 사랑을 본받아

우리도 사랑을 베풀고 실천할 수 있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인공인 예수님은 쏙 빼놓고 친한 사람들끼리 선물이나 주고받으며

배불리 먹고 마시고 노는 날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번 성탄절은 예수님을 우리 마음 중심에 모시고 경건하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깊이 묵상해 보면서 말입니다.

 

                                                                                                                           김 희재 권사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