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이 방은 끝말을 이어가며 노는 방입니다.
단어만 이어도 좋고
문장으로 이어도 좋습니다.
앞에서 끝맺은 단어로 시작을 하기만 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기차가 빠앙하고 떠나갑니다
다리 밑에 모여서 목욕을 하고 있는 아가씨
씨 없는 수박 .....
그냥 심심풀이 하며 함께 놀아 보시자고요.
치매 예방도 미리미리 하게 되어 아 ~주 유익하실 거예요.
봄날 회원이 아니신 분들도 대환영입니다.
즐겁고 유익한 시간만 되신다면....
자 ~
그럼 시작합니다.
( 앞의 방이 뒤로 넘어가게 되어 새 방을 열었습니다.
모두들 부담없이 맘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별난 이별도 많지요.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것이 그중에 하나...
언제인가 그런이유로 헤어질라고 했던일이 있었는데,
아니, 생각하자마자 지나간 일들이 주마등처럼 좌악 떠오르면서리...같이 다니던 곳을 지나니 눈물이 먼저 나더라니...
그러니까 덜 사랑해서 헤어지지 못한다는 이론도 성립되는지 ㅠㅠ
차라리 싫어져서 헤어진다가 훨~ 자연스러우면서리...
리어카에 배추 두접, 무 100개 쯤 ....
김장철이 되면 엄마와 함께 손수 장에 나가
양념거리까지 두루 챙겨 리어카 아저씨에게 품삯을 주고 김장거리를 들이시던 우리 아버지.
우리 엄마는 경상도 출신이었고
아버지는 황해도 분이었는데
우리 집은 김장도 이북식으로 담았고
음식도 전부 이북식으로 해서 먹은걸 보면
우리 아버지가 살림의 지휘권을 가지고 계셨던 모양이다.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김장 시장도 아버지가 함께 챙기셨고
연탄도 광에 가득하도록 잔뜩 들여 놓으시곤 했는데....
올 겨울엔 왜 부쩍 아버지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네.
무뚝뚝하신 성품 때문에 난 아버지를 참으로 무서워 하고 잘 따르지도 않았거늘.
무우 말랭이를 만들었어요.
그냥 김치 하고 남은 무우를 썰어서 신문지위에 펴 놨더니 잘 말랐네요.
요즘은 집안이 더 잘 말라요.
일부러 많이 하는 건 아니고
엄마 보니까 그 때 그때 남은 무우를 다 그렇게 하시더라구요.
그러니 버릴 게 하나 없지.
내일은 황태구이와 무우말랭이무침을 해 볼까나?
에고 장문을 썼는데 날아가버렸어요.
저도 뭐 알고 신문지 쓴 건 아니랍니다.
감 말리느라 채반이 동이나서 고육지책으로.....ㅎㅎㅎㅎ
근데 뜨끈한 장판에서 왜 안됬을까요?
아까워라.
얇게 펴지않고 많이 겹쳐 놓으신 거 아닌가요?
밑에서 습기를 받아줄 곳이 없어서 그랬나?
매일 이리저리 뒤집어줘야 하던데..................
근데 신문지에 무우 한개씩 말아 두면 겨울내내 맛있게 먹는 거 아닌가요?
우리 어릴 적 다락에다 엄마가 배추를 한개씩 신문지로 말아두셨던 것 같거든요.
만들기도 어렵지만 저장도 간단치가 않아요.
맛없는 사과는 껍질 벗기고 카터기로 갈아서 잼으로 만들면 되고요.
레몬즙을 넣으면 새콤달콤 맛있는 사과잼이 된답니다.
감도 말리니까 맛있는 웰빙 간식으로 변신.
반 쯤 마른 걸 비닐봉지에 얇게 펴서 냉동실에 넣었는데 맛있대요.
무우 말릴 때
하루에 몇번 뒤집어 주고 하나도 겹치지 않게했지만
검게 변하더라구요. 아마도 습기가 많아서였나 추측해봅니다.
무우 저장은 땅을 파서 무우 넣고 공기구멍 만든 다음 흙으로 덮어두면 봄까지 가더군요.
신문지로 싼 배추는 밑둥이 위로 가게 놓아두어야 하루라도 더 보관이 가능합니다.
요즘 이것저것 저장 방법을 알아 보고 있는데 이론은 알아도 경험이 없어서 실패가 많더라구요.
고구마는 캐어내고 숙성 기간이 한달 이상 지나야 제 맛이 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난번 캔 고구마 요즘 먹으니 제 맛이 들었더군요.
반건시 저도 좋아합니다.
나는 오늘 고추장 다 ~~~~끝냈다.
엿질금을 찹쌀과 보온밥통에 삭혀
메실엑기스를 넣고 폭 졸이다가
메주가루를 넣고 더 졸여 식혀서
태양초와 버무렸지.
소금 살살 뿌려 간 맞추고
하루 더 간 맞춰야 하는데
에라 ~모르것다.
항아리에 넣어버렸지.
낼은 동치미 만드는 데~~~이 ~!
심심산천에 백도라지.
나도 동치미 만들고 싶어요
이럴 땐 김치 냉장고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
부산하고도 일반 주택이 아닌 이런 집은 금방 익어서 저장이 안되걸랑요.
우리 어머니 댁에 있는 큰 항아리에 담으면 되지만 왔다 갔다 아이고 생각만 해도 귀찮아라
기냥 안먹을래요.
조금만 만들어볼까나?
갈등되네.
길~~~게 생각하고 동치미에서
주먹만한 무우이니 짠지루 바꿨지.
질박스런 항아리에 무우한켜 소금 한켜
소복소복 들이 붓고 까망 거제도 몽돌
지질러 놓았지.
며칠 숨죽인후 자리좀 더 잡고 나면
생수를 들이 부어야지.....
것두 일이라고 팔이 아파......
맛있는 음식을 만든 주방장들은 본인의 요리법 자존심 때문에
자기가 내놓지 않은 소스를 손님들이 맘대로 쳐먹는 것을 싫어한다.
예를 들자면,
비엔나에는 한국의 돈까스나 비후가스모양의 비너슈니첼이라는 음식이 있다.
원래는 송아지고기가 정식인데, 요즘은 대중적으로 돼지고기로 하니까, 말하지면 돈까스이다.
이것에는 레몬슬라이드나 레몬 반쪽이 곁따른다.
그런데, 한국에서 오신 분들 중에는 레몬은 시다고 도마도 케첩이나 타바스코를 달래서
팍팍 쳐서 드시거나, 어떤 분들은 아예 상비한 튜브고추장으로 고기위에 발라서 드신다.
이제는 한국분들을 많이 상대한 현지식당에서는 이해하면서 그냥 놔두는데,
20여년전에 유학왔던 분들이 말하기를 옛날에는 어림 없었던 일이었다고 한다.
아직도 타바스코를 상비하지 않는오스트리아 현지식당들이 대부분이고,
고급식당에서는 고객이 타바스코나 케첩을 달라고하면, 레몬 조각을 가르키며 그것으로 들라고 한다 .
나는 여기서 이렇게 먹다보니 오히려 고기와 튀김옷의 맛을 감지하며 고소함을 느끼며 잘먹게 되었다.
그래서 주방장의 고집을 이해하게 되었는지도 ㅎㅎㅎ
역으로 생각해서 우리 한국의 불고기 요리에 서양의 케첩을 쳐먹는다면 어쩔까?
아니면 김치부친개에 케첩이나 마요네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