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은범이가 3월5일에 정식으로 유치원 입학을 하였다.
드디어 우리 애기가 많은 아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상에 한걸음 내딛은것이다.
태어날 때 감격스러워 울며 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유치원 입학이라니.....
감회가 새롭다.
에미,애비가 간다니 난 안갔다.
입학식 잘하고 있는 중간에 애비가 왔단다.
에미하고 있을 땐 앞에서 가만히 잘 서있더니 애비를 보자
갑자기 왕~울며 뛰쳐나왔단다.
아마도 낯선곳이 두려운데 참고 있다가
애비를 보더니 터진것이다.
그렇게 울기 시작하더니 매일 두번씩 운다.
아파트 마당에서 차타며 울고,
신 신을때 애들이 민다고 울고.
여자애가 너 우리 아빠한테 한번 맞아볼래? 했다고 울고.
너 울보지? 우리집에 오지마 ~! 했다고 울고.
딴 남자애에게는 가서 넌 우리집에 와 ~! 했다고 울고,
뚱뚱하다고 했다고 울고,
오줌마려 울고, 똥 마려 울고,
이래서 울고,저래서 울고,
좌우간 만나면 오늘은 몇번 울었냐 ~? 가 인사다.
에미 어릴적엔 유치원에서 왕초였다.
덩치도 크고 담력도 있어서 자기가 울리믄 울렸지 지가 울진 않았다.
우리 모녀는 앉아서 쑥덕댄다.
암만해도 최서방을 닮았나 보다고....
최서방은 이해해야 한다고 했단다.
자기 어릴적엔 모든것이 두려웠단다.
표현할길이 없으니 울음만 나오는것이란다.
에고~!
복장터진다.
아니 ~!
뭰 사내녀석이 고롷게 겁이 많은지....
조근조근 대꾸하고 조근조근 할일하면 되는데 왜 우냔 말이다.
내깐엔 대화에 뒤쳐질까봐 둘이 무지 많은 대화를 했었는데
친구들,특히 여자친구의 속사포에는 당할 재간이 없나보다.
형제 없는 티가 팍팍난다.
그러면서 어느덧 한달이 지나 지금은 그런대로 적응을 한다.
자기를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생겨 그아이와 잘지낸단다.
자기는 별로인데 그아이가 자기만 좋다고 한단다.
뽀뽀도 했단다.
어제는 양재 꽃시장 견학갔는데 짝꿍이 되어
그아이 손을 꼭 붙잡고 다녔단다.
(나는 그런데 견학가면 내가 따로 차가지고 슬며시 쫒아가려고 했었다
걱정이 되서....근데 다 신경 안쓰기로 했다.내가 우선이니까.....)
지금은 에미가 어머니 합주단 연습때문에 유치원에 가서 아직 안돌아왔다.
에미 끝날때 까지 그곳에서 놀고 있다.
우리 은범이가 세상의 첫발인 유치원 생활을
울면서 시작했지만 앞으로 신나게 이겨 나갔으면 좋겠다.
아 ~!
이러면서 벚꽃도 아직 안피었는데 2010년 <봄날>은 가고있다.
응? 순호 아직 안갔네.
은범이 얼굴은 완전 지 외할머니 붕어빵인데
뱃장은 아니라구? ㅎㅎㅎ
그 덩치에 잘 우는 게 너무 귀엽지않니? (할미는 복장터지겠지만)
게다가 따라다니는 여자 친구도 생기고 능력있어요.
짱이에요.
안심하고 스페인이나 잘 다녀오세요.
여행기 기다릴께.
양희에게도 네모습이 있어.
아마도 뱃짱 시합에선 양희가 우선일꺼야.
남자녀석이라 그런가 말을 시키면 억지로 하지만
지가 종알대진않아.
하긴 에미도 어려서 그렇게 말이 많진 않았지만 말야.
좀 대범했으면 좋겠어.
쪼끔만 서운해도 삐죽대니 위아래로 형제가 없어 그런가?
모든 어른들이 자기만 이뻐했는데 그곳에선 자길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그런가?
며칠전에 교회 구역식구 100여명이 모여 운동회를 했단다.
릴레이를 하는데 다른아가들은 그냥 서있다가 엄마가 뛰라믄
아무데로나 뛰는데 은범이는 정확히 알아듣고 빨간 바톤을 꼭 쥐고
목표지점을 돌아 씩씩하게 큰아이처럼 뛰어갔다 오더라.
그런걸 보면 맘이 좀 놓이는데 생일도 빨라 덩치도 큰넘이
왜 자꾸 짜냔 말여....에고
양희엄마 입덧은 가라앉았고?
얼마 안있으면 양희동생때문에
집안이 그득하겠네....
순산하기 바란다.
고마워~!
어쩜 ~ ~ ~
빵모자 쓰고 있으니까 더 똑 같아요.
쩌어기
모퉁이를 돌아가면 은범이네 유치원이 나올것 같애
눈길이 자꾸만 그쪽으로 가네요.
아 ~ 은범이 보구싶다.
수니~!
은범이일기를 쓰고 있으면 거기에 몰입해
모든시름이 잊혀진단다.
요즘 에미가 집에 있으면서 그동안 애한테 못해준것
다해주고 있으니 애가 행복에 겨워 어쩔줄 몰라하는 얼굴이지?
에미는 성격이 굵고 웬만한 일에 흔들리지 않는 성격이고
애비는 부드러우면서 자상하면서 대범한 성격이고
은범이는 상당히 자상한 성격이야.
세심하면서 그러면서도 남자다운 구석이 있지.
가끔 오지게 똥고집 부릴때가 있어 최씨기질이 보이기도 한단다.ㅎ
(너도 그러니?최씨야~!)
은범이 예쁘게 봐줘서 고맙다.
이모할미들 사이에서 이렇게 사랑받고 있는걸 알기나 할랑가? ㅋ
이제 보니 은범이가 두루두루 외할머니를 많이 닮았나보아요.
오메, 얼굴도 딱 할머니 증명사진이네요.
은범이의 유치원 입학을 축하합니다.
첫키스도 덩달아 축하해야겠지요?
누구 것이든 연애사는 재미있어요. ㅎㅎ
"위 니드 노피풀 위 니드 노머니 위 니드 올리 스페에인"
이런 광고 문구 오늘에야 들리더라고요.
곰배령은 운제 가시려나요?
요즘 나무그늘에 노루귀가 한창이라네요.
먼길 잘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