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동안 에미가 라섹수술

때문에 안과에 다녔다.

 

안과 다니면서 은범이도 검사를 한다고 한다.

평소 때 TV볼 때 얼굴을 오른쪽 아랫쪽으로 향하며

인상을 살짝쓰며 TV를 보기 때문이다.

 

42개월 밖에 안된 애를 안과 검사를 한다니.....ㅉ ㅉ

 

애를 데리고 병원을 가는 데 난 코웃음쳤다.

유난스럽기도 하다 하면서....

 

얼렁설렁 시력검사하니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한다.

에미도 난시가 있는데 난시가 심하다고,

빨리 교정해줘야 한다고 한다.

 

에미가 실심을 하면서 저 어린걸 어떻게 안경을 씌우냐며

끌탕이다.

 

난 시들문틀하다.

 

별것도 아닌것 같이 생각된 것이다.

맘이 안쓰럽지도 않고 다른 병원에가면

딴소리가 나올것도 같았다.

 

지난주에 에미,애비가 같이 검사하러 갔었다.

 

그런가부다...했는데 일요일에 올라가보니

은범이가 떡~ 안경을 쓰시곤 앉으셨다가

날 보곤 자랑스레 얘기한다.

 

장난감인 줄 아는지 쪼그만 안경과 안경집을 보여주며 말이다.

 

난 별것 아닌 줄 알고 신경도 안썼는데

다른 병원에서 지금 난시를 안 잡아주면 약시가 된다 한단다.

 

에고~~~~!

별걸로 사람 애간장을 다 녹이는구나.

 

처음에 에미가 은범이 안경써야 한다고 얘기하며

밥도 잘 못먹고 잠도 잘 못자는 모습을 보며

역시 한치건너 두치구나...하는걸 느꼈었다.

 

에미도 은범이 만 할 때 부터 TV보며 고개를 삐딱하게 했었다.

난 그냥 습관될까봐 고개만 바로 잡아주었었다.

 

초등 3학년때 담임이 약간 눈에 사시끼가 있는것 같다고

하며 안과에 가보기를 권했었다.

 

그때야 가보고 한쪽눈은 0.1

한쪽눈은 0.9 인걸 알았던것이다.

 

그때부터 시력을 조정하여 그나마 약시는 면한것이다.

첨에 딸이 안경써야한다고 했을 때

안타까워서 나도 밥도 못 먹고 잠도 못자고 했었다.

 

근데 손주가 안경 쓴다는데 안타깝긴 하지만

내딸 때 처럼 가슴아프진 않았기 때문이다.

 

하도 안경쓰는 사람이 많아서일까?

나중에 크면 좋은 의술로 고칠수 있기 때문일까?

 

좌우간 내 일이 한가지 더 늘었다.

아무데나 집어 던져 놓는 안경찾아

콧등에 얹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구보니 좀 지적으로 보이긴한다.ㅎ

 

은범이는 오늘도 쭝국 소림사 애기중같은

민대머리를 흔들며  우리집에서 아침밥 잘 먹고

가방메고 작고 예쁜 안경 걸치고

룰루랄라 어린이집에 갔다.

 

앵경좀 걸치면 어떠랴 ~~!

씩씩하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