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있으면 새학기인데 참 감사하게도

은범이 동생이 생겼다.

 

 

기왕 가지려면 쉬는 동안 가지면 좋을껄....

 

둘째를 갖기위해 학교도 당분간 쉰것이다.

몸과 맘이 편하니 좋은 결과가 온 것 같다.

본인은 둘째를 안 가지려고 했으나

은범이의 동생 타령에 어쩔 수 없었나 보다.

 

나도 곁에서 한몫 거들었다.

은범이에겐 형제가 필요하다.

너 편하자고 은범이의 권리를 뺏지말아라.

너도 한살이라도 젊을 때 가져야한다.

고생은 잠깐이다.

은범이에게 평생 즐거움을 줘야한다.

 

동생 생겼다고 말한 날 ,

엄마 ~! 조심해 ~!!!

층계도 천천히 내려가,

 

에미가 끌어안아 주려하니

안돼 ~! 애기다쳐~!!!

 

우리집에서 밥먹고 나서 지에미가 뭘 가지러 가니

지가  벌떡 일어난다. 

엄마~! 가만있어,

내가 할께 ~~!!!

 

어젠  김치찌개 가지러와선

애기 가지면 이런게 먹고싶대~!!!

하며 두손으로 공손히 냄비를 들고 올라갔다. 

 

어케된거이 애비가 할일을 은범이가 한다.

 

두남자의 환대를 받으며 가뜩이나 땡글땡글한 몸이 더 굴러 가게 생겼다.

 

존세월 다 ~~~~~갔다.

 

가을에 사부인 돌아오시면 터키,그리스, 이집트 까지 돌아 오려 했는데....

 

은범이가 다섯돌이 되니 의젓해서 그런가 동생 생긴것을 동네 방네

자랑하고 다닌다.

유치원, 교회유아부, 방문선생, 바이올린선생...

 

난 좋기도 하고......

에미 걱정도 되고....

꼼짝 못할 생각하니 쫌 그렇기도 하고 그렇다.

 

그래두 어쩌랴?

나 한살이라도 덜먹었을 때 손주새끼 봐줘야쥐,

이번엔 첨부터 철저히 질퍽대지 않고 냉정하게

교통정리 할것이다.

 

그러면서 오늘도 기도한다.

 

은범이 처럼 건강하고, 머리끝 부터 발끝까지

티한점 없이 어여쁜 아가 주십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