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12.김춘선
은범이네가 우리집을 깃점으로 오르락 내리락 세번째 이사를 했다.
즈이들 집은 시댁 근처에 모셔두고
즈이들 직장과 내근처에 있느라
귀찮은데도 매번 이사를 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엄마집과 합쳐서 넓은집으로 가자고 꼬신다.
난 졸때루 싫다.
내 맘대루 숨 쉴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이사할 적 마다 며칠씩 우리집에서
개겼었는데 내가 할일은 그저 먹을거나 잘 챙겨 주면 되는것이다.
이번엔 14층 우리집은 12층 ㅋㅋ
3층에 살 땐 엘리베이터 타고 빨래에, 반찬에 실어 나르느라
오며가며 부시시한 몰골로 동네사람들과 만나니 나도 많이
귀찮았는데 그나마 층계로 하루에 몇번씩 오르내릴테니
맘도 좀 편하고 발치도 좋다.
사위가 월욜에 중국출장 갔다가 목욜에 온다고 했는데
일이 안끝나 이삿날 못오게 되었다..
대신 사부인이 오셔서 우리집에 계시면서 애들 돌보시고
난 사부인 식사까지 대령하고 에미가 애비없이 이사하면서
설치다가 발꾸락이라도 다칠까봐 디집어쓰고 꽁무니 쫒아다니며
조심하라 타이르고 큰일이라곤 해보지 않던 딸내미가 부동산에서
세집이 한꺼번에 이사하며 억대의 수표를 가방에 들고 다니니 남자들 틈에서
사기라도 당할까봐 눈알에 레이져를 내뿜으며 이리저리 휘돌리고 보호자 노릇하느라 기운 다 빠지고....
에고에고~~~
이제사 정신나서 옛날 얘기처럼 읊조리고 있다.
이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안보면 보고싶고....
자꾸보면 멀미나고...
맛난거 있으면 멕이고 싶고....
해다 바치고 나면 온몸이 가라앉고....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고....
할머니 ~밥줘~하며 뛰어 들어오면 신나고....
이리저리 흘리고 늘어놓으면 정리하느라 힘빠지고....
쪼꼬만 입을 쏘~옥 내밀고 뽀뽀하자 덤비면 샥신이 녹아내리고....
아픈팔로 번쩍안아 똥궁뎅이 닦을때는 몬살아 ~소리가 절로 나오고....
이사간 집에서 올해는
은범이가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입학하고
은초는 어린이집에 들어간다.
사랑과,기쁨과, 눈물과, 환희와, 애끓음으로 키우는 내새끼들~
은범이와 은초가 인생의 첫걸음을 씩씩하게 내딛어
주위에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보듬을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잘 자랐으면 좋겠다.
에구~ 순호 애썼네.
요즘 독신이 많이 늘었는데 편하고 좋겠지만 참~ 할미는 되봐야 하는데 ~ 그런 생각이 든다.
어디에도 견줄수 없는 손주 사랑~ 그 순도 백프로의 사랑을 어디서 느껴 볼 수 있을까?
은범이랑 은초 할미의 사랑 듬뿍 받고 무럭무럭 자라기를 ~
처갓집과 뒷간은 멀수록 좋다고 혔는디 은범이 아빠는 점점 가찹게 밀고 들어오는게벼요.
하기사 씩씩한 장모님이 두 애 봐줘, 반찬 해줘, 살림 다 해줘
암튼 은범이네는 복이 덩쿨째 굴렀어요.
순호 언니 !
12층에서 14층으로 맨날 해 갖고 올라가면 고거이가 내리 사랑이유? 치 사랑이유?
아무쪼록 계단 조심하시구요.
30여년전...
딸내미때문에 직장을 고만둘때
애 못봐 준다는 엄니를 많이 원망했지요.
새록새록 엄니가 현명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부모에,
출가 안한 자식들이 네명이나 딸려있었으니 말이지요.
뒷바라지 해주려고 모든것 팽개쳤지만
미련도 남고...
한숨도 쌓이고...
잘한것인가,
잘못한것인가,
내인생은 하나인데
이렇게 고달프게 살아도 되나....
창호지에 물스며들듯 후회도 스며들고
애들보면 모든 시름 사라지고.
내년에 복직하면 이것들을 어찌 건사하나?
기운은 점점 딸리고
우리집에 잠깐이라도 내려오면
다칠까봐 눈도 못돌리고,
은범이 방학동안 친할머니댁에 3일 있었는데
친할머니가 은초를 업고 엘리베이터 타면서
엘리베이터 사이로 손가락이 끼어들어가는걸
겨우 빼냈다니 어디다 안심하고 맡기겠어요.
친할머니도 얼마나 놀래셨을것이며 어쩌다 한번 보시니 어설프시겠지요.
난 야들만 오면 초긴장입니다.
온몸의 신경이 살아서 획획 소리치며 돌아 댕기는것 같아요.
야들만 왔다가믄 늘어져서 진이 쭉 빠지지요.
또 여행보약 먹을때가 됐나봐요.
에구에구....
ㅎㅎ요기서 옴살떠니 아주 스텐레스가 솩~~~풀립니다.
모두 캄사합니다.
순호야~
이 글 읽으니 나도 지난일이 생각난다.
예은이가 두세살때 우리집에 잠깐 맡겼을때 에레베이터에 손가락이 끼었어.
눈 깜짝할사이에~자지러지듯 울고 ~ 순간 어찌해야할찌~ 암튼 정신차리고 잘 눌러서 손가락을 빼내고 그 길로 야간 병원으로 갔어.
엑스레이 찍어보고 난리가 났지.
다행히 아무 이상 없었지만 어찌나 놀랐는지 다시는 봐주기 싫더라.
더구나 허겁지겁 달려온 우리 딸이 엄마는 정신이 있냐구 소리 지르는데 기가 막혀서~나중에 놀래서 그랬다구 미안하다구 싹싹 빌었지만 ~
다시는 안봐주려 했는데 ~ 하지만 또 일주일에 한번을 가게 되더라.
인생의 기로에서 선택을 잘해야 한다지만 가지 않은 길로 다시가봤자 결과는 비슷하지 않을까?
내가 오죽하면 5기에 영화 두편을 보고 그런글을 올렸겠니?
정답이 있겠니?
그리고 봐줄수 있을때 봐줘야지~
몸이 아프면 그것도 못해주잖아~
잘하는기여~ 간간히 여행으로 달랠수 있으니 그것도 복이야.
건강해.
얼마나 놀랬니?ㅉㅉ
십년 감수 했겠다.
애들은 눈을 돌릴수가 없어.
화리미 말대로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그럼 그럼
건강해서 애들 봐주는것도 큰복이지.
은범이는 이젠 손갈데가 없고
은초가 사브작 사브작 일벌리는통에 긴장하지.
운동기구에 올라가 전기틀어 돌려 달라구 난리인데
발꾸락이라두 끼믄 어쩌니...ㅉㅉ
운동 자전거 위에 올려달라구 떼쓰고....
30,40년 된 무쟈게 큰화분이 몇개 있는데 뛰다가 머리 다칠까봐 걱정...
맨 위험한것 투성이라,
만만한것이 송이(강아지 14살)인데 떡주무르듯해..
송이는 은범이 한테 하도 당해서 애들보면 앙 소리 한번 안내고 당한단다.
식탁 밑에 둘이 들어가 이불깔아주고 같이 놀라고 하지 ㅋㅋ
맞어,
딸이 있어 이런 손주기쁨도 있는것이니 감사해야지.
간간히 여행으로 달랠수 있는 건강이 있으니 것도 감사해야지.
고마워~
애들 클 때 육아일기도 제대로 안서봤던 부끄러운 엄마라
은범할머니처럼
나도 손주들 생기면 자슥들에게 못해준 것 빚 갚는 심정으로
소소한 일상들을 글로 남겨볼까나 생각합니다.
얼마전 뉴스에 할미들이 손주들 봐주느라
힘에 겨워 여러가지 질병에 시달리고
심지어 자유를 억압당하니
우울증가지 생긴다고 하더군요.
자슥들이 그 공을 다 알란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신 선배님이
이렇듯 사랑으로 돌봐주시니
은범이 은초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래 ~
내아이때 못해본거 손주 키우며 해봐.
육아일기도 쓰고...
별것 아닌것 같아도 두고두고 읽으면 웃음이 난단다.
이곳에 쓰니 댓글들도 재미있고 거기에서도 많이 배우고 그것도 감사하지....
잠깐이라도 와있는 시간에 은초와 마주 보고 앉아
갖은 재롱잔치로 노래와 춤을 춘단다.
조금이라도 표정과 동작을 보며 자기표현하는데
도움되라고....
은범이는 내가 노래를 하며 손뼉을 치며
유희를 하면 멀뚱허니 바라보며 요건 또 뭔짓이여?
하는 얼굴이었는데 은초는 계집아이라 그런지 생글 거리며
비스므리하게 제법 따라한단다.
오늘은 아침바람에 구리구리를 가르쳐 주었지.
팔을 둥글게 해야하는데 안되니 낑낑 대두먼.ㅎ
피아노로 동요를 쳐주며 노래를 하면 웅얼웅얼
어깨는 들먹들먹.ㅋㅋㅋ
에미 애기때도 무수하게 한짓이었는데
어쩜 그것들이 생각나는지....ㅎㅎㅎ
수다쟁이 할미덕분에 말이라도 빨리 배우라고
애있는 동안 아주 시끄럽단다.
울딸도 내가 하도 수다를 떨어 돌때 완벽하게 구사했었거든.
힘에 겹고 아픈곳도 생기지만 이순간도 지나놓고 보면
즐거운 추억이겠지 싶다.
흘러가는 시간중 하나이긴 하지만
주어진 것이 하도 소중해 언제 또 이짓을 하랴 싶어
순간순간 전심을 다한단다.
예쁘게 봐줘서 고맙고
명자도 건강하게 잘지내고 정기모임에서 만나자 ~
수노야 ~
어느틈에 은범이와 은초는 인일의 손자 손녀가 된것 같애.ㅎㅎ
기쁠때 , 재롱떨때 , 아플때 , 다쳤을때....
할미가 어찌나 곰살맞게 상황을 잘 풀어내는지
은범이 은초 크는게 고대루 보인다니까.
지극정성 수노 육아일기는 은범이네 가보 1호가 분명하이.
너스레떠는 수노의 자식향한 부모심정 !00% 동감함다
잼있어 자꾸 자꾸 기둘려지니
자주 자주 올리기요 ~~
고마워~
먼곳까지찾아 왔네 그랴 ~!
눈이 초롱초롱하고 빛나는 손주도 많이 컷지?
손주란 말야 ...
참 보고싶고 안고싶고늘 눈에 아리삼삼하지.
막상 와서 몇시간 있으면 저절로 투덜투덜 대게 되드라.
갸들이 지난번에 사이판가서 4일 있다 왔는데
첨엔 참 좋더라
혼자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수 있으니 말야.
근데 이틀째 되는 날부터 이건뭔가 ~싶더라.
나흘동안 몸은 편한데 맘이 잊혀진 여인 같더라.
아 ~ 나혼자 야들하고 멀리 떨어져 살믄 이렇겠구나.
복닥복닥해도 그게 사는 거구나.
손주들 모습이 눈에 아른아른하고 갑자기 재밌는 장난감 뺏긴 듯 허무하더라.
가까이에서 힘들면서도 요롱조롱 떽떽 거리며
부딪혀 사는것이 진짜 사는거더라.
그런와중에 떨쳐버리고 여행가는것이 쟁취의 기쁨이 더있는듯.....ㅎ
좌우간 우리 건강해서 또 한탕 뛰어보자.
???순호야!!!
할머니 노릇도 순호처럼하면 만점인데...............
난 할미노릇 잘하지 못한거 같아서 손주들에게 미안타.
제 에미들이 전업 주부라 그래도 낳은 면이 있었고...
그나저나 이젠 막내 손녀 딸이 초등학교 들어가니
할미 손길 필요 없는 때가 되었다.
손주 봐 줄 때만해도 괜찮은데
그 일 끝나면 뒷방 늙은이란다.
아직은 쓸모 있을때야.ㅎㅎ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순호가 참 자랑 스럽다.
온냐 ~!
잘다녀오셨습니까?
피곤하실텐데 일일이 댓글 써주시고....
대 단 하십니다.
그곳은 더운나라지요?
라오스는 어떻게 생겼나 궁금합니다.
이곳은 춥고 눈도 많이오고 난리였지요.
젤 멋진 할머니는 용돈 왕창 주는 할머니래요.
언니는 손주가 다섯이니 얼마나 다복하세요.
용돈도 듬뿍주실꺼구....ㅋ
조금전에 세식구가 내려와 한바탕 난리를 치고 올라갔지요.
1시간 있는 동안에 집안이 쑥대밭이 됐어요.
저녁에 빨래 해서 걸어놓은걸 빨랫대채 끌어당겨
몽땅 넘어 뜨리고,
김밥 지 한입 먹고 송이 한입 멕이며
줄줄이 뿌리고,
새로 한 장판 바닥에 매직아이쇼를 하고...
졸려 죽겠는데 ㅆㅂㅆㅂ 하며 다닦았어요.
그래도 얼마나 그모습들이 구여운지,
언니 말씀 처럼 뒷방 늙은이 되기전에 욜심히
뒷바라지 허것습니다.
부끄럽게 칭찬까지 해주시니...ㅋㅋㅋ
은범 은초할매~~~~
고생은 많겠수
허나 세상에 인화초만큼 예쁘고 가슴 설레게 하는것 어디 또 있겠수!~~
있을때 맘껏 사랑하구사랑받구....
좋은 할매 로 문신처럼 새기시소
영육간의 건강을 빌며
고이쁜것들 하느님 지혜받으며 무럭 무럭 자라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