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욜 에미가 은초 코 많이 나온다고

애혼자 태우곤 운전하기가 힘들어

애비 깨워서 같이 병원 갈꺼라 한다.

 

은범이는 애비하고 있으라 하고 은초 하나만

데리고 갈텐데 혼자서도 병원갈 수 있지 않냐? 

모처럼 토욜이니 애비 늦잠 좀 자게 너혼자 택시타고 가라,

하곤.....

 

난 진진바라 결혼식에 가고 있었다.

신나게 수다 떨며 달리는데 딸 전화가 뜬다.

 

엄마 ~!

나 큰일 날뻔했어.

 

왜 ~~~애?

 

애하고 길에서 굴렀어.

 

뭬야?

 

택시에서 내려서 애를 앞에 안고 보도블럭 턱을 못봐서

발이 삐끗하면서 넘어지는데

애를 감싸고 뒤로 자빠졌어.

은초는 머리가 내가슴에 부딪히고

나는 가방이 잔등에 있어서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진 않았어.

 

그래서?

 

어떤 아줌마가 달려와 일으켜 줬는데

그와 동시에 오토바이가 옆으로 스치면서 지나갔어.

 

하이고~

내가슴이야 ~~~~!!!

 

겨우 이비인후과에는 올라왔는데

오른쪽 다리가 너무 아파.

애비가 지금 오고 있어.

 

얼른 애비하고 정형외과로 가라,

사진 찍어보고 전화해라.

.

.

.

며칠전에 꿈을 꾸었다.

대로상에서 어떤 남자가 쓰러져 있는것이다.

꿈속에서도 궁금했다.

저사람은 왜 누워있나?

교통사고가 났나?

아프건가?

하면서 깨었다.

 

그러면서 맘이 찜찜했었다.

넘어진 지점이 바로 그곳이었다.

(나도 내가 나를 모르겠다....ㅉ)

 

한참후에 연락이 온다.

뼈는 이상이 없는데 인대가 몹시 늘어나서 실핏줄이 다터져

기브스하고 3주 있어야 한단다.

아마도 내가 그렇게 넘어졌으면 부러졌을것이다.

 

휴~~~!!!

나는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애기 안다치고,

에미 그만하게 해주셔서....

 

딸내미 하나 건사하기가 이리도 고달플까?

 

오째 고ㄴ은  나 <봄날>모임에만 가믄 일을 맹그나?

어느해엔가 무주 구천동 가는데 은범이 안고 넘어졌다고

응급실 간다고 전화가 와 도로 돌아가게 하고....

통영갈땐 兒 SI KI 나올라고 한다고 시껍하게 하고...

이번에 길에서 자빠 심장 떨리게 하고....

.

.

.

그후로 ~

지난 일주일간 발에 기브스 뻗치고

아침 7시30분이면 애비 출근하고 세식구가 쳐들어와

저녁 까지 개긴다. 

 

그러면서도 뻔뻔하게 주절댄다. 

엄마가 나혼자 택시타고 가라고 해서 가다가 그런거니 다 나을때 까정 채금져 ~~~~!!!

 

은초는 쉴새없이 흘러나오는 코를 이판사판 넓다란 할매 등짝에다 신나게 문질러 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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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범이는 이거이 웬떡이냐?

장난감은 있는대로 갖고 올라와 폭탄맞은 집으로 맹글고,

에미 ㄴ은 컴에 매달려 쇼핑해 대고......

 

나는 뒷치닥꺼리 하느라 스텐레스 받아서

오늘도 아구아구 먹어댄다.

 

에공 ~~~

골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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